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15일 낮 12시쯤 서울 광화문역 앞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시작됐다. 정진호 기자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회 장소가 제한되면서 시민들은 인도와 도로 일부에 밀집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과 폭우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강행됐다.

광장 막히자 면세점 앞 집결

이날 낮 12시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를 중심으로 한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면세점이 위치한 광화문역 6번 출구부터 코리아나호텔 앞까지 인도와 2개 차로에 인파가 가득 찼다. 거리로는 200m가량이다.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집회 장소가 제한되면서 도로 건너편과 골목에도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당초 이곳은 보수성향 단체 ‘일파만파’가 100명의 인원이 모인다고 경찰에 집회를 신고했고, 법원이 집회금지 명령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허가됐다. 경찰은 연단 앞에 펜스를 설치하고 100여명 인원만을 수용하려 했지만 집회 참가자가 펜스 밖으로 몰렸다. 주최 측은 “수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중앙일보] 폭우속 '文 파면' 피켓 흔들었다···광복절 광화문 메운 분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이날 진행하기로 한 2000명 규모의 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취소됐다. 이 때문에 참가를 계획했던 시민들이 면세점 앞 집회에 합류하면서 광화문 인근 인파가 불어났다. 경기 수원에서 왔다는 안희숙(64)씨는 “경복궁역에서 내렸는데 집회가 안 열려서 광화문 쪽으로 걸어왔다”며 “집회 참여하면 벌금을 물린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안 모일 것 같아서 1명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참석했다”고 했다.

'문재인 파면' '나라가 니꺼냐' 등장

오후 1시부터 비가 쏟아지자 참가자들은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대한국민 만세’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회 해산’ ‘부정선거’ 등의 구호도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여권이 180석을 차지한 것이 조작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15일 낮 12시쯤 서울 광화문역 앞 동화면세점 앞 보수단체 집회 우발상황을 막기 위해 경찰이 벽을 세웠다. 이날 경찰 병력 6000여명이 동원됐다. 정진호 기자

또 참가자들은 ‘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 참가자는 피켓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경찰이 인도를 벗어나지 못 하도록 통제하자 참가자들이 “비켜라” 구호를 같이 외치기도 하는 등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참석 "불만 많다"

대전, 광주, 충북 충주, 경북 구미·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경북 포항에서 출발했다는 윤모(59)씨는 “포항에서만 버스 10여대가 올라왔다”며 “이 많은 인원이 시간이 남아서 서울까지 왔겠느냐. 지금 정부에 불만이 많이 쌓였다는 뜻”이라고 했다.

 

을지로·안국 등 곳곳 집회

이날 민경욱 전 의원이 이끄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는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낀 채로 애국가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보수단체가 고(故) 백선엽 장군 추모식과 분향 행사를 개최했다.



[출처: 중앙일보] 폭우속 '文 파면' 피켓 흔들었다···광복절 광화문 메운 분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역사거리에서 8·15 노동자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집회금지 명령에도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 강행..곳곳서 충돌

기사입력 2020.08.15. 오후 2:10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국민대회 집회중 경찰이 세워놓은 바리게이트를 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보수단체들이 15일 도심 내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경찰들이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 대해 설명하고 돌아가길 촉구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항의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연대와 사랑제일교회가 개최한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경복궁역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펜스와 경찰차, 경찰병력들로 사방이 통제되자 다른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집회장소인 동화면세점으로 대규모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횡단보도를 통해 길을 건너라는 경찰의 지시를 지키지 않는 일부 집회 참석자들과 경찰간에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낮 12시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회에는 1만여명 사람들이 운집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기준 경찰은 90여개 중대 6000여명 병력이 출동해 만일의 충돌사태를 대비했다.

같은 날 다른 보수단체들도 예정대로 집회를 벌였다.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는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지난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부터 서울 안국역 사거리에서 약 1000명 규모로 8·15 노동자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15일 사랑제일교회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총 43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을 보내 해당 보건소와 역학조사,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해당 교회를 시설폐쇄한 뒤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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