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경찰들...그리고 순찰차

500km 구간 2시간에 주파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20.11.11 11:12

 

 

 

 

 

 

 

람보르기니 우라칸 모델을 개조한 순찰차/유튜브

이탈리아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람보르기니 순찰차가 이식 수술을 위한 신장을 시속 250km로 이송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북동부 도시 파도바에서 수도 로마에 이르는 약 500km 구간을 람보르기니 순찰 차량이 2시간만에 주파하며 신장을 운반했다.

이탈리아 경찰의 람보르기니 순찰차/유로뉴스

평소 고속도로로 5시간 가량 걸리는 구간이지만 이 순찰차는 평균 시속 250km로 달렸다. 이탈리아 경찰은 트위터에 “람보르기니 덕분에 기증자의 신장을 제때 이송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순찰차는 2014년 처음 출시된 람보르기니 우라칸 모델을 개조한 차량으로서 장기나 혈액 운반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 출동한다. 610마력의 힘을 내는 5200cc 10기통 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고 속력은 시속 325km다.

람보르기니 순찰차의 앞쪽 트렁크에 설치된 장기 이송 전용 냉장 박스/유튜브

이 순찰차는 람보르기니가 ‘우라칸 폴리치아’라는 이름으로 별도 제작했다. 앞쪽 트렁크에 장기 운반 전용 냉장 박스가 설치돼 있다. 하늘색 바탕에 흰색 스트라이프로 외장을 칠했다. 이탈리아 국기 장식과 함께 ‘경찰(POLIZIA)’이라는 글씨도 외장에 새겨 넣었다.

람보르기니 순찰차

 

 

신장 운반에 헬기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탈리아 의료진이나 경찰은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헬기를 띄우는 것은 람보르기니 같은 수퍼카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헬기 조종사를 의료진이 원하는 시각에 대기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등의 추정이 나오고 있다. 장기 이송에는 헬기보다는 수퍼카를 이용하는 편이 더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탈리아는 정부가 책임지는 공공 의료 체계를 채택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재정난 때문에 보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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