▲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어제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연합뉴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4대와 인력 12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발생 2시간 10여분인 이날 오전 6시 37분쯤 큰 불이 잡혔고, 9시 20분쯤 진화를 마무리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높이가 약 50m인 데다가 불길이 거세서 소방 당국은 초기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파이넥스 공장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10일 오전 4시2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등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이날 화재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포스코 자체 구급대원인 30대 A씨는 초기 진화에 나섰다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발생 때 발생한 폭발과 이로 인한 진동은 포스코 인근인 송도동과 해도동뿐만 아니라 흥해읍을 비롯해 포항 여러곳에서 확인됐다. 경북 포항 송도동 한 주민은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났고, 집이 흔들린다는 게 느껴질 정도 였다”고 말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6시 19분쯤 경남 거제 능포동 한 아파트 아파트 벽돌이 떨어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다. /경남소방본부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태풍 길목에 놓인 부산·경남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 상륙 전인데도 초속 30m의 강풍과 시간당 60㎜에 가까운 폭우를 뿌리면서다.
10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6분쯤 동래구 안락동 한 상가의 지하실 펌프 작동이 되지 않아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펌프가 가동돼 침수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전 3시49분쯤에는 부산진구 초읍동에선 큰 나무가 쓰러져 전기가 끊겼고, 오전 3시43분에는 부전동 한 건물 유리창이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오전 4시3분쯤 수영구 망미동 일대 830가구에서 5분 정도 순간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을 단전시켜 난 사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으로 부산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 9일 오후 부산 기장군의 한 점포에서 간판이 떨어져 부산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오전 9시 통영쪽으로 태풍 카눈이 상륙하는 경남에서도 태풍이 접근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초속 30m에 가까운 강풍이 불면서 이날 오전 6시 38분쯤 통영시 북신동 버스 정류장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노끈으로 정류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결박했다. 오전 6시 10분쯤 함안에서는 집이 무너졌다. 다행히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에서는 아파트 벽돌이 떨어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다. 경남에서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새벽부터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창원 곳곳은 도로가 침수됐다. 성주동부터 소계지하차도까지 이어지는 창원대로 10㎞ 상당 구간에 곳에 따라 10㎝ 안팎 빗물이 차 오르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한 때 시간당 60㎜의 호우가 쏟아진 창원시 성주동과 대방동 일원에는 도로 상당 구간이 흙탕물로 뒤덮이며, 경찰이 급히 차량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10일 오전 경남 통영시 강구안 주변에서 우의를 착용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풍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7시 통영 남쪽 70km 해상에서 시속 22km로 북상 중이다. 오전 9시쯤 경남 통영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눈은 이동속도가 느린데다, 이동경로가 한반도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관계자가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의 전국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부산시에 따르면 10일 오전 7시를 기해 을숙도대교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고, 7시 15분쯤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등에 차량 진출입을 막았다.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등은 월파 및 침수 우려에 따라 오전 7시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 지하차도 등 지하차도도 통행을 막은 상태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과 부산김해경전철, 동해선 전철도 10일 새벽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경남은 오전 0시부터 거가대교와 마창대교를 비롯해 17개 해상교량을 통제했다. 주민 2952명을 인근 경로당 등으로 대피시켰다. 해상 선박 1만3589척도 지난 9일부터 육지에 끌어 올리거나 항구에 선박을 결박하는 등 대피 조치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를 발표를 마친 뒤 긴급안전점검 결과 미흡현황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인천 검단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에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철근이 누락되면서 정부가 민간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철근 누락도 전수 조사에 나선다. 293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면 전국적으로 ‘순살 아파트’ 사례가 더 적발될 전망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지하 주차장에 도입한 단지는 총 293개로 나타났다. 이 중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88개 단지는 입주를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하는 벽이나 보 없이 기둥 위에 지붕을 바로 얹는 방식을 뜻한다. 건설 비용·시간이 적게 들고,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하중을 버티는 보가 없어 충격에 취약한 만큼 설계와 시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부는 민간 아파트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293곳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민간 아파트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본 것이다. 무량판 구조로 시공 중인 105개 단지와 준공된 188개 단지가 조사 대상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열린 불법하도급 단속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에 더해 정부는 건설 현장에서 ‘부실시공’ 우려를 키우는 불법하도급 집중 단속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23일부터 60일간 총 292개 현장을 단속한 결과 108개 현장에서 불법하도급 행위를 적발했다.
원청업체 97곳, 하청업체 49곳을 포함해 146개 업체가 총 183건의 불법하도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자격이 없는 업체에 하도급을 맡긴 사례가 125건으로 전체 단속 건수의 68%를 차지했다. 하청업체가 발주자의 서면 승인 없이 재하도급을 준 경우는 58건 적발됐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이달 말까지 100일간의 집중단속을 마친 뒤 근절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집중단속 대상은 공공공사 62개, 민간 공사 89개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하청업체는 하도급받은 공사를 재하도급할 수 없지만, 발주자나 수급인(시공사)의 서면 승낙을 받는 등 특정 요건을 갖추면 재하도급이 가능하다. 불법 하도급을 받은 업체 중 무등록 시공업체는 83개사, 무자격 시공업체는 44개사였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00일 집중단속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설사가 있었다면 큰 오산”이라며 “불법하도급은 반드시 임기 내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