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다. 사랑한다는 말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말은 없다. 쑥스럽거든 편지라도 써라.
2. 늙음을 이해해야 한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들을 수 있는 가장 큰 악담은, “너도 늙어봐라”임을 잊지 마라. 어른 한번 되고 아이는 두 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더구나 어른들의 시기는 정답을 말하기보다 오답을 말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3. 웃음을 선물하라.
보약을 지어 드리기보다 웃음을 한 보따리 선물하라.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기뻐진다.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 한다.(잠 15:15)
4. 용돈을 꼭 챙겨 드려라.
출생부터 열여덟 살 까지 소년과 소녀에게는 부모가 있어야 한다. 열여덟 살부터 서른다섯 살 까지는 실력과 예쁜 외모가 있어야 한다. 서른다섯 살부터 쉰다섯 살 까지는 훌륭한 인격이 있어야 한다. 쉰다섯 살 이후로 필요한 것은 돈이다. 반듯이 부모의 통장을 만들어 드려라.
5. 부모님에게도 일거리를 드려라.
나이 들수록 설 자리가 필요하다. 할 일이 없다는 것처럼 비참한 일도 없다. 텃밭을 마련하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분복이 없나니”(전 3:22) 그러므로 생의 의미를 발견 할 수 있는 과제를 드려라. 가정 안에 부모님 외에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바로 그런 일들을 찾아 드려라.
6. 이야기를 자주 해 드려라.
쓸데없는 이야기라도 자주 해 드려라. 그리고 하시는 말씀을 잘 들어주어 한다. 어른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말 상대자다.
7. 밝은 표정은 부모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자신의 성격에 의해 형성되는 얼굴이야말로 그 어떤 경치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부모에게 밝은 표정으로 위로를 드려야 한다.
8. 작은 일도 상의하고 문안 인사를 잘 드려라.
사소한 일이라도 의논을 드려라. 또한 집 문을 나서면 안부를 묻고 집에 들어서면 부모를 찾으라. 건강 정기검진은 필수다.
9. 부모의 인생을 잘 정리해 드려라.
죽음은 통과의례와 같다. 또한 준비하고 죽는 죽음은 아름답다. 죽음 이후의 천국을 보여주고 전해야 한다. 생애를 멋지게 정리해 드려라.
10. 가장 큰 효는 부모님의 방식을 인정해 드리는 일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 방식대로 효도 하려고 들지 말라.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효도가 된다. 나의 효도를 드려내기 위해 부모를 이용하지 말고, 설사 불편하드라도 부모님의 방식을 존중 해드려라.
"스님! 퀴즈 하나 낼테니 맞혀 보세요."
지난 여름수련회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 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난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스님은 바보예요.
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 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 빼기 3은 2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5)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3)번만 더 생각하면
이(2)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맞아!"
이후 어디에서 법문 요청이 오면 '5 빼기 3'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됐다.
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툼이 있었던가?
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 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왜일까?
내 입장에??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누가 내게 욕을 할 때는
그럴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 빼기 3은 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는요?"
나는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2)해하고 또 이(2)해하는 게
사(4)랑이래요"
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간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
올여름 땀 흘리며 얻은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