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자들의 세상의 권리를 --

반세기 이전 남자들

남자라는 이유로 집안 어른의 위세 대단 했지요

남자라는 이유로 그 위세가--

 

이제 환갑나이를 넘긴 어느 할머니 기억 속에는

한 맺힌 어머니의 손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여자는

남편 잘만나면 마나님도 되고

남편 잘못만나면 평생 종년이 되는 거여--

항상 하신 어머니의 넋두리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한이 맺힌 손속에

세상살이 고뇌가 한으로 맺혀 있습니다

 

"썩을 놈의 남정네 잘 못 만나서~!"

 

지지리도 못난 우리 아버지에게 모처럼

말대꾸 했다가 억울하게 얻어맞고

 

그래도 머리에 수건 한 장을 쓰고 광주리 이고

먹고 살겠다고 풀 매러 콩 밭에 나가신다

 

혼잣 말씀 썩을 놈의 남정네 뭘 했다고

어머니 속마음이지-- 어데 말 할 수 있오

 

울 어머니 섧게섧게 사시다가

어느 추운 날 아픈 몸으로 일히시다 병 더쳐서

 

약 한첩 못 써보고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저세상으로 가시기전까지

자식새끼가 뭐 길래 언 손 불며

 

시집살이 내내 무명수건 한 장 머리에 쓰고

자식들 굶길가 봐 남의일 내일 가려본적 없이

 

썩을 놈의 남정네 우리 아버지 잘 못 만나

팔자 탓도 못하시고 일 하시다가 일만 하시다가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우리 어머니

새우잠 주무실 때

몹쓸 놈의 남정네는 물심부름 시키려 깨우시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몹쓸 놈 남정네

종살이 하시다가 눈 감으시니 이제 편하리오

 

어머니~!, 어머니~!

썩을 놈의 남정네들 이제 ""가 죽었소

이제는 썩을 놈의 남정네들은 장가도 못 간다오

우리 어머니 세상은

알콜 중독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한 세대 앞서 살다간 여인들의 한 맺힌 말한마디

"남정네를 잘 못 만나서~!"

"남정네를 잘 못만나서~!"

 

남정네 잘 만나면 마나님도 되고

남정네 잘못만 나면

평생 종년으로 살다간 한 세대 앞서 산 여인들

 

여기 그 시대의 여인 어머니들의 험한 손

남정네 잘못만난 여인들의 삶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하고 또 일을 해야 했기에

섬섬옥수 아낙의 손이--

 

---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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