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50대 LH 직원 숨진 채 발견…사망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13 16:00수정 2021-03-13 18:35

 

사진출처=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너무 추워요

 

최근 신도시 투기의혹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이다. 심지어 고인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을 위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에 이와 관련된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투기 의혹 초반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시위를 하러 온 시민들을 향해 “높은 층이라 안 들린다, 꿀잠”이라는 글과 “꼬우면 이직하든가”, “니들이 암만 열폭(열등감이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국회의원이 더 한데 왜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냐‘ 등의 글을 올렸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해 비판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12일 경기 분당에서 LH 본부장급 간부 A 씨(56)가 변사체로 발견된 데 이어 13일 오전에도 파주에서 50대 직원 B 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블라인드에는 고인에 대한 지나친 막말과 비난을 쏟아내는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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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LH 직원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에 “이번 죽음으로 동정론이 생겨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지적하는 글을 비롯해 일부 누리꾼들은 “죽음으로 (책임을)면피하려고 하다니 무책임하다”, “하나도 안타깝지 않은 죽음”라는 도에 지나친 반응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 북부경찰청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50분경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컨테이너 안에서 50대 LH 직원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부동산 투기 첩보가 입수돼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앞서 전날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50대 LH 본부장급 간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집에서는 ‘국민에 죄송하다’,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그는 LH 투기 의혹 수사 대상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LH 50대 직원 극단적 선택 사망 너무 심각한 상황 

 

LH직원 또 숨진채 발견…"파주 사망자 투기의심 첩보 입수 상태"(종합)

전날 분당서 前 지역 본부장 극단선택 이어 두번째
합수본 "내사나 접촉하기 전 단계"…사망경위 조사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1-03-13 12:34 송고 | 2021-03-13 20:43 최종수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경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관련해 금융위, 국세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불법 투기 행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2021.3.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컨테이너 안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5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전날 성남 분당에서 LH 고위급 간부가 극단선택을 한 지 하루 만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는 A씨가 '투기의심자'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합수본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총괄하고 있다.

 

합수본 관계자는 "A씨가 투기의심자였던 것은 맞지만 그와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그를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동료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앞 화단에서 지역본부장을 지낸 B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퇴직 1년을 앞두고 LH에서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최근까지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B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B씨 주거지에서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민에 죄송하다''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에 분노한 시민들 1만 4천명 청와대 집결! / 2021.03.13

 

 

LH직원 숨진 파주 현장 가보니...주민들 “농사일 도와주던 사람이 왜”

조철오 기자

남지현 기자

김민기 기자

신지인 기자

입력 2021.03.13 19:15 | 수정 2021.03.13 19:15

 

 

13일 LH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농장 컨테이너. 주변에 농사를 지은 듯한 농기구, 퇴비 등이 널려있다. /남지현 기자

 

13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농장 컨테이너. 이날 오전 10시5분쯤 LH 파주 사업본부 직원 A(58)씨가 본인 소유 토지인 이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동네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날 LH 고위 간부 B(56)씨가 경기도 성남시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데 이어 두번째다.

13일 찾은 현장은 철제 울타리로 굳게 잠겨 있었고, 컨테이너 앞에는 A씨 소유로 추정되는 검정색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다. 밭에는 배추와 파가 심어져 있었고, 퇴비와 분무기 등 농사를 지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A씨의 극단적인 선택에 동네 주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C(66)씨는 “오전에 사람이 죽었다는 주민 얘기를 듣고 내가 112, 119에 신고했다”며 “A씨와 농장 근처에서 주민들하고 소주도 한 잔 한 적이 있는데 과묵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A씨가 산 땅은 바로 앞에 전기 송전탑이 있어 땅 전문가라면 안 살 땅”이라고 했다.

지역 노인회장 D씨는 “오전에 소방, 경찰이 왔다갔다”며 “4~5년 전쯤부터 (A씨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주말이면 와서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A씨가) 가끔 부인하고 와서 농사도 짓고, 오며가며 인사하던 사이”라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나가다 상추도 따주고 호박도 따주고 주민들 농사일도 도와주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13일 숨진 채 발견된 LH 직원 A씨가 보유한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농장. 농장에는 A씨가 최근까지 농사를 지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남지현 기자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 통화한 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A씨 유가족을 상대로 A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정부 합동조사단이 수사 의뢰한 LH 직원 20명은 물론 경찰의 투기 관련 내사·수사 대상 100여명에도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었다.

다만 경기북부경찰청에 최근 A씨의 투기 의혹에 대한 첩보가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내용(첩보)만 들어왔을 뿐 제대로 검토조차 안했던 사안”이라며 “첩보를 받고 사실관계 확인 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싶으면 내사에 들어가는데, 이번 건은 시작도 안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컨테이너는, 그가 2019년 2월쯤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는 2016년에 구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소유 땅은 3기 신도시 개발 예정부지나 2기 운정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며 “현재 LH 직원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더 살펴볼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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