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_칼럼 작성자: 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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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7-13 09:43:42

 

 

 

원수(元帥)는 군에서 최고의 존경을 표상한다. 장군이나 대장과도 다르다. 독일군에서 폰 룬트슈테트, 폰 만슈타인 등은 대표적이다. 이름이 보이듯이 모두 귀족집안이다. 소련군에서는 주코프, 코네프, 말리노프스키 등이 있는데 집단군을 지휘했다. 일본군에서는 일로전쟁에서의 大山 嚴, 乃木希專, 東鄕平八朗 등이 있다. 전공을 세운 대장에 원수 칭호를 내리는데 초대 조선총독이 큰 전공이 없는데도 원수가 된 것은 장주번(長州藩)의 위세에 힘입은 것이다.


국군에는 원수가 없다. 이승만 대통령이 김홍일 장군을 주중대사로 보내며 우리 별 셋에 중국군 별 둘을 더해 오성장군(五星將軍)의 휘호를 내린 전례만 있을 뿐이다. 앞으로 한반도에서 625전쟁과 같은 대규모 전쟁이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기 때문에 원수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미국에는 1990년 중동전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루어낸 슈와르츠코프가 있지만 그를 맥아더나 아이젠하워와 같은 원수로 만들 생각은 없는 듯하다. 북한에는 625 당시 우리 백선엽 장군에 준하는 원로이며 군 원로가운데서 강력히 김정일의 승계를 지지한 오진우가 원수였다.


백선엽 대장은 1920년생으로 백수(百壽)를 맞았다.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무릎을 꿇고 술을 올려 백선엽 장군의 백세를 축하했다. 주한미군에 '제너럴 백'(GENERAL BAIK)은 맥아더와 같은 신화며 전설이다. 백선엽 장군을 명예 원수로 모시자는 제안에 친일군인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제정 러시아의 장군이었으나 1938년 겨울 전쟁에서 핀란드의 독립을 지켜내어 대통령이 되고 국부가 되어 오늘날에도 추앙받고 있는 만넬하임에 비교하면 된다. 백선엽 장군이 운명하면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백선엽 장군을 원수로 추대해야 한다.


6.25 전쟁이나 월남전에서 전투경험이 있든가 전사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백선엽 장군의 공로에 대해서는 두말이 필요 없다. 군의 역사는 선진국에서는 국사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국가의 모든 노력이 집약되어 발휘되는 현장이 전장이다. 영광이고 실패이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무인천대의 악습은 조선이 망하게 된 원인이다. 전쟁의 기억이 아스라한 지금 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인사들이 지도층에 오르는 것은 망조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군인에 대한 존경이 국가의 기본 도리다.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정치인에 아들의 병역 미필 기록이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추태다.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층이 같이 부끄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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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집필한 글인데 이제 현실이 되었다. 고 백선엽 대장을 국무회의를 거쳐 명예 원수로


추서해야 된다는 말이 통합당에서 나오고 있다. 현충원에 모시는 것 자체를 가지고 논란이 있던 정부니 별로 기대는 않지만, 원수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세대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위안이 된다.

 

한국에서 원수가 나온다는 것은 국가적 영예다. 백선엽 대장은 현대의 이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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