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문재인의 거짓말과 역겨운 이중성

 

조선일보  입력 2020.10.24 03:26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제 국감에서 “지난 총선 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란 얘기가 나왔을 때 대통령이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했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을 검찰총장이 거짓으로 공개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뒤로는 윤 총장을 식물 총장으로 만들어 쫓아내려 갖은 궁리를 다 하면서 겉으로는 윤 총장에게 ‘흔들리지 말고 소임을 다하라’고 한 것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그런 차원을 넘어섰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보통의 상식으로는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 정권을 겨냥한 적폐 수사를 이끌던 윤석열을 초고속 승진시켜 검찰총장에 임명하면서 “살아있는 우리 권력도 눈치 보지 말고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모두가 문 대통령의 이 지시를 높이 평가했다. 모든 비리는 살아있는 현재의 권력이 저지르는 것이다. 검찰이 문 대통령의 이 지시만 지키면 그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이다.

윤 총장은 문 대통령의 그 지시를 그대로 이행했다. 때마침 문 대통령이 조국씨를 법무장관으로 내정했다. 검증 과정에서 조국의 파렴치가 양파 껍질 벗겨지듯 드러났다. 구체적인 범법 혐의가 드러나고 고발이 들어와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잠시 뒤엔 청와대가 문 대통령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려 경찰을 동원한 공작을 벌인 혐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역시 검찰이 수사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이행하는 윤 총장을 포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산 권력 수사를 하는 검사들을 인사 학살하고 수사팀을 공중분해시켰다. 독재정권 때도 없던 폭거다. 조국 비리 관련으로 기소된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의원이 “윤석열을 손보겠다”고 위협하자 문 대통령은 이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검찰 개혁을 함께하자”고 했다. 윤석열을 손보라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을 임명해 윤 총장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수족을 모두 잘라 완전히 식물 총장으로 만들었다. 추 장관이 펀드 사기꾼의 일방적 폭로를 근거로 윤 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자 하루도 안 돼 청와대 대변인이 “불가피한 조치”라며 추 장관을 두둔했다.

 

북한의 불법남침에 면죄부를 준 문재인

 

트레일블레이저 미드나잇

 

이 모든 일의 뒤에 문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윤 총장에게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하라’고 했다니 이 이중성은 ‘유체 이탈’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 문 대통령의 이 말에 조금이라도 진심이 담겨 있다면 지금 여권이 윤 총장을 향해 하루가 멀다 하고 ‘사퇴하라’고 공격하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문 대통령은 자신은 나서지 않고 여권을 동원해 윤 총장에게 온갖 모욕을 줘서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 계산인 듯하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온갖 좋은 말, 옳은 말, 선한 말을 다 하나. 겉과 속, 말과 행동이 이렇게 다를 수 없다. 문 대통령은 공작을 그만두고 윤 총장을 직접 해임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관련 기사

이낙연 “尹총장, 대통령 판단 부정… 檢의 민주적 통제 더욱 절실해져”

 

법조계 다수의견은 “추미애 지휘권, 직권남용”

 

 

세월호, 제천 사고로 보는 문재인의 이중성

 

세월호, 제천 사고로 보는 문재인의 이중성

세월호 사고당시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식사할 시간이 없어 체육관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당연히 좌...

blog.naver.com

文의 이해할 수 없는 이중성과 분노, 대한민국을 두쪽으로 갈라놨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