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보감 86. 행주좌와에 생사를 살펴라 / 앙산 원 (仰山圓) 선사
앙산원 (仰山圓) 선사는 우강 (旴江) 사람이다.
구족계를 받고 나서 도를 배우기로 용단을 내렸는데,
묘희 (妙喜) 선사가 매양 (梅陽) 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가 귀의하였다.
거기서 열심히 밥짓고 부엌일을 하며 각고의 정진을 하였다.
묘희선사는 그의 예리하고 빈틈없는
식견을 보고 남다르다고 여겼다.
한번은 소참 (小參) 때 묘희선사가,
‘범부의 법을 가졌으면서도 범부를 모르고
성인의 법을 가졌으면서도 성인을 모르니,
성인을 알면 그가 바로 범부요 범부를 알면
그가 바로 성인이다' 하신 수산주 (修山主) 의
말씀을 들려주었는데, 앙산선사는
이 말을 듣고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에 구주 (衢州) 상부사 (祥符寺) 에 주지하다가
원주 (袁州) 의 앙산 (仰山) 으로 옮겼다.
거기서 일을 맡아본 지 7일 만에 선문 (禪門) 의
고향례 (告香禮:스승에게 향을 사르며 설법을 청하는 예) 를
하게 되어 수좌가 대중을 이끌고
일제히 절을 올린 다음 법을 청하였다.
“생사란 큰 일이고 죽음은 신속히 찾아옵니다.
부디 바라옵건대,
자비로서 인연을 열어 보여 주십시오."
원선사는 천천히 말하였다.
“생사대사를 밝히고자 한다면 바로 행주좌와하는 가운데서
「생은 어디서 왔으며 사는 어디로 가는가.
결국 생사란 어떻게 생겼는가'를 살펴보아야 하느니라."
그리고는 한참을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더니
이윽고 그대로 몸을 벗었다.
「행장 (行狀) 」
***참나를 찾아서 참되게 살아가라.
나무아미타불()()()***
***화엄동산에서 보현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