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신형 자국이지스함

 

윤석준의_차밀 작성자: 윤석준

조회: 2255 추천: 0

작성일: 2021-01-25 10:38:25

<윤석준 차밀 2021년 1월 25일>

 

 

중국은 태평양보다 인도양을 선호한다

 

 

 

 

 

그동안 많은 미국과 서방의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화민족 부활을 위해 태평양으로 진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최근 적지않은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미중 간 강대국 경쟁국면의 한 단면만으로 본 잘못된 평가라며, 중국의 역사적 인식과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경우, 태평양보다는 인도양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

 

그동안 미국 등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력이 양적으로 미 해군력을 추월하였으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대한 무리한 역사적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해군력이 약한 아세안 연안국들의 인접해역에서 전통적 어업권 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중국 해군이 이를 통해 태평양으로 해군력을 시현하여 미국과 동등한 경쟁국으로 부상하려 한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면 지난해 6월 10일과 12월 16일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불과 2년만에 2척의 구형 항모를 건조하고 미 해군과 유사한 3번 항모를 건조하고 있으며, 1만톤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구축함을 개량없이 7척을 동시에 양산하고 있으며, 이미 30척의 Type 054형 프리깃함을 통합전기추진엔진(IEPS)을 탑재한 Type-054A형으로 개선하여 약 20척을 동시에 건조한다고 보도하였는바, 이를 고려보면 틀린 ‘논리’는 아니며, 특히 일본과 아세안 연안국 입장을 고려하면, 중국 해군이 태평양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은 ‘사실(fact)’일 것이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 중국 해군의 항모, 대형 구축함과 강습상륙함과 잠수함 건조 속도와 성능을 보면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진짜’ 항모 건조를 위한 시제함이자, 함재기 조종사 훈련용으로, 대만과 남중국해에서의 위기 상황시에 공중 우세권 장악을 위해 투입할 랴오닝(遼寧)과 산둥(山東) 항모를 묶어 2척 항모전투군(航母戰鬪群) 체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상하이(上海) 장난조선소(江南造船所)에서 블록 분리방식에 의해 최종 조립을 앞두고 있는 3번째 항모의 크기와 함재기 댓수를 고려할 시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은 당연할 것이다. 중국 해군이 건조척수를 너무 중시하다 보니, 산둥항모를 건조시에는 Type 001A형으로 구분하다가, 진수 이후에는 Type 002형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척수를 늘리는 꾀도 내었다.

 

하지만 많은 해양안보 전문가들은 미 해군도 마한 제독과 콜벳 경(卿)이 주장한 해군력 건설 이론을 두고 고민하는 가운데, 유독 중국 해군이 마한 제독의 해양전략 이론대로 미 해군과 태평양에서 무리하게 힘의 경쟁을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 중국 내 군사 관련 온라인 블로그에는 “중국이 해외 군사기지가 없고, 봉건주의에서 제국주의를 거치지 않아 해외 식민지도 없다”면서 무리한 태평양으로의 진출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며, 단지 역사성이 짧은 미국의 패권주의 지향에 대응한 중국의 발전이익 또는 해외이익 보호를 하기 위해서는 태평양까지 진출을 지향할 수는 있으나, 이마저 대만 동부해안 태평양 진출을 위한 바시해협(Bashi Strait), 수루해(Sulu Sea)와 세레베스해를 통한 팔라우(Palau) 등 남태평양 정도라는 의견을 낸다.

 

예를 들면 2007년 8월 17일 중국 해군 대표단이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여 당시 중국 해군 대표단장이 태평양 사령관 티모시 케이팅 해군대장에서 미국과 중국이 태평양을 양분하자는 제안을 고려한 것은 중국 해군 자신도 태평양 해양통제가 어느 정도로 힘든 것인지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가름하였다는 것을 증명한 간접적 증거이었다.

 

이에 아마도 중국은 태평양보다 인도양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며, 이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에서 증명될 수 있다.

 

첫째, 역사적 이유이다.

 

중국은 서진정책을 통해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시현하였다. 이는 중국이 북방에 만리장성(Great Wall)을 쌓은 반면, 척박한 서부에는 실크로드(Silk Road)를 구축하여 중국 주도의 문명화와 글로벌화를 지향한 역사적 자부심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지난 1월 20일 『뉴욕타임스 국제판(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은 “중국이 실크로드에 대한 대단한 역사적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며, 중국 학자들은 이를 『이슬람의 세계 중심 역할-유럽 르네상스-구소련 탄압기-현재 실크로드 부활을 꿈꾸는 일대일로(BRI)』의 시대성으로 구분하여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대응하여 실크로드 재구축에 따른 중국꿈 부활(Chinese Dream Rejuvination)로 꾀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당시 실크로드는 육해로(陸海路) 위주로서 약 2000년 동안 중국 문자, 과학, 기술 그리고 지식 중심의 “용광로(melting pot)”였다면서, 이제는 당시 제한된 길이 아닌 모든 길(every road)을 만들어야 한다며 육로와 해로를 남북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현재 중국은 서부개발계획에 의해 육로는 신장자치구까지 2,540km의 G7 고속도로, 1,776km의 고속철도 그리고 일일 7회의 항공노선 등을 건설하였으며, 이에 추가하여 해로는 아프리카, 유럽과 중동에서 인도양을 거쳐 말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는 파키스탄 가와르 항구부터 시작된 약 887km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 미얀마 카우퓨우 항구로부터 출발한 미얀마-중국 콘밍 간 경제회랑를 만들고 있으며, 인도양에서는 주요 연안국과 도서국의 항구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스리랑카의 함반타토 항구 건설이며, 이 항구는 수도 콜롬보 항구와 가깝고 확장 중인데도 건설되었다.

 

둘째, 군사적 이유이다.

 

중국군은 2015년 말 『국방 및 군대개혁(國防與軍隊改革)』을 통해 정치적이며 평시 개념인 군구(軍區: Military Region)를 전펑시 일체화(平戰一體) 개념인 전구(戰區: Theater Command)로 개편하면서 구성된 5개 전구사령부 중 가장 넓은 작전책임구역(AOR)을 갖고 있는 서부 칭하이(靑海) 전구를 담당하는 서부전구사령부(WTC) 구성을 제76과 77의 2개 집단군(goup Army)과 티베트(西藏) 군구사령부(Tibet Military Command: TMC)사령부와 신장(新疆) 군구사령부(Xinjiang Military Command: XMC)로 특이하게 만들었다.

 

이에 2019년 5월에 발행된 『인도 지상전연구소(Centre ofr Land Warfare Studies: CLWS) 이슈브리핑(Issue Brief)』은 TMC가 인도와의 국경분쟁과 중국 해군의 인도양 진출에 따른 양면적 압박을 위한 것이고, XMC는 중국 서진정책에 따른 중앙아시아와 아프간을 염두에 둔 전략적 의도와 목표를 암시하는 것이라며, TMC는 예하에 무장경찰(PAPF), 국경수비연대/여단과 제52, 53 및 54 산악보병여단과 기계화보병여단을 두고 있으며, 국방동원법에 의해 티벳트와 신장 지역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민병대(Militia)를 두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아울러 2018년 8월 1일 중국 해군은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보장기지를 구축하였고, 전용 해군부두를 확보하였으며, 스리랑카, 파키스탄에 전용부두 선적을 장기간 임대하여 위기시에는 해군부두로 사용하려 한다. 또한 2013년 이후부터 중국 해군 핵잠수함의 인도양 전개는 상시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왜 중국 해군이 하이난성 해군기지를 확장하고 Type 094형 진(晉)급 전략핵잠수함을 전개하고 있고, 2019년부터 인도양에 해양조사함을 보낸 해양과학조사 활동을 하며, 다량의 수중무인정(UUV)을 투입하여 인도양의 수중환경 자료를 수집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22일 『퍼버스(Forbes)』는 중국 해군이 2016년에 필리핀 팔라완 해역에서 미 해군 해양조사함 바우디취(Bowdithch)에서 수중에 보낸 LBS-G형 소형 UUV를 강제로 수거하여 이를 역설계한 중국 쌍양홍(向陽紅)-06 해양조사함을 인도양에 보내 중국 심양해양과학원 산하 심양자동화연구소가 만든 약 12-14개의 Sea Wing(海翼)형 UUV를 인도양 수중에 설치하여 향후 중국 해군 잠수함의 인도양 수중작전을 위한 해저지도, 수중환경 자료 그리고 대잠전 관련 수중음파 자료를 수집하였다면서, 중국 해군 잠수함의 인도양 전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도하였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 1월 4일 영국 『The Guadian』은 인도네시아 반드해에서 인도네시아 어부가 길이 225㎜, 꼬리 18㎝, 날개폭 50㎝ 항해안테나 93㎝의 Sea Wing UUV를 수거하여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계하였다며, 중국 해군의 수중 UUV 활동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셋째, 서부 지역 고산지대 작전에 적합한 전력 배치이다.

 

우선 약 30-35톤 Type-15 경전차를 해발 4,000-5,000미터 이상의 히말라아 고산지대에 적합하도록 개발하였으며, 최근 TMC는 Type-15 경전차, ZBD-05 보병전투차량(IFV), PHL-03 다연장로켓발사대(MLRS), PH-181 155㎜ 자주포를 배치하면서 CH계열 미니 무인기 또는 BKZ 계열 무인기와 함께 혼용하는 유무인 혼합팀(MUTT) 훈련을 실시하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11일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중국군이 고산지대 지상군에 대한 식량 등의 보급품 공급을 민간회사의 CW계열 무인기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이와 동시에 XMC 관할 카스가르(喀什) 공항내에 GJ계열 무인기 부대를 창설하여 고산지대에 대한 정찰 및 감시와 타격임무를 훈련중이라고 보도하였다.

 

특히 중국군은 Z-8 또는 Z-18 수송헬기와 Z-10 공격헬기 그리고 Z-20 다목적 기동헬기를 4,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의 지상작전에 적합하도록 동체 설계 및 엔진 성능 개량에 집중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Z-10 공격헬기와 Z-20 다목적 기동헬기를 고산지대용으로 개선한 것을 주목하며, 지난해 6월 10일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이를 해발 5,000미터에서 국경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인도와의 국경충돌에 대비한 조치라고 평가하였다.

 

예를 들면 중국군이 서부전구사령부에 배치할 Z-10의 WS(㳓軸)-9 엔진이 고산지대 부적합하자, 2012년 6월에 미국 United Technologies로부터 하청받은 캐나다 Pratt & Whitney와 Hamilton Standard사가 헬기엔진 출력 증가용 소프트 웨어를 제공받아 Z-10 엔진개량을 고산지대에서 6톤의 중량을 견딜 수 있도록 개량하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 회사들이 미국의 벌금을 받자 중국 방산회사가 대신 대납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23일과 지난 1월 6일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중국군이 Z-10에 적아식별과 바이두오 항법장치 판넬을 추가로 부착하였으며, 티베트 라사(啦薩) 루우샹(如果愛) 군용헬기 기지에 추가로 2개의 신설 격납고에 4대의 8대의 Z-8G, 7대 Mi-17, 2대 Z-20와 8대 Z-10A를 배치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WS-10 터보샤프트엔진을 탑재한 Z-20은 미 육군 시콜스키사의 UH-60의 복사형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성공하였으나, 여전히 해군 대잠전과 고산지대 기동헬기로 개선하는데는 기술적 문제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혀져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17일 중국 관영 『Global Times』는 중국군이 고산지대에서 쉽게 식별되지 않도록 디자인 하고 2020년 중반부터 아프리카 지부티 해군보장기지 내 병사들을 대상으로 적용성을 검증한 신형 Sarry Sky(星空)형 신형 철모, 가골과 군복 등의 개인군복을 TMC 병사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렇게 중국군이 서부전구사령부 내에 TMC와 XMC를 별도로 운용하고 고산지대의 지상작전에 적합한 첨단 전력을 배치하며, 인도양에 해군보장기지와 파키스탄, 스리랑카와 미얀마에 전용 부두를 확보하는 것은 중국의 인도양과 서부지역에 대한 역사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서진정책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거 실크로드의 역사성 부활을 통해 중동과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로 진출하려는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군사적 견제를 억제하기 위한 첨단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다면서, 이들 사이에 낀 인도과 인도양 연안국을 지상과 해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궁극적으로 이는 중국이 인도양을 태평양보다 선호한다는 것이 가정이 아닌, 현실임을 증명하는 증거들로 보여진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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