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가           

송이다 | 조회 18 |추천 2 |2019.12.11. 12:34 http://cafe.daum.net/tozisarang/JC3b/13668 

 

겨울 연가



찬바람이 불어오고

간간히 이른 겨울비가 내립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살아 오면서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당신과 함께한 순간이었는데..

 

 

옷깃을 여미며

마른 나뭇잎 위를 걸어봅니다.

 

거리는 이별의 설움을 간직한

낙엽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왜 저 낯선 낙엽이 나를

닮아 있을까요..

 

 

뼛속을 파고드는 이 그리움은

차디찬 겨울바람보다 더 아픕니다.

 

사랑했기에

돌아섰다고..

사랑했기에

잊어야한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어찌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곧 첫눈이 오겠지요

하얀 눈꽃처럼 피어날 숱한 그리움을

시린 손끝으로 헤아리며

아..

얼마나 더 울어야 합니까

 

 

사랑했지만

돌아섰는데..

사랑했지만

잊으려했는데..

 

 

살갗을 에이는 보고픔에

하염없이 떨고 있는 이 서러운 마음은

다시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글 /  장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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