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진 기자

입력 2021.04.24 20:19 | 수정 2021.04.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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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해군 함정 'KRI 싱가'가 22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반유왕이 항구에서 실종된 해군 잠수함 'KRI 낭갈라 402호'의 수색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출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전날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53명을 태우고 훈련하던 독일제 잠수함 낭갈라함과 연락이 두절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당국은 53명을 태우고 훈련 도중 실종된 해군 잠수함 ‘낭갈라(Nanggala·402)’함이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낭갈라함이 실종된 후 72시간 이상 수색했으나 생존시한이 지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현지 시각)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디 타잔토 인도네시아 통합군 사령관은 기자회견을 열여 “실종된 낭갈라함을 찾기 위해 72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침몰 흔적을 확인했다”며 “탑승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산소 비축량 지속 시한이 72시간이었는데 오늘 새벽에 지나갔다”고 했다.

군 당국은 수색지점 반경 10km 안에서 다수의 잔해를 발견했다. 하디 사령관은 “침몰 증거인 기름 유출 흔적과 여러 잔해를 발견했다”며 “어뢰 관련 부품과 냉각 부품, 잠망경에 쓰이는 윤활유 병뿐만 아니라 기도용 매트와 스펀지 등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에 따르면 잠수함은 생존 가능 한계를 훨씬 넘는 수심 850m 지점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낭갈라함의 잠수 가능 깊이는 수심 200~250m 정도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쯤 발리섬 북부 해역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었다.

낭갈라함은 잠수 가능 깊이를 훨신 넘어 해저 600~700m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낭갈라함이 잠수 중 침수가 발생하면서 전력이 끊기고 통제력을 잃어 심해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낭갈라함은 40년 전인 1980년 건조된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9년 전인 2012년 성능개량 작업을 해 준 것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여러 나라의 지원을 받아 낭갈라함 수색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낭갈라함 수색구조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P-8 포세이돈' 항공기를 투입했고, 호주도 수중 음파탐지기 호위함을 지원했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잠수함 조난사고 발생사실을 인지한 직후 외교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에 구조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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