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산둥 항모의 허와 실
윤석준의_차밀 작성자: 윤석준
조회: 1413 추천: 0
작성일: 2021-05-17 09:53:24
<윤석준의 차밀, 2021년 5월 17일>
중국 해군 산둥 항모의 허와 실
그동안 중국 남해함대 사령부에 배속되어 주로 육상훈련에 집중하던 중국 스키점프식 항모 2번함 Type 002형 산둥 항모가 남중국해에서 해상 항모전투단 훈련에 나섰다.
지난 5월 2일 중국 관영 『Global Times』는 산둥 항모가 5월 2일부터 항모전투단 전투준비태세 훈련에 임한다고 보도하였다. 현재 중국 해군은 항모전투단을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직접 작전통제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육훈련과 군수지원은 해군 총사령부가 담당하는 군정과 군령을 분리하는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다.
중국 해군 총사령부 대변인 카오쉬청 해군대좌는 그동안 하이난성 산야 해군기지에서 각종 육상훈련을 마친 산둥 항모전투군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연례 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산둥 항모전투군의 전력화 단계에 따른 일상적 훈련이라고 발표하였다.
특히 이번 산둥 항모전투군 훈련이 남중국해에서 실시되는 것은 2018년 11월까지 보하이만과 남중국해에서 7회에 걸친 다양한 해상시험을 마쳤고, 2019년 12월 17일 산양 해군기지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 주석의 주관하에 취역식을 하여 남해 함대사령부에 배속시킨 이후 처음이라고 발표하였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2020년 10월까지 산둥 항모가 주로 스팀 보일러 추진과 최대 속력 측정, 탑재 장비 성능 측정, J-15 함재기와 J-15D 전자전기의 이착륙 훈련, Z-18 회전익 공중조기경보기와 Z-9 대잠헬기 이착륙 훈련과 고정익 함재기와의 합동훈련을 주로 실시하였다면서 이를 산둥 항모전투군의 초기작전능력(IOC) 단계라고 정의하였다.
실제 지난해 12월 19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019년 1월 8일까지 12일간, 3월 4일까지 5일간, 5월 31일까지 6일간, 8월 22일까지 16일간 10월 20일까지 4일간 각각 해상 항모전투군 훈련 5회를 하였다면서 이들 훈련들이 함재기 이착륙과 비행갑판 착륙제어기어 점검과 교체 등의 훈련보다, 항모의 엔진 출력 시험과 각종 탑재 장비와 무기들의 작동 시험을 거쳤을 것으로 평가하였다.
Type 002형 산둥 항모는 2012년 9월 23일 취역한 Type 001형 랴오닝 개선형으로 2015년 3월에 건조를 시작하여 불과 3년만인 2018년 4월 25일 건조한 랴오닝 항모의 쌍둥이 항모으로 2019년 12월에 산야 해군기지로 이동하면서 대만해협을 통과하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랴오닝과 비교시 산둥 항모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있으며, 이는 랴오닝 항모가 주로 보하이만에서 함재기 조종사의 훈련용으로 활용되는 반면, 산둥 항모가 남중국해 관할 남해 함대 사령부에 배속되어 실질적 항모전투군의 전투준비태세 훈련을 거치는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Type 001형 랴오닝과 비교시 산둥 항모의 주요 개선은 ① 톤수가 66,500톤에서 70,000톤으로 증가하였고, ② 스키점프 각도가 14도에서 12도로 낮아졌으며, ③ 항해 및 항공조종탑인 아이슬랜드 크기가 작아져 비행 갑판이 넓어졌고, 스키점프 이륙 넓이가 커져 항공소티가 늘어 났으며, ④ 비행 간판 밑의 격납고를 크게 하여 랴오닝 보다 8대 함재기를 더 탑재하여 총 32대의 J-15 고정익 함재기와 8대의 공중조기경보헬기 Z-18과 4대의 대잠전 Z-9헬기 등 총 44대를 탑재하도록 한 내용들이다. 현재 산둥 항모의 비행갑판 넓이는 206 X 26미터 규모이다.
특히 ⑤ 8개 스팀 보일러 추진체계를 탑재하여 최대 속력을 31노트로 증속하여 스키점프식에 의한 이륙이 용이하도록 하였으며, ⑥ 랴오닝과 달리 능동 선위상배열 Type 346A형 대공레이더를 이이슬랜드에 탑재하여 대공방어 능력을 향상시켰다.
군사 전문가들은 2019년 12월 이후 1년 5개월간 산야 해군기지에서 산둥 항모와 기타 호위 구축함과 프리깃함 간 육상 팀웍 훈련과 전투 시나리오 육상훈련 그리고 시뮬레이션에 의한 해상 항모전투군 전투 시나리오 훈련을 한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그 증거로 2021년 3월 24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se Weekly)』이 1월 27일 에어버스 상용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산야 해군기지와 인접된 링수이 해군항공기지에서 중국 해군 Type 002형 산둥 항모에 탑재될 J-15 함재기들이 링수이 해군항공기지 육상 활주로에 산둥 110미터 스키점프 형태와 12미터 함미 착륙저어기어 위치를 마킹하여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기사를 들었다.
즉 산둥 항모가 항모전투군을 구성하는 세력들과 각종 육상 전투종합상황 훈련을 실시하는 동안 산둥 항모에 탑재될 함재기들은 산둥 비행환경을 그대로 복제한 육상 활주로에서 이착륙 훈련을 하였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월 2일 『Global Times』는 2020년 한해 동안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확산 등의 재난에도 불구하고 산둥 항모전투군들이 육상 전투훈련을 적절히 하였으며, 이번 남중국해에서의 금년 들어 처음으로 실시하는 실제 해상훈련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실제 훈련시나리오를 현지 상태에 적용하여 전술적 운용 파라미터(tactical and technical parameter)를 측정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4월 26일 일본 오끼나와와 대만 간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여 대만을 순회 후에 칭따오 모기지로 복귀한 랴오닝 항모전투군이 항모 기본 진영 훈련 이외 공중 항공훈련 등을 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중국 해군 지휘부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불과 1주일만에 산둥 전투군을 남중국해에서 투입하여 실질적인 항모전투군 전술훈련을 보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실제 5월 6일 중국 국방부 대변인 우췐 대좌는 랴오닝 항모전투군은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위협에 출현함에 따른 중국의 정당한 주권 행사였다고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하였으나, 중국 해군 총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5월 2일 산둥 항모전투군의 남중국해 해상훈련을 독자적으로 발표하였으며, 전자는 미국과 대만의 위협에 대한 대응하였으나, 이번은 단순한 해상훈련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산둥 항모전투군의 남중국해 해상훈련 내용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첫째, 표준형 항모전투군 검증이다. 지난 4월 말 랴오닝 항모전투군 출현시에 Type 055형 1만톤 규모의 런허이급 구축함이 최초로 항모호위군으로 배속되어 나타났으며, 이번 산둥 항모전투군에도 지난번 취역한 Type 055형 런허이급 따리엔 구축함이 배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Global Times』는 이번 산둥 항모전투군에 어떤 호위수상함과 잠수함으로 구성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둘째, 랴오닝 항모의 14도 스키점프에서 12도 스키점프로 개선함에 따른 산둥 항모의 항공소티 증가률을 시험할 것이다. 랴오닝은 최초 구소련이 설계시에 MiG-29K를 함재기로 상정하여 엔진 출력, 풍향 그리고 무장능력을 고려해 14도 스키점프식을 채택하였으나, 산둥의 함재기는 Su-33 Flanker를 모방한 J-15 함재기로서 J-15기가 그동안 랴오닝에서의 14도 스키점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출력산출과 조종간 운용 어려움 등의 문제점들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산둥 항모는 12도로 낮추고 비행길이를 늘리어 출력무리성을 줄이고 조종사 피로도를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영국 해군의 경항모 아크 로얄 항모의 스키갑판 각도는 12도였으며, 이전 일러스트리우스 경항모는 수직이착륙 방식을 채택하여 7도 스키점프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의 14도 스키점프는 매우 특이한 사례였으며, 중국 해군은 이번 산둥 항모 스키갑판을 12도로 낮추어 항공소티를 늘리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상 5-8대 정도의 항공소티가 늘고 순환 주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항모 아이슬랜드 개선이다. 산둥 항모는 랴오닝 아이슬랜드보다 10% 축소하여 탑재하면서, Type 346A형 능동 선배열대공 레이더를 탑재하고, 항해 통제층과 항공관제층을 달리하면서 항공관제층 유리를 통유리로 개선하여 관제요원들의 시야를 넓혔다. 그만큼 J-15 함재기 이착륙 통제가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항공소티 작전 완전성 검증이다. 우선 러시아 해군이 유일하게 보유한 에드미랄 쿠즈네초프 항모는 18대 Su-33 함재기와 6대 MiG-29를 탑재하고 있으나, 2016년 지중해에서의 시리아 내전 개입작전시에 갑자기 착륙저지기어가 고장나고, 착륙저지기어 여유부품이 없이, 1대의 MiG-29K가 연료소진으로 추락하고 나머지 함재기들이 모두 시리아 내 러시아 공군기지로 이동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결국 2017년 2월 23일 북해함대 세베로모르스크 해군기지로 복귀하여 현재 대대적인 수리 및 개량 중이나, 부유독크 침몰과 화재 사고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중국 해군은 이를 랴오닝과 산둥 항모의 가장 심각한 취약점으로 본다. 즉 산둥 항모의 경우 비행갑판을 확장하여 랴오닝 항모의 26대 수준을 44대로 확장하였으나, 항공소티는 늘릴 수 있어도, 적절한 착륙 숙련도와 속도가 뒷받침되어 주지 않으면 2016년 지중해에서의 러시아 쿠즈네추프 항모와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아마도 이번 남중국해에서의 산둥 항모전투군은 44대까지 탑재할 산둥 항모의 항공소티 훈련을 검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바탕으로 랴오닝과 산둥 항모의 스키점프 이륙과 착륙저지기어방식(STOBAR)식과 현재 상하이 장난창사 조선소에서 비행갑판 수준까지 조립한 Type 003형의 항모의 스팀이륙과 착륙저지기어식(CATOBAR)와 Type 075형 대형 상습상륙함에 적용할 수직이륙과 전진이동착륙식(SRVL) 방식 간 항공소티 비율을 시험하여 Type 004형 10만톤 규모의 항모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Type 003형 또는 Type 004형이 전자기이륙방식(EMALS) 방식을 채택하여 항공소티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번 Type 003형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여 추진체계 특성을 고려시 스팀사출기에 의한 이륙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 해군이 전자기 이륙방식을 북해 함대사령부 황이엔전 항공기지에서 시험하였다면서 무인기와 미 해군 E-2D AEW&C와 유사한 KJ-600 이륙을 고려할 시 한 단계 넘어 바로 전자기 이륙방식을 탑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지난 2월 3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DW)』는 중국 상하이 장난 장사 조선소 건선거에 Type 003형 항모가 상부구조가 조립 중이라며 외형으로 볼 때 아마도 스팀사출기 이륙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결국 항모는 항공소티가 능력을 대변한다. 특히 원해 항모작전시에는 호위전력의 능력이 작전 지속성을 상징하나, 항공소티 작전의 완전성을 위해서는 이착룩간 적절한 조합과 착륙유도와 속도 그리고 공중소티와의 조합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 랴오닝 항모전투군은 호위전력이 부족하여 정식 항모전투군 진영을 다 구성하지 못하고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랴오닝 항모전투군의 ‘빈 자리’에 들어가는 ‘수모’를 받았다.
하지만 통상 공해상 항모 진형을 구성시에 상대국 함정들이 항행의 자유 권리에 의해 빈 공간에 들어가 같이 기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해당 국가가 항모전투 진형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산둥 항모전투군이 남중국해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훈련 장소는 공해상이고, 다양한 항모전투군의 항공소티 작전을 비롯한 대공방어와 대잠훈련 등의 각종 성분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하지만 항모는 항모이며, 결국 항공소티 작전 완전성으로 능력을 인정받는다. 이번 산둥 항모가 남중국해에서 그동안 훈련함으로 투입된 랴오닝 항모와 어떻게 달리 항공소티 작전을 보일련지는 의문이나, 랴오닝 항모와 비교시 탑재 함대기 대수만 늘렸지 각종 항모 항공소티 작전 지원을 위한 조치들이 미흡하다면, 2016년도 지중해에서의 러시아 해군 에드미랄 쿠즈네초프 항모 사건과 유사한 후유증을 맞이할 가능성도 크다.
궁극적으로 중국 해군은 이러한 교훈을 이번 산둥 항모전투군의 남중국해 해상훈련에서 검증하고 그 교훈을 도출하여 이를 Type 003형 항모에 적용하여 미 해군 항모타격단과 같은 ‘정식’ 항모전투군 운용을 위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 The Diplomat 초빙연구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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