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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종우

조회: 836 추천: 0 

작성일: 2020-12-17 15:16:09

 

종전선언을 서두르는 그들이 바라는 목적은 무었일까? 과연 대한민국 안보에 필요한 일인가?

환골탈태 북한군 열병식,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주려 했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공개자료 분석-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그림 1] 북한 최초로 심야에 개최된 열병식(출처 : 조선중앙통신)

 

 

 

• 북한군 현대화를 과시한 심야 열병식

 

지난 10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심야 열병식에서 보여 준 북한군의 모습은 1960년대 이후 구소련과 중국에서 도입한 무기를 성능 개량한 수준에서 벗어나 재래식 전력의 세대교체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 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래식 전력에 투자를 하지 못한 북한이 핵무력 완성 이후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제한된 자원과 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얼마나 군수산업 현대화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총 38회의 열병식을 개최했으며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9회를 개최했다. 북한 열병식은 중요도가 높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노동당 창건 등 순으로 1년에 1회 개최를 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체제 결속과 대내외 메시지 전달의 중요 정치행사로 2012년, 2013년, 2018년에 2번을 개최하기도 했다.

 

 

 

 

[표 1]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열병식 개최 현황

 

 

올해 열병식은 병력 54개 종대 16,200여 명과 장비는 26종 180여 대가 동원되었다. 병력과 장비 동원은 예년 수준이나 야간 에어쇼, 불꽃놀이가 포함되어 역대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한 열병식으로 평가된다. 군악이 아닌 관현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한 편의 오케스트라 같이 열병식이 진행되었고 북한군은 지난 열병식에서 보여 준 하이킥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 열병식에서 볼 수 있는 잔잔한 걸음으로 현대화를 과시했다.

 

 

 

 

[그림 2] 열병식 야간 에어쇼를 위해 LED 조명을 달고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하는 Mig-29 전투기 편대, 야간 에어쇼에는 총 61대의 군용기가 동원되었다.(출처 : 조선중앙통신)

 

 

정규군을 포함해 특수작전군, 전략군, 화학, 전자공격 병종까지 등장시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핵무력전, 화학전 같은 비대칭 전력 증강과 제병협동능력을 과시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선군정치와 북한군 현대화에 노력하는 애군 지도 자상을 최대로 부각시켰다.
과거 열병식에서 군사력 과시를 위해 개발이 진행중인 무기체계까지 공개한 점을 비춰볼 때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의 신형무기는 미완성된 초기모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군의 현대화 시도는 주목할 만한 일이고 신형 무기가 열병식 이후 시험 발사로 이어진 점은 경계를 해야 한다.

 

 

 

• 신형 전략무기 화성-16호 ICBM, 북극성-4형 SLBM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탄생 10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ICBM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성-13호 ICBM은 미사일의 궤도 진입에 필요한 역 추진 로켓의 흔적이 없고 미사일 겉면의 노즐이나 위치 등이 달라 가짜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대 사거리 9,000km 화성-14호, 최대사거리 12,000km 화성-15호를 시험발사에 연속 성공함으로써 ICBM 기술 발전을 전 세계에 과시했고 가짜 논란을 잠재웠다.

 

 

 

 

[그림 3] 신형 전략무기 화성-16호 ICBM(출처 : 조선중앙통신)

 

 

올해 열병식에서는 11축 이동식 발사대에 발사중량 100톤급으로 추정되는 괴물 ICBM 화성-16호를 공개했다. 길이는 23m의 화성-15호보다 길어진 27.5m에 직경 또한 2.4m에서 3m로 커졌다. 이동식 발사대는 중국에서 도입한 고기동 트럭을 사용한 화성-13호, 화성-15호와 달리 조종석 형태가 달라 북한이 독자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4] 화성-15호, 화성-16호 크기 비교(출처 : http://www.b14643.de/)

 

 

신형 이동식 발사대의 작전 반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길이가 28.9m에 발사중량 100톤의 ICBM을 적재한 이동식 발사대가 북한의 열악한 도로를 기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액체연료를 주입한 미사일을 적재하고 수십 킬로 기동이 가능한 스커드, 화성-12호와 달리 화성-16호는 제한적 기동으로 북한 미사일 기지 인근에서 은폐 및 발사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SLBM은 우리 군의 예상과 달리 빠른 속도로 개발됐다. 지난 2015년 5월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북극성-1형 SLBM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외형이 구소련의 SLBM인 R-27과 유사했고 액체추진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군은 액체 추진체가 적용된 북한 SLBM은 잠수함에 탑재 후 장기간 작전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북한 SLBM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8월 북극성-1형 고체추진체 SLBM이 500여km를 비행하자 곧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재평가하기도 했다.

 

 

 

 

[그림 5] 북극성-4형 수중전략탄토탄(출처 : 조선중앙통신)

 

 

열병식에 공개된 북극성-4형은 북극성-1형과 비교시 직경은 2배가 큰 SLBM으로 북한이 건조중인 3천톤급 신형 SLBM 잠수함에 여러 발 탑재하기 위해 길이를 짧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북한 SLBM은 중국의 쥐랑 SLBM과 유사하게 개발이 되고 있는데 쥐랑 SLBM이 단탄두에서 다탄두로 발전한 것처럼 북극성-4형은 1형과 달리 탄두부가 뭉툭한 디자인으로 다탄두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6] 로미오급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3천톤급 SLBM 잠수함, SLBM 발사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동체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공개했다.(출처 : 조선중앙통신)

 

 

특히 동체를 탄소섬유로 제작 경량화함으로써 잠수함의 탑재 중량을 감소시키고 길이는 10미터 미만으로 짧지만 사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남한 전역 타격이 가능한 대구경방사포 전력과 요격망 회피 기동이 가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지난 2017년 6월 국내 언론에 북한 군수공업부 ‘극비’ 문건이 보도되었다. 공개된 문건은 군수공업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한 문건으로 “방사포탄에 감시경과 프로그램을 도입해 남조선 전역의 1만 개 주요 대상을 방사포만으로 타격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었다.
당시 북한이 보유한 최대 구경의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는 200km의 KN-09 300밀리 방사포로 남한 전역 타격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림 7] 다양한 발사대에 탑재된 KN-25 600밀리 방사포

 

 

올해 열병식에는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가 공개되었는데 특히 차륜형 4연장과 5연장, 궤도형 6연장 발사대에 탑재된 KN-25 600밀리 초대형 방사포 3종이 등장했다. 최대 사거리 400km인 600밀리 방사포는 유도장치로 정밀타격이 가능해 미사일급 방사포로 평가된다. 우리 군의 현무2 지대지탄도탄 이동식 발사대와 유사한 신형 고기동 트럭에 탑재된 형태도 새로이 선보였다.

 

 

 

 

[그림 8] 이동식 발사대 성능 개선으로 기동성 및 화력이 증가한 북한군 방사포

 

 

240밀리 방사포는 신형 발사대로 개선되었고 300밀리 KN-09 방사포는 종전 8연장에서 12연장으로 늘어난 개량형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40밀리 방사포는 수도권, 300밀리 방사포는 중부권, 600밀리 방사포는 남부권 타격이 가능해졌는데 군수공업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방사포만으로 남조선 전역 타격 지시’를 관철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9] 요격 회피 기동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미사일(출처 : 조선중앙통신)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미사일도 차륜형과 궤도형 발사대에 탑재되어 등장했다. KN-23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600km로 남한 전역 타격이 가능한데 요격회피 기동으로 종전 스커드 미사일보다 요격이 까다로운 탄도 미사일이다.
북한은 KN-23 미사일과 KN-09 300밀리 방사포로 편성된 화력구분대의 ‘섞어 쏘기’ 훈련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적이 있는데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요격망을 회피하고 주요 군사기지를 정밀 타격하기 위한 전력과 전술을 갖춰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대형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섞어 쏘기’ 하면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 3세대급 신형전차와 기동성·공격력을 갖춘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미국 M-1, 우리 군의 K1, 중국 VT-4 전차와 닮은 신형 전차도 등장했다. 북한은 1960년대 초 등장한 구소련제 T-52/55, T-62를 개량한 천마호, 폭풍호, 선군호가 주력 전차였는데 T계열의 전차와 전혀 다른 3세대급 외형의 신형 전차를 열병식에 선보였다.

 

 

 

 

[그림 10] 북한군 신형 전차와 선군호 외형 비교

 

 

폭풍호, 선군호는 보기륜이 6축인데 신형전차는 7축으로 전장도 길어졌다. 일각에서는 115밀리 전차포의 화력을 보강하는 불새 대전차 미사일과 헌터킬러 기능이 가능한 전차장 조준경도 장착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림 11] 미군 스트라이커와 북한 신형 장갑차 외형비교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유사한 형태의 4축 8륜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도 선보였다. 기동포와 대전차 미사일 장착형이 열병식에 각각 등장했는데 중국과 구소련 장갑차를 개량한 형태가 아닌 북한이 독자 설계한 장갑차로 보인다. 차륜형 장갑차는 바퀴를 사용하여 전차보다 도로 기동성이 우수하고 유지 보수가 쉬운 장점이 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장갑차는 기동포와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하는 등 기동성과 공격력까지 갖춘 장갑차로 평가되고 있다.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단일 차대를 이용해 기능별 운영이 가능한 10개 이상의 파생형이 개발되 었는데 북한도 스트라이커와 유사한 개발 방식으로 보병수송차 뿐만 아니라 자주박격포, 공병장갑차 등다양한 파생형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 북한판 ‘토르’ 중거리 지대공미사일과 KN-06 ER(사거리 연장)형

 

북한은 구소련 SA 계열의 현대전에 뒤떨어진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 동안의 관측이었다. 러시아의 S-300과 유사한 KN-06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주력 지대공미사일은 SA-2·3·5로 구형 방공무기체계만을 갖추고 있었다.
올해 열병식에서 기존 KN-06보다 길어진 장거리 요격용 ER(사거리 연장)형과 신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방공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12] KN-06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KN-06는 기존 3연장 발사관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이 4연장 발사관을 탑재한 신형 이동식 차량으로 바뀌었고 KN-06 ER(사거리 연장)형으로 추정되는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는 외형이 스커드 이동식 발사대의 사격 통제실 출입문과 유사한 도어도 식별되었다.
미사일, 탐색 및 추적레이다가 일체화된 신형 대공미사일 시스템도 첫 공개가 되었는데 러시아 ‘토르’ 중거리 대공미사일 체계를 모방한 독자 개발형으로 보인다.

 

 

 

 

[그림 13] 북한판 토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출처 : 조선중앙통신)

 

 

 

• 개인 전투장구의 개선 북한판 ‘워리어 플랫폼’

 

북한군 보병의 개인전투장구는 반세기가 지나도록 큰 변화가 없었다. 2018년 열병식에서 일부 특수작전군의 신형 개인전투장구가 공개되었으나 중국군을 단순 모방한 수준에 전술적 능력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그림 14] 해상저격여단 신형 전투복과 불펍식 소총(출처 : 조선중앙통신)

 

 

하지만 올해 열병식에서는 방탄복, 무릎보호대, 미군 멀티캠 전투복과 유사한 패턴의 신형 전투복과 함께 피카트니 레일 시스템에 광학조준경, 후레쉬 등 부가장비와 소음기를 장착한 AK 개량형 총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한 해상저격여단 열병 종대는 중국 QBZ-95 소총과 유사한 신형 불펍Bullpup식 소총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전투원의 안전과 장비 휴대 편의를 돕기 위해 특수부대의 전투장구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맺 는 말

 

국내외 큰 파장을 일으킨 북한군 열병식, 북한은 올해 열병식을 통해 무엇을 보여 주려 했을까? 신형 괴물 ICBM과 북극성-4형 SLBM에 전 세계가 주목을 했지만 우리는 대남용 무기들이 많이 공개되었다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
북한은 코로나, 대북제재, 자연재해 3중고에도 불구하고 현대화된 무기를 동원한 열병식을 통해 체제의 건제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열악한 경제 사정이 전군의 현대화를 당장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크다.
하지만 신형 무기들의 정교함을 보면 장기간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북한 무기들은 끊임없이 진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북한 열병식을 보여 주기 식으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공개된 신무기의 위협을 제대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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