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
         뜨겁게 내려앉는 햇살 속에
         둥그랗게 장독처럼 앉았다.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님도 아니니,
         이것이 무엇인고?

         무엇일까?
         이것이 무엇일까?


         영혼이 맑은 사람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한 점에 모인 사람들.
         너무 열심히 살아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티벳이 그리워 달려온 중 하나.
         샹그릴라를 꿈꾸며 말을 타고 오른 사람들.
         모두 이 강열한 태고의
         해 아래
         장독처럼 앉았다.

         잘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더욱 사랑할 것입니다.

         마냥 좋아서 달려간 티벳여행은 생각처럼 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탑군들 앞에서 바라만봐도 좋은 메리설산.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싶은 메리설산.

         닮고 싶었습니다.
         진리에 대한 향심이 저 만년설산처럼,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저 설산처럼.
         애써 살피려는 마음이 메리설산처럼.
         이 한 순간을 위하여.
         몇 일을 달려갔습니다.

         한 가득 품은 지금,
         오늘은 명상사진이 올랐습니다.
         평화롭고 정겨웠던 시간들이
         천천한 음악과 함께 흘러갑니다.
         숱한 사진들을 허공에 뿌려 놓고,
         애틋한 사연들을 가슴에 심어주고
         우리는
         지금 일상에 돌아와.
         샹그릴라를 펼치며 빛이 되고자 합니다.


         행복합니다.
         행복하십시요.
         늘,
         기도합니다.









                                


출처 : 대불정능엄신주
글쓴이 : 정혜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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