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의 항해… 해양강국 리더 육성 닻 올렸다

윤병노 기사입력 2019. 08. 27   17:24 최종수정 2019. 08. 27   17:44

                   

● ‘2019 해군순항훈련전단’ 오늘 진해군항 출항








항해 기간·교육훈련 시간도 최장
해양군사 전문가 프로의식 키우고
바른 인성 겸비 리더십 배양 목표


양민수(앞줄 가운데) 전단장을 비롯한 2019 해군순항훈련전단 주요 직위자와 연대장 생도(앞줄 오른쪽 둘째)가 출항을 앞둔 26일 문무대왕함 함수에서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 해군순항훈련전단(순항훈련전단)이 28일 진해 군항을 출항한다. 순항훈련은 졸업·임관을 앞둔 해군사관학교(해사) 4학년 생도들이 장교로서 필요한 전문 지식과 실무 적응 능력을 배양하는 군사 실습이다. 올해 훈련에는 4400톤급 구축함(DDH-Ⅱ) 문무대왕함과 4200톤급 군수지원함(AOE-Ⅰ) 화천함이 투입됐다. 140명의 생도를 포함한 630여 명의 장병·군무원들은 143일 동안 12개국 14개 항(港) 5만7000여 ㎞를 항해하며 각종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군사 외교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양민수(준장) 전단장과 주요 직위자들에게 이번 순항훈련의 목표와 각오를 들었다.  진해에서 글=윤병노/사진=이경원 기자
 

양민수(가운데) 해군순항훈련전단장이 26일 오후 문무대왕함에서 진행된 함상 리셉션 리허설을 점검하고 있다.



전비태세·기강 유지 ‘무결점’ 임무 수행 다짐

“해군 창설 100주년이 되는 2045년, ‘해양강국 대양해군’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한다는 각오로 사관생도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해군은 1954년 해사 9기 생도를 대상으로 순항훈련의 닻을 올렸다. 이후 쉼표 없이 66년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순항훈련은 생도들이 장교로 임관해 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4년 동안 배운 이론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고, 초급 지휘관으로서의 역량을 기르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 전단장은 크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국제적 안목을 갖춘 해양 군사 전문가로서의 프로의식과 올바른 인성을 겸비한 리더십 배양이 그것.

“프로의식은 장교로서의 전문성, 국내외 이슈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판단하는 통찰력, 바다를 이해하는 ‘시맨십(Seamanship)’ 등을 의미한다. 올바른 인성(리더십)은 상관은 물론 부하들과 화합·단결할 수 있는 기본이자 부대의 임무 수행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특히 장기간 항해하며 동고동락하는 ‘바다사람(해군)’에게는 사람과 장비에 대한 겸손과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도들이 이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체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순항훈련의 핵심은 사관생도들의 전문성 제고다. 그러나 군인으로서, 군함으로서 기본인 전비태세와 기강 확립도 이에 못잖게 중요한 요소다. 양 전단장은 이 점에 대해서도 ‘무결점’ 임무 수행을 역설했다.

“지난 23일 전단 참모진과 예하 지휘관, 장병들에게 ‘3S 운동’을 강조했다. 전비태세를 최고로 유지하자는 스마트십(Smartship), 밝고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자는 스마일(Smile),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간단명료한 팀워크를 발휘하자는 심플(Simple)이다. 전단 전 장병과 군무원, 사관생도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사관생도 군사실습, 국위 선양, 군사외교 임무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화천함에 설치한 2019 해군순항훈련전단 방산전시관. 대한민국의 우수한 무기체계를 세계 각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안전항해 최우선…실습 프로그램 집중 시행

올해 순항훈련은 역대 최장인 143일이다. 항해 기간도 106일로 가장 길다. 항해가 길면 길수록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도 늘어나며, 사관생도 교육훈련 시간 역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국내 작전해역을 벗어나 항해하는 만큼 전단은 안전항해를 최우선으로 손꼽았다.

김성규(중령) 작전참모는 “방문국까지의 항로와 예비 항로까지 최신 해도 600여 매를 준비했다. 항해요원을 중심으로 도상훈련(Map Study)을 하고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에서 방문 예정인 12개국 14개 항에 대해 시뮬레이션 조함훈련을 완벽히 소화했다”며 “사관생도들이 태평양·인도양·대서양, 수에즈·파나마 운하 등을 지나는 장거리 항해에서 군수 보급의 중요성, 해상 공·수급 절차, 각종 장비의 특성을 직접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중교(중령·진) 실습대장은 “출항 전에는 좌학(座學)을 통해 각종 원리와 이유·과정 등을 이해하도록 했다”며 “출항 후에는 실무 적응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실제 장비 운용과 정비, 당직, 직별 체험, 훈련 등의 실습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열(대령) 화천함장은 함정 승조원들이 장기간 항해의 첫발을 떼는 사관생도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함장은 “승조원들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관생도) 군 생활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이러한 가운데 폭넓은 실습 기회를 제공해 사관생도들이 자연스럽게 함정 생활에 익숙해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승귀 화천함 주임원사는 “각 함정의 상·원사도 사관생도들과 만남의 시간, 당직근무 등으로 군 생활 경험을 전해줄 것”이라며 “병사와 초임 부사관들의 생각을 이해하면 임관 후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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