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형 전략 핵잠수함 영상 공개…'미 본토 핵타격 가능'
<윤석준 차밀, 2023년 3월 6일>
중국 해군의 Type 093A/B형 SSGN 건조 이유
중국 해군이 2000년대 초반에 건조한 상(商)급 Type 093형 핵추진 잠수함(SSN)을 2010년 초반에 1차로 Type 093A형 순항 미사일 발사 핵추진 잠수함(SSGN)으로 건조하였고, 다시 2020년대 초반에 2차로 Type 093B형 SSGN으로 개량하고 있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매우 이례적 수중위협으로 평가하였다.
미중 군사경쟁의 가장 핵심 전력분야는 수중에서 지상과 해상으로 힘을 투사하는 SSN 또는 SSGN, 핵전략잠수함(SSBN)이며, 양국 해군 간 우열은 수중 정숙도(stealthy), 작전책임해역(AOR) 규모, 탑재된 전략무기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과 잠수함 발사 순항 미사일(SLCM) 성능에 의해 좌우되며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미 해군이 중국 해군보다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우선 미 해군은 세계 주요 해양을 AOR로 하며, 특히 대서양 그린랜드-아이슬랜드-영국 간 대잠전 간격(GIUK-Gap)에서는 영국, 프랑스 해군의 SSBN과 SSN가 교호로 교대하여 배치함으로써 러시아 해군의 SSBN, SSN 그리고 재래식 잠수함(SSK) 활동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여기에 북극해도 추가되고 있다.
반면, 중국 해군의 SSBN과 SSN은 아직도 수중소음 과다, SLBM 성능 미흡, 지휘통제 체계 부실 등 제한으로 여전히 러시아 해군의 『요새 전략(Bastion Strategy)』에 따라 AOR을 제1∼2도련 해양으로 제한하고 있다. 2017년 8월 1일 아프리카 지부티에 중국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한 이후부터 상급 Type 093형 SSN을 인도양에 상시 배치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잠수함 건조 역량에 있어서도 중국이 열세하다. 미 해군의 경우 제너럴 다이나믹스(GE) 산하 일렉트릭 보트 조선소와 헌팅턴 인켈스 인더스터리스(HII)사의 뉴포트 뉴스 조선소가 시설 현대화와 첨단 과학기술 접목 등을 선도하며, 2026년까지 20,000톤 차세대 콜롬비아급 SSBN를 매년 1척 그리고 2033년까지 8,000톤 버지니아급 SSBN을 매년 2척을 건조하는 역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10월 7일 『The National Interest』는 2020년 10월 5일 미 마크 에스퍼 전(前) 국방장관이 ‘미 전략과 예산 분석 연구소(CSBA)’ 초청강연에서 2045년까지 500척 해군을 목표로 하는 『Battle Force 2045』을 공식화하였다면서 GE와 HII 산하 조선소들이 500척 해군에 맞도록 건조 능력을 대폭 증설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반면, 중국 해군은 보하이(渤海) 조선소 예하 후루다오(葫芦島) 잠수함 조선소에서만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대부분 시설이 노후되고 협소하여 2006년부터 현재까지 쥐량(巨良)-2급 SLBM을 탑재한 진(晉)급 Type 094형 SSBN 6척과 상급 Type 093형 SSN 6척 등 12척 실적만 보였다.
특히 쥐량-3급 SLBM을 탑재할 차세대 수(隨)급 Type 096형 SSBN과 스텔스화 효과를 낼 당(唐)급 Type 095형 SSN은 건조계획만 알려져 있지 아직 건조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후루다오 조선소 시설이 노후되었고 전문인력이 없는 상황하에 중국 해군이 운영하는 국영 연구소들이 후루다오 조선소에 수중소음 감소 방안, 스텔스화 효과 증대 수단, SLBM 성능 개량 엔지니어링 해결책 등을 제공하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잠수함 기지도 열세이다. 미 해군은 미 본토 동서부 연안에 위치한 잠수함 모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교육훈련된 전문인력과 전력화된 핵잠수함들이 세계 기동함대 사령부의 주요 AOR 내 전진 해군기지에 배치되고 있다. 반면, 중국 해군은 북해 함대 사령부가 있는 칭따오(靑島)에 있는 잠수함 사관 학교와 남해 함대 사령부 예하 하이난(海南)성 내 유린(楡林) 해군기지 동쪽에 추가로 구축한 야롱(亞龍) 잠수함 기지에만 SSBN과 SSN을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3월 9일 『The Diplomat』은 야롱 잠수함 기지의 지리적이고 전략적 평가를 통해 중국 해군의 SSBN과 SSN 운영상 취약점이 많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미 해군은 절대적 질양적 우세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20년 3월 9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가 미 해군과 영국 해군이 대서양 GIUK-Gap 병목해역에 무인 잠수함(UUV)을 배치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보도한 기사와 2022년 7월 28일 『미 의회연구 보고서(US CRS)』가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협약(AUKUS)에 의해 호주 해군이 2040년에 건조할 차세대 SSN과 기존 콜린스급 재래식 잠수함 운영 간 전력 공백을 매우고 호주 해군의 잠수함 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미 해군 버지니아급 SSN 구매를 미 해군에 요청한 것에 대해 미 해군의 핵잠수함 전력 수중작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반대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해군은 미중 전략경쟁에서 열세인 수중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SSBN과 SSN를 동시에 건조하고 있으며, Type 093형 SSN을 SSGN으로 개량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기존 SSBN 및 SSN과 차세대 SSBN 및 SSN을 동시에 건조하고 있다. 통상 중국 해군은 SSN을 먼저 건조하여 SSBN 건조 설계 완성와 운영 경험 등을 축적한 이후에 SSBN을 건조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예를 들면 1983년에 쥐량-1급 SLBM를 탑재한 샤(夏)급 Type 092형 SSBN의 사전 단계로 1974년부터 한(漢)급 Type 091형 SSN을 건조한 사례였다.
하지만 2006년 이후부터 상급 Type 093형 SSN과 2007년부터 진(晉)급 Type 094형 SSBN을 거의 동시에 건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면 2022년 11월 15일 『Naval New』와 지난 1월 5일 『Covert Shores』가 상용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후루다오 조선소에서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 SSGN, 차세대 당급 Type 095형 SSN, 수급 Type 096형 SSBN이 거의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고 보도한 사례였다.
특히 미 국방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후루다오 조선소 시설 확장과 현대화에 따른 매우 이례적 발전이라고 지적하였다. 대표적으로 2020년 10월 12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가 상용 위성사진 판독에 의해 “후루다오 조선소의 육상 블록 건조 시설 증축, 육상 대형 크래인 확장, 건선거 증설, 진수할 부두를 보호할 외곽 방파제 구축 등으로 후루다오 조선소를 현대화하였으며 4척 잠수함을 동시에 건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기사가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하였다.
또한, 2022년 11월 29일 미 국방부 『중국군 보고서(Annual PLA Report to Congress 2022)』는 중국 해군이 상급 Type 093형 SSN의 과도한 수중소음을 대폭 감소시키고 YJ(窵殲)형 대함 순항 미사일를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 또는 콘센트릭 캐니스터 런치(CCL)를 탑재한 상급 Type 093A/B 개량형을 건조함으로써 전략적 역할와 임무를 부과시키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첫째, 수중소음 문제 해결이다. 중국 해군 SSN의 과도한 수중소음 문제는 2000년과 2002년에 건조를 시작한 상급 Type 093형 SSN 2척 중에 2000년보다 늦은 2002년에 건조를 시작한 Type 093형 SSN에 헐넘버 407을 먼저 부여하였고, 2000년에 건조한 SSN에 다음 헐넘버 408을 부여한 사례에서 간접적으로 증명되었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 과도한 수중소음 문제를 2000년이 아닌, 2002년에 건조를 시작한 상급 Type 093형 SSN이 먼저 해결하여 407 헐넘버를 먼저 부여하였다고 평가하였으나, 확인된 바는 아직까지 없다.
특히 2009년 『미 해군정보국(ONI)』이 상급 Type 093형 SSN 수중소음 수준을 1979년에 구소련이 건조한 빅터-Ⅲ급 SSN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는 등 중국 해군 SSN을 저평가되었다. 이는 2018년 1월 18일에 동중국해 내 일본 접속수역(CZ) 내에서 은밀한 수중작전을 수행하던 상급 Type 093형 SSN을 일본 해상자위대 수상함과 미 해군 대잠항공전력이 탐지하여 ‘미확인’ 잠수함으로 선포하려 하자, 해당 Type 093형 SSN이 부상하여 국적을 인식시킨 사례에서 간접적으로 증명되었다. 중국 해군은 이러한 과도한 수중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과 2013년에 펌프 젯트(pump jet) 추진방식의 상급 Type 093A 개량형을 건조하였다.
둘째, 중국 해군 SSN의 SSGN으로 변신이다. 특히 중국군이 2010년부터 실전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사거리 1,500㎞ DF(東風)-21D형 대함 핵탄두 탄도 미사일(ASBM) 효율성이 미 해군의 적극적 대응으로 의문시되자, 중국 해군은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 SSGN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작전하여 미 해군 핵항모타격단(CSG)를 타격하고자 하였다.
그동안 중국군은 2010년대에 전력화한 1,500㎞의 DF-21D형 ASBM로 미 해군 CSG를 견제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구사하였다. 하지만 DF-21D형 ASBM 배치 이후 미 해군 핵항모 CSG가 중국 DF-21D형 ASBM 대응능력을 강구하였고, 식별에서 발사까지 약 30분이 소요되며, 30노트 속도로 이동중인 미 해군 핵항모(CVN)를 쉽게 명중시킬 가능성이 낮아지는 문제가 제기되자, 미 해군 CSG를 타격할 대안으로 상급 Type 093형 SSN을 SSGN으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11월 15일 『Naval News』는 중국 해군이 미 해군 하픈 대함 미사일을 모방한 사거리 130∼290㎞ YJ-82B형 ASCM과 러시아 칼리브(Kalibr) 대함 순항 미사일(ASCM)을 모방한 사거리 220∼450㎞ YJ-18B형 ASCM을 발사할 수 있는 러시아산 UKSK VLS 또는 CCL를 탑재하여 남중국해 등 제1도련 내에서 활동하는 미 해군 CSG에 대해 A2/AD 전략을 구사할 상급 Type 093B 개량형 SSGN으로 건조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초기 Type 093형 SSN이 ASBM과 ASCM을 533㎜ 어뢰 발사튜브를 통해 수압으로 올려 해수면에서 미사일 부스터가 작동하여 발사하는 방식을 채택한 반면, Type 093A/B 개량형은 VLS 또는 CCL을 통해 콜런칭으로 발사하는 경우 미 해군 핵항모에 대한 신속한 살보(solvo) 공격과 동시에 수중으로 은밀히 회피할 수 있는 장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중국 해군이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을 급히 1차 Type 093A형 개량 이후 10년만에 다시 건조한 이유 중 하나로 한국 해군이 2014년부터 3,600톤 KSS-Ⅲ형 재래식 잠수함을 건조하면서 현무 4-4형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대(K-VLS) 6기를 탑재하여 충격을 준 것이라면서, 중국 해군이 상급 Type 093B 개량형 SSGN에 6.5∼7m인 YJ-82형 ASCM 캐니스터와 10기 VLS를 탑재하기 위해 선체 길이를 더 늘렸다고 주장하였다.
지난 2월 8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DW)』은 상용 위성영상 판독을 통해 후루다오 조선소가 Type 093A 1차 개량형 건조 이후 10년만인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에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 SSGN 2척을 건조하면서 건선거에 올려진 선체를 기준으로 선체 길이를 기존 Type 093형보다 약 10m 늘리었다고 평가하였다. 『JDW』은 향후 상급 Type 093B 개량형 SSGN이 남해 함대 사령부 하이난성 야롱 잠수함 기지에 배치되어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CSG를 견제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특히 2022년 5월 16일 『Defense News』는 싱가포르 콜린 고(Collin Koh) 박사의 의견을 근거로 “중국 해군이 기존의 DF-21D형 ASBM에 추가해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 SSGN을 확보한 것은 미 해군 핵항모를 장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을 보인 것이다”고 보도하였다.
셋째, 중국 해군 Type 003형 푸지엔(福建) 항모 CSG의 전방 수중호위 전력 확보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 SSGN이 스키점프(STOBAR)식의 Type 001형 랴오닝(遙寧)과 Type 002형 산둥(山東) 항모 CSG에 이어 2022년 6월 17일에 진수한 케터필터(CATOBAR)식 Type 003형 푸지엔 항모 CSG 전위 수중 호위 핵잠수함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는 중국 해군이 미 해군 니미츠급과 포드급 CSG의 전방 수중 호위전력으로 8,000톤 버지니아급 SSN을 투입하고, 영국 해군이 퀸엘리자베스급 CSG의 전방 수중 호위 전력으로 아스타트급 SSN을 운영하는 사례에서 얻은 교훈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실제 2021년 8월 10일 『Newsweek』는 “2021년 8월초에 영국 해군 퀸엘리자베스 CSG-21이 인도양에서 작전할 때 중국 해군 상급 Type 093형 SSN가 근접 감시 활동을 한 것을 영국 해군 CSG-21 대잠전력이 식별하였다”고 보도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 한급 Type 091형은 너무 노후되어 작전완전성을 갖추지 못해 푸이엔 항모 CSG의 전방 수중호위 전력으로 투입이 불가능하고, 상급 Type 093형 SSN도 과도한 수중소음과 비스텔스 효과로 부적절하다고 평가하였다면서 가장 적합한 전력으로 상급 Type 093B 개량형 SSGN을 들었다.
실제 2018년 동중국해에서의 일본 해상자위대 수상전력과 미 해군 대잠항공 전력에 의해 탐지-추적-부상/식별로 이어진 수중작전 실패를 교훈을 고려할 시, 가장 수중작전 신뢰성이 큰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 SSGN이 Type 003형 푸지엔 항모 CSG 전방 수중 호위 전력으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해외 주요 군사매체들은 중국 해군이 차세대 당급 Type 095형 SSN을 건조하여 실전에 투입하기 이전까지 수중소음을 최소화한 펌프 젯트(pump jet) 추진체계와 10개의 VLS 또는 CCL을 갖춘 상급 Type 093B 2차 개량형 SSGN을 Type 003형 푸지엔 CSG의 전방 수중 호위전력이라고 기정사실화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고질적 수중소음을 줄여 스텔스 효과 강화에 따른 은밀성 증대로 미 해군 CSG를 장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수중타격 임무와 Type 003형 푸지엔 항모 CSG의 전방 수중 호위전력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급 Type 093B 개량형 SSGN을 차세대 당급 Type 095형 SSN과 수급 Type 096형 SSBN이 전력화되기 이전까지 주력 핵추진 잠수함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집행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