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현재 퇴역함이지만 그나마 함선 전체가 멀쩡하게 남아있는 미군의 아이오와급전함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우선 기준배수량 4만 5천톤, 만재배수량 5만 8천톤, 전장 270.4m, 전폭 33m나 된다.
여기에 21만 2천 마력에, 과부하시 25만4천 마력까지 낼 수 있는 엔진 출력, 최고속도 35노트, 17노트 기준으로 1만 5천 해리, 30노트 기준으로 5천 해리의 항속력을 지닌다.
무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거대한 대구경포로, MK-7형식의 50구경 16인치(406mm)포를 주포로 3연장 포탑 3기를 탑재하여 총 9문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 포는 무게 1.2톤의 철갑탄을 최대 39km까지 쏘아낼 수 있으며 그 파괴력은 두께 9m의 강화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다. 발사속도는 1분에 2발. 그 외 부포로서 5인치(127mm)포를 12문 탑재하며(원래 20문에서 축소) 나중에 설치된 하푼 함대함 미사일이나 토마호크 함대지 순양미사일을 사용한다. 또한 전의 유인대공기총대신 현대식 CIWS 팰렁스 4문이 추가되었다.
방어대책으로서는 주포포탑 전면에 432mm, 포탑기부 439mm 등 방어장갑을 두텁게도 둘렀다. 물론 이 수치는 전면, 측면, 후면 혹은 해당구획의 중요도에 따라 편차가 심하긴 하다. 덕분에 실제 전함의 배수량은 대부분이 주포탑과 방어장갑이 차지하는 편이다.
1-2. 위상과 실세
예시에서 보듯이 전함이란 이렇게 크고 무겁고, 강한 해상의 '강철 성'이다. 그런만큼 건조비도 매우 비싸게 먹혀 거대 전함을 여러 척 건조한다는 것은 국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물론 그 위력도 막강해서 핵 등장 이전의 최상위 전략병기, 현대의 대륙간탄도탄인 ICBM의 위치와 동급의 위치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당시 열강들은 해외식민지를 바탕으로 강한 국력을 확보했는데 본국과 식민지를 연결하는건 뭐니뭐니해도 바다였고 그 바다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국력의 급격한 쇠퇴와 같은 말이었다. 그야말로 국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초의 한 때는, 열강들이 자꾸만 늘어나는 전함 건조 지출비와 상대국의 전함 증강을 동시에 억제할 묘수을 고민하다 결국 서로 각국의 '군함 보유 총 톤수'를 제한하는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을 맺기도 했다.
이 조약은 각국의 군함보유 총 톤수 뿐만 아니라 1척당 배수량의 크기를 35,000t으로 제한하였다. 이 워싱턴 조약의 제한에 맞춰서 제작된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전함을 흔히 '조약형 전함'이라 말하고 일본의 야마토, 미국의 아이오와 등은 개전 후 워싱턴 조약의 제한을 무시하고 제작된 전함이다. 이 두 전함과 조약형 전함과는 크기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기술발전으로 인한 차이가 추가되어 큰 차이가 난다.
그 당시 전함을 건조할 수 있었던 국가는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정도였고, 외국에 발주를 해서 전함을 구입할 수 있던 곳은 그리스,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정도였다.
그러나 실제 전과는 매우 초라했다. 우선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해군 강국인 영국의 압도적인 우세 때문에 초기 몇 차례의 전투 이후 적수인 독일 해군이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렸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유럽은 전 대전과 비슷한 양상이었으며, 태평양 전쟁은 항공모함이 주역으로 떠오른 점과 일본 해군이 미 해군이 아직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지못한 과달카날 해전에서도 함대결전에 대한 대비라며 전함을 보내지 않는 등 야마토를 비롯한 전함들을 너무 아꼈던 점이 겹쳐진 나머지 전함들간의 신나는 포격전에 의한 함대 결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돈들어간 것에 비하면 원래 목적인 적의 주력함선과의 격투는 하지 못했다고 보면 딱이다.
물론 전함들이 놀기만 한 것은 아니라 여러 전투에서 항공모함을 호위하거나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등의 임무에 투입되었고, 항공모함이 없는 곳에서는 여전히 전함의 함포가 해상전에서 불을 뿜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국력 쇠퇴로 인한 해군력의 감축, 항공기 기술의 발달로 인한 항공모함의 역할 강화와 냉전기 핵 만능주의에 따른 공군의 득세로 어느 누구도 아닌 미국 해군조차 공군에 밀려 전함은 물론 항공모함도 포기할 뻔 했었다. 이에 더해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각종 미사일의 등장으로 함포의 중요성이 크게 감소되어 미사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현대의 군함은 전함시절 대공포로 쓰던 것을 함포로 1개 정도만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잠수함의 발달로 전함의 역할은 점차 감소했으며, 전함 자체가 유지비가 많이 드는 물건이라 애물단지가 되었다. 따라서 1960년대 무렵에는 각국은 전함을 거의 폐함한 상태이다.
1-4. 현존하는 전함.
현재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전함들은 대부분 기념함으로 남아 영구 박물관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있다.
가. 전드레드노트급
ㄱ, 시키시마급 4번함 미카사 - 러일전쟁 당시 일본해군의 전함
1925년 기념함으로 지정되어 도쿄 인근의 군항도시 요코스카에 안식처를 구한다. 이 때 군축조약을 준수하기 위해 배 주변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완전히 고정시켜서 더 이상 항해가 불가능한 육지의 건축물이 되 버렸다.
나, 드레드노트급
ㄱ, 뉴욕급 2번함 텍사스 - 미국
다. 신전함
ㄱ. 노스 캐롤라이나급 1번함 노스 캐롤라이나 - 미국
BB-55 USS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호 1962년 4월 29일 박물관함으로 공개
ㄴ. 사우스 다코타급 3, 4번함 메사추사츠, 앨라배마 - 미국
BB-59 USS 메사추세츠(Massachusetts)호1965년 8월 14일 박물관함으로 공개
ㄷ. 아이오와급 1, 2,3,4 번함 아이오와, 미주리, 뉴저지, 위스콘신 - 미국
이 함선들은, 콘크리트로 배주위가 둘러싸이고 전후혼란시 개조 및 부품유실이 심해서 사실상 급조복원품인 미카사를 제외하고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당연하게도 전투출격은 고사하고 자력항해도 어려운 말 그대로의 기념물이다.
아이오와급의 네임쉽인 BB-61 USS 아이오와는 예비함으로 분류되어 National Defense Reserve Fleet에 소속된 모스볼 상태이였으나 2011년 박물관함으로 쓰기 위해 미 해군이 LA PACIFIC BATTLESHIP CENTER에 기증하면서 모든 전함은 완전히 퇴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