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년전 원이 엄마의 사부곡
무덤에서 발견된 420 년 전의 원이 엄마 편지
1998년, 택지 개발이 한창이던 경북 안동시 정상동 기슭에서
주인 모를무덤 한 기의 이장(移葬) 작업이 있었다.
시신을 보호하는 외관(外棺)은 갓 베어 놓은 듯 나뭇결이 살아 있어
혹시 최근에 조성된 무덤이 아닌가 추측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야간까지 이어진 유물 수습 과정에서 무덤은 수백 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유물을 절반쯤 수습했을 무렵 망자의 가슴에 덮인 한지(韓紙)를
조심스레 벗겨서 돌려 보니 한글로 쓴 편지가 있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며 아내가 쓴 이 편지는 수백 년 동안
망자(亡者)와 함께 어두운 무덤 속에 잠들어 있다가 이장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내는 지아비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하고픈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종이가 다하자 모서리를 돌려 써내려 갔다.
모서리를 채우고도 차마 끝을 맺지 못하자 아내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거꾸로 적어 나갔다.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삼아 병자에게 신기면
그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병이 완쾌된다는 속설에 따라
원이 엄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미투리를 삼았다
아내의 눈물겨운 정성에도 불구하고 저세상으로 떠난
원이 아버지인들 마음이 편했겟는가마는
400 여년전의 사부곡의 그 사연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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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ㅡ420년 전의 편지
원이 아버지께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갖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편지 전문, 현대어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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