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소서.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소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담담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소서.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서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이,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 글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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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그린나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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