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의_차밀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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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군사세계

작성일: 2020-07-27 10:36:27

<윤석준 차밀, 2020년 7월 27일>

 

미중 간 영토전과 중국 지상군 전투준비

미중 간 강대국 경쟁은 지금까지 미국이 수행해 왔던 대테러전과 다른 양상일 것이다. 지난 18년 간 지속된 대테러전이 국경개념이 없는 주로 사막과 산악지대에서 전투였다면, 향후 미중 간 군사충돌은 동맹국 또는 주변국에서의 지상과 분쟁 중인 해양 그리고 방공식별구역 등에서의 우발적이나 지구전 양상의 영토전으로 치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과 중국은 1950년의 한국전쟁에서 경험하였으며, 당시 한국전쟁은 미중 간 좁은 한반도 전구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매우 좁은 전장에 무려 22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군이 중국군과 혼재된 국제전 양상을 보였고, 2년 17일간 전쟁을 치르면서 휴전협정을 진행한 기록을 남겼다. 향후 미중 간 군사충돌도 이러한 지구전 양상의 영토전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중 양국이 직접적으로 국경을 접하지는 않고 있으나, 양국 군사력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 한반도 그리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세안(ASEAN)과 인도 등의 미국과 애매모호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이루고 있는 국가의 지역에서 간접적인 신속대응군 간 초전(初戰) 양상으로 맞부딪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국 정부와 티벳, 위그르와 홍콩 간 내전 사태가 발생할 시에는 미국과 중국 간 제한된 영토전이 발생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그럼 미국과 중국 양국 중 어느 육군이 이러한 미중 간 영토전에 대비를 잘하고 있을까?

 

 

 

 

 

우선 그동안 군사 전문가들은 첨단 지상전력 개발에 있어 미 육군이 중국 지상군(PLAGF)에 비해 월등하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세한 전력들이 지난 18년 동안의 대테러의 비정규전과 전통적 지상작전 간 혼재된 작전요구능력(ROC)으로 매우 애매모호한 ROC를 제시하여 이상한 지상전력으로 개발되었다면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이를 중국과의 강대국 경쟁 장소인 좁은 전장에서의 지구전을 위한 전력으로 갑자기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 2019년 3월 『제인스국제방산리뷰(Jane’s International Defence Review)』는 “미국 등 서방 주요국가의 장갑전투차량(AFV)가 지난 15년동안 일관성없는 무리한 ROC와 업그레이드 요구로 중량 증가, 시제품 생산 가격 상승 그리고 부품공급 차질 등으로 전력화에 있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하였으며, 지난 5월 27일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이들 국가들의 미래 지상전력이 C-17 또는 C-130에 탑재되기 위해 경량화되기보다, 약 40톤 표준의 크기-무게-엔진출력(SWaP) 간 균형유지 원칙이 깨지는 난맥 상황, 단가 상승, 확보예산 제한 그리고 방위산업체의 상업성 지향에 따라 확보가 지체되어 실전배치가 늦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하여 50톤에서 60톤으로 그리고 70톤까지 이른 주전차(MBT) 대체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대표적으로 2015년 영국의 첼린저(Challenger) 2 MBT 대대가 30일 이내 배치의 작전태세기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2017년 11월 독일 육군이 레오바드(Leopard) 2 MBT 244대 중 95대가 운용되지 못한 사례를 들었다. 특히 이를 대체할 AFV 난맥의 대표적 사례로 미 육군이 AFV 개념을 미래전투체계(FCS), 지상전투차량(GCV), 미래전투차량(FFV) 그리고 최근 선택적유인전투차량(OMFV)으로 자주 바꾼 사례와 영국 육군이 테리어 전투차량(CEF) 계획을 갑자기 다기능장갑차량(MRAV)로 바꾼 경우를 들었다. 주된 이유는 합동성(Jointness)을 위해 자동포(gun), 무인화된 포대(turret) 그리고 각종 디지털 전자장비(electronic equipment) 탑재를 요구한 것이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서방 국가 육군이 미래 전장을 너무 디지털화로 평가하고 너무 무리한 욕심을 내어 최첨단 군사과학기술 요구 그리고 이를 개발할 방산업체와의 협업 부족의 역효과가 났다면서 그 결과 확보대수가 줄어들는 추세(downsize)를 보이고 있어 과연 향후 미중 간 영토전에 적합한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였다.

 

반면,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미국과 영국의 사례와 달리 중국군 지상군이 비록 군사과학기술이 노후되었으나, 과거전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 육군의 전력 수준을 흉내내면서 나름대로의 독자형의 양적 우세로 미래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면서, 이를 일방적으로 무시(無視)하면 않된다고 지적하였다. 현재 중국 지상군은 약 8,000대의 주전차(MBT), 약 1,200대의 경전차(Light Tank), 1,500대의 보병전투차량(IFV) 또는 장갑전투차량(AFV), 3,200대의 인원이송차량(APC)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군사 전문가는 지난 18년 간의 대테러전 수행이 미 육군의 미래전력을 다 망쳐놓았다고까지 혹평하면서, 반면, 중국 지상군은 작전개념을 주둔작전으로 원정작전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위해 특유의 일괄성 있는 ROC를 제기하면서 中國北方工業公司(NORINCO) 등 방산업체와 협력하에 정치적 개입없이 착실하게 진행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IFV, 상육장갑차량(AAV) 그리고 APC를 복합시킨 차량형 8X8 VN1 또는 ZBL-09/ZBD-8형 AFV는 미중 간 영토전에 적합하며 원정작전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 등의 과거와 인민전쟁을 구사하던 중국군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일부 군사 전문가는 장차 미중 간 충돌할 지상전장(battlefield) 양상이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사막과 산악과 달리 도시전 양상으로 이를 위한 전장관리체계(BMS)와 군수지원체계가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미 육군이 대테러전을 마감하면서 뒤늦게 도시전 위주의 지상작전개념(LOC)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있으나, 비교적 싼 단가로 효율적 IFV, AFV 등을 개발하는 중국군 지상군이 양적 우세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현재 중국 지상군은 5개 전구사령부에 배속된 집단군을 단위를 사단에서 혼성여단 규모로 축소하면서 이들을 기동화시키기 위한 지상전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특히 미 육군의 여단급 전투개념(BCT) 스트라이크 여단(Strike Brigade)와 이를 지원하는 복서(Boxer) 및 아자스(Ajax) 계통의 전투차량을 모방한 다양한 경량화된 여단 기동전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군 지상군이 더 이상 병력집약형의 집단군이 아님을 암시한다.

 

예를 들면 2018년 증보판 『兵工科技』는 주하이(珠海) 방산전시회에 공개된 Type-15형(해외수출용 VT-4/5형) 경전차, ZBD-08형(해외수출용 VN-12/17) 모듈형 보병전투차량(IFV), 신형 JRVG형 10X10 57㎜ 전투차량, ZBD/ZBL-09형 8X8(해외수출용 VN1) 인원이송차량을 소개하면서, NORINCO는 이들의 성능이 중국 지상군에 의해 검증되었다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당시에 미 육군이 브래들리 계열의 M2A2 브래틀리(Bradley) IFV를 대체하기 위해 전력 개념을 GCV, FFV 그리고 최근 OMFV로 혼란을 갖었던 사례와는 대조적이었다.

 

또한 2019년 6월호 『兵工科技』는 NORINCO가 UAE 방산전시회에 미 육군 브래들리 계열의 M2A2형 보병전투차량(IFV)과 이스라엘 Namer APC를 복합시킨 VN-50 IFV를 공개하였다면서, VN-50 IFV가 미국 등 서방의 IFV와 비교시 디지털 전장관리 네트워크 체계(BMS)에서 열세를 보이나, 그 외 기동성, 화력과 장갑 측면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전자전에 의해 네트워크 지원 중단에 따른 일시 무력화 보다, 작동수 노하우와 경험에 의존하는 중국식 방식도 나름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 그리고 기타 분쟁지역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이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JDW』는 미래 지상전력 발전이 주전차(MBT)가 점차 경량화되고, IFV가 MBT에 준한 성능과 화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APC는 AFV에 흡수되는 추세이었으나,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은 지난 18년 동안 대터러전을 수행하느라 테러용도 아니고, 전통적 지상전용도 아니며, 미래전에 대비한 전력도 아닌 애매모호한 전력을 개발하였던 추세와 달리, 중국군 지상군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 그리고 최근 홍콩 등에서의 미국과의 미래 제한적 지상전에 대비하여 일관된 흔들리지 않은 지상전력을 개발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 지상군이 이와 같이 일관된 전략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등 서방과 달리 당(黨)과 군부(軍部) 주도 하에 안정적 ROC 제시와 NORINCO가 미국 등 서방의 방산업체와 같이 고용직 창출, 고용승계, 임금인상 등이 정치적 이슈에 억매이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최근 중국군이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었던 부품공급에 있어 중국 내 하청업체들의 낮은 수준의 군사과학기술 등의 단점들을 미국 등 서방 중소형 하청업체들의 군사과힉기술을 훔치고 모방함으로써 극복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 국무성이 7월 20일에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철수하도록 초강수를 둔 것도 중국의 미국의 첨단 군사과학기술 습득을 위한 스파이 행위로 단정한 이유였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중국군은 통합군 체제의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중국군 전체적 현대화(whole-of-force modernization) 차원에서의 지상전력 개발과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어, 미국과 같이 각 군별로 독자적 전력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예산획득에 노력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실제 지난 3월 4일 『JDW』는 미 육군이 다중영역작전(MDO)을 위해 너무 앞서나가는 전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 해군 항모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수행할 해상작전도 대행하려는 지상전력을 원하고 있다며 너무 과욕이라고 지적하였다.

 

반면, 중국군 지상군은 궤도형과 차량형 IFV와 AFV를 조합하면서 한쪽은 능동방호시스템에 비중을 두고, 다른 한쪽은 화력에 비중을 두어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의 IFV와 AFV와 같이 한 플렛폼에 모든 시스템을 탑재하여 중량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기동성을 늘리어 도시전에 유리하게 제작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대표적으로 ZBL-09 또는 ZBD-09형 AFV와 Type-90 IFV를 들며, 이들 지상전력들은 대테러전과 같은 “단기적 전쟁(Short, Shape War)”을 준비해온 미군과 달리 “지구전(Prolonged War)”에 대비하는 전력이었다고 평가하였다. 이는 그동안 중국군의 전력건설이 부패한 공산당과 군부가 주도하여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과거의 인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미국과 서방 국가 육군은 지난 18년 간의 대테러전을 수행하다가 2018년부터 갑자기 중국과의 강대국 경쟁 국면에 진입하자, 미래 지상전력의 ROC 제기에 일관성 부족현상을 보이고, 방산업체의 상업적 목적에 집착하여 미 육군의 미래전력 개발이 지체되고, 단가가 상승하며, 적시적 완제품 납품에 실패하는 등의 문제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서방 주요국가가 무리하게 『합동성(Jointness)』과 『자동화(autonomous)에 에 집착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Warrior IFV, Ajax AFV, Bradley M2A2 IFV 등의 전력들이 무인화된 포대에 각종 전자장비를 탑재하여 중량과 크기가 늘어나는 경향이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중국은 과거 장갑효과, 화력과 보호장비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단순한 장갑재질 접목, 첨단 전자, 광학, 초수평선 넘어 정찰 및 감시 능력을 갖추어 생존성과 살상력을 증폭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2019년 9월호 『現代兵機』가 지상전력 장갑을 개발하는 天鵝技術公司 왕웨이(王偉)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상전차 또는 전투차량 내 온도를 기존의 60⁰에서 30분만에 35⁰까지 떨어드리도록 특수한 군용 절연재질을 개발하였다면서 이는 장갑(裝甲)뿐만이 아니, 기존의 장갑철 보다 가벼워 중량 감소의 효과를 낸다고 보도한 사례였다. 이는 미국 서방 국가들이 주로 민용 과학기술을 미래 첨단전력에 접목하여 단가를 절약하려는 의도와 대비되는 것으로 오직 군용만으로 개발하는 중국의 노력이 아마도 미래 미중 간 영토전에서 유리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단적 사례였다.

 

2015년 중국군 지상군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國防軍隊改革』에 의해 기존의 중국군(PLA)에서 분리되어 별도 지상군(PLAGF)로 독립되었으며, 이후 주로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 그리고 기타 인도 국경 등의 분쟁에 대비한 원정작전 위주로 개혁되어 각종 교리, 군사사상과 전력 개발을 현대화하고 있으며, 중국군 지상군만이 아닌, 중국군의 전체적 현대화와 보조를 맞추며, 미국와 영토전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이 오직 중국과의 강대국 경쟁을 강조한 2018년 미 『국방전략서』에 의해 신속하고(agile), 적용성(adaptive)있으며, 유연한(flexible) 군사력을 개발해야 하는 미 육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궁극적으로 대부분 군사 전문가들은 미 육군이 중국군 지상군보다 월등히 우세하다는 사실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나,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직접 맞붙게 될 향후 미중 간 영토전에서의 승패는 전장 여건, 전투력 변화 그리고 작전양상 변화로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며, 이는 5G 등 첨단 네트워크화에 의존하는 디지털 전장관리체계보다, 과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동성, 화력, 장갑능력에 비중을 두고 장기전에 준비하는 중국군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는 북한과 주변국 군사위협에 동시에 대비하는 한국군에게 적지 않는 교훈을 제시하는 사례로 간주된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 및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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