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수상함정 구난 ATS-27 평택함

 

 

 

평택급 수상함 구난함 제원
만재배수량 : 약 3000t
길이 : 86m
폭 : 15.2m
레이더 : 대수상 레이더 2기
엔진 : 디젤엔진 4기
속도 : 최대 16노트
항속거리 : 약 1만 6000㎞
승조원 : 120여명


마지막 남은 미국제 군함
1997년 4월 진해의 해군기지에서 성대한 취역식이 열렸다.
군함의 취역식은 새로 도입된 선박이 해군 소속으로 첫발을 내딛는 ‘출생신고’와 같은 의미로, 당연히 취역하는 군함은 ‘새 배’인 것이 보통이다.하지만 이날 취역식의 주인공은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헌 배’였다. 미 해군 소속 수상함 구난함(ATS)이었던 평택함과 광양함이 우리나라 해군함정으로 재취역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평택함은 원래 미 해군 소속 ‘에덴튼급’(ATS-1 Edenton)구난함의 2번함인 ‘뷰포트함’(ATS-2 Beaufort)으로 1972년 1월 취역해 1996년 3월 퇴역했다. 광양함 역시 에덴튼급 구난함의 3번함인 ‘브런스윅함’(ATS-3 Brunswick)으로 1972년 12월 취역해 뷰포트함과 같은 날 퇴역했다.

해군은 미국으로 인수요원들을 파견해 퇴역한 두 군함을 수리한 후 다시 배를 몰고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방법으로 이들을 도입했다.

미 해군이 쓰던 중고 군함을 도입한 것은 1945년 3월에 건조돼 미 해군에서 활동하다 1981년 7월 우리나라 해군에 인수된 ‘전주함’(DD-925)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해군은 이보다 앞서 잠수함 구난함인 ‘청해진함’(ARS-21)을 국내에서 건조해 도입했지만 추가도입 없이 미 해군이 퇴역시킨 평택함과 광양함을 도입해 부족한 구난함 전력을 보충했다.

도입 당시에는 3000t급 대형 구난함을 빠르게 전력화했다며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천안함 사태땐 광양함의 성능부족으로 SSU대원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면서 신형 구난함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능력은 충분하나 이미 퇴역했어야…
평택급 구난함은 2축에 연결된 4기의 디젤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해군이 보유한 모든 함정을 예인할 수 있다. 함수와 함미에는 각각 10t, 20t 규모의 크레인이 설치돼 있으며 수중작업을 지원할 수 있는 감압챔버 1기를 탑재하고 있다.

함 측면엔 수중의 물체를 끌어올리기 위핸 공기주머니(Lift bag)도 탑재하고 있어 구조장비는 충실한 편이다.
하지만 평택급 구난함은 선령이 38년으로 퇴역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미 1996년 미 해군에서 퇴역할 당시 선령이 25년에 이르고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재취역한 지도 벌써 13년째다.

한 예로 지난달 30일 퇴역한 초계함 ‘수원함’(PCC-752)과 ‘강릉함’(PCC-753)은 1983년에 취역해 28년간 현역에서 활동했다.
물론 구난함들은 그 특성상 악천후에서의 작전이나 급격한 기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전투함보다 더 오래 쓰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선령 40년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후속 함정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해군은 평택함과 광양함을 대체할 차기 수상함 구난함을 국내건조해 도입할 예정으로, 큰 변동이 없는 한 이 배들은 향후 수 년안에 퇴역할 것으로 보인다.


◆ 평택급의 실전
동급은 미 해군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다양한 구조, 구난임무에 투입돼 활약했다.

평택함은 미 해군 소속이던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이 부설한 기뢰에 피격당한 미 해군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턴함’(CG-59 Princeton)을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었다.

광양함은 미 해군 소속이던 시절부터 우리나라 해군과 인연이 깊은데 지금은 퇴역한 구형 전차상륙함인 ‘덕봉함’(LST-672)이 서해 고군산도에 좌초했을 때 구조작업에 참가한 바 있다.

동급은 우리나라 해군함정으로 취역하고 나서도 1998년 속초 앞바다에서 발생한 북한 유고급 잠수정 침투사건 당시에도 청해진함과 함께 투입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2008년부터는 해군이 직접 고안한 ‘오조묘’라는 장비를 사용해 서해의 얕은 해저에 버려진 폐그물이나 투기물 등을 건져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덕분에 인근 어민들의 어획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오조묘는 해저에 버려진 폐그물을 수거하기 위해 만들어진 닻 모양의 쇠갈고리로, 생김새가 5개의 새발가락 같다해서 오조묘라 불린다.지난 3월에는 광양함이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과 선체 인양작업에 투입된 사례가 있다.

출처 : 해군 병기사 모임
글쓴이 : 송상교(하128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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