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SLBM 수중 시험발사 성공...세계 8번째 기술 보유 / YTN
한국 세계 8번째 SLBM발사기술 확보, 그런데 핵탄두는?
문근식의_SubmarineNews작성자: 문근식
조회: 4232 추천: 0
작성일: 2021-07-05 11:52:40
문근식 박사 경기대학교 정치 전문 대학원 교수 / 한국 국방 안보포럼 대외 협력국장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은 인류가 만든 핵무기 중 가장 은밀성이 뛰어난 공포의 무기체계다. 핵탄두를 장착한 SLBM은 수중의 잠수함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우며 방어하기 또한 대단히 어렵다.
핵무기 운반수단은 세 가지이며 이는 전략 폭격기, ICBM(대륙간 탄도탄),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데 그 중 SLBM이 가장 나중에 개발되면서 전략폭격기와 ICBM은 상대적으로 위협도가 낮아지고 있다. 전략폭격기와 ICBM은 비행으로 인한 장시간 노출로 중간요격이 용이한 반면 잠수함 발사 SLBM은 그 비가시적, 게릴라적 특성으로 인해 요격이 어렵기 때문이고, 또한 적에 의해 영토를 선제공격 받은 후에도 수중에 숨어서 보복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는 잠수함 SLBM에 의한 3차 대전 가능성을 다루고 있으며,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의 위력을 묘사한다.
특히 극중 “세계를 움직이는 3명의 최고 실권자는 미합중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미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함장이다(The Three Most Powerful Men In The World: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The President Of The Russian Republic, and The Captain, a U. S. Nuclear Missile Submarine.).”라는 대사를 통해 그 위상을 엿볼 수 있다. SLBM의 이러한 전략적 강점 때문에 핵무기를 보유하는 모든 국가의 최종목표는 SLBM에 핵탄두를 장착하여 수중의 핵추진 잠수함에 숨기는 것이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에 핵탄두를 장착한 SLBM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과 인도 등 6개국이며 북한은 2016년 8월 24일 디젤 잠수함에서 SLBM발사에 성공함으로써 7번째 SLBM 보유국이 되었다.
6・25전쟁 이후 김일성이 가장 후회한 것 중 하나가 연합국의 군수지원 통로인 부산 동남해역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한다. 만약 그 당시 잠수함을 보유했더라면 부산 동남 해역을 전략적으로 봉쇄해 미군의 원조를 차단함은 물론 인천상륙작전도 불허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쟁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은 우리보다 30년 먼저인 1963년부터 잠수함을 갖기 시작했으며 현재 성능과 크기가 아닌 수적인 면에서는 세계 1위의 잠수함전력인 88척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우리보다 30년 먼저 잠수함을 보유한 잠수함강국으로서 잠수함으로 그들의 정치·군사적 목적을 달성했을 뿐더러 2016년에는 SLBM까지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뿐 아니라 서방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2021년 7월 4일 YTN은 한국이 세계에서 8번째로 SLBM발사기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인 한국은 사실 잠수함분야에서만큼은 북한보다 30년이 늦은 후발 주자이다. 지난 2008년에야 대우조선해양에서 3천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의 독자건조를 시작했다. 올해는 건조 시작 후 13년째이며 해군에 인도된다면 세계 12번째 잠수함 독자 건조국이 된다. 도산 안창호함은 이제 7월중으로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마지막 시험평가 단계에 있다.
시험평가 항목 중 단연 주목할 만한 무기체계는 우리 잠수함에 최초로 탑재된 SLBM이다. YTN에서 보도한대로 SLBM발사에 성공한다면 북한에 이어 세계 8번째로 SLBM발사에 성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도산 안창호함에는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 6문이 탑재되어 있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대기권 밖까지 이탈 후 재 진입하여 표적에 명중시키는 정교한 시험평가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잠수함을 건조하는 조선소 단독으로 시험평가를 수행하기가 어렵다.
실제 탄도 미사일 사격 시 미사일 자체 위력으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 국제규범, 환경문제, 기타 안전문제 등 확인해야 될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YTN에서 보도한 대로 안창호함은 SLBM을 발사하기 위한 모든 시험평가 항목에 합격하였지만 실제 미사일 발사는 해군에 인도 후 진행되어야 한다.
통상 SLBM을 전력화는 4단계(단계체계는 관점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정도로 구분되는데 지상수조에서 시험용 발사관을 만들어 시험하는 1단계, 이를 실제 잠수함에 맞게 탑재용 발사관을 만들어 정박해 있는 잠수함에서 시험하는 2단계를 먼저 거친다. 3단계에서는 잠수함을 몰고 바다로 나가 미사일을 수중에서 물위로 밀어내는 시험과 미사일 자체 추진엔진 점화시험을 실시하는데, 이 단계에서 잠수함을 몰고 바다에 나가는 대신 해상 바지선에 수직발사대를 설치하고 시험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4단계는 실제 유도탄을 목표물까지 날려 보내는 시험이다. 여기서 성공하면 비로소 전력화가 완성되는데 위 절차의 반복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정확도와 신뢰도가 향상된다.
도산 안창호함은 현재 인도를 앞두고 시험평가기준에 명시된 대로 해상바지선에서의 사출시험까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SLBM발사기술에 대한 시험평가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는 것은 우리 잠수함의 대 지상 공격능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은 비핵화를 고수하는 국가이기에 SLBM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는 없다.
어려운 SLBM발사기술을 확보했지만 우리의 SLBM은 팥소 없는 찐빵에 그치게 되는 점이 다소 아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되어 탄두 중량과 사거리를 늘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핵탄두는 없지만 미사일의 파괴력과 사거리를 증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당연히 미사일 크기를 키우려면 잠수함의 크기도 키워야 한다. 이제 선진 강대국들처럼 우리도 디젤 잠수함이 아닌 핵추진 잠수함에 고위력의 SLBM을 탑재하여 대북 위협 억제 뿐 아니라 대 주변국 위협을 견제해야한다. 이것은 핵추진 잠수함건조를 서둘러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 약력
.해군사관학교 졸업.
.경기대학교 대학원 박사
.해군본부 핵추진 잠수함사업단 단장
.해군 잠수함부대 전대장
.국과연 고등기술원 전문위원
.주)솔트윅스 고문
.현)경기대학교 정치전문 대학원 외래교수
.주요저서 :문근식의 잠수함세계./왜 핵추진 잠수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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