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기술군_육군 작성자: 김민석
조회: 1810 추천: 0 작성일: 2020-09-15 14:22:22
다목적 모듈형 무인차량
- 김민석의 Future Warfare -
자유자재로 변신하여 위기 상황을 돌파하라!
202X 년, 동남아시아 해상에서 해적들이 한국 선원들을 납치, 정글 속으로 숨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육군은 신속히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X 특임단을 급파하고, 특임단은 최대한 빠른 구출작전을 위해 경량화된 모듈형 무인차량(UGV)을 전투 장비로 선택한다.
작전지역에 급파된 특임단의 첫 번째 임무는 인질과 해적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 이에 특임단은 감시정찰 모듈을 UGV에 탑재하여 임무를 투입한다. 동남아 특성상 수시로 몰아치는 비바람이 있었지만, 감시정찰 모듈에는 케이블로 단단히 연결되는 고정형 드론이 있어, 비바람에도 추락하지 않고 먼 거리의 적을 탐지하게 된다.
다양한 라인마스터 모듈형 차량-1(감시정찰용)
<출처 : 유러피안 디펜스 리뷰 www.edrmagazine.eu>
적의 위치와 동태를 파악한 특임단은 정찰 임무에 투입된 UGV를 다양한 전투 모듈로 교환한다. 모듈 교환 역시 UGV에 로봇 팔을 장착한 수리 조립용 UGV를 이용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여러 종류의 작전 차량들로 변신이 가능하다.
구출 임무의 선봉에 선 근접 작전 UGV는 방탄 패널과 병력 탑승 공간이 있어 아군의 방패가 되어 특임단을 엄호하고, 근접 탐색 모듈이 장착된 UGV는 작은 맥주 캔 크기의 초소형 정찰로봇을 건물의 창문 안으로 던져서, 인질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성공한다.
다양한 라인마스터 모듈형 차량-2(전투작전용)
<출처 : 유러피안 디펜스 리뷰 www.edrmagazine.eu>
특임대는 무사히 인질을 구출한 후, 즉석에서 전투 모듈을 제거하고 수송 및 구조용으로 변신한 UGV에 구출 인원과 부상자를 싣고, 퇴각한다. 쫓아오는 적 잔당들은 먼 거리에서부터 대전차 로켓과 정밀한 중기관총이 장착된 원거리 공격용 UGV로 타격하여 안전하게 작전을 종료하게 된다.
다양한 라인마스터 모듈형 차량-3(수송-구조용)
<출처 : 유러피안 디펜스 리뷰 www.edrmagazine.eu>
이미 현실로 다가온 다목적 무인전투차량
이런 이야기들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당연한 듯 작전 속에서 현실화될 무인전투차량의 모습이다. 무인 로봇의 군사적 활용은 표적 비행기, 무인 정찰기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곧 전장의 하늘에 드론을 투입하듯, 전장의 최전선에는 병사와 함께 작전할 무인 지상 차량(UGV)의 시대가 올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훈련에 투입된 더미스 무인로봇 / 출처 : Milrem Robotics 社>
특히 주목할 만한 무기체계는 에스토니아의 방위사업체 밀렘(Milrem)이 개발한 Tracked Hybrid Modular Infantry System, 일명 더미스(THeMIS) 무인전투차량이다.
더미스는 다른 무인전투차량과 다른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 구동부와 통제부가 차량 양쪽의 무한궤도 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이 두 개의 무한궤도 사이에는 단순한 철판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구조는 더미스가 적의 공격에 피탄될 때, 피탄된 쪽의 구동부만 바꾸어 교체하면 임무 투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두 무한궤도 사이의 넓은 공간에 엄청나게 다양한 무기와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모듈을 탑재한 더미스 차량
<출처 : Milrem Robotics 社>
더미스는 디젤-전기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최고 속도 50km를 발휘할 수 있고, 크기가 길이 2.5, 폭 2m, 높이 60센티에 불과하여 탑재와 운용이 용이하다. 700kg에 달하는 모듈을 탑재하고 최대 8시간 동안 작전이 가능한 더미스는 개발 이후 수많은 해외 방위사업체들과 협업하여 대전차 미사일·기관총·로켓 등 수많은 원격 공격 무기를 탑재할 수 있음이 이미 검증되었고, 견인 · 보급 · 급조폭발물 탐지 · 3D 지형스캔 · 응급구조 · 화생방 탐지 · 통신 릴레이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특히, 더미스는 에스토니아군이 실전에 투입하고 있어, 무인 지상로봇의 실전 운용능력이 증명되었다.
에스토니아 외에도, 세계의 주요 방산기업과 국가들은 모듈형 무인차량의 가치를 파악하고 경쟁적으로 여러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모듈형 무인차량이 대대급 이하 “창끝 부대”의 필수 장비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그중 주목할만한 것이 독일의 세계적인 방위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의 미션 마스터(Mission Master) 무인차량이다.
<로켓을 발사하는 라인메탈 미션 마스터 무인차량 / 출처 rheinmetall-defence.com>
미션 마스터는 캐나다 ODG 사의 아르고(ARGO) ATV를 개조하여 무인차량으로 변신시킨 것인데, 이 덕분에 8시간 연속 운용, 600kg 중량 탑재 및 완전한 수륙양용 기능은 물론, 여기에 라인메탈의 기술력으로 우수한 원격 및 자율 주행 능력을 갖추었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라인메탈 미션 마스터 무인차량
<출처 : rheinmetall-defence.com>
미션 마스터는 우선 화물 수송과 감시정찰 버전의 기능 개발을 완료했으며, 더미스처럼 군사훈련에서 환자 수송 및 야전 물자 수송능력을 검증했다. 앞으로 개발될 것은 통신중계와 화학 정찰, 그리고 무장형인데, 특히 미션 마스터는 다양한 지상무기를 개발한 라인메탈답게, 다채로운 무장형을 자랑하고 있다. ROSY 다목적 연막탄을 기본 장착하여 적의 미사일 및 기관총 공격을 회피할 수 있으며, 기관총 및 70mm 로켓을 장착하여 보병부대에게 강력한 화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투의 프로, 한국형 다목적 무인차량
물론 대한민국 역시 다목적 무인차량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활발하다. 조만간 실전 투입이 가능하면서, 다채로운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무인 차량이 육군을 위해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한화에서 개발하고 있는 다목적 무인차량 <사진 제공 : 김민석>
특히 국방로봇 중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은 시범운용을 통해서 미래 육군의 목표인 유-무인 합동작전의 효과를 검증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은 한화 테크원과 군이 민-군 시범 운용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야말로 전투와 비전투 임무를 아우르는 다양한 임무를 무인차량이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검증할 계획이다.
다목적 무인차량의 운용개념 <출처 : 방위사업청>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은 감시장비와 무인기를 탑재해서 표적획득은 물론, 장착된 RWS(원격 무장 통제 체계)를 사용하여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근접 교전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전투 후에는 물자를 수송하고 전투 상황 중 발생한 부상자들을 후송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특히, 다목적 무인차량에는 정찰용 소형 드론뿐만 아니라 통신중계용 드론을 장착, 산악지역에서 통신중계 임무를 맡아 다른 무인무기 및 유인 전투차량에게 지휘부와의 원활한 명령 송신과 표적정보를 전달하고, 다른 무인차량들의 원격 주행 통제 거리를 늘려 무인-유인 차량의 성능과 전투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병용 다목적 차량 <출처 : 한화 디펜스>
멀지 않은 미래, 탑재능력 향상을 통한 기관포 및 유도무기 장착 무장, 물자 수송 및 견인을 위한 다목적 로봇 팔, 응급구조 장비 탑재 및 초정밀 탐색 센서, 지뢰탐지기 등 다양한 모듈화 적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이 도서지역 정찰작전, 중요 시설 경계작전, 해외파병 호위 및 DMZ 수색작전에 투입될 것이다. 이때에는 보병도 할만하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본다.
글 : 김민석 군사전문가 <육군 블로그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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