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Vanguard 조회: 6380 추천: 16
작성일: 2020-08-21 07:57:32
https://blog.naver.com/77thvanguard/222066496773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게 제 능력을 벗어나기에, 일천하나마 이리저리 공부해서 정리해놓을 블로그를 마련해놓고 내용을 정리해 올립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고 좆문가지만, 더이상은 같은 말을 반복하며 자폐적 내로남불적 태도로 토론 운운하는 분들과 언쟁을 하는 것도 영양가 없고 점잖은 분들에게 민폐라는 자각으로 정리하는 것이니, 그러려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늦게나마 찾아 오실 분들을 위해 블로그 게시물의 숫자와 설명상의 오류 수정은 가능한 지속 하려 합니다. 고로 본문과 블로그의 원문이 시간이 갈 수록 상이해질 수 있습니다.
재작년인가 언젠가 중언부언 하지말라던 raptor79님의 충고를 통해 생각을 다듬어 발제하려던 노력이 결국 블로그까지 하게 만들었네요. 글을 잘 쓰는 분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그외에 제 소중한 시간을 다 바쳐 블로그를 하게 만드는 다른 항모뽕중독자와 말미잘, 해파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_-
항공모함 뽕을 맞으며 자세한건 여전히, 그리고 아패로도 계속 잘 모르겠을 정키들과 해군사랑에 눈이 멀어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해파리들의 백태클과 분탕욕설은 이 게시물에서 언제든 환영입니다.
▶ 들어가며
먼저 미해군연구소(USNI, United States Naval Institute)의 관련 뉴스 하나를 링크하겠습니다.
https://news.usni.org/2013/06/27/the-carrier-debate-from-1922-to-now
요약하면, 1922년부터 현재까지 항공모함의 비용대비 효용(소위 말하는 가성비)에 대한 논란과 보도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으로서, 세계대전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생존성"과 "높은 유지비"가 문제제기 되어 왔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 하는 사실은, 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항공모함을 운영하고 가장 많이 항공모함을 활용한 전쟁을 치러온 미국에서 끊임없이 같은 취지의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원자력추진 잠수함에 대해서는 유사한 논란을 찾아보기 쉽지 않음에 비하여 항공모함은 이런 논란을 떼어낼 수 없음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위 뉴스에서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그 필요성은 철저하게 미국의 전훈과 해양전략에 기반하는 원론적인 효용을 반복하는데에 그치며, 이 논리의 여러 취약성은 국내 항공모함 도입론에서 동일하게 부각되어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항공모함은 함대의 생존성과 작전능력을 크게 좌우하는 무기체계이기에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장의 취약성이란 그 비싸터진 항공모함 자체의 생존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없는 임시적 대처와 필요성을 반복 주장하는데에 그치는 것입니다.
항공모함의 생존성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1955년, 핵융합탄(H-Bomb)의 출현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으며, 이 이슈에 대해서 미해군은 핵추진항모를 확보하여 빠른 속도로 소련의 대함대핵공격 가능성에 대응하려 했고, 그 다음 1957년에는 미래 해상전 방향이 미사일전 추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에 의하여 대함 미사일 공격을 방어 할 전략을 고안하기 시작했음을 링크한 뉴스 본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위 뉴스에서 확인가능한 항공모함의 발전 추이는 창과 방패의 상호경쟁에서 항공모함의 위협요소를 식별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광범위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핵융합탄에 대해서는 더 빠른 속도로 대응하기로 하여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전력화 했고, 다양한 대함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반세기 동안 전구미사일방어체계(TMD)와 이지스전투체계(ACS)로 시작해서 해군통합방공화력통제(NIFC-CA) 개념까지 발전시켜 관련 무기체계를 개발/개량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전추세의 바탕에는 미군 전반적으로 발전 중인 네트워크 중심전(NCW) 개념이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먼저 인지하고, 먼저 보며, 먼저 요격하여 적 위협이 아군에 닿기 전에 제거하는 첨단전/미래전 수행 방향으로 전력을 기획하고 있음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항공모함의 가성비 논란은 항공모함을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해온 미해군에게 거대한 예산을 잡아먹으며 쏟아지는 숙제를 해결해야만 하도록 강제하는 요소라는 것입니다.
과연 대한민국 해군은 이 엄청나게 비싼 무기체계를 도입해서 얻는 전략적/전술적 이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국의 항공모함 운영에 대한 여러 고민과 대안을 찾아보기는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우리 해군이 항공모함 확보를 위해 제시하는 논리는 궁색하고 단순하기 이를데 없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항공모함 소요검토 자체는 꽤 오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왜 이것을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무기도입사업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던져지는 질문인 "왜 필요한가?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답할 수 있는 무기인지는 일반인들에게서 조차 논란거리일 정도로 불분명합니다.
"주변국이 가지니까 가져야 한다"는 어린아이가 할 법한 황당한 주장부터, "항로를 보호해야 한다. 말라카 해협은 우리에게 중요하다."와 같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주장까지 다양합니다. 이런 주장에 선뜻 "그럴듯 하다"고 동의해 본 적 있는 분들을 위해 항모 보유 당위성과 그 관련된 주장들을 하나씩 다루어보고, 도대체 우리 해군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사업을 추진하는지 바라보고자 합니다.
1. 항공모함의 기본 기능을 망각한 소요검토
항공모함은 1차세계대전 그 출현기부터 2차세계대전기까지 항공정찰 기능을 기본 전술 기능으로서, 체급 불문하고 활용 했습니다. 적 함대를 먼저 확인하고, 함대에 접근하는 적 유보트를 찾아냈으며, 추락한 함재기의 조종사를 찾거나 침몰하는 함선 상공을 선회하며 함대의 눈이 되어주었습니다.
일단, 해군의 항공모함 소요검토에서 가장 이상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는 공중조기경보 수단의 소요검토가 부재한 상태로 함재전투기와 항공모함의 소요검토만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항공모함 보유론자들과 해군 옹호론자들 중에서 그나마 항공모함의 함재기가 어떻게 이착함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분들은
"만재배수량이 어떻게 될지, 항공갑판의 활주길이와 면적이 어떻게 될지, 사출기를 달지 말지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조기경보기 소요검토를 하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군은 1995년 혹은 90년대 초부터 '대양해군 건설'을 외쳐왔습니다. 현재 항공모함의 필요성이 불명확한 문제는 대한민국 해군의 대양해군론이 어떠한 군사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지가 불명확한 문제와 닿아 있습니다. 용도가 불명확한 함대를 건설하면서 기함으로 비행갑판이 있는 배를 건조하려고 하니, 목표가 없는 만큼 작전요구성능 자체가 설정되기 어렵고, 그에 따라서 부속될 무기체계의 성능 오롯이 항모의 체급과 성능에 종속된 변수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KFX를 예로 들면, 체급부터 고민한게 아니라 성능 기준을 정하고 시작하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념연구 단계에서 F-16+라는 성능하한선을 설정하고, 소요군인 공군과 연구개발주체가 장시간 오랜 의견교환을 한 끝에 최종형상이 결정되고 현재 알려진 성능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KF-16이 공군에서 다목적 기체로 활용되고, 강력한 제공성능을 겸비하였음을 상기한다면, F-22과 유사한 형상을 하고서 외부무장을 주렁주렁 달아서 이게 도대체 뭐냐던 세간의 의문은 간단하게 설명되는 것이었지요. 근미래 안보환경 속에서 강력한 제공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중임무수행 가능한 전투기 개발, 그게 KFX 입니다.
항공모함 역시도 기본적인 기능과 성능을 기준삼아서 추진해왔다면, 정상적인 장교나 장성이 추진했다면, 초수평선 어쩌고 운운하는 개념으로 최소한 조기경보기는 운영가능한 항공모함을 소요검토 했어야 앞뒤가 맞는 겁니다. 대양해군이라면서 정작 시스키밍 미사일 취약성도 극복하지 않는 두세대 전 개념의 대양해군을 추구하는게 정상입니까? 체급이 안정해졌는데 조기경보기가 왠말이냐는 주장이 말이 됩니까?
이것도 저것도 잘 모르겠을 때에는 다른 나라의 동일 무기, 동일 체계를 추종하거나 따라하는 것이 선호되는데, 우리나라는 한미동맹관계 하에서 반세기 넘게 전쟁대비를 해 왔으므로 해군이 자주 접하고 배우며 착안할 수 있는 세력은 자연스럽게 미해군이 될 것입니다.
미해군은 항공모함을 근 1세기간 운영하고, 가장 많은 실전을 치러 본 독보적인 항공모함 운영국가입니다.
우리 해군이 정상적인 사고 방식으로 미해군의 전력구성을 추종하려 했다면 항공모함 건조에 있어서도 당연하게 미해군 전력을 따라가는게 상식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미해군이 항공모함 타격단 운영에 있어서 반세기 이상 중단없이 운영해온 공중조기경보기를 우리해군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몽상적인 대양해군론의 추종모델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2019년과 2020년, 항공모함 소요 검토에 있어서, 함재전투기로 F-35B를 확정에 준하도록 못을 박고 소요검토 한 사실은, 최소한 사출기를 운영하지 않는 항공모함을 유력하게 검토하였음을 의미하며, 그 말은 해군이 E-2D 조기경보기를 운영할 생각이 없었음을 설명합니다.
심지어, 함재전투기를 F-35B로 전제하듯 수차례 반복 언급하였음에도 E-2D 대신 차선으로 도입가능한 조기경보헬기나 무인기 기반 조기경보체계 개발과 같은 공중조기경보체계 도입 검토는 알려진게 없었습니다. 이것은 해군이 항공모함 운영에 있어서 공중조기경보의 필요성 자체를 인지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해상전 개념이 세간의 인식보다 매우 뒤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국은 무려 항공모함 출현 이전부터, 함상에서 항공기를 운영하기 위해 사출기(Aircraft Catapult)를 개발을 시작했고, 2차대전기에 항공모함을 비롯한 함선에 사출기 설치를 대거 적용 하여 함재기를 운영했습니다. 사출기를 배에 설치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무거운 비행기를 이륙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백여미터에서 200미터 가량의 짧은 거리로 고정익항공기가 자력으로 이륙하는 것은 당연히 추력은 높아야 하고 자체중량은 가벼워야 유리한 일입니다. 배 위에서 빠르고 무거운 제트전투기가 충분한 이륙거리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은 이륙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으며, 연료와 무장을 아주 약간만 싣거나 연료만 넣고 무장은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차대전기는 프롭전투기로 기총전투를 하는 시대였기에 자체중량이 크지 않았습니다. 함재기 가격이 자동차 한대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였기에 이착륙 실패로 기체가 손실되어도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양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조종사만 구해오면 되는 일이었지요. 그런데도 미국은 어지간하면 사출기를 적용하려 했습니다. 짧은 이륙거리를 위해 전투기의 내구성과 성능을 희생하기 보다, 이륙속도를 높여서 더 무겁고 튼튼한 전투기를 이륙시키고, 더 많은 연료를 싣고 비행하게 하여 작전능력을 키우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일본제국은 사출기를 적용할 기술이 없었기에 함재기의 무게를 줄이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더 많은 조종사들을 살려서 귀환시킬 수 있었던 미해군의 승리였습니다.
냉전기 돌입 이후, 미해군은 항공모함 운영의 개념을 여러모로 변화시키면서도 항공모함의 기본적인 운영 기능인 항공정찰은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공중조기경보라는 개념을 실증하여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함대의 생존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는데, 이를 간과한 국가간의 현대 항공모함 해전이 포클랜드 전쟁이고, 공중조기경보 개념에 네트워크 중심전 개념을 접목시킨 것이 NIFC-CA입니다.
미해군은 E-2 운영 덕분에 수평선 너머의 적함대나 수면 위로 낮게 비행해 접근하는 공중위협을 식별할 수 있었고, 전평시 항모타격단(CSG)은 물론, CSG에 딸린 부속함대와 상륙함대가 아군의 제공권하에서 작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과도한 군축으로 초래된 전쟁을 위해 경항모만으로 원거리 작전을 수행했다가 충분한 공중초계를 할 수 없었고 조기경보기 조차 없어서 아르헨티나군의 정찰과 공대함 공격을 여러차례 허용했는데, 덕분에 엑조세 미사일 겨우 몇 발에 의해 순양함과 대형수송함을 잃고, 하마터면 경항모도 침몰 할 뻔 했음을 전쟁 이후 인지했습니다. 수백 명의 목숨과 비싼 군사자산을 손실한 댓가로 얻은 전훈은 현재의 항공모함과 함재기 세력 건설에 반영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77thvanguard/222036427400
우리 해군은 항공모함으로 전쟁을 치러본 나라는 공중조기경보기의 필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알고는 있을거라 믿고 싶지만, 현실에서 E-2D나 조기경보헬기 도입 생각이 없었음을 확인한 바, 대양해군론 자체가 더욱 추상적인 몽상이거나 해군의 전력기획 전문성이 심각하게 떨어지거나 자군이기주의에 입각한 구색맞추기식, 비실전적 전력건설을 지향한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항공모함이 대양해군에 필요한 이유가 납득 될 쉬운 예시라면 "함대의 지속작전능력 유지와 안전을 위해서 공중조기경보기(AEW)를 운영해야 수평선 밖 위협을 조기 식별하여 우리 함대의 생존과 승리를 도모하고자 한다"는 식의 명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군은 내부적으로 대양해군론을 설파하고 대외홍보도 대양해군을 지향한다 해놓고서, 소요제기 명분으로는 대북전력 강화론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북한 해군을 상대로 조기경보기를 운영할 필요가 없으니 항공모함의 체급을 작게 하여 소요예산을 줄이고 그만큼 더 빨리 전력화 시킬 수 있을거란 계산이 깔렸음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설명되지 않는 일입니다.
조기경보기가 없는 항공모함으로 대양해군을 건설한다고요? NIFC-CA는 F-35B로 다 해결되는 미해군도 초월하는 교리를 완성한 겁니까? 조기경보기도 없고 수상함대의 속도에 맞춰 지속순항 가능한 원자력추진 잠수함이 호위하지 못하는 함대가 대양해군이 되는 신기방기한 논리는 어디서 만들어진 걸까요? 말과 행동이 따로노는 전력기획임은 정녕 모르거나 나름 잔머리를 잘 쓰고 있다고 자축하고 있는 건 아닐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요즘입니다.
요약: 조기경보기 탑재 할 생각도 안한 항공모함 도입 추진은 해군의 몰상식 아니면 반국가적 예산낭비다.
https://blog.naver.com/77thvanguard/22206651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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