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의_차밀 작성자: 윤석준 조회: 2310 추천: 0
작성일: 2020-11-23 11:18:43
<윤석준 차밀, 2020년 11월 23일>
중국 DF-21D 미사일이 미 항모를 맞출 수 있나?
지난 8월 26일 중국군의 DF-21D 지대함 탄도 미사일 발사 이후 미 해군이 항모타격단 운용에 있어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2014년 이후 미 해군은 처음으로 미 해군 핵항모 2척으로 구성된 2척 항모타격단(CSG)을 투입하여 올해 6월 말과 7월 초에 필리핀해와 남중국해에서 훈련하였으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항모타격단 작전 공백을 보인 미 해군 항모타격단의 부활을 중국에 과시한 것이었다.
실제 지난 7월 6일자 『미 해군 연구소 뉴스(USNI News)』는 그동안 COVID-19 팬더믹으로 괌에 장기간 계류하던 루스벨트 항모(CVN-71)가 니미츠 항모(CVN-68)와 함께 필리핀해에서, 7월 17일자 『뉴스』는 일본 요코스카 7함대에 상시 전개된 레이건 항모(CVN-78)가 니미츠 항모(CVN-68)와 다시 남중국해에서의 위협을 대상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2척 항모타격단의 해상훈련이 지난 3월 31일 레이건 항모 함장의 COVID-19 함내 팬더믹 사태의 심각성을 공개한 메모 사건 이후 괌에 계류하고 다른 항모들이 줄줄히 검사를 받으면서 발생된 항모타격단 작전 공백을 채우고 있다는 의미이자, 중국의 남중국해, 동중국해 및 대만에서의 공세적 행동에 대한 경고였다고 평가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난 8월 26일에 중국군이 미 공군 U-2 정찰기가 중국군이 훈련을 위한 남중국해에 설정한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에 진입하였다는 핑계로 DF-21D 지대함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저장성(浙江省) 기지에서, DF-26B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칭하이(靑海) 기지에서 2∼4발을 발사하여 미 해군을 긴장시켰다.
최근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2008년부터 미 해군 항모를 공격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10기씩 생산하여 현재 약 100기를 배치한 약 1,700㎞ 사거리를 갖고 종말단계에서 능동 탐지 센서를 갖고 있는 항모킬러(Carrier Killer) DF-21D에 대한 위협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DF-21D의 위협론을 강조하여 미 해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주된 이유는 중국군이 지난 8월 26일에 DF-21D형 항모킬러 미사일의 실제 성능 시험을 처음으로 하였고, 이를 남중국해에 대해 발사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그동안 성능 논란을 넘어 중국 DF-21D가 미 해군 항모를 진짜 표적으로 실전에 배치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중국군이 DF-21D 엔진 연로를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이동식 발사대를 적용하고 있어, 사전에 발사 징후(indication) 파악이 쉽지 않아 사전 발사 경고(warning)를 내리기가 어렵고, 우주 공간에서 미국 전자전에 대응하기 위해 다탄두 재진입탄두(REV)로 분리되어 마하 6 이상의 속도로 항모로 돌진함으로써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The Diplomat』의 아브리지난 레지 박사는 중국군이 미 해군이 SM-3와 SM-6 요격 미사일이 DF-21D를 요격한다는 전제하에 작년 10월 1일 군사열병식에서 공개한 CJ(長劍)-100 미사일에 마하 5의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하여 지대함 순항 미사일을 개발하였다면서 이를 또 다른 미 해군 항모에 대한 주된 위협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이 DF-21D에 적용된 군사과학기술 수준이 2류급이라는 이유로 미 해군 항모타격단을 구성하는 구축함과 함재기, 전자전, 공중조기경보기 그리고 SM-3 또는 SM-6 요격미사일로 구성된 협력교전능력(CEC) 체계의 통합해군대공화력(NIFC-CA) 아키텍쳐에 의해 충분히 선제적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26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중국 DF-21D 발사를 평가한 크리스틴 황과 중국 내 매체와 잡지 기사를 근거로 DF-21D가 이미 작전운용에 진입하였다고 주장한 미 해군대학의 엔드류 에릭슨 박사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조세프 트레비식 박사는 지난 11월 16일 『The Drive』에 기고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은 지난 8월 26일 발사된 DF-21D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DF-21D를 미 해군 항모에 대한 ‘실제 위협’이라고 보도하였다.
첫째, 지난 8월 26일 DF-21D 발사 시나리오가 고정표적이 아닌, 남중국해 서사군도에 있었던 이동 해상표적에 대해 발사되었다.
트레비식 박사는 기고문에서 지난 10월 중국 저장성에서 개최된 비공개 세미나에서 1999년에 『초한전(超限戰, Unrestricted Warfare)』 책자를 차오량(玠良) 박사와 함께 저술한 왕샹쉐(王湘潓) 박사가 “8월 26일 발사된 DF-21D 미사일이 남중국해에서 항해하는 모의 선박에 명중하였다”고 언급하였다면서 통상 탄도 미사일이 고정된 표적을 타격하는 것과 달리 DF-21D는 이동 표적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를 근거로 DF-21D가 미 해군 항모에 대한 실제적 위협이라고 주장하였다.
비록 왕 박사가 지난 8월 26일 발사된 DF-21D 미사일이 어떤 표적에 명중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트레비식 박사는 이번 DF-21D 미사일의 표적 명중이 DF-21D가 시위용(show of force)이 아니며, 동아시아 제1도련 밖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항모에 대한 실제 위협(provocation)이라며 재평가하면서, 향후 중국 해군의 Type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과 Type 076형 항모형 대형 강습상륙함도 주요 표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트레비식 박사는 2013년 이후부터 중국군이 고비사막에 설치된 대형 항모 모습을 갖춘 지상 표적에 대해 여러 차례의 시험 발사를 하였다고 주장하며 위협론은 실제라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면 고비사막의 가상 표적을 찍은 상용 인공위성 영상 판독을 통해 항모형의 가상표적에서 여러 차례의 DF-21D형 미사일이 명중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6월 30일에 제프 베커 박사가 주장한 중국 DF 계열 미사일이 러시아 모방형이라서 정교하지 않다는 주장을 일축하였다. 베커 박사는 지난 6월 30일 『The Drive』에 기고한 논문에서 중국의 DF 계열 미사일이 러시아의 2류급 미사일 관련 군사과학기술을 사용하여서 완전히 전력화되기에는 여전히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둘째, 그동안 DF-21D 미사일에 대한 평가가 반접근/저역거부(A2/AD) 등의 개념과 DF-21D 궤도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면서, 이제는 DF-21D 탄도 미사일을 지원하는 군사 정찰 및 감시위성 성좌 체계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트리비식 박사는 그동안 DF-21D을 지원하는 중국 해양 군사위성 감시체계가 약 600㎢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구축되어, 움직이는 해상표적을 실시간 추적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하루에 몇 시간 정도만 항모 크기의 해상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고 평가한 2016년 9월 20일 대만 『Satellite Observation』 연구소의 보고서와 달리, 지난 1월 1일 『Global Security』 연구소가 중국군이 2013년부터 장빙(JianBing, 煎絣) 군사위성 6/8/9 또는 야오간(YaoGan, 淫感) 군사위성 2/4/7/8에 의해 3단계 해상표적 감시체계를 구축하였다고 주장한 사례를 들어 더욱 정교해졌다고 주장하였다.
더욱이 2013년부터 전자정보(ELINT) 수집장비와 합성구경레이더(SAR) 및 열상망원경의 3가지 해상표적 감시 수단을 탑재한 다양한 군사감시 성좌체계(Reconnaissance Constellation)를 구축하여 해상에서 20노트로 하루에 약 400∼500마일 거리를 이동하는 표적을 탑지할 수 있는 정밀도를 갖추고 있다며 항모 타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였다.
하지만 『The National Interest』의 세바스틴 로브린 박사는 중국 JianBing과 YaoGan 군사감시 성좌체계가 여전히 구름 등의 자연적 해양환경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고, 열상적외선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고속으로 이동하는 해상 표적을 실시간 지속적으로 추적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하였다.
어느 경우이든 중국군은 보다 정교한 군사감시 성좌체계 구축을 통해 향후 DF-21D 미사일에게 보다 정교한 미 해군 항모타격단 관련 전술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셋째, DF-21D에게 표적정보를 군사위성만이 아닌 제공한 것이 아닌, Type 051D형 구축함, 해상정찰기와 무인기로부터 제공되어 기존의 사거리보다 더 거리를 연장할 수 있으며, 우주 외곽에서 다수의 이동형 REV로 분리되어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트레비식 박사는 DF-21D가 군사위성 감시체계만이 아닌, Type 055형 구축함에 탑재된 L/C밴드의 이중밴드 대함 탐지 레이더, Y-9 해상정찰기, 무인기 등이 제1도련 밖에 전개된 미 해군 항모타격단을 추적한 표적 정보를 독자형 『Sky Wave 네트워크』 체계를 통해 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마지막 종말 단계에서는 CM-401 단거리 대함 미사일에 탑재된 접시형 능동레이더를 탑재한 REV가 항모를 정밀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트레비식 박사는 중국군이 미 해군의 전자전 구사에 대비하여 SY-400 단거리 대함 탄도 미사일에 탑재한 대(對)전자전 장비를 DF-21D의 REV에 탑재하였다면서 우주 외곽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 시에 미 해군이 어느 REV가 실제 타격체인지를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11월 17일자 캐나다 해군의 『국제안보 전망(International Outlook) 뉴스레터』는 트래비식 박사의 주장을 근거로 미 해군이 DF-21D 대응방안으로 개발한 CEC의 NIFC-CA와 전자전에 의해 DF-21D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과신해서는 아니된다면서 추가 대응 강구책 개발을 주문하였다.
지난 8월 26일에 중국군이 남중국해 이동 표적에 대해 발사된 DF-21D 지대함 탄도 미사일의 표적 명중 여부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DF-100 순항 미사일까지 미 해군 항모를 표적으로 실전에 배치되고 있다면서, 향후 미 해군 항모타격단의 동아시아 전방 전개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따라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대만해협에서 위기사태 및 우발상황 시에 미 해군 항모타격단의 개입이 더욱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번 8월 26일 중국군의 DF-21D의 이동 표적 명중 주장은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중국군이 왕샹쉐 박사가 주장한 1999년 『초한전』 개념에 의해 DF-21D 탄도 미사일과 DF-100 순항 미사일 등으로 A2/AD 전술을 구사하여 미 해군 항모타격단을 제1도련 밖으로 성공적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으로서, 군사 전문가들은 향후 미 해군이 CEC의 NIFC-CA 대응 방안에 추가한 어떠한 대응책을 보일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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