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보장하는 해군의 ‘필승 전력’

해군편 - 부사관
2017. 07. 20   17:45 입력 | 2017. 07. 20   17:54 수정

국군 전체 부사관 비율 18%지만

해군 부사관은 약 42%에 달해

함정의 타격무기체계부터 적 레이더 감시 장비까지 두루 섭렵한 전문가

함정 정비·관리와 부대 떠받치는 실질적 리더

  

<34개 해군직별>

1 갑판 2 조타 3 무장 4 사통 5 전탐 6 음탐  7 정통 8 전자 9 전자전 10 보수

11 추기 12 전기 13 특전 14 특정 15 잠수 16 항공통제 17 항공조작 18 항공기관 19 항공기체 20 항공전자

21 항공무장 22 항공장비 23 정보 24 재무 25 통정 26 의무 27 조리 28 행정 29 정훈 30 군악

31 시설 32 운전 33 법무 34 헌병

 

 

기사사진과 설명

함정 병기사가 대공 유도무기 미스트랄을 운용하고 있다. 해군제공


“군함은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원·상사들이 받쳐 들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 해군 함대사령관 윌리엄 핼시(William F. Halsey. Jr) 제독이 남긴 말이다. 그의 말처럼 해군 부사관은 함정 등 자신이 담당하는 위치에서 헌신적으로 조국을 수호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1946년 2월 해군병과학교 수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부사관들을 배출해 왔다. 이들은 바다와 외딴 섬, 육지에서 늘 푸른 소나무처럼 묵묵히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해군의 역사와 전통을 만들고 있다. 대한해협해전,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등에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전 세계 구출작전 역사상 유례 없는 대성공을 거둔 아덴만 여명작전에서도 현장에 투입된 검문검색 대원과 함정 요원의 70% 이상이 중·하사들이었다. 특히 각종 첨단무기체계와 기술이 집약된 해군에서 부사관의 역할과 책무는 매우 중요하다. 열정과 헌신으로 장교와 수병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수천 톤에 이르는 함정의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관리한다. 해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해군 부사관! 그들은 과연 어떠한 존재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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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보수사가 보수공작실에서 함정의 수리부속을 정비하고 있다. 해군제공

여군 보수사가 보수공작실에서 함정의 수리부속을 정비하고 있다. 해군제공

 

복합무기체계인 함정을 운용하는 전투 전문가

 
해군 함정은 수많은 감시·기동·타격장비들로 이뤄진 복합무기체계다. 구축함을 예를 들면 감시장비만 하더라도 대함·대공·사격통제 레이더(이지스함은 여기에 탄도탄을 탐지·추적하는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가 추가된다)와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선체고정형 소나·선배열 소나, 적의 레이더파를 탐지하는 전자전 장비, 적외선 카메라, 적아식별기 등을 운용한다.

타격무기체계로는 함포, 대공·대함·대지 유도탄, 어뢰, 폭뢰, 소병기 등이 있고, 기동을 위해 가스터빈과 디젤엔진, 발전기 등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함정은 지원시설이 있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장병들이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는 시설도 있어야 하고, 전투를 비롯한 임무 수행 중 발생하는 장비 손상도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함정은 적과 싸우는 무기체계인 동시에 한 척의 함정이 하나의 단위부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해군은 ‘나의 집은 배란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복잡한 함정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춘 승조원들이 있어야 한다. 해군 부사관은 전투전문가인 동시에 첨단장비를 운용하는 기술자들이다. 이들의 전문적인 능력이 바로 각 함정의 전투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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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용접 훈련을 하고 있는 해난구조대원.  해군제공

수중 용접 훈련을 하고 있는 해난구조대원. 해군제공


무엇이든 고칠 수 있는 맥가이버

 

해군 부사관들을 흔히 ‘기술 부사관’이라고 부른다. 육·공군은 장비의 관리운용자와 정비자가 구분돼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해군 부사관은 장비의 관리운용부터 정비까지 모두 담당하기 때문이다.

육·공군 부사관은 정비를 주 임무로 하는 별도의 부사관 직별이 있지만, 해군은 일반직별의 기능에 정비 임무를 수행토록 명시하고 있고, 단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그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물론 해군도 정비를 주 임무로 하는 정비부대가 있다. 하지만 함정이 모항을 출항하면 일정 기간 해상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해군 부사관은 자신이 운용하는 장비를 완벽히 정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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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전기사가 함내 배전 패널을 조작하고 있다. 해군제공

여군 전기사가 함내 배전 패널을 조작하고 있다. 해군제공




오늘의 해군을 있게 한 슈퍼맨

 

1950년 대한해협해전 시 백두산함의 전병익 상사와 김창학 중사는 고귀한 희생으로 나라를 지켜냈다. 1967년 동해 경비작전 중이던 당포함이 북한 함정에 납치될 위기에 처한 50여 척의 우리 어선과 300여 명의 어민을 구출하다가 북한군 해안포에 피격돼 침몰하는 위기 속에서도 김경두 중사와 윤임석 하사는 부상한 채 기관실에서 발전기를 지켰다. 함장의 퇴함명령이 떨어졌을 때 신상철 하사는 조타기를 지켰고, 암호사 김영석 하사는 침몰 직전까지 암호를 보호함으로써 부사관의 책임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해군 창설 초기 미국에서 인도받은 최초의 구축함 충무함을 포함한 다수의 함정을 미 해군조차도 놀랄 만큼 오랜 기간(35년) 동안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부사관들이 묵묵히 흘린 땀과 노력 덕분이었다. 6·25전쟁 이후 남북이 분단된 뒤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과 도발에 대응할 때도 최일선에는 항상 부사관이 있었다.

  

해군 부사관 34개 직별로 세분화

 

해군은 창설 3년 뒤인 1948년 부사관 직별 28개를 제정했다. 이후 무기체계 발달에 따라 세분화 또는 통합과정을 거쳐 현재는 34개 직별을 운영하고 있다.

34개 직별은 함정근무 여부에 따라 크게 3개 직군으로 구분한다. 해상(함정 및 항공기)과 육상에서 전투임무에 종사하는 1직군은 갑판, 조타, 무장(병기·유도 포함), 사통, 전탐, 음탐, 정통(통신·전공·전산 포함), 전자, 전자전, 보수, 추기(내기·내연 포함), 전기, 특전, 특정, 잠수, 항공통제, 항공조작, 항공기관, 항공기체, 항공전자, 항공무장, 항공장비 등 22개 직별이 해당된다.

전투지원 분야 중 해상과 육상근무를 하는 2직군은 정보(통기·기정·해정 포함), 재무(보급·경리 포함), 통정, 의무, 조리 직별이 해당된다. 전투지원 분야 가운데 육상근무를 하는 3직군은 행정, 정훈, 군악, 시설, 운전, 법무, 헌병 직별이다. 이중 행정 직별은 3급함(소령이 지휘하는 함정) 이상 함정에서 해상근무를 한다. 또한 운전 직별은 기본적으로 해상근무를 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는 지게차 운용을 위해 일부 운전 직별이 승함한다.

해군 부사관, 누구나 될 수 있을까?

고졸 이상의 만 18세~만 27세 누구나 지원 가능


해군 부사관이 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부사관 후보생에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임관일 기준 만 18세 이상 만 27세 이하의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단, 예비역은 복무 기간에 따라 최대 만 30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중학교 졸업자 가운데 지원계열 관련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자격증 소지자도 지원할 수 있다.

현역병은 입영일 기준 5개월 이상 군 복무 중인 일병·상병·병장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은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선발시험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수병과 마찬가지로 제1군사교육단에서 9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해군 부사관의 계급은?

전문성과 경륜 모두 갖춘 원·상사 ‘함정의 기둥’

 
해군의 원·상사(CPO: Chief Petty Officer)는 타군 원·상사와 차별화된다. 국군 전체 병력에서 부사관 비율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해군은 절반에 가까운 약 42%가 부사관으로 구성된 기술군이다. 특히 함정의 경우 부사관 비율은 손원일급 잠수함 80%, 이지스구축함(DDG) 56%, 차기호위함(FFG) 66%, 유도탄고속함(PKG) 68% 등으로 승조원 중 대다수가 부사관이다. 원·상사는 이러한 부사관 계급의 정점이다.

해군의 원·상사는 함정과 부대를 떠받치는 기둥이자 실질적인 리더이며, 풍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대 운영에 필수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특별참모다. 또한 부사관·수병의 선도자이자 대변자다. 해군에서 원·상사(CPO)가 된다는 것은 전문성과 경륜을 인정받았고, 그 지위에 걸맞은 권한과 의무가 부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하사는 전투력 발휘 및 유지와 관련해 경험 많은 원·상사(직별장)를 보좌하고, 예하 대원의 전투기술을 향상하기 위한 주특기 교육과 훈련을 주도하면서 부하들의 고충을 헤아리는 교량적 역할을 수행한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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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군병기사동지회
글쓴이 : 自然林/한응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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