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8 금삐타 장갑차
방산 후발 주자 말레이시아의 첫걸음
개발의 역사
2차 세계대전 후인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말레이시아는 주변의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보다 뒤늦게 국방 산업의 자립화를 추진했다. 말레이시아의 독립 시기에 가장 잠재적 위협국은 인도네시아였으며, 실제로 말레이시아가 영국에서 분리하여 말라야 연방, 싱가포르, 북부 보르네오, 사라와크 왕국을 통합한 연방 형태로 독립하자 보르네오 섬에서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닿은 인도네시아가 말레이시아의 독립에 반대해 3년 6개월 동안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게다가 말레이시아 영내에서는 지속적으로 공산군이 반군 활동을 실시하고 있었으므로 말레이시아 군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무기 체계 조달과 군수지원 체계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건국 초부터 국내 외 위협에 직면한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전시(戰時)일수록 견실하면서도 능력이 확보된 방위 산업이 육성되어 있어야만 전투 중인 자국 군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으며,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국방부(MOD)는 국내 방위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장비 물자를 판매한 국내 업체가 해당 물자의 수명 주기가 끝날 때까지 안정적으로 군수 지원과 유지 정비를 할 수준에 도달 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1981년부터 독일제 콘도르 장갑차를 도입하여 운용해왔다. <출처: Mjabb @ Wikipedia>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재정 및 1980년대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 때문에 방위 산업 육성은 쉽게 진도가 나가지 못하다가 1990년 초부터 마하티르 모하마드(Mahathir Mohamad, 1925~) 총리가 집권하기 시작하면서 전기가 마련되었다. 그는 1990년을 기점으로 30년 내에 말레이시아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하는 목표로 비전 2020(Vision 2020) 사업을 추진했으며, 실제로 1995년까지 말레이시아의 빈곤율이 9% 이하로 줄어들고 소득 격차도 크게 줄었다. 마하티르 행정부는 8차 말레이시아 개발 계획을 수립하면서 말레이시아 국가 예산의 10.2%에 달하는 약 173억 링깃(미화 41억 5천만 달러)을 국방비로 투입해 말레이시아 군의 운영 뿐 아니라 신규 장비 물자 획득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국방 정책은 외교 정책과 밀접하게 맞물린 데다 외교 정책은 사실상 집권자인 총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말레이시아 국방 정책은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발전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방위 산업은 말레이시아 국방부(MOD)가 1990년대 중후반에 수립한 3대 핵심 교리인 ‘국가 전략 이익 우선’, ‘방어 원칙’, 그리고 ‘총체적 방어’에 맞추어 육성됐으며, 이 시기부터 말레이시아는 ‘전략적 이익’을 재정립하면서 우선 관심 지역으로 현재 말레이시아의 영토 및 영해 외에도 말래카(Malacca) 해협, 싱가포르 해협, 안다만 제도, 남중국해를 아우르는 영역에 대한 방어와 확보를 중심으로 군비를 육성했다. 말레이시아 국내 방위 산업을 주도하고 있던 마하티르 행정부는 대형 중공업 업체와 방위 산업체의 민영화 및 기업화를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형 방산 제조업체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물론 보유한 기술이 일천한 이들 기업은 주로 해외 도입 물자의 유지 정비 관리나 부분적 조립, 면허 생산 위주로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브라질,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나 대한민국처럼 후발 방위 산업 육성 국가를 모델로 삼아 단계적으로 분야별 방산 기업을 키워내고자 노력했다. 말레이시아는 방산 시장의 후발 국가임을 인정하면서 국내 방위 산업의 목표를 자체 방산 물자 조달과 동남아시아 지역 내의 방산 강국화로 삼았다.
말레이시아군은 1993년 K200 장갑차 42대를 대한민국의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도입했다. <출처: BTDM Online>
이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지상 장비를 육성하기 위해 선택된 데프테크(DefTech)였다. 1910년에 말레이시아 셀랑고르(Selangor)주 샤 알람(Sha Alam)에서 창업한 뉴 세렌다 고무 주식회사(New Serendah Rubber Co, Ltd.)는 1993년부터 기업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국내 제조업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재편했으며, 중공업 중심으로 업종을 변화하면서 말레이시아 중공업 주식회사(The Heavy Industries Corporation of Malaysia)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다시 1990년에 창업한 DRB(Diversified Resources Berhad)사와 1996년에 합병하면서 사명을 줄여 DRB-하이콤 주식회사(DRB-HICOM Berhad)로 변경했으며, 1996년 정부의 방산 기업 민영화 방침과 기업 재편을 계기로 방산 분야 진출을 결정하면서 산하에 방산 중공업 업체인 DRB-하이콤 디펜스 테크놀로지스(DRB-HICOM Defense Technologies), 줄여서 ‘데프테크’사를 설립했다.
왕립 말레이시아 육군의 ACV-300 장갑차. 터키 FNSS의 ACV-15를 기반으로 한 장갑차로, FNSS-데프데크의 첫 합작품이다. (출처: Malaysia Defence)
한편 데프테크의 설립 5년 전인 1991년에 말레이시아 군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Herzegovina) 내전에 파견된 국제연합 평화유지군(UN PKO)의 UN PROFOR(United Nations Protection Force)에 자국군을 참가시키면서 파병 병력을 위한 장갑차가 문제가 되었다. 시가전 위주의 내전 양상인 보스니아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기 위해서는 병력 보호를 위한 장갑차가 필수적이었으나 함께 파병할 적절한 장갑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장갑차의 국내 긴급 조달이 불가능했으므로 급하게 해외 업체를 물색했는데, 이때 K200 장갑차를 개발한 한국의 대우중공업과 선이 닿았고, 대우중공업 측에서는 먼저 K200 판매 계약을 한 대한민국 육군에 양해를 구하고 이 물량을 먼저 말레이시아 PKO군에게 납품하기로 하면서 1993년에 42대의 K200 장갑차가 말레이시아로 수출됐다.
데프테크와 FNSS의 합작으로 생산된 AV8 장갑차 <출처: Public Domain>
따라서 말레이시아 육군에 장갑차 소요가 분명히 있었으므로 데프데크는 신형 장갑차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수용 자동차만 개발해 봤을 뿐, 장갑차 개발 이력이나 기술은 일천했던 데프데크는 기술 이전 혹은 공동 개발 의향이 있는 해외 업체를 물색하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터키 누롤(Nurol) 홀딩사와 영국 BAE 시스템즈의 현지 합작사인 FNSS와 선이 닿았다. FNSS는 터키 육군에 납품하기 위해 미제 M113A1 장갑차를 자체 개량한 ACV-15 장갑차의 기술 이전을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ACV-15를 말레이시아 육군에 납품하기 위해 FNSS가 BAE 시스템즈와 공동 개발한 ‘샤프슈터(Sharpshooter)’ 포탑(turret)을 장착해 ACV-300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양산에 들어갔으며, 장갑차의 별칭으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싱가포르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싸우다 체포되어 처형된 전쟁영웅인 아드난 빈 사이디(Adnan bin Saidi, 1915~1942) 중위의 이름을 따 “아드난(Adnan)”으로 명명했다. 데프데크는 2001년 파항(Pahang)주 페칸(Pekan)에 7천만 링깃(약 1,680만 달러)을 투자해 FNSS와 ACV-300 아드난 장갑차 생산 시설을 세웠으며, ACV-300 사업이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어 총 267대의 차량이 말레이시아 육군에 2000년부터 납품됐다.
DefTech AV8 금삐타 소개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데프데크와 FNSS의 합작 사업이 성과를 이룸에 따라 양사는 공동 개발 형태로 장갑차 개발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FNSS는 말레이시아 육군과 2011년 6월에 5억 5,900만 달러 규모의 LOA(Letter of Offer and Acceptance)에 서명하면서 데프데크와 신형 장갑차의 설계, 개발 및 생산을 실시하여 총 257대의 장갑차를 말레이시아 군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확정 지었다. 양사는 이미 FNSS가 개발한 PARS-III 8x8 장갑차를 기본 틀로 삼아 말레이시아 육군 요구도에 맞춘 다목적 차륜형 장갑차 개발에 돌입했으며, 구난구호차, 공병차, 자주박격포, 지휘차를 비롯한 12개의 별도 형상까지 함께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FNSS는 데프테크에 기술 이전을 실시함과 동시에 말레이시아 육군의 장갑차 운용 기간 동안 군수지원을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FNSS-데프테크는 공동 개발 합의로부터 약 10개월 후인 2012년 4월에 신형 차량인 “AV8 금삐타(Gempita: 말레이어로 ‘천둥’이라는 뜻)” 시제 차량을 내놓았으며, 같은 해 8월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DSA(Defense Services Asia) 방산전시회에 출품했다. 이후 AV8의 양산이 확정되면서 말레이시아 육군은 2014년 12월부터 AV8의 실전 배치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총 257대가 양산되었다. 데프테크는 이후에도 DSA 방산전시회에 지속적으로 AV8을 출품하면서 해외 고객을 타진 중이며, 최근 적극적으로 중동~이슬람권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징
AV8의 기본 설계는 FNSS가 앞서 개발한 PARS-III와 흡사하다. 조종석과 지휘관석은 차량 전면부에 배치했으며, 포탑은 차체 중앙, 보병실은 차체 후면으로 구분했다. 조종석과 지휘관석에는 주간용 페리스코프(periscope)가 3개 패널 형식으로 설치되어 바깥을 볼 수 있으며, 11명의 보병은 차체 후방에 설치된 충격 흡수식 좌석에 차체 중앙을 바라보는 배열로 앉을 수 있다. 조종석과 전차장석 뒤에는 병력 출입용 통로가 있으며, 이들은 유압식 램프로 작동하는 차체 후면의 출입문으로 승하차를 할 수 있다. 장갑차 전 차륜은 방향을 조정할 수 있고, 각각의 차륜이 모두 구동륜으로 작동한다. 또한 ABS 브레이크가 채택되어 급정지를 하더라도 순간적으로 감속할 수 있게 설계했다. 금삐타는 8x8 형태의 차륜형 장갑차이며, 엔진은 독일 도이츠(Deutz)사의 550마력 터보차지(Turbo charge) 엔진을 채택했다. 엔진과 연동된 변속 장치는 전진 6단, 후진 1단 기어로 이루어졌으며, 디젤 파워팩(power pack)은 조종석 뒤편 차체 왼쪽에 실려있다. AV8의 최대 주행 속도는 100km/h이고, 최대 등판각은 60도에 달한다. 타이어에는 자동 타이어 공기압 조절 시스템(Central Tire Inflation System) 및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채택됐다.
AV8 금삐타 IFV25 (샤프슈터 장착) 장갑차(좌)와 LCT30 포탑을 장착한 AV8(우)의 전면 모습. (출처: DefTech)
AV8에는 기본 사양으로 열상 카메라 2대와 CCD 카메라가 차체 전면/후면에 설치되어 있어 조종수와 전차장의 상황 인지력을 높여주며, 프랑스 탈레스(Thales)에서 공급한 센서 장비를 통해 장거리/전천후/전일 탐지 능력을 자랑한다. 센서의 최대 탐지 거리는 약 20km이며, 레이더 최대 탐지 거리는 48km, 주간 카메라는 17km, 열상 이미지 모듈은 15km를 탐지할 수 있다. AV8은 항법을 위해 관성항법장비(INS)와 GPS가 탑재되어 있으며, GPS와 INS를 별도로 분리해 GPS가 C4I 시스템이나 전장관리시스템(BMS: Battlefield Management System)과 연동되는 동안 INS는 현재 차량 위치의 추적이 가능하다. 레이더 이미지는 전장관리시스템과 연동되어 지도 위에 표시되며, 주·야간 카메라는 표적을 탐지할 경우 자동으로 포탑을 목표 방향으로 회전하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BMS 시스템에는 자동 영상 추적 장치, 영상 잠금 장치, 이미지 안정 및 이미지 퓨전 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이 영상은 차량 내부 자체 하드 드라이브에 사진이나 영상 형태로 저장되지만, BMS와 연동하여 실시간 영상 전송이나 사진 전송도 가능하다.
디지털 패턴을 적용한 AV8 AFV30 형상. 2020년 2월 5일에 촬영된 사진이다. (출처: Tomahawkarf/wikipedia.org)
차량의 차체는 PARS 장갑차와 거의 유사한 설계이며, 재질은 차체 360도 모두 복합 알루미늄과 강철판을 덧대어 7.62mm 철갑탄 정도는 막아낼 수 있다. 차체 전면과 측면에는 증가 장갑을 부착할 수 있어 STANAG 4569 4단계까지 방호력을 올릴 수 있으며, 이 경우 14.5mm 탄까지 막아낼 수 있다. 증가 장갑을 더할 경우 수상 주행 속도가 줄어들어 시속 8km/h에서 6km/h로 떨어지게 된다. 또한 기본 형상인 데넬 사의 LTC30 포탑을 설치한 상태인 경우에는 도하 작전 수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도하가 가능한 형상들은 차체 후방에 설치된 두 기의 워터젯(water jet)이 추진력을 발생 시킨다.
남아공 데넬(Denel)사의 ZT-3 잉그웨(Ingwe) 대전차 유도미사일. (출처: Darren Oliver/Wikimedia Commons)
AV8에는 기본 사양으로 NBC 방호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자동 화재진압장비, 지상항법장비, 에어컨, 각종 임무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무장은 형상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데, 기본 형상인 LCT30은 포탑 부분에 30mm 기관포와 7.62mm 공축기관총이 탑재되는 반면, 상륙 장갑차 형상인 IFV25에는 25mm 기관포가 설치된 샤프슈터(Sharpshooter) 포탑이 장착된다. 샤프슈터는 1인용 포탑으로, M242 25mm 기관포, FN MAG 58M 7.62mm 공축기관총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데프데크는 현재 AV8의 차체를 활용해 120mm 박격포를 얹은 자주박격포 형상인 AMC(Armored Mortar Carrier)도 개발 중이다.
DefTech AV8 금삐타 소개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운용 현황
AV8 금삐타는 2013년 3월에 느그리 슴빌란(Negeri Sembilan)주 포트 딕슨(Port Dickson)에서 개최된 말레이시아 육군 창군 80주년 기념식 때 처음 시제 차량이 일반에 공개됐다. 데프테크와 FNSS는 2014년 4월에 초도 분 차량 12대를 제작했으며, 6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서 페칸 공장 시설에서 출고 행사를 가졌다. 2016년에는 데프테크 사내에서 시험 주행을 하던 중 AV8 장갑차 한 대가 전복 되어 탑승 중이던 직원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으나, 이후 시험 개발이나 운용 단계에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레이시아군 퍼레이드에 등장한 AV8 금삐타 샤프슈터 형상. (출처: Rizuan/Wikimedia Commons)
데프테크사는 2017년경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AV8 장갑차 수출을 타진 중에 있으며, 시험 평가를 위해 최소한 한 대의 차량이 사우디로 보내진 것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사우디군 시험평가용 차량은 사막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것이 일부 언론 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데프데크는 2018년에도 DSA 전시회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고객을 물색했으며, FNSS 역시 별도로 IDEF나 파리 유로사토리(Eurosatory) 전시회 등에 PARS 장갑차와 함께 AV8을 출품해 홍보하며 지속적으로 수출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산 분야에서 말레이시아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이유 때문에 주로 우방 성향의 중동~이슬람권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 중인 것으로 보인다.
AV8 장갑차는 대부분 왕립 말레이시아 육군이 운용 중이며, 소량이 동티모르에 수출됐다. <출처: Public Domain>
AV8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아 판매 이력을 토대로 대략 판가를 추정해야 하는데, 말레이시아 육군이 257대를 도입하면서 559,000,000달러를 지불했으나 이 가격에는 개발비, 군수 지원(ILS), 예비부품/엔진, 탑승원 훈련 교육 비용 등이 합산되어 있을 것이므로 정확한 가격을 추산하기는 어렵다. 우선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나눌 경우 대당 약 2,175,097달러 정도가 나오는데, 위에 언급된 유지 정비 및 군수 지원 가격 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단가 자체는 싸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 가격 경쟁력은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동티모르가 2014년경 AV8에 관심을 타진해왔으며, 2016년 말에 총 9대의 장갑차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7월 9일, 말레이시아 느그리슴빌란주 게마스(Gemas)에 위치한 캠프 사예드 시라주딘(Syed Sirajuddin) 내 제11왕립 기갑연대에서 촬영된 AV8 금삐따 장갑차 시제 차량. (출처: 유튜브 채널)
파생형
AFV30: 남아프리카공화국 데넬(Denel)사에서 제작한 LCT30 포탑을 장착한 형상. 포탑에는 데넬 GI30 30mm 기관포와 7.62mm 공축기관총이 설치됐으며, 컴퓨터가 화력 통제 및 사격 안정을 실시한다. 주야간 사격이 가능하며, 특히 이동 시에도 초탄 명중률이 높다. 257대의 AV8 중 78대가 AFV30 형상으로 제작됐다.
2인용 LCT30 포탑을 장착한 AV8 AFV30 형상. (출처: DefTech)
IFV25: 상륙장갑차 형상으로, 영국 BAE 시스템즈와 FNSS가 공동 개발한 샤프슈터(Sharpshooter) 포탑이 장착됐다. 포탑에는 부쉬매스터(Bushmaster) 25mm 자동 기관포가 설치됐으며, 7.62mm 공축기관총이 포탑 좌측에 부무장으로 설치됐다. 주야간 사격이 가능하며, 도하작전 간 차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차량 우측에 추가 부력 장비가 설치됐다. 총 46대가 양산됐다.
1인용 샤프슈터 포탑을 장착한 AV8 IFV25 형상. (출처: DefTech)
12.7mm RCWS: 정찰용으로 개발한 경(輕)무장 형상. 12.7mm 원격통제식 무기거치대(RWS: Remotely-Controlled Weapon Station)가 자체 방어용으로 설치됐다. 총 54대가 제작됐다.
12.7mm 기관총을 원격 조종식 거치대(RCWS)에 장착하여 차량 내부에서 운용하는 RCWS 형상. (출처: DefTech)
LCT30 ATGW: 전 형상 중 가장 중(重)무장 형상. 데넬에서 제작한 LCT30 ATGW(Anti-Tank Guided Weapons) 포탑이 설치되었으며, 30mm 기관포와 7.62mm 공축기관총이 장착되었고 이동 표적 제거를 위해 레이저 유도식으로 운용되는 사거리 5,000m의 잉그웨(Ingwe) 127mm 대전차 유도 미사일 4기를 운용할 수 있다. 54대가 제작됐다.
대전차 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한 LCT30 ATGW 형상. (출처: DefTech)
AMC 120mm 자주박격포: 자동급탄장치가 설치된 120mm 자주박격포 형상. 2R2M 120mm 포가 설치되었으며, 사거리는 13km이다. 실전 도입된 바는 없으며 초도 물량으로 8대가 생산 중이다.
120mm 박격포를 장착한 AMC 형상. (출처: DefTech)
SURV 장갑 정찰 장갑차: 탈레스(Thales)제 스콰이어(Squire) 탐지/추적용 지상 레이더가 설치됐으며, 마스트(mast)를 세우는 방식으로 다양한 탐지 센서가 장착됐다. 총 24대가 제작됐다.
AV8 장갑 정찰용 형상. (출처: DefTech)
ACV 지휘통제차량: 네트워크 중심전(NCW: Network Centric Warfare) 및 전장관리체계가 설치된 형상. 총 13대가 제작됐다.
AV8지휘통제용 ACV 형상. (출처: DefTech)
장갑 앰뷸런스: 긴급 의무후송(MEDIEVAC)용 형상. 총 9대가 제작됐다.
장갑 앰뷸런스 형상. 적신월(Red Crescent) 기가 그려져 있다. (출처: DefTech)
장갑 구난구호차: 구난구조작업용 형상. 총 9대가 제작됐다.
AVF 유지정비차: 유지정비 작업용 차량. 후방에 수리정비실이 설치되어 있으며, 용접 장비와 예비용 파워 팩 등이 적재되어 있다. 9대가 제작됐다.
NBC 정찰용 형상인 AENBCRV. (출처: DefTech)
AENBCRV 화생방 정찰차: 화생방 방어체계가 설치된 정찰용 형상. 총 4대가 제작됐다.
AVS 신호정보차량: 신호정보 수집용 장갑차. 총 3대가 제작됐다.
AV8 신호정보 수집용 AVS 형상. (출처: DefTech)
제원
제조사: DefTech(말레이시아)/FNSS(터키)
용도: 보병전투장갑차
탑승 인원: 승무원 3명(전차장, 조종수, 포수) + 11명
전장: 8m
전고: 2.17m(차체 상부까지)
전폭: 2.7m(측면 장갑 포함)
전투 중량: 28,000kg~30,000kg
출력체계: 550마력 도이츠(Deutz) 엔진
현가장치: 독립식 에어 서스펜션(air suspension) 시스템
변속장치: 전진 6단, 후진 1단
최고 속도: 100km/h(도로 주행 시), 6km/h(수상)
항속 거리: 700km
출력 대비 중량: 19.6마력/톤
등판각: 60˚
횡경사 등판각: 30˚
수직 장애물 극복 높이: 0.7m
참호 통과 깊이: 2m
주무장: 30mm 데넬(Denel) LCT30 포탑 / 25mm 샤프슈터(Sharpshooter) 포탑
부무장: - FN 허스탈(Herstal) MAG 58M 동축식 7.62mm 기관총
- ZT3 잉그웨(Ingwe) 대전차 미사일 x 4(LCT30 포탑 연동)
장갑: 복합 알루미늄 및 강철 장갑/전면부 증가장갑- 차체 측면은 STANAG 4569 4단계 적용
대당 가격: 2,175,000달러 이하(평균 가격 근거 추정)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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