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입체전력, 적 잠수함 ‘콕!’ 집어내 ‘쾅~’
- 3軍 사관생도 함정실습전단, 적 잠수함 탐지·식별·공격 훈련
- 2018. 02. 01 16:17 입력 | 2018. 02. 02 13:29 수정
3군 사관학교 2학년 생도들이 지난달 31일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해상작전헬기가 잠수함을 탐색하기 위해 디핑소나를 내리는 것을 참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
수상함·잠수함·항공기 등 입체전력 투입
“대잠훈련은 수상함과 항공기의 장비·무장을 활용해 수중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을 탐지·식별·공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입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31일 오전 제주도 남방 해상.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비행갑판에 도열한 육·해·공군 사관학교 2학년 생도 470여 명은 칼바람을 맞으며 대잠훈련 개념을 설명하는 김광일(중령) 독도함 부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독도함 좌현에서 나란히 기동하는 4400톤급 구축함(DDH-Ⅱ) 최영함의 3군(軍) 사관생도 70여 명도 같은 내용을 경청했다.
“해상초계기는 빠른 기동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잠수함으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이 낮아 현대전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잠작전 수단입니다. 곧 우측 상공에서 날아오는 P-3 해상초계기가 보일 겁니다.”
사관생도들은 해상초계기의 비행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P-3 해상초계기는 적 잠수함 활동이 추정되는 위치에 ‘소노부이(Sonobuoy·바다 위에 뿌려 수중 음파를 탐지하는 일종의 소나)’를 투하해 소음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김 부장이 설명을 마치자마자 P-3 해상초계기가 소노부이로 가정한 ‘마린마커(Marin Marker·해상위치표시탄)’를 투하했다.
“소노부이가 탐지한 수중 신호는 무선 네트워크로 해상초계기에 전달되고, 식별된 정보는 다시 수상함으로 전파돼 대잠작전에 활용됩니다.”
임무수행 절차 ‘척척’…적 잠수함 격침
수중 접촉물 정보를 전달받은 최영함이 전투배치 명령을 하달했다. 승조원들은 일사불란한 팀워크로 대잠 전투태세를 갖췄다.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도 잠수함 탐색을 위해 최영함 비행갑판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훈련 구역으로 이동한 해상작전헬기는 ‘디핑소나(Dipping Sonar·공중 정지 상태에서 수중으로 내려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비)’로 잠수함의 위치를 식별했다.
“디핑소나는 심도 조절이 자유로워 잠수함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잡는 데 용이합니다. 탐지된 수중 접촉물 정보는 수상함으로 전송됩니다. 수중 접촉물이 적 잠수함으로 판명되면 대잠전 지휘관은 어뢰 발사를 지시해 잠수함을 공격합니다.”
수중 신호와 기동 특성, 인근 해역에 우군 잠수함 활동이 없다는 정보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수중 접촉물은 적 잠수함이 분명했다. 최영함은 전속 기동으로 어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 구역에서 벗어났다.
이와 동시에 대잠전 지휘관이 P-3 해상초계기에 적 잠수함 공격 명령을 하달했다. P-3 해상초계기는 마린마커를 바다에 투하하는 것으로 어뢰 공격을 모사했다.
잠시 후 김 부장의 손에 들린 무전기에서 “수중 폭발음 청취! 해수면 기름띠 및 부유물 확인 완료! 적 잠수함 격침된 것으로 판단됨!”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적 잠수함 역할을 맡은 우리 해군의 209급(1200톤) 잠수함 이순신함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해군의 수중·수상·공중 전력이 투입된 적 잠수함 탐지·식별·공격 훈련이 막을 내렸다.
훈련을 참관한 사관생도들은 “항공기와 잠수함·수상함이 동원된 입체적인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국가 핵심 전략무기체계인 잠수함의 항진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돼 의미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일(오른쪽) 독도함 부장이 3군 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적 잠수함 탐색·식별·공격 훈련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
내실 있는 교육…합동성 강화 디딤돌
3군 사관학교 2학년 생도 550여 명을 태운 함정실습전단은 군 합동성 강화를 위해 최초로 편성됐다. 지난달 25일 진해 군항을 출항한 생도들은 소형 상륙주정(LCM) 입·출거 훈련, 상륙기동헬기 이·착함 훈련, 대규모 전술기동훈련 등을 참관했다. 또 전투배치훈련, 청소, 정비 등 일상적인 함정 생활을 체험하며 해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독도 인근 해역을 항해할 때는 ‘조국 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해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및 백령도 시각 관찰, 천안함 46용사 추모 해상 헌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더불어 전시 해병대 작전개념을 비롯한 합동작전 교육, 독도·이어도·서북도서를 주제로 한 연구발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함상 이벤트, 복지시설 봉사활동 등으로 ‘전우애’를 키웠다.
함정실습전단은 기동군수·대함사격 등을 진행한 뒤 2일 평택 군항에 입항하며, 5일 진해 군항에 복귀하는 것으로 임무를 완료할 예정이다.
박세길(준장) 함정실습단장은 “미래 우리 군의 주역이 될 3군 사관생도들의 역량 배양에 중점을 두고 실습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준비했다”며 “해군과 해상작전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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