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CV)』 운용 논란과 중국의 위협
원 문 KIMA Newsletter 제639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USS Gerald Ford Aircraft Carrier
* 출처 : U.S. Navy
지난 11월 16∼22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너무 커서 실패작이다(Too big to fail?)”라는 주제로 항공모함(이후 항모)의 역사, 장·단점 그리고 미래전 부합 여부를 다룬 특집을 보도하였다.
현재 세계 각국의 항모 현황은 미국이 의회가 발의한 법안에 따라 10만 톤 규모의 초대형 항모를 11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영국이 6만 톤 규모의 퀸엘리자베스 항모를 2척, 중국이 구소련 모방형 항모 2척, 프랑스가 차알스 드골 핵항모 1척, 러시아가 구소련 에드미랄 쿠츠네초브 스키점프식 항모 1척을 운용 중이고, 인도가 독자형 스키점프식 항모 1척과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경항모 1척을 건조 중이며, 일본이 기존의 헬기 항모를 고정익 항공기를 탑재하기 위해 개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군사전문가의 의견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항모운용의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우선 항모의 역할이다. 과거 해상통제권 확보를 위한 제공권 장악에서 점차 연안으로부터 군사력 투사로 역할이 변화되고 있으나, 최근엔 항모를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전에서 함재기 출격은 전체 공중작전의 41%였고, 베트남전에서는 50%, 9/11테러 이후의 아프간전에서는 33%였다. 비록 이라크전과 이슬람국가(IS) 테러격퇴작전시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가 공군기지 제공을 거부하여 무려 5척의 항모가 중동에 전개되어 약 8,000소티 대부분을 담당하였으나, 최근 이란사태에서 보듯이 미 해군은 항모를 추가로 전개시키지 않았으며 현장에 있는 항모만 운용하였다.
다음으로 가격 상승이다. 미 해군 니미츠급 핵항모를 교체하기 위한 제널드 포드급 항모 건조비는 130억 불이고, 영국 퀸엘리자베스항모는 62억 불이며, 현재 작전운용중인 니미츠 핵항모의 연간 운용비는 7억 2천 6백만 불이고, 함재기 운용비용은 18억 불이다. 포드급 항모 1척 건조비는 이란의 연간 국방비와 동일한 규모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건조비와 운용비는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위협 증대이다. 특히 재래식 잠수함은 소음이 적고 탐지가 어려워 항모에게 가장 큰 위협이며, 연안에서 발사하는 대함 탄도미사일은 기존의 항모 역할인 연안으로부터 적 내륙 깊숙히 들어가 항공작전을 펼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06년 중국 해군 Type 093형 쏭(宋)급 잠수함이 미 해군 키티 호크 항모로부터 8,000미터까지 접근하였으며, 2018년 4월에 작전 배치한 중국 DF-21D 대함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500km로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경우 대응이 어렵다.
아울러 항모 호위전력 필요성이다. 과거와 달리 구축함, 프리깃함과 핵잠수함 건조 단가가 급상승하여 최소 4척 이상의 호위 수상함과 1척의 핵잠수함을 항모 보호를 위해 배치해야 하나,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는 미 해군 뿐이다. 영국 국방장관은 퀸엘리자베스 항모가 영국 해군작전만이 아닌, 미국과의 연합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호위전력 부족 척수를 미 해군이 도와주고 미 해군 함재기가 퀸엘리자베스 항모를 합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국 해군 자존심인 항모를 미 해군이 호위해 준다는 것은 항모 운용 개념과 맞지 않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전(前) 영국 합동사령관 데이빗 리차드 육군 대장 겸 경(卿)은 “영국 정부가 비싼 항모를 무리하게 건조하여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구축함과 프리깃함 척수가 줄었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장 비관적 전망은 최근 미국 워싱턴의 『전략/예산분석연구소(CSBA)』가 “미래에 미 해군 항모는 중국 DF-21D와 DF-26 사거리 중간인 중국연안으로부터 최소 1,850km(1,000nm) 밖에서 항모작전을 수행해야 중국 잠수함과 대함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고, 사거리 370km(230nm))의 JASSM을 탑재한 함재기 F-35C가 공중급유를 받아야 중국 내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의 내용이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러한 미국 항모 운용상 제한점은 동아시아 동맹국과 파트너십국에게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즉, 미국 동맹국 또는 파트너십국들이 우세한 군사력을 보유한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미국이 항모타격단으로 대변되는 군사적 개입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의해 미 해군 항모타격단(CSG)의 개입이 지연되고 어렵게 되면, 항모전투군으로 무장한 중국에게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의 항모운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모 건조계획을 추진하는 의도는 과거 연안까지 접근하여 군사력을 투사한 미 해군의 사례를 배워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라며, 향후 미 해군이 이를 어떻게 해소시킬지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 약어 해설
- IS: Islam State
- DF: Dong Feng (東風)
- CSBA: Center for Strategy and Budget Analysis
- JASSM: 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
- A2/AD: Anti-Assess/Area Denial
- CSG: Carrier Strike Group
The Economist 잡지는 1843년에 창설된 영국 국제주간지로서 잡지 이름만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일 뿐, 실제 내용은 정치, 외교, 군사, 교육, 문화, 사회, 의료, 과학,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을 다루며, 기사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논단에 기자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점이 특이하며, 지금까지 이 전통을 지키고 있다.
* 출처 : The Economist, November 16∼22, 2019, pp. 21∼24.
'$cont.escTitle > 대한민국nav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형 고속정 2번함 해군 인도 (0) | 2019.12.04 |
---|---|
인천함(해군2함대) ‘2019 바다의 탑건’ 영예 (0) | 2019.12.02 |
北, 교동도 코앞까지 초소 증설 (0) | 2019.11.28 |
‘대양해군’ 새로운 미래로 도약 다짐 (0) | 2019.11.12 |
해양주권 수호 ‘해역함대 핵심역할’ 서울함 (0) | 201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