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국경 충돌로 10여명 사망..8살 소녀도 희생돼

인도·파키스탄 다시 '일촉즉발'

김수경 기자   입력 2020.11.14 10:04

 

 

 

13일(현지 시각) 인도-파키스탄 국경 지대 카슈미르 지역에서 또다시 박격포 등을 동원한 무력 충돌이 벌어져 집이 무너지는 등 민가까지 피해가 확산됐다./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양측 군대의 무력 충돌로 민간인을 포함한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국의 국경 분쟁지역인 인도 카슈미르 북부 지역에서 파키스탄군이 침입을 시도했고, 인도군이 이를 저지하면서 기관총이 동원된 총격전과 박격포와 로켓 포격 등이 밤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인도군 관계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인도의 민간인 6명과 군인 3명, 국경 경비대원 1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측 민간인 4명도 사망했다. 사망한 민간인 중엔 8살 여자 어린이도 포함돼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충돌로 최소 36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인도-파키스탄 또 국경 충돌

 

인도-파키스탄 국경 충돌로 10여명 사망..8살 소녀도 희생돼

AFP통신은 충돌 지역 근처 니룸 계곡의 한 마을에서 가옥들이 폭격당해 수십채가 파괴되고 불에탔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 수백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난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발생한 양국 충돌 가운데 최대 규모다. 파키스탄군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서 산발적 충돌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22만㎢ 면적의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두고 70년이 넘도록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다. 현재 카슈미르에 설정돼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경계선도 국경선이 아니라 정전통제선이다.

이곳은 무굴 제국 시절부터 유명한 관광지로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 땅도 비옥해서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지하자원과 목재 등 자원도 풍부한데다 캐시미어(cashmere)의 본고장인만큼 직조업도 발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