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도네시아 에서 수주한 잠수함 3척 모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자막뉴스] '세 동강' 난 인도네시아 잠수함...발견 당시 상황 / YTN

현지 시민사회단체, 사고 독립적인 감사 촉구…현대화 추진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국내 첫 수출 잠수함인 인도네시아 1400t급 '나가파사함'의 항해 모습. 사고 선박과 동급 잠수함이다. (사진=대우조선)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네시아 잠수함 KRI 낭갈라402함 침몰 사고 불똥이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튀고 있다. 대우조선이 사고 잠수함 창정비를 맡은 데다 KAI가 인니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KF-X 공동개발 중이자 이들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민사회연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사고 잠수함 유지관리 및 개량 프로세스는 방어 장비 준비에 문제가 있다"며 "이는 잠수함 창정비를 담당한 한국 대우조선해양의 개조 과정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인도

 

시민사회연합은 "사고 잠수함은 대우조선이 아닌 독일 조선업체 하왈츠베르케-도이체 베르프트(HDW)가 제조, 생산했다"며 "잠수함이 독일제인데 창정비를 독일에서가 아닌 한국에서 재정비됐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수함도 잠수함이지만, 인도네시아 당국과 공동개발 중인 한국 차세대 전투기에 KFX 등 인니 정부와 한국 간 방산 협력과정을 인니 정부와 국회(DPR)가 평가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현 정부기간 포함 지난 정부에서 방산장비 조달에 대한 모든 협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방산장비 조달에 있어 제 3자(브로커)가 방산장비 준비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퇴출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국방장비 조달은 정부를 이용해 정부 메커니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조사 목소리를 낸 단체는 인니 주요 연구소 및 관리직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그동안 F-16과 호크 전투기, 헤라클레스 수송기, MI-17 헬기, TNI 수송선 침몰 사고부터 최근 발생한 잠수함 사고까지 다수의 방산장비 사고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에도 단체는 대우조선, KAI 등 인니 정부의 군장비 협력 관계를 지적하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KRI 낭갈라402호가 침몰하면서 53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려와 슬픔 속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인니 군 현대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니 정부가 국방장비를 감사할 독립팀을 구성해야 한다"며 "감사 결과가 완성될 때까지 노후 방산장비와 만 20세 이상 장비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해군 소속 잠수함 KRI 낭갈라402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발리 해안에서 훈련을 위해 출항 한 뒤 실종됐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승무원 53명이 전원 사망했다. 실종 사고 나흘 만에 잠수함은 세 동강이 난 채로 수심 838m 바다 아래에 가라앉은채 발견됐다.

 

사고 잠수함은 1979년 독일에서 제조한 1400t 급 잠수함이다. 길이 59.5m, 폭 7.3m고, 최고 시속 약 40km로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의 전투체계, 레이더, 음파 탐지기 등 주요 장비 성능을 개량하는 등 창정비했다..

 

 

인니 해군 “잠수함, 바닷속 내부파에 침몰한 듯”… 피격설 일축

허유진 기자

입력 2021.04.28 20:39 | 수정 2021.04.28 20:39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라부한 랄랑 인근 해상에 26일(현지 시각) 잠수함 침몰로 숨진 승조원들의 이름이 적힌 조화들이 물 위에 흩뿌려져 있다. /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이 53명을 태우고 훈련 도중 수심 838m로 침몰한 해군 잠수함 ‘낭갈라(Nanggala·402)’함의 사고 원인으로 수중 현상인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를 지목했다.내부파는 해수의 밀도가 다른 두 층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파동을 말한다.

27일(현지 시각) 스트레이츠타임즈와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완 이스누르완토 인도네시아 해군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잠수함이 위쪽에서 내부파에 맞았다면 빠르게 밑으로 하강했을 것”이라며 “자연과 싸울 수 있는 인간은 없다”고 했다.

그는 “잠수함 각도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지며 침몰했다”며 “우리는 더 많은 조사를 해야 하지만 (내부파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어떤 것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완 소장은 “낭갈라함 선체가 발견된 발리 북부 해상과 롬복 해협 사이에서는 해수 밀도 차이가 존재한다”며 “해수 밀도의 차이가 잠수함을 몇 초 만에 격추시킬 만큼 강력한 ‘대규모 이동'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했다. 사고 당일인 21일에는 수심 200m~400m의 롬복해협에서 발리 북쪽 해역까지 강력한 내부파가 발생했다.

그는 노후 잠수함 정비 부실 의혹, 인재(人災), 해외 선박에 의한 피격 등 소셜미디어나 언론에서 지목한 다른 원인에 대해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완 소장은 “선박에 탑승한 모든 승조원은 훈련을 잘 받았고 잠수함은 탑승 인원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이 선박의 수용인원이 33명에 불과하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무함마드 알리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의 기획예산보좌관은 “33이라는 숫자는 이용 가능한 침대의 수를 나타내며 해군이 운영하는 잠수함에는 일반적으로 50명 이상의 인원이 탑승한다”고 했다.

 

 

알리 보좌관은 “낭갈라함은 지난 정기 점검을 통해 2022년 9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검증됐다”며 “수중 음파 탐지기가 있어 폭발을 탐지할 수 있던 만큼 외국 선박에 의한 피격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25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군이 공개한 실종 잠수함 낭갈라함의 파편들. 낭갈라함은 발리 인근 수심 838m의 해저에서 세 동강이 난 채로 발견됐으며 탑승자 53명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 연합뉴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쯤 발리섬 북부 해역에서 어뢰 발사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함장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었다.

낭갈라함으로부터 마지막으로 감지된 신호는 잠수 한계 수심을 넘어선 해저 850m에서 나온 것이었다. 낭갈라함의 잠수 가능 깊이는 수심 200~250m 정도다. 잠수함과의 마지막 교신은 그날 새벽 4시였다. 이 배는 오전 5시 15분까지 수면 위로 떠올라야 했지만, 훈련단장의 사격훈련 허가에도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지난 25일 싱가포르의 잠수함 구조선의 지원을 받아 수심 838m에서 잠수함 파편들을 발견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잠수함이 크게 세 동강으로 갈라진 데다, 산소 공급 시한이 지난 만큼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승조원 유가족은 당국이 바다에서 사망자들의 시신을 되찾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22세 아들을 잃은 육군 장교 와후디(52)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우리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그들을 돌볼 기회가 주어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낭갈라함은 40년 전인 1980년 건조된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9년 전인 2012년 성능개량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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