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각국 해군은 16세기부터 함포를 함정의 주력무기로 사용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함정은 점점 더 커져갔고 함포의 위력도 강해졌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기습을 기점으로 함정은 전투기와 대함미사일에 대응하는 함대공 시스템시대로 돌아섰긴 했지만 여전히 함포는 주력무기로 손꼽힌다. 근거리 목표나 소형함정을 공격하기 위한 대응수단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우리 해군함정에 장착되는 함포의 기술을 보기 위해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생산시설을 방문했다.
현대위아 창원공장은 총 5개로 구성된다. 1공장은 공작기계, 2공장은 자동차부품과 방위산업 제품, 3·4·5공장은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 총 8만 2600㎡(2만 2500평)규모의 공장에 들어섰지만 함포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양한 공작기계와 자동차부품만 가지런히 정리정돈된 모습이었다. 공장안 골목으로 200m에 들어가니 특수공정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안에도 투명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어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었다. 다른 회사의 방산회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사람과 물건이 이동하는 바닥에는 금속판이 깔려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함포의 무게가 워낙 무겁다 보니 이동 중에 바닥도 보호할 수 있고, 먼지가 날리지 않아 청결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안에서는 거대한 쉴드(Shield)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쉴드는 함포를 덮는 덮개로 전시에 함포를 보호해준다. 거대한 쉴드는 가로와 세로가 3m, 높이가 3m는 족히 넘어 보였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우리 해군함정에 장착된 함포중에 가장 큰 함포인 127mm함포 쉴드였기 때문이다. 함포의 충격을 견디고 부식도 방지해야 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철판 두께만 8cm가 넘었다.
127mm 함포생산라인에 들어서니 ‘특수’라고 쓰여 있는 노란 플라스틱통에 알 수 없는 부품만 가득이었다. 회사관계자는 “127mm 함포에 들어가는 부품수만 4만개가 넘고, 함포 1문을 생산하는 기간만 30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옆에는 함포의 핵심인 슬라이드(Slide)조립체 조립이 한창이었다. 슬라이드 조립체는 함포가 포탄을 발사할 때마다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함포를 원위치로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수십 여톤이 넘는 충격을 견디고 함포를 재발사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슬라이드 조립체를 얹을 포가조립체를 보니 온통 파이프로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127mm 함포를 전기로 움직이려면 전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기름의 압력을 이용한 유기압식을 사용한다. 파이프는 바로 유기압식을 위한 것이었다.
옆 생산라인에서는 76mm 함포생산이 한창이었다. 76mm 함포는 생산 완성단계로 함정에 설치된 것 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76mm는 현대위아가 처음으로 국내기술로 개발한 함포다. 회사 관계자는 함포 안으로 들어가보자며 계단을 통해 지하로 이끌었다. 함포 내부에 들어가니 함포탄 80발을 장전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포가 발사되면 유압식으로 원위치로 돌려주고 동시에 함포탄은 자동장전된다.
한상철 책임연구원은 “소총은 연발을 할 경우 총열이 뜨거워져 더 이상 사격이 힘들지만 76mm 함포의 경우 물로 열을 식히는 자동시스템이 되어 있다”면서 “분당 100발을 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76mm 함포 옆에는 포신이 정렬되어 있었다. 총알이나 포를 발사하려면 포신 안은 홈을 만들어야 한다. 탄이 발사되는 순간 자체 회전을 시켜 방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총알을 발사하는 소총의 총열 홈은 6개로 이뤄졌다. 반면, 함포는 포탄 자체가 커 24개의 홈을 만들어져 있다. 함포는 또 강도를 높이기 위한 열가공과 수명을 늘리기 위한 도금 등 여러가지 특수공정을 거쳐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76mm함포가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전원스위치를 올렸다. 76mm 함포는 순식간에 포신의 방향을 상하좌우로 바꾸며 전방을 주시했다. 360도 제자리를 회전하는 시간도 수초에 불과했다. 다른 국가들이 함포를 구입하더라도 국가기밀로 여기는 도면만큼은 넘기지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공장을 빠져나와 1공장을 쳐다보니 기술지원센터 건물엔 ‘WIA, THE NEXT SOLUTION’이라는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이곳이 바로 첨단기술로 함정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에 도입되는 차기 이지스 구축함(광개토-Ⅲ 배치-Ⅱ)에 북한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요격유도탄이 진수 시점에 탑재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격유도탄 도입이 무기한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운용 중인 이지스함 3척에 없는 요격유도탄은 우리 군 미사일 다층방어체계의 필수 전력이다.
5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당초 군 당국은 미군의 함대공미사일(SM-3) 도입을 염두에 두고 새 이지스함 진수 시점에 이를 실전 배치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방위사업청은 2019년 8월 국산 지대공미사일(L-SAM) 성능을 개량해 SM-3를 대체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자고 국방부에 의뢰했다.
이에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그해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그 결과 “L-SAM 성능 개량은 성숙한 체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 시간과 비용에 대한 추정이 불가능하다”면서 “SM-3가 L-SAM에 비해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등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군 일각에선 L-SAM이 지대공미사일이라 이를 함정인 이지스함에 장착하기 위해 10년 이상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방사청의 연구용역 제기 등으로 인해 차기 이지스함에 탑재될 유도탄 기종이 현재까지 결정되지 못하면서 3년 뒤 유도탄 공백 상태로 이지스함이 진수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할 유도탄 조기 전력화가 필요한 시점에 당국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사청은 “연구용역 의뢰로 전력화가 지연된 것은 아니다. 군의 검토 결과를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 14,500톤급) 취역식이 6월 28일 오전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진행됐다. 마라도함이 항해하고 있다.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 14,500톤급)취역식이6월 28일 오전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진행됐다.취역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된 군함이 인수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로 취역 함정 마스트(Mast)에는 취역기가 게양됐다.
* LPH : Landing Platform Helicopter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된 취역식은 해군 주요 지휘관 및 참모,방위사업청 방극철 함정사업부장, 한진중공업 임원진, 마라도함 승조원 등이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국민의례, 경과보고, 취역기 게양, 유공자 표창수여,참모총장 훈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부 총장은 훈시를 통해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꿈은 바다에서 시작되며 해군은 바다를 지킴으로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마라도함은 ‘다목적 합동전력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함은물론,독도함과 함께 한국형 경항모 건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역식에 앞선 지난 6월 2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는 방위사업청주관으로 마라도함 인도식이 열렸다. 인도식은 조선소에서해군에 함정을 넘겨주는 행사로 인도를 위해서는 각종 평가와 기준을통과해야만 한다.
방위사업청은 2014년 12월 한진중공업과 함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마라도함이 해군에 인도되기 전까지약 7년 동안 함정 건조 및 탑재장비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관리를 수행했다.
대형수송함 1번함 독도함 이후 14년 만에 취역한 2번함마라도함은 독도함운용과정에서 도출된 개선 소요를 반영하고 최신 장비들을 탑재함으로써독도함에 비해전투능력이 크게 강화되었다.
먼저 4면 고정형 대공레이더 장착으로 대공표적 탐지율이 향상되었다. 독도함 대공레이더가 회전식인 것에 비해 마라도함은 이지스구축함처럼 4면 고정형 대공레이더를 장착해 탐지오차를 줄여 표적 식별능력을 강화했다.대공레이더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항공기 통제능력도 강화되어 더욱향상된 입체 고속상륙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비행갑판과 현측램프를 보강하여 항공기 이·착함 및 탑재능력을향상시켰다. 비행갑판은 재질을 고장력강에서 초고장력강으로 교체하여美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함 항공기도 이·착함할 수 있게 했다. 현측램프는지지 하중을 강화하고 폭을 확대하여 부두계류 상태에서도 현측램프를 통해 전차 등 주요 장비 탑재가 가능하게 됐다.
* 현측램프 : 전차 등 주요 장비와 인원들이 이동하는 출입구
특히 독도함 건조 시 해외에서 도입했던 주요 장비를 성능이 향상된국산으로 교체함으로써 운용 및 정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전체적인전투능력도 향상됐다.
• 전투체계는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전투체계를 탑재해 해외 기술지원을받아 국내 연구개발한 독도함의 전투체계 대비 표적 데이터 처리 속도, 대공·대함 표적 동시 대응 및 무장통제 능력 등이 향상됐다.
• 탐색레이더도 국내에서 연구 개발한 3차원 선회형 레이더를 장착하여독도함에 비해 탐지거리와 표적 갱신율이 증가해 향상된 탐색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 자함방어를 위해 탑재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도 국내에서 개발한무기체계이다. 독도함에 탑재되어 있는 ‘램(RAM)’*이 탑재 위치에 따라 음영구역이 발생하는 반면 해궁은 수직발사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전방위대응이 가능하다. 또 해궁은 성능이 향상된 탐색기를 장착해 악천후에서도동시 대응 능력이 우수하며 램(RAM)에 비해 사거리도 증가해 자함방어능력이 전반적으로 상승됐다.
* RAM : Rolling Airframe Missile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 14,500톤급) 취역식이 6월 28일 오전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됐다.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이날 취역식을 가진 마라도함은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평가를 거친 후 올해 10월 경 작전 배치되며 재해·재난 시 작전지휘, 유사 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평화 유지활동 등의 임무는 물론 기동부대 지휘통제함으로서 향후 해군의 경항모 운용 노하우 습득과 능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마라도함 함명은 해군의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담아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로 명명됐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마라도 주민대표로 김은영 前 이장(52세)과 김 이장의 아들 김우주 군(10세)도참석했다. 김 前이장은 2018년에 열린 마라도함진수식에도 주민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 14,500톤급) 취역식이 6월 28일 오전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진행됐다. 마라도함이 진해 군항에 정박해 있다.
취역식 의미와 취역기
<취역기>
∙ 취역식이란 함정이 건조되어 시험항해와 예비훈련을 마치고 정식으로 해군의 전투세력으로 편입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사이며, 취역한 함정은 전력화 훈련과정이 종료된 이후에 해군 ‘함대세력표(Fleet List)’에 등록된다.
∙ 취역한 함정의 마스트에는 삼각끈 형태의 ‘취역기’기 게양된다.취역기는 17세기영국 해군이 ‘적을 응징한다’는 의미로 말채찍을 함선의 마스트에 단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취역기는 함정이 퇴역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경우에도 내리지 않는다.
24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거행된 6·25전쟁 참전용사 무공훈장 서훈식에서 유가족들이 해군군악의장대대를
사열 하고 있다. 해군 제공
6·25전쟁 당시 해군의 일원으로 조국의 바다를 수호한 10명의 호국 영웅들에게 무공훈장이 수여됐다.
해군은 24일 오전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무공훈장 서훈식을 열고, 6·25 참전용사 유가족들에게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다.
서훈식은 국민의례, 훈장 전도 수여 및 꽃바구니 증정, 의장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용사는 고 박윤삼 상사, 고 송일인 중사, 고 김일남 중사, 고 윤종수 중사, 고 조종열 중사, 고 김봉조 중사, 고 정재원 하사, 고 안영근 하사, 고 서순태 하사, 고 박문범 상병이다.
부 총장은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유가족들의 헌신적인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70여 년 전, 영웅들께서 보여준 위국헌신을 기억하고 한반도 평화를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참전용사 유가족들에게 무공훈장과 함께 옥으로 만든 꽃바구니를 준비해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고 박윤삼 상사의 부인 임영숙(90) 여사 등 유가족들은 해군군악의장대대를 사열했다.
할아버지인 고 송일인 중사를 대신해 훈장을 받은 육군3사단 송연욱 병장은 “70여 년 전, 백척간두의 위기 속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며 “할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아준 해군께 감사드리고, 참전용사의 후손으로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해군은 지난해부터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전개해 총 63명의 대상자를 찾아 훈장을 직접 전달하고 있으며,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무공훈장은 영웅들과 유가족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노성수 기자
[더코리아뉴스] 장상호 기자 = 해군과 부산광역시, 한국무역협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공동으로 추최하고 있는 해군은 을 중심으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International Maritime Defense Industry Exhibition) 2021”을 9일 개막했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을 열고 있는 해군은 벡스코 전시장에 해군․해병대 홍보관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경항공모함 전시관’에는 항모전투단 전력을 300:1 크기로 축소한 디오라마 모형을 전시해 미래 항모전투단의 위용을 선보이고 있다. 2021.06.09. 사진 장상호 기자.
부산 마덱스 2021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부스를 오밀리터리가 독자 여러분께 먼저 공개해 드립니다. 현대중공업이 설계하고 있는 한국형 항공모함은 이번 부산 마덱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함께 보시죠!!
스키점프대 적용한 한국형 경항모 모형 최초 공개! AESA 레이더로 목표 탐지, 조준하는 첨단 CIWS 등 미리 보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스케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