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입력 2020.08.31 09:11 | 수정 2020.08.31 09:30

아베식 '아부 작전' 먹혀들어..."트럼프 행동 가장 잘 관리"
WSJ 사설에서 위안부 문제 등은 아베의 외교실책으로 평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가 “아베 신조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을 철수를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이그나티우스는 30일(현지시각) ‘아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동맹이었다’는 칼럼에서 “아베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칙적인 행동을 관리하는데 있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였을 것”이라며 “일본의 안보는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과 미국에 이익이 되는 합리적인 정책을 위해 미묘하게 트럼프를 구슬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무역흑자와 방위비 분담금을 비판하면서 아베에게 정기적으로 장광설을 늘어놓았다고 이그나티우스는 밝혔다. 그러나 아베는 일본에 기지가 없이 태평양을 방어하는 것이 얼마나 더 비쌀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기시키면서도 “미국 젊은이들이 일본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광설을 멈췄고, 트럼프는 아베가 요청하는 대로 해주곤 했다고 이그나티우스는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를 만류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그나티우스는 아베가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설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문맥상으로 볼 때 아베가 트럼프에게 주일미군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해선 안된다는 뜻도 함께 밝혔을 수 있다.

이그나티우스는 “(아베는) 트럼프와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의 (경제적) 과거사에 대한 (트럼프의) 일부 괴롭히는 발언을 견뎌야 했다”며 미·북 정상회담 후 트럼프를 노벨상 후로로 지명해달라는 요청도 수용했다고 했다. 한마디로 아베의 트럼프에 대한 ‘아부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사설에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한국과의 갈등을 아베의 외교 실책을 꼽으면서도 “보호무역주의를 공언하고, 일본과 무역에 대한 회의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아베)의 초기 접근은 현명했고, 두 사람의 긍정적인 관계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좋아요 11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31/2020083100758.html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