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같이 깊은 영웅의 ‘母軍 사랑’
-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 원 쾌척
- 2018. 03. 19 16:44 입력 | 2018. 03. 19 17:46 수정
6·25 대한해협해전 승전 공로
20여 년 동안 안보강연료 모아
6·25전쟁 시 대한해협해전의 영웅이었던 최영섭(왼쪽) 해양소년단 고문이 19일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 원을 쾌척한 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용학 기자 |
6·25전쟁 대한해협해전의 ‘영웅’ 최영섭(예비역 대령) 해양소년단 고문의 아름다운 모군(母軍) 사랑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최 고문은 19일 서울 육군회관에서 해군 전사·순직자 자녀를 돕는 데 써달라며 20여 년 동안 모은 안보강연료 3000만 원을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쾌척했다.
최 고문은 기부금을 전달하며 “해군 참전용사 자녀를 위해 전할 수 있는 노병의 마지막 마음이다. 약소하지만 노병의 미의(微意·변변치 못한 작은 성의)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0여 년 기나긴 항로의 마지막 항구가 희미하게 보인다. 오늘 기부도 내 인생을 정리하는 한 과정”이라며 “그동안 강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밝은 눈과 큰 목소리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자 소명”이라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최 고문은 1950년 2월 해군사관학교 3기생으로 졸업·임관한 후, 해군 장병과 부인들이 모금한 성금을 보태 마련한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 백두산함(PC-701)의 갑판사관 겸 항해사·포술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쟁 발발 직후 펼쳐진 대한해협해전에서 600여 명의 무장 군인이 탑승한 적 수송함을 격침하는 전과를 올렸다. 충무함(DD-91) 함장이던 1965년 3월 동해에서는 일본 어선으로 가장한 북한 간첩선을 격침했다. 이 같은 공로로 충무무공훈장(3회), 화랑무공훈장(2회), 근무공로훈장(1회) 등을 받았다.
1968년 대령으로 전역한 그는 대한해협해전의 의미와 참전용사의 명예를 고양하고,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해군 장병들의 위국헌신을 선양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행사를 주관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최영섭 선배님께서 지금까지 보여주신 모군 사랑은 해군 전 장병 및 유가족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우리 군의 명예와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며 “한 번 무너진 조국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선배님의 가르침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조국의 바다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2014년 1월 설립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은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자녀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13명, 2015년 23명, 2016년 22명, 2017년 30명에게 장학금 6370만 원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은 약 2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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