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라늄 농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플루토늄도 무기화하고 있다는 주장은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의 반복에 불과하다고 미 전문가가 지적했다.
미국 해군대학의 군사 전문가인 조나단 폴락 박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북한의 서한은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음을 방증하는, 기존 입장의 반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민간인 신분으로 방북했을 때 동행했던 폴락 박사는 "미국 여기자의 석방을 포함한 북한의 일련의 유화적 움직임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 놓여 있던 일부 장애를 제거하는 데는 도움을 주었지만, 이를 북한의 핵개발과 연계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말했다.[BestNocut_R]
폴락 박사는 "특히 북한이 우라늄을 농축하는 능력을 개발했다는 주장은 여러 군사 정보를 종합해 북한의 기술적 수준을 고려해볼 때 아직 우라늄 기술을 개발할 단계가 아니라 단순한 주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폴락 박사는 "미국 정부는 장기적인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때면 대화를 하겠지만, 현재 북한의 최근 전술로 압력을 받아 일종의 지름길을 택하거나 신속하게 협상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6자회담과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 간 입장이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하고, "당분간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일 유엔에 주재한 북한대표 명의로 유엔 안보리 의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추출한 플루토늄도 무기화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전면 배격하며 그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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