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운영자(210.223.xxx.xxx)
 
입력 2022-09-08 11: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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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대학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세미나 SUMMARY
#1. 러시아 대대전술단(BTG) 편성 및 운용
 
 
 
<2021년 말 우-러 국경선에 집결한 러시아군 BTG 모습[1]>
 
 
러시아 대대전술단(BTG) 출현 배경
 
2007년 러시아-조지아 전쟁(이후 ‘러-조 전쟁’) 시 러시아는 초기 전투력 투사와 부대의 전개 및 배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들이 추구했던 단기속결전 여건 조성이 제한을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작지만 강한 신속대응부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2008년에 이러한 러-조 전쟁의 교훈을 반영하여 국방개혁을 추진하는데, 이를 주도한 것은 러시아 최초의 민간출신 국방장관인 세르듀코프(Anatoly Serdyukov)였다. 
국방개혁의 핵심은 모든 부대를 동원이 필요없는 여단급 상비부대로 개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국방개혁 추진 과정에서 현실적인 제한사항에 부딪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경제난이었다. 이로 인해, 최초 계획되었던 군 구조의 변경은 불가피하게 되었고, 독립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기준부대는 여단급에서 대대급 제병협동부대인 대대전술단(Battalion Tactical Group, 이하 ‘BTG’)으로 조정되었다[2].
이러한 BTG는 2014년 돈바스 전쟁 시 60여 개가 운용되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게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게 되고, 특수작전부대와 항공우주군 중심의 비정규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동시에 첨단 무기체계 위주의 전투실험과 전력증강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BTG와 같은 재래식 전력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사그라들게 되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BTG는 2014년과 동일한 편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대략 120개가 투입된 것으로 보여진다.
 
 
BTG의 편성
 
BTG의 편성은 각종 언론이나 인터넷 상에서 아래 <그림1>과 같은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듈화 개념으로 다양하게 편성될 수 있으며 작전환경과 적, 지형 등 여러 고려요소에 따라 전투근무지원부대를 포함하여 다양하게 편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BTG의 유형을 특정 및 한정시켜 제시하기는 제한이 많다. 또한, BTG 편성에는 지속지원소대가 포함됨으로써 자체적인 지속지원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림 1> 대대전술단 기본편성[3]
 
 
이러한 BTG의 장비편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래 <그림2>에서 볼 수 있듯이 선견(先見)을 위한 5대의 드론 탑재차량과 선결(先決)을 위한 지휘차량, 선타(先打)를 위한 다수의 전투차량, 그리고 방호(防護)를 위한 전자전 차량 뿐만 아니라 지원(支援)을 위한 다수의 일반 차량들이 편성되어 있다. 모듈화라는 개념과 자체 지속지원 특성이 잘 드러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선견
 ⦁5대의 드론 탑재차량
선결
 ⦁지휘차량
선타
 ⦁10대의 전차
 ⦁6대의 자주박격포 APC
 ⦁40대의 보병전투차
 ⦁12~20대의 자주포(대포 또는 로켓)
 
방호
 
 ⦁2대의 전자전 차량(적 위성과 레이더 무력화)
 ⦁10대의 방공차량(기관포, 미사일)
지원
 ⦁2대의 이동식 조리차
 ⦁2일치 연료를 실은 10~12대의 급유차
 ⦁5대의 급수차
 ⦁5대의 공병트럭
 ⦁10일치의 식량을 실은 3대의 트럭
 ⦁2~5대의 전방 의료지원차량(수술을 위한 장비 없음)
 ⦁2대의 구난차량(일반차량 견인용, 궤도차량 견인용)
 
 
<그림 2> 모듈화 개념이 적용된 일반적인 BTG의 세부 장비편성[4]
 
 
BTG의 전술적 운용
 
BTG의 전술적 운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속지원체계와 선도정찰대 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러시아군은 주로 철도와 철도역을 이용하여 지속지원을 제공한다. 철도는 일종의 병참선이자 보급로이고, 주요 철도역은 지역분배소(ADC)인 셈이다. 아래 <그림3>처럼 파이프라인대대가 지역분배소 주변에 유류, 식수, 잡유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급조송유관을 설치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BTG 예하에는 지원소대(43명)가 편성되어 있다. 이들은 작전지역 직후방의 지역분배소(철도역)로부터 적진으로 공격해들어가는 BTG 사이에서 간단없는 지속지원을 제공한다. 이후 BTG가 적지종심지역으로 진출하면 지역분배소는 BTG를 후속하여 다음 철도역에 설치되고, 지원소대는 이 둘 사이에서 적시 적절한 지속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그림 3> BTG 지속지원체계[5]
 
 
다음으로, 러시아군 BTG는 드론을 이용하여 선도정찰을 실시한다. BTG는 부대이동 및 전투대형 전개, 접적전진, 경계지역 전투, 근접 및 종심지역 포위전투 순으로 전투를 수행한다. 이와 같은 BTG의 전투수행방법은 아래 <그림4>와 같이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후 ‘우-러 전쟁’) 초기 노획된 러시아군 해군육전대 제810 해군보병여단의 마리우풀 공격계획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의 BTG들은 상호 협조하여 ‘다중포위-화력타격-압축’을 통해 상대의 유생역량을 소멸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림 4> 러시아 해군육전대 제810 해군보병여단의 마리우풀 포위계획[6]
 
 
BTG는 이와 같은 전투수행방법을 구사할 때 Orlan-10 무인기들(3∼5대)로 구성된 공중 선도정찰대를 운용한다. 아래 <그림5>처럼 BTG의 공중 선도정찰대의 전투수행방법은 다음과 같다. 선두의 Orlan-10은 정찰을 통해 표적을 획득하고, 중앙의 Orlan-10은 전자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체계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킨다. 이런 상태에서 BTG 전방 관측자들은 자체 또는 상급부대의 화력을 유도하여 우크라이나군의 병력과 장비를 타격한다. 이때 후미의 Orlan-10은 적진 깊숙한 곳에서 운용되는 정찰·전자전 Orlan-10과 BTG 사이의 간단없는 통신을 위해 중계 역할을 한다. 러시아군 BTG는 돈바스 전쟁(2014∼2015)에서 이와 같은 무인기를 활용한 비접촉 전투를 구현하여 우크라이나군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그림 5> 드론을 활용한 공중 선도정찰대 운용[7]
 
 
주요 전투 사례
 
첫 번째는 데발째브(Debaltseve) 전투(2015. 1. 14∼2. 20)이다. 이 전투는 돈바스 전쟁 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BTG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당시 BTG는 다영역(Multi-Domain)의 제병협동자산을 다음과 같이 통합적으로 운용했다. 우선, BTG는 친러 반군이 점령한 지역을 통과하는 은폐기동을 실시하여 전투력을 보존했다. 다음으로, 공중·지상 전자전 장비를 운용하여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를 마비시켰다. 이와 함께, 드론을 운용하여 실시간 표적획득 후 포병, 공격헬기, 공군 등의 정밀타격을 실시했다. 결정적으로, 친러 반군은 결정적 기동으로 우크라이나군 측·후방을 타격했고, 러시아군은 거짓문자를 발송하여 우크라이나군 지휘통제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 결과, 데발째브 지역을 방어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128기계화보병여단 대부분은 장비·물자를 유기 후 후방으로 철수하여 급편방어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① 러시아군이 제공한 대대전술단 장비로 무장한 친러 반군 내곽 포위
    (파란색 눈썹 모양)
 ② 러시아군 대대전술단 외곽 포위
    (보라색 단대호)
 ③ 내·외곽 동시 포격(화력전투)
    (오렌지색 별풍선 모양)
 ④ 친러 반군 포위망 압축(근접전투)
    (파란색 화살표)
 ⑤ 우크라이나 128기계화보병여단 대부분의 장비·물자 유기 후 철수
    (오렌지색 점선)
 
 
 
<그림 6> 데발째브 전투 상황[8]
 
 
두 번째 브로바리(Brovary) 전투(2022. 3. 9)는 이번 우-러 전쟁에서 나타난 실패사례 중 하나이다. 당시 러시아군의 BTG는 아래 동영상에서처럼 다음과 같은 전술적 과오를 범했다. 첫째, 지상 경계부대를 운용하지 않은 채 종대 대형으로 전진했다. 이는 훈련 부족으로 발생한 비전술적 행동으로 보여진다. 둘째, Orlan-10을 이용한 공중 선도정찰대를 운용하지 않았다. 셋째, 기습공격을 허용한 뒤 즉각조치사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세 번째 내용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기동형 전자전 장비로 BTG의 지휘통제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브로바리를 향해 전진하던 러시아군의 BTG는 상당한 피해를 받고 무질서하게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 공지(空地) 경계부대를 편성하지 않고 종대대형으로 이동
 ○ 키이우 북동쪽 25km 지점의 브로바리(Brovary) 시가지 진입 시
    접적(우크라이나군의 매복지역)
 ○ ‘IMSI Catcher(감청 장비)’ 장비로 BTG 통신내용 확보
 ○ 선두와 후미부대 피격으로 브로바리 시가지에 정체 및 부대밀집
    현상 발생
 ○ 우크라이나군의 정밀타격(스마트 포탄)과 피해 발생
 ○ 즉각조치사격 없이 무질서한 퇴각으로 피해 가중
 ○ 전투 후 BTG의 무질성한 퇴각 모습 SNS에 공개[9]
 
 
 
이와 같은 BTG의 전투 사례를 다영역 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아래 <그림 7>과 같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두 사례로부터 상대보다 많은 영역을 이용한 측의 전투효과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 육군은 지난 6월 ?작전(Operation)? 교범에 다영역작전 개념을 교리화하여 발간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러 전쟁이 발발하자 교범 발간 시기를 늦추고, 대신 전훈분석팀을 우크라이나에 급파하였다. 우-러 전쟁으로부터 도출되는 교훈을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 교리에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미 육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수행방법을 다영역작전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傍證)하는 것이다.  
 
 
 
데발째브(Debaltseve) 전투
 
 
 
브로바리(Brovary) 전투
 
<그림 7> 다영역 측면에서의 전투효과 분석[10]
 
 
시사점
 
지금까지 BTG의 편성과 전술적 운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우-러 전쟁 초기 발생했던 BTG의 전술적 과오에 대한 원인을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편성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술한 것처럼 BTG의 전술적 과오는 특정 전투플랫폼의 성능이나 편성보다는 훈련 부족, 비전술적 행동 등의 문제로 발생했다. 결국, 사람의 문제였다. 따라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전차미사일 옹호론, 전차 무용론, 군수지원부대 확대편성 등의 주장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통해 받아들어져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1] UKRINFORM, Russia amasses about 52 battalion tactical groups near Ukraine’s border, 2022. 12. 23(https://www.ukrinform.net/rubric-defense/3374426-russia-amasses-about-52-battalion-tactical-groups-near-ukraines-border.html)
[2] Lester W Grau and Charles K Bartles, 『Getting to Know the Russian Battalion Tactical Group』, RUSI, 14 April 2022. 참고적으로, 러시아군 사단 예하의 1개 연대에서는 사단 직할대를 포함하여 2개 정도의 BTG가 편조될 수 있고, 러시아군 전체적으로는 약 180개의 BTG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Mark TAKACS, "Describing the Major Features of the Russian BTG", AARMS Vol 20, 2021, p. 49.
[4] Bonnie Berkowitz, Why the Russian military is bogged down by logistics in Ukraine, The Washington Post, 2022. 3. 30. 
[5] 연구진이 “Lester W Grau and Charles K Bartles, Getting to Know the Russian Battalion Tactical Group, RUSI, 2022. 4. 12.”의 내용을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6] Natalie Musumeci, Ukraine Revealed secret battle plans left behind by Russian troops and claimed they showed Russia planned a 15-day war, INSIDER, 2022. 3. 22.
[7] 연구진이 돈바스 전쟁(2014∼2015)의 주요 전투 사례를 분석하여 작성하였다.
[8] Ukrainian Military Pages, Analysis of the General Staff of the Armed Forces of Ukraine of combat operations at the Debaltseve bridgehead, 2016.
[9] THEGUARDIAN, Russian tanks seen being ambushed on outskirts of Kyiv, Ukrain, 2022. 3. 11(https://www.youtube.com/watch?v=4g68MmLrGvM)
[10] 연구진이 데발째브와 브로바리 전투를 다영역 측면에서 분석하여 작성하였다.
 
 
저자소개
 
조상근 | 정치학 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사) 국방로봇학회 교육부회장과 (사) 미래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육군혁신학교에서 비전설계 및 군사혁신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NAVER 무기백과사전에 군사강국의 군사혁신(RMA)와 미래전쟁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역·저서로는 ?소부대 전투: 독소전역에서의 독일군?, ?Fog of War: 인천상륙작전 vs 중공군? 등이 있다. 2013년 레바논-이스라엘 접경지역의 현행작전을 통제한 경험이 있고, 2016년 美 합동참모대학에서 합동기획자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대상’에서 국방교육 분야 혁신리더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육군대학에서 전략학으로 군사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
 
◇ 연구진 : 최순식, 우성하, 김종훈, 강인수, 방새한, 안승기, 조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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