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가?" <신간리뷰>'한순간을 영원처럼' 죽음 이후의 세계 본격해부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크게 부닥치는 것이 죽음의 문제다. 인간은 누구나 이 땅에서 한평생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던 사람도 함께해온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등지면 그것이 자신에게도 현실로 다가옴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되고, 그것을 피하고자 노력한다.
종합일간지에서 오랫 종교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인 권오문이 펴낸 '한순간을 영원처럼' 은 죽음에 대한 종교별 시각을 소개하고, 그 차이를 비교하는 한편 사후 세계와 자료를 집대성했다.
저자는 여러 종교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영통인의 증언, 영계 관련 서적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낸다. 그리고 새로운 학문으로 등장한 ‘죽음학’ 등 그간의 성과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독자들에게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주고자 노력했다.
그동안 인간은 과학과 의학 을 동원해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대부분 죽음을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의료기술과 의사들에게만 맡겨버렸기 때문에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어느 날 불쑥 죽음이 다가왔을 때, 대부분 이 실존의 문제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어떤 사회적 기제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 죽음은 인간에게 너무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물학적으로 죽어갈 뿐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아무런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의 문제와 대면할 힘과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죽음이 한 생명의 영원한 종말일까? 죽음 이후의 삶은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수많은 종교인과 구도자, 학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해 왔다. 누구나 한번쯤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지만, 종국에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마저 슬그머니 덮어버린다. 이제 이러한 혼란과 방황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모호한 말이나 막연한 주장에 자신을 맡길 것이 아니라,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후세계를 알면 삶이 보인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가?’ 누구나 가져 보았을 법한 의문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모습은 하지만 또 다른 삶이 계속 이어진다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다. 육신은 사용기한이 다 차면 땅으로 되돌아가지만 영혼은 그대로 남아진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정신이 주체이고 육신이 객체이듯이 정신은 육체와 상관없이 영적세계에서 생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 그 자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죽느냐’이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문제에 큰 관심을 갖는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은 실제로 죽어가고 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후회한다. 죽음이 자신을 가장 극명하게 독대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어 후회하기보다는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일상 속에서 죽음의 임박성을 새기며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종교가 주장하듯이, 사후세계가 분명 존재하는데도 아무런 준비 없이 죽음을 맞게 된다면 얼마나 당황할까?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다면 그곳이 어떤 곳이라는 정보는 어느 정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프랑스의 수학자 파스칼도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죽음 뒤에 우리 삶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죽음 뒤에 영원한 삶이 있다고 믿으라. 그래야 참된 삶을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
죽음과 영계 문제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잘 죽는다는 것은 잘 산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죽음과 사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더욱 희망이 넘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계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유사 이래 이러한 인생의 근본문제에 대해 수없이 고민해 왔지만 석연한 해답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까지 종교와 철학, 의학, 과학 등 모든 것을 동원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문제를 풀고자 했지만 그 해답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는 죽음의 문제와 인간이 죽으면 가게 되는 사후세계, 즉 영계(靈界)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오랜 동안 터부시했던 죽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종교에서만 논의됐던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임사(臨死)체험자들을 통한 사후세계의 탐구도 진척되고 있다.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사후세계에 대한 기본 지식 정도는 알고 가야 하지 않느냐는 사회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영계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안다면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될까. 지상 생활은 영계의 삶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우리의 삶에서 이보다 큰 구속력은 없을 것이다.
영계 존재의 인지 여부에 따라 지상에서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영계에 대한 연구는 시급한 과제다. 죽음 이후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살면서 아름다운 죽음, 아름다운 영혼을 위해 준비한다면 죽음의 순간에 처절한 공포와 고독에 휩싸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삶 또한 더욱 보람되고 행복해질 것이다.
영계의 삶은 지상에서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이 모든 종교의 공통적 주장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영계를 가고 있다. 그래서 영계에서 전개되는 모든 생활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디로 가는가 하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하여 세상을 사는 동안 정말 인간다운 삶, 영원한 세계를 위해 영혼을 올바로 성장시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아야 이 책은 <생로병사, 그 진실> <실체 드러내는 영적 세계> 등 2부로 나눠 기술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죽음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과 각 종교에서 보는 죽음에 대해 소개하고, 죽음이후의 세계를 뒷받침하는 각종 영적 현상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결국 현상적 세계만으로서는 생로병사의 문제를 속 시원하게 풀어낼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사후세계에 대해 진단한다. 각 종교에서 보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임종 이후 영계에 안착하는 한 젊은이를 통해 사후세계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어 우리 인간에 사후세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하고 영계의 삶과 지상의 삶에 대한 특징적 내용을 비교 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영혼을 위해 ▶
인간과 자연의 조화, 즉 자연 순응적인 삶 ▶
인간과 인간의 조화, 즉 상대방을 위한 삶 ▶
인간 본연의 모습대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 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계에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전화 010-6213-5875. 성화출판사. 326쪽. 1만원>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한순간을 영원처럼 = 권오문 지음. 세계일보에서 오랫동안 종교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죽음에 대한 종교별 해석을 소개하고 그 차이를 비교하는 한편 사후 세계와 관련된 서적의 내용을 추려 펴냈다.
특히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무속인의 영적 세계 등을 소개하고, 사후 세계를 경험한 것으로 서구인들에게 알려진 스웨덴의 과학자 스베덴보리(1688-1772)가 남긴 천국과 중간세계 등도 상세히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