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종교적으로도 놀라운 증언을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사람도 하나님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며, 진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힘주어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 교회의 신앙행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케네스 링 교수가 임사체험자의 의식변화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각도에서 조사를 한 뒤 그 결과물로 펴낸 ‘오메가를향해(Heading toward OMEGA)’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증언이 담겨져 있습니다.
“체험전 나는 무신론자였습니다. 하나님이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하나님의 정수가 내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주 거대한 에너지원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 세계의 핵에 있고, 우리들 인간은 그 핵에서 떨어져 나온 원자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모두에게 계십니다. 우리들은 모두 신의 일부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일부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임사체험자들은 하나님이 계심을 실감있게 증언하고 있으며, 현재 기독교에서 증거하고 있는 논리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본질에 다가섰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믿음= 그러나 임사체험자들은 현재의 형식적인 교회체제와 영계에 무지한 신앙생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그들은 직접 하나님과 소통하고 보니 요즘 신앙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체험전 나는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교회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임사체험후 나는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는 마찬가지로 안 갑니다. 나는 교회가 하고 있는 것을 하나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하는 방식이 싫습니다. 목사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저렇게 된다고 청중을 협박하는 말을 곧잘 합니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습니다. 나는 이후로도 내 나름의 신앙심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케네스 링은 임사체험자의 종교에 관한 의식변화를 총괄하면 다음 7 가지 항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1)자신을 종교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영적인 존재라 생각한다. (2)내적으로 신을 친근한 존재로 느낀다. (3)예배 등 기존 종교의 형식적 측면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 (4)종교적 신앙과는 무관하게 사후의 삶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5)윤회전생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지 않게 되었다. 또한 동양종교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을 느끼게 되었다. (6)모든 종교가 기본적인 본질 부분에서는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7)전인류를 포용하는 보편적 종교의 확립을 원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신에 대한 새로운 파악입니다. 핀란드 출신의 의학박사인 라우니 리나 루카넨 킬데 씨는 “신은 하나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인 것입니다. 개별적인 도그마를 고집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도그마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지 신이 만든 것은 아닙니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표명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신의 편재감(遍在感), 신과의 일체감, 모든 것은 하나라고 하는 이같은 주장이 임사체험자에게도 잘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인식에서 모든 종교가 본질적으로 하나라는 인식이 나옵니다.
“종교는 모두 동일한 진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종교는 달라도 그 신앙 내용의 중요 부분에는 아주 작은 차이만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을 하나의 신 아래, 하나의 진리 아래, 하나의 정신적인 신앙 아래 모을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 종교를 연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깨달은 것은 결국 순수한 종교는 똑같다는 사실입니다. 사실상 차이는 없습니다.”
◇세상이 달라졌어요= 케네스 링의 연구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임사체험후 삶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체험자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습니다.
“체험전에는 물질적 욕망만을 위해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내 소유물과 내 욕구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체험후에는 이 지상에서 소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욕망도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내일의 일 따위로 고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든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운송을 하고 있는 앨런 설리반(59)의 경우 심근경색 발작을 일으켜 응급수술을 받을 당시 체외 이탈하여 임사체험을 했습니다. 그는 이 체험을 통해 자신의 인생관이 뿌리째 바뀌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나는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불가지론자로서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그 체험을 한 후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물론 종교를 믿게 된 것은 아닙니다. 내가 벽 너머에서 보았던 그 에너지와 사랑으로 가득찬 빛 자체, 그것이야말로 신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면서부터 나는 완전히 마음이 바뀌었어요. 그때까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로 흑인이나 호모를 대단히 싫어했고, 여러 사람을 편견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지요.”(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임사체험 상)
임사체험자들은 “죽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임사체험을 한 후 삶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더욱 더 잘 살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쨌든 죽을 때는 죽는다. 사는 것은 사는 동안에만 가능하다. 살아있는 동안에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죽음에 대해 아무리 고뇌해도 소용없는데 언제까지나 이래저래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살아있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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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종교심문
권오문omkw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