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2-23 13:19수정 2020-12-23 13:29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이 ‘과할 정도로 확보하라’고 지시하는 등 12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행보를 보였다는 청와대의 해명에 따른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리더십이란 말을 하고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다. 성과를 내라고 말하는 것으로 리더의 책임이 끝난다면 초등학생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리더십이란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고 실행을 지휘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의 리더십은 책임이 막중한 만큼 권한을 위임하고 실행을 감독해 결과를 파악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내용을 청와대 대변인이 공개하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거역’인가? ‘기망’인가?”라고 반문하며 “백신 정책의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알리바이로 이용하려는 의도였다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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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실패한 정책을 두고 부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장의 태도로는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검찰개혁을 빌미로 검찰총장 징계에만 혈안이 돼있으니 정말 중요한 백신 정책이 제대로 될 리 없다”며 “결국 대통령은 실패의 책임을 참모에게 미루고, 참모는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는 코로나19 문제에서 실패란 곧 생명의 희생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한 백신’이란 말은 정신승리일 뿐 대통령의 언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누군지도 모를 책임자만 질책하는 건 유체이탈의 ‘쇼’일 뿐”이라며 “실패한 대통령이 책임까지 회피해서는 안 된다. 책임자를 문책하고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한다. 책임을 지기 싫고 결단할 수 없다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윤희숙 “질본이 文지시 안 들어먹었다고?” 靑 ‘책임 전가’ 비판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2-23 10:43수정 2020-12-23 11:10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12/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확보를 10여차례 지시했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대통령이 10번도 넘게 지시해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말을 안 들어먹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가”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백신확보를 여러 차례 지시했다는 깨알정보를 청와대가 열심히 내세우고 있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청와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달라”며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킨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백신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12차례의 행보를 하나하나 소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국민에게 불안과 실망을 줬으면 정부의 수장이 사과를 하고, 앞으로의 대응 경로를 제시하며 불안을 잠재워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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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통령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말은 내용도 적절치 않지만,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주변인들이 저런 말을 하는 구조”라며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로부터도 대통령을 분리시키는 게 그를 보호하고 보좌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면 그는 도대체 어떤 정보를 전달받고 있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정부 발표 자료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보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최근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은 빠른 성장과 혁신경제로 전환될 거라는 장밋빛 선언으로 가득차 있다. 어떤 전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독일, 스웨덴, 대만, 싱가포르 등은 코로나 재난 속에서 국민을 이끌기 위해 어떤 지도자의 자질이 필요한지 시사점을 찾을 수 있는 나라들”이라며 “앞에 무엇이 있는지 더듬더듬 나가야 하는 미증유의 상황 속에서 정치가 아닌 과학이 이끄는 길로 가고 았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는 것, 현재의 정보에 근거해 앞으로 어떤 경로가 우리 앞에 있는지 전망을 밝히고 그 근거를 공개해 솔직히 지혜를 구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처럼 리더를 정보로부터 고립시키고 정부가 국민의 시각으로부터 괴리되는 것과 정반대의 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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