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탐구/사후세계는 어떤 곳인가<9>

무슬림이 생각하는 사후세계

이슬람교의 사후세계에 대한 시각은 한 뿌리를 두고있는 기독교와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한 분 뿐이고 그 분은 죽음 이후 심판을 하실 것이기 때문에 지상에서 인간은 의롭고 윤리적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의롭게 산 사람은 죽은 후에도 하느님이 예비해놓은 낙원에 들어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그것을 ‘아흘 알타위드’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하느님과 하나가 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죽은 이들의 영혼이 무덤에서 부활할 때까지 머물러 있다가 모든 사람이 함께 경험하게 되는 종말론적인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나 역사는 창조의 때와 종말의 때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세상을 ‘알두냐’라고 하고, 저 세상은 ‘알아키라’라고 합니다. 이슬람 가정에서는 어린시절부터 알아키라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의 알두냐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

이슬람교에서는 육체를 떠난 영혼은 긴 여행길에 들어선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것은 신비로운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여행을 미라즈(mi´raj)라고 부릅니다. 그 여행은 무하마드의 인도를 받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혼은 처음에 하늘로 올라가서 지옥의 여러 단계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됩니다. 의롭게 산 영혼들은 죽을 때도 영혼이 육체로부터 아무런 고통없이 분리돼 향기속에 휩싸이게 되며 가브리엘 천사의 인도를 받아 천국의 7계단을 통과해 그가 있을 곳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행의 종말에서는 하느님을 직접 만나게 되는 환상을 보게 되는데, 그 후에 영혼은 다시 무덤으로 돌아와 거기에서 머물게 됩니다.

간악한 자들은 죽어서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될 때 큰 고통을 받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악취를 견디어야 하며 가장 낮은 하늘의 단계에서 조차 그들의 입장이 거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판 때에 그들이 받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환상을 본 후에 다시 무덤으로 돌아와 심판 때까지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죽을 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건이 ‘문카르’나 ‘나키르’ 같은 천사의 방문입니다. 그들은 죽은 자에게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지식과 무하마드나 이슬람에 관한 지식이 얼마나 되는 지를 묻습니다.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 능력에 따라 의로운 영혼인지 신앙심이 없는 영혼인지를 결정짓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천사의 모습은 비이슬람적인, 즉 토속적인 것이 편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또 무슬림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도 전해지기도 합니다. 선한 행동을 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무덤 꼭대기로부터 창문이 열리고 낙원으로부터 불어오는 향기로운 바람을 느낄수 있지만 악한 영혼에게는 무덤 밑이 열리고 지옥의 뜨거운 악취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착하게 산 사람은 천국의 향기로운 냄새를 느낄수 있고 악하게 산 사람은 그 반대의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최후의 심판을 받기 전이라도 벌써 그 영혼의 행동결과에 따라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나 같습니다. 무슬림들은 그 처벌의 내용들이 마치 모두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 내려지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낙원이냐 불이냐

후의 심판 날 영혼은 원칙적으로 낙원의 기쁨이냐, 지옥의 불로 떨어지는 고통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슬람교에는 죽은 의인의 잠정적 거주지를 말하는 곳인 ‘알아라프’, 즉 ‘림보’개념이 있습니다. 즉 아무 죄 없이 죽은 어린이 등이 불의 심판이나 저울로 그의 행위를 달아보는 것은 온당치 못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낙원으로 들어가거나 지옥의 불로 떨어지지 않는 영혼이 머물러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그들은 마지막에 낙원에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교에서는 낙원과 불의 지옥을 너무 대비시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사후에 대해 너무 유물론적인 개념을 갖고 있지 않느냐 하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이슬람교에서 묘사되는 낙원과 지옥의 고통 등은 대부분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것이어서 이러한 비난을 받을만 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코란 자체는 낙원의 영역이나 불의 영역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코란 15장에는 ‘게헨나’라는 7 단계의 불이 있는데, 그에 해당하는 죄인들이 불의 처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불의 단계와는 달리 낙원의 8단계도 있다는 것입니다. 낙원에서 가장 넓고 높은 부분은 하느님의 옥좌가 있는 바로 그 아래에 있습니다.

무슬림들은 최후의 심판 때에 의롭게 산 사람은 기쁨을 얻고, 의롭지 못하게 산 사람은 고통을 받으리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무덤이라는 것은 신앙심이 깊은 사람에게는 낙원의 문을 계속적으로 바라보는 비전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고통이라는 것은 신앙심이 없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올 세상에 그들이 받을 상금은 오로지 하느님만이 결정할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불의 지옥에서 고통받는 이들도 먼 미래에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해 모두 구원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권오문

종교심문 논설위원 omkwon@segye.com


<사진>이슬람교에서는 육체를 떠난 영혼은 무하마드의 인도로 긴 여행길에 들어서게 된다고 믿고 있다. 사진은 상류계급의 매장의식. 코란이 낭송되는 가운데 유체를 목욕시킨 다음 하얀 천에 싸 메카를 향하도록 누인다. 뒤의 돔 모양 건축물은 유복한 무슬림의 무덤이다.

 

 

 

 

 

 

 

 

 

 

 

출처 : 행복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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