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양국의 남중국해 ‘기싸움’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주요 섬을 군사요새화해 남중국해를 자국의 안마당으로 만들려는 중국에 맞서 미국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10만 t급)을 주축으로 한 미 해군의 항모전투단을 잇달아 남중국해에 투입해 중국에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1개 항모전투단은 70여 대의 최신예 전투기를 실은 항모와 이를 호위하는 이지스함과 잠수함, 상륙함 등으로 이뤄진다. 웬만한 국가의 해공군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항모전투단의 작전 반경은 방어 구역에 따라 최대 250km 이상 미친다. 특히 ‘중요 구역(vital area)’에 해당되는 50km 반경 내에는 타국 함정이나 군용기가 얼씬거리지 못한다. 미 항모전투단이 남중국해를 휘젓고 다녀도 중국이 엄포성 경고 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중국도 2척의 재래식 중형 항모가 있지만 실전 능력과 위력 면에서 미 항모전투단을 상대하기에 아직은 역부족이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10개의 항모전투단은 ‘슈퍼파워’의 상징이자 원천인 셈이다. 이에 맞서 중국이 2049년까지 8척의 항모를 추가로 건조, 배치하면 한반도 주변의 역내 해역은 미중 간 ‘항모 세력’의 최전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도 경(輕)항모 도입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군은 올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추진 및 예산안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기본 설계에 들어가 2033년경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산 경항모는 3만 t급에 선체에 수직이착륙전투기 10여 대와 구조 및 해상작전헬기 등을 탑재할 계획이다. 항모 건조에 약 2조 원이, F-35B 스텔스기가 유력한 수직이착륙기 도입에 약 3조 원(추정)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안팎에서는 이런저런 비판과 우려도 나온다. 우리의 경제력과 안보 여건을 고려할 때 경항모는 과분한 무기체계라는 것이다. 한반도 자체가 ‘불침(不沈)항모’인데 굳이 경항모를 도입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경항모 찬반론’이 정치권 일각으로 번지면서 정쟁 대상으로 비화하는 조짐도 나타난다.
하지만 경항모는 하나의 무기체계를 넘어 핵심적 국익 관철을 위한 ‘국가 전략자산’이라고 필자는 본다. 원유를 포함한 수출입 물동량의 99%를 바닷길에 의존하는 한국에 해상 수송로의 안정적 확보는 국가 생존 및 번영과 직결된 문제다. 향후 한반도 주변에서 해양 관할권과 도서영유권 갈등이 격화돼 ‘위험 수위’를 넘을 경우 우리 의도와는 상관없이 분쟁에 말려들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2020년대 중반 전력화를 목표로 대형 호위함 2척을 F-35B 스텔스기를 탑재하는 경항모로 개조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을 꿰뚫어봐야 한다.
경항모의 대북 견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개전 초기 북한은 핵·생화학탄두 미사일과 장사정포로 우리 군의 주요 미사일·공군기지를 초토화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 군의 대북 보복 타격 능력을 제거한 뒤 미 증원전력이 도착하기 전에 조기에 전쟁을 종결짓겠다는 저의다. 하지만 북한의 대공망을 뚫고 후방의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수직이착륙기를 실은 경항모와 수백 기의 미사일과 상륙 전력을 갖춘 함정들로 이뤄진 항모전투단이 동해나 서해에 버티고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한반도 해역 어디든 신속 배치될 수 있는 경항모 전투단의 존재 자체가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각에선 경항모가 적 미사일 등의 최우선 표적이 될 것이라며 방어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항모와 그 호위 전력은 적 미사일과 전투기, 함정, 잠수함 위협에 맞설 다양한 대응 수단을 갖춰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 적이 경항모를 주요 표적으로 지목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임을 방증하는 걸로 봐야 한다.
중국의 서해 내해화(內海化) 전략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공세가 고조되면서 향후 한반도 주변 바다는 힘의 각축장으로 비화할 공산이 크다. 더 늦기 전에 해양주권과 국익 수호의 첨병이 될 경항모 도입과 전력화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본다.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제도 간과해선 안 된다. 경항모가 안보 백년대계의 초석이 되도록 군은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지난 2월 17일 중국 『Global Times』는 이례적으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72척을 건조한 Type 056형 연안경비함 계획을 완료하였다며, 중국 해군이 72번째 Type 056형 함명을 신장 자치구에 있는 ‘아바(Aba)’ 도시 이름으로 부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중국 해군이 Type 052형 마지막 함명을 국제사회로부터 인권침해 비난을 받는 신장 자치구 도시 이름을 부여한 것은 Type 056형 함정이 남중국해 등의 분쟁 해역에서 해양주권을 보호하는 것과 같이 내륙 티베트와 신장 자치구를 외부세력으로 보호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었다.
이와 같이 중국 국영방송과 매체들이 중국 해군 함정사업 완료 또는 명칭을 보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여기서 의문은 “왜 중국 해군이 인도양과 태평양 심지어 대서양과 북극해 진출을 지향하는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가운데, 갑자기 Type 056형 함정을 급히 대규모로 건조하였나”이다. Type 056형 연안경비함 건조를 시작한 2012년은 중국 Type 001형 랴오닝 항모가 취역한 해였다.
우선 항모 건조 등 대양해군만 지향하다 보니, 갑자기 연안방어 필요성이 부상하였다. 중국 해군은 2004년부터 83척을 건조한 220톤 카타마란 선형 Type 022형 미사일 고속함(誘彈快艇)을 공중 해상초계기와 연동하여 중국 연안 200마일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진입하는 미 해군 항모타격단(CSG)를 타격하는 연안방어 임무를 수행하고자 하였다.
실제 Type 022형은 2003년 중국 칭따오(靑島)에서 개최된 중국 해군 주관의 국제관함식에서 주역이었다. 하지만 연안방어는 미 해군 항모타격단만이 아닌, 수중전력과 일본 해상자위대 전력 증강을 고려할 시 대함전을 수행하는 Type 022형만으로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 특히 2008년부터 30척을 건조한 4,000톤 Type 054A형 피리깃함(FFG)이 인도양 해적퇴치작전 등 원해로 나가자, 급히 Type 022형과 Type 054형 간 중간 전력이 필요하였으며, 이는 2012년부터 불과 8년만에 Type 056형 72척을 건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연안방어 작전의 복합성이었다. 초기 중국 해군은 연안방어 작전을 마오쩌둥(毛澤東) 시절과 같이 단순한 해상방어 개념으로 인식하였으나, 일본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해양영유권 분쟁을 갖고 있는 베트남마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 6척을 확보하는 등으로 연안방어 작전 양상이 대함전만이 아닌, 대잠전과 대기뢰전 등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사거리 130-230km TYJ-83형 대함 미사일을 8발 탑재한 Type 022형은 카타마란형 선형으로 스텔스 효과를 부여하였으나, 알루미늄 재질로 가벼워 해상상태에 취약하여 대함전의 완전성이 낮았으며, 대잠전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더욱이 연안 대잠전 주력인 Type 054A형이 인도양 해적퇴치작전 등의 해외작전 소요와 중국형 항모타격단인 항모전투군(航母戰鬪群) 소요 증대로 각 함대사령부의 관할해역 내 대잠전 등의 연안방어 작전에 집중할 수 없는 여건이었으며, 이는 2013년부터 Type 056형의 대잠전 개량형 Type 056A형을 건조한 이유였다.
현재 중국 해군은 초계작전용 Type 056형 22척을, 대잠전 및 대기뢰전용 50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주요 제원은 1,500톤, YJ-83 대함 미사일 8발, FL-3000 근접대공방어 미사일 8발, 2발의 Yu-9/10/11형 어뢰 발사관, 함수에 능동소나와 함미에 선배열능동소나와 가변수심 소나를 탑재하고, 격납고 없이 Z-9C 대잠전 헬기용 비행갑판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 해양경찰과의 상호보완적 민군합동작전 필요성이었다. 실제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비군사적 법집행 작전에 첨단의 Type 054A FFG와 Type 052D형 미 해군 이지스(Aegis) 모방형 구축함과 1만톤 Type 055형 대형 구축함을 투입할 필요는 없었다. 이에 중국 해군은 해양경찰과 동급으로 중무장한 Type 056형을 건조하여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과 서해에서의 법집행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합한 전력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Type 056형 건조의 가장 큰 이유를 중국 해군의 전력배비 상 문제로 본다. 통상 중국 해군의 전력 소요는 航母戰鬪群, 해병대 원정타격단, 상륙대기군, 해외연합훈련 훈련함대, 각 해역함대사령부 관할해역 경비작전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航母戰鬪群 호위함정 소요이다. 현재 중국은 Type 001형 랴오닝(遼寧) 항모가 주로 함재기 조종사 훈련용으로서 북해 함대사령부에 배속되었고, Type 002형 산둥(山東) 항모는 남해함대사령부에 배속되어, 상황에 따라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과 같이 航母戰鬪群으로 구성되어 해상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에 추가하여 3번함 스팀 또는 전자기 사출기를 탑재한 항모가 건조되고 있으며, 이는 2023년에 진수될 예정이다.
2019년 9월 호 중국 『現代艦船』은 미 해군 항모타격단(CSG)이 항모 1척, 이지스급 순양함 1-2척, 이지스급 구축함 4-5척, 군수지원함과 핵잠수함 각각 1척으로 운용된다며, 중국 해군 航母戰鬪群도 미 해군 항모타격단 구성과 유사한 규모로 평가하면서, Type 055형을 제외한 Type 052C/B형 3척과 Type 054A형 3척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특히 2018년 13호 중국 『兵工科技』는 Type 001과 002형 항모가 스키점프식으로 공중투입 함재기 소티가 제한적이라며, Type 001과 002형을 함께 운용하는 『雙航母戰鬪群』 운용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Type 052D와 Type 055형 구축함을 배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현재 2척 항모를 중심으로 Type 055형 4척, Type 052D형 8-10척의 호위 전투함으러로 구성된 航母戰鬪群을 운용한다면서 2023년 이후에 Type 003형이 건조되면, 추가로 Type 055형 2척과 Type 052D형 4-5척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전망하며, 전체적으로 Type 055형 6척과 Type 052D형 12-15척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중국 해군이 航母戰鬪群에 Type 054A형 프리깃함을 투입을 고려 중이나, 항모타격단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적 대함 미사일과 항공기로부터의 대공미사일인 점을 고려시 Type 054A 프리깃함으로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원인은 Type 346 선배열능동대공탐지(SAPAR) 레이더가 탑재되지 않았으며, Type 055와 052D형에 탑재한 Type 346형 SAPAR이 있어야 Type 054A에 탑재된 수직발사대에서 대공/대미사일 요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해군 항모타격단과 같은 협동교전능력(CEC)가 갖추어지지 않는 한 Type 056A형은 航母戰鬪群에서의 대공방어 임무는 제한적이다.
특히 航母戰鬪群에 추가하여 Type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이 미 해군 원정타격단(ESG) 또는 상륙대기군(ARG)을 구성할 경우 추가 호위함 소요가 필요할 것이다. 지난 2월 10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DW)』은 현재 상하이(上海) 호동중화(㨭東中華) 조선소에서 Type 075형 3척이 거의 동시에 건조 중이며, 이들은 각 함대사령부에 배속된 약 6,000명 수준의 해병상륙여단을 탑재하여 미 해병대 원정타격단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2019년 9월호 『現代艦船』은 Type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LHD)은 기존의 8척의 Type 071형 대형상륙함(LPD)과 함께 여단급 원정작전을 위한 원정타격단(ESG)로 운용할 것이라면서, 이들 상륙함 호위를 위해 1척의 Type 055형 구축함과 4-6척의 Type 052D형 구축함 또는 Type 054A형 피리깃함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에 따라 중국 해군은 航母戰鬪群과 원정타격단 구성을 위해 Type 055형 구축함 3척과 Type 052D형 구축함 또는 Type 054A형 프리깃함 12-18척을 추가로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로 Type 071형 LPD와 075형 LHD로 미 해군의 상륙대기단(ARG)를 운용하는 경우 이들 구축함과 프리깃함 소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항모가 4척까지 증가된다는 것이다. 2019년 『現代艦船』 10주년 기념 특집호는 2030년 또는 2040년까지 현재의 스키점프식 2척 항모에 추가하여 스팀 또는 전자기 사출기를 탑재한 신형 항모 2척 등 총 4척을 운용할 예정이라며, 함재기는 J-15에서 FC-31로 교체하고 2040년에는 완전 무인 함재기로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이에 따른 중국 해군이 4개의 航母戰鬪群, 3개의 원정타격단 또는 상륙대기군을 운용할 것으로 예상하면, 총 호위함 척수는 Type 055형 구축함 11척, Type 052D형 구축함은 최소 28척에서 최대 46척이 될 것이다.
현재 중국 해군은 Type 055형은 2척만 확보한 상태로 2022년까지 추가로 6척을 확보하여 총 8척을 확보하고, Type 052D형은 16척으로 2022년까지 24척을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시 Type 055형 척수는 예상 소요에 대강 부합하나, Type 052D형 구축함은 Type 052C/B형 8척을 합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구소련 소브로메니급 구축함을 포함하여 9척 구축함이 있으나, 航母戰鬪群 대공과 대잠방어에는 부적합하다. 다행히 Type 054A형 프리깃함 30척이 있어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나, Type 346형 SAPAR 레이더가 없어 문제이다.
문제는 인도양 해적퇴치작전 기동부대(批護航編隊) 소요와 각 함대사령부 기함 소요가 추가되면서 더욱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매년 파견하는 인도양 해적퇴치작전 참가 기동부대는 Type 052형 구축함과 Type 054형 피리깃함 각 1척과 군수지원함 1척 등 3척으로 구성되며, 각 함대사령부가 관할해역 해상작전의 기함용으로 Type 055형, Type 052D 구축함과 Type 054A형 피리깃함이 각각 최소 1척을 요구하고 있다며 3개 함대사령부의 경우 Type 055형 3척, Type 052D형 3척과 Type 054A형 3척 등 총 9척이 필요하다며, 인도양 해적퇴치작전 기동부대를 제외한 전체 척수를 Type 055형의 경우 14척, Type 052D형은 최소 31척에서 최대 49척으로 전망하였다.
더욱이 통상 해군은 함정을 정비-교윤훈련-작전배치 3직제 개념으로 운용하여 작전완전성을 이루고 있어, 교리상 상기 소요에 3배수가 필요하다. 최근 함정 장비수명 주기 연장과 각종 부품공급 및 교체 주기 장기화 등으로 반드시 3직제를 고수할 필요는 없으나, 승조 장병의 피로도를 고려할 시 최소 2직제는 운용되어야 한다. 그러면 Type 055형 28척, Type 052D형 62척에서 98척이 되어야 한다.
만일 3직제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 승조원들의 피로도 발생에 따른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최근에 증명되었다. 예를 들면 2017년 미 해군 7함대 첨단 이지스급 구축함들의 연이은 일본 근해에서 상선과의 충돌사고이었으며, 당시 7함대사는 미 해군 장병들이 가장 기피하는 근무지로 인식되었다. 당시 충돌사고 원인으로 중국의 사이버 공격설 등이 제기되었으나, 미 해군은 7함대 사령관 보직 해임과 태평양 함대사령관의 전역으로 마무리하였다.
2020년 1월 7일 『The Diplomat』은 중국 해군이 대양해군에만 집착하다가 갑자기 대두된 연안방어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航母戰鬪群, 원정타격단과 상륙대기군 운용을 위한 Type 055형 구축함, Type 052D와 Type 054A형을 확보하면서, 전력배비를 위해 연안방어를 위해 헬기 격납고가 없는 Type 056형을 건조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The Diplomat』은 연안방어 작전 개념이 과거와 달리 단순하지 않으며, 기후악화 주기 가속화, 수중 무인기 투입 빈번함, 수중환경 예측 불가 등에 의해 매우 복잡하여 Type 022형에 이어 Type 056형 함정마저 제한을 받고 있어 중국 해군이 당황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해군이 Type 054A형에 이어 추가로 개량형 Type 054형을 건조하려는 주된 이유라고 평가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군사 전문가들은 연안 대잠전은 공중 대잠 초계기, 수상함 함수 능동소나, 함미 선배열능동소나, 가변 수심 소나에 추가하여 소나브이를 갖춘 대잠헬기 간 3박자가 맞아야 연안에 침투한 적 잠수함을 탐지-추적-식별-공격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수중환경이 복잡하고 어선 등의 간접소음이 많은 연안에서의 대잠전은 미 해군도 어려워하는 난제라면서, 대잠헬기에서의 어뢰 발사 없이, 단지 함정용 Yu-9/10/11 경어뢰로 대잠전을 수행하기에는 미흡하고 연안 대공방어 역시 분당 최대 150발의 AK-176M 76.2㎜, 사거리 6km의 FN-1000 8발로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이는 만일 Type 056형이 중국 해경과 같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중국 국내법 집행을 위한 해양주권 보호작전만 집중한다며, Type 056형이 너무 중무장되었다고 평가하는 주된 이유이다.
현재 중국 해군은 Type 056형을 북해함대사에 17척, 동해함대사에 24척, 남해함대사에 27척 그리고 홍콩에 2척을 배치하였으며, 지난 2월 17일 『Global Times』는 이들이 영해와 200마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중국의 해양주권과 관할권을 보호할 것이며, Type 056형 22척은 연안 일일경비작전과 그리고 50척의 대잠전용 Type 056A형은 Type 055형과 052D과 Type 054A형 함정들의 원해 대잠전을 연안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궁극적으로 그동안 러시아 모방형 항모와 미 해군 모방형 항모를 건조하면서 航母戰鬪群 호위전력 확보를 위해 Type 055형과 Type 052D형 건조에 집중하면서 대양해군 건설에 매진하던 중국 해군이 연안방어에 있어 새로운 난제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첫 한미 연합훈련이 8일부터 18일까지 야외 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의 반발 등을 고려해 훈련 규모를 올해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3년 동안 한미 장병들이 야외에서 실제 훈련을 벌이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연합훈련을 진행하자 우리 군은 물론 한미 연합 전투준비태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한미는 코로나19 상황과 전투준비태세 유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합지휘소훈련(CPX)을 8일부터 9일간 시행하기로 했다”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년에 비해 훈련 참가 규모를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CPX는 한미 장병들이 특정 지휘소에 모여 컴퓨터 화면을 통해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모의훈련을 지켜보면서 전쟁 수행 절차와 능력을 숙달하는 방식이다. 한미는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2019년부터 매년 3, 4월 진행되던 키리졸브(KR·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와 독수리훈련(FE·야외 기동훈련)을 폐지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바꿨다.
미군 공수부대가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일대 하늘을 덮었다. 한국에서 1만 3800㎞ 떨어진 미국 본토를 출발한 미 육군의 제82 공수사단 제504 낙하산 연대 병력 2500여명이 31시간 만에 도착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시실리ㆍ노르망디ㆍ라인란트에 투입됐던 최정예 공수부대다. 용맹성 때문에 ‘통바지(공수복)를 입은 악마(Devils in the Baggy Pants)’라 불리는 부대다..
[박용한 배틀그라운드] 인간 ‘미사일’ 쏟는 ‘마하’ 작전 공수부대 21시간 뒤 한국 도착 비핵화 회담 따라 연습 바뀌어
1969년 3월 17일 처음 열린 대규모 한ㆍ미 연합 연습(연습)이다. 15일 동안 이뤄진 ‘포커스 레티나(Focus Retina)’ 연습에 병력 7500여명ㆍ차량 2700여대ㆍ장비 2900여톤·수송기 27대 등을 공수하는데 186만 달러가 투입했다. 한국군 공수특전단 600여명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1969년 처음 실시한 한미 연합 대규모 연습인 '포커스 레티나'에 참여한 미 공수부대 대원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미 본토에서 전략 수송기를 타고 날아왔다. 중앙포토
당시 미 공군의 최신예 수송기도 한반도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제트엔진 전략 수송기 C-141 ‘스타리프터’는 공수부대 병력 127명을 나를 수 있었다. 스타리프터는 처음부터 냉전 시기 장거리 전략 공수를 목적으로 개발돼 1965년 말부터 베트남 전쟁에 투입되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과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찰스 H 본스틸 대장이 여주 벌판 연습 현장을 방문해 공수 작전을 지켜봤다. 언제라도 한국에 증원 병력을 신속하게 보내겠다는 미국의 안전 보장 공약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1965년부터 2006년까지 작전에 투입됐던 C-141 스타리프트 전략 수송기. 록히드마틴
2년 뒤 1971년 3월 3일부터 3일 간 이뤄진 연습은 ‘프리덤 볼트(Freedom Vault)’로 명칭을 바꿨다. 한국명은 ‘자유의 도약’으로 이 또한 태평양을 빠르게 건너 한국으로 오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상징했다.
총 병력 3000여명이 참가해 이전 연습보다 다소 적은 규모로 진행됐다. 하지만 한ㆍ미 공군 F-4DㆍF-5AㆍF-86 전폭기를 동원해 화력을 키웠다.
1969년 처음 열린 대규모 한미 연합 연습 현장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때도 82공수사단 504연대 병력 700여명이 스타리프터 13대에 나눠타고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랙을 출발했다. 미 서부 알래스카ㆍ일본 오키나와에 들러 급유를 받으며 날아온 비행거리는 1만 3679㎞에 이른다.
이들은 이전보다 빠른 21시간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당시 이를 지켜본 기자는 “인간 ‘미사일’을 쏟는 ‘마하’ 작전”이라고 표현했다.〈중앙일보 1971년 3월 2일〉
북한 침공 다음날 미 본토 병력 한국 도착
훈련에서 미군 병사는 시차와 현지 기후 적응도 이겨내야 했다. 3월 초 영하로 떨어진 추위와 싸우면서도 적에게 발각되는 걸 피하려고 모닥불도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1969년 연습에 참여한 뒤 2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오면서 익숙해지기도 했다.
1969년 포커스 레티나 연습에 참여한 미군 공수부대 대원이 낙하산을 타고 경기 여주 벌판으로 내려오고 있다. UPI
대규모 연습을 시작하던 당시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다. 1968년 1월 김신조를 포함한 ‘124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하기도 했다. 북한이 한국 대통령을 암살한 뒤 기습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이 커졌다.
또한, 지금과 달리 한국의 국력과 군사력은 북한을 단독으로 막아내기 버겁던 시기였다. 주한미군은 한국전쟁 중 최대 32만 5000명까지 늘어난 뒤 1953년 휴전 협정 체결 이후 감축 돼 1960년대 6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 따라 점점 줄어든 주한미군 규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1969년 미국의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한다는 ‘닉슨 독트린’도 나오면서 1971년 미 육군의 제7 보병사단이 한국에서 철수했다. 주한미군 병력은 4만 3000명까지 떨어졌다. 북한이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가 줄었다고 오판할 여지가 생기면서 연습이 필요했다.
1975년 4월 북베트남이 베트남 전쟁에서 승리했고, 그해 8월 헬싱키 선언으로 유럽에서의 전쟁 위협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공산권의 대규모 공세가 정치ㆍ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한반도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군 매체가 1985년 팀 스피릿 연습에 참여한 미군이 하천을 건너는 훈련을 취재하고 있다. 중앙포토
연습은 1976년 6월 ‘팀 스피릿(Team Spirit)’으로 바뀌어 1993년까지 연례적으로 실시됐다. 북한군 침공을 신속하게 방어하고 대규모 증원 병력으로 북한군을 격퇴하는 능력을 키웠다. 유엔군사령부가 주관하던 연습은 1978년 한ㆍ미연합군사령부를 창설한 이후 연합사로 넘어왔다.
연습에서 연합상륙작전, 공수낙하훈련 등 미군의 병력 증원 훈련과 한ㆍ미 연합군의 기동훈련, 해상작전으로 군사력을 실전적으로 점검했다. 연습은 북한군 침공에 대응해 단순 방어를 한다는 기존 전략을 바꿔 북한지역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계획도 추가했다.
주한미군 감축, 베트남전 패배…한국 침공 오판 우려
1985년 팀 스피릿 연습에서 미군 제1특전단 장병이 낙하산을 타고 여주 벌판에 내려 앉고 있다. 중앙포토
훈련 기간 중 북한은 사실상 전시 체제로 전환하고 군단급 기동훈련 등 맞대응 성격의 훈련을 했다.
첫해 4만 6000여명이 참가했던 연습은 점차 늘어 1984년에는 20만 7000여명을 투입한 서방 진영 최대 규모 군사 기동훈련으로 발전했다. 북한의 피로도는 꽤 높아졌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1984년 에리히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에게 “(한ㆍ미가) 팀 스피릿 훈련을 벌일 때마다 우리는 매번 노동자들을 군대로 소집해 대응해야 하며 이 때문에 1년에 한 달 반 정도 노동력에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4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두 나라 해병대가 경북 포항시 해안에 상륙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993년 김일성 주석을 만났던 개리 아커맨 미 하원 의원은 “(김일성은) 팀 스피릿을 거론할 때,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말했다. 그해 미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던 제임스 클래퍼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북한은 팀 스피릿 연습에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990년대 초 시작한 비핵화 협상장에서 연습 중단을 거래 조건으로 제시했다. 1994년 3월 한ㆍ미는 연습을 중단했다. 그해 10월 제네바 합의가 나왔다.
1994년, 제네바 비핵화 회담 계기 연습 중단
한ㆍ미는 비핵화 협상 진전이 이뤄지던 1997년까지 대규모 기동훈련은 중단하고 증원 연습만 별도로 실시했다. 새로 도입한 한ㆍ미 연합 전시증원연습(RSOI)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중심으로 증원군과 군수물자 파병 절차를 숙달하는 목적이었다. 미 본토에서 일부 병력이 한국에 도착해 실전적 점검도 했다.
지하 벙커에서 한ㆍ미 군 장병이 연합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미 공군]
RSOI 연습은 2008년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으로 변경했다. ‘중요한 결의’라는 뜻으로 매년 2ㆍ3월 2주간 전쟁에 대비한 지휘소 연습(CPX)으로 컴퓨터 워 게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어 4월에는 야외 실기동 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을 한 달 정도 했다. 후방지역 연대ㆍ대대급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Foal Eagle)’ 연습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하다가 2002년부터 RSOI 연습에 통합됐다.
연습 내용은 매년 여건에 따라 달라졌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북한의 침공을 막아내고, 미 본토와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증원군을 보강하고, 북한군을 격멸하는 순서로 이뤄진 방어적 성격 연습이다.
2017년 8월 열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기간 중 육군 55사단 기동대대가 공중강습훈련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1954년부터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 렌즈 군사연습을 1968년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시작한 정부 차원의 훈련인 을지연습과 통합해 시행했다.
8월 말께 10여일간 진행하며 1부는 정부ㆍ군사 연습, 2부는 군사 연습이다. 전쟁 시 동원령 선포 등 국가 차원의 포괄적인 전쟁 수행 역량을 점검한다.
트럼프 ‘도발적’ 연습 중단 약속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처럼 연례적으로 실시하던 연습을 연기했다. 사실상 그해 연습은 취소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 키리졸브(KR) 및 독수리훈련(FE) 연습에 참여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했다.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습에는 미 공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한국 공군 F-15K 등이 참여해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했다. 칼빈슨호=사진공동취재단
그해 6월에 열린 1차 북ㆍ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도발적인 전쟁게임(war game)”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중단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에서도 연합훈련 중단을 거듭 확인했다.
국방부는 ‘2020년 국방백서’에서 “독수리 훈련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군사적 뒷받침의 하나로 한미 국방부 협의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연합 FTX는 소규모(대대급 이하)로 나눠 진행한다.
지난해 1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수송기에 탑승해 중동으로 파병하는 미 82공수부대 대원들. [AFP]
2019년 3월 키 리졸브는 동맹 연습(Alliance)으로 불리다가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연합지휘소훈련(CCPT)으로 명칭을 바꿨다. 한ㆍ미 양국은 키 리졸브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대체하는 CCPT를 전ㆍ후반기 각 1회씩 시행한다.
CCPT는 연합방위체제의 지휘 및 전쟁 수행절차를 숙달하는 데 목적을 둔다. 또한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운용능력 검증평가도 병행한다.
2019년부터 하반기에 전구급 지휘소연습 및 전시 전환 절차를 숙달하는 ‘을지태극연습’을 실시한다. 2018년 7월 UFG 연습을 중단한 뒤 정부(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한 연습이다.
2018년 한국군 단독 훈련인 '18 태극연습'이 이뤄진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 내부 모습. '태극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워게임'으로 진행되는 지휘소연습(CPX)이다. 합동참모본부
미군의 ‘적 전자장치를 파괴하고자 미사일에 탑재하는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무기’ CHAMP. [사진 제공 · 미국 공군]
2월 2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관 세미나에 참석한 존 하이튼 미군 합동참모차장이 놀라운 얘기를 꺼냈다. “미국의 국가 미사일 방어 능력은 현재 중국, 러시아, 이란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미국 본토에 핵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북한을 꼽고 있으며, 그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 전략을 짜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1월 미국 국방부는 국방정보탄도미사일분석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종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중국·러시아 아닌, 북한 미사일 방어에 초점”
하이튼 차장은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모두 막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사의 왼편이란 ‘발사 준비→발사→상승???→중간 단계→종말 단계→탄착’에 이르는 탄도미사일 운용 과정 중 발사 이전 단계를 뜻한다. 흐름도상 발사보다 왼편에 있기에 붙은 명칭이다. 하이튼 차장은 일단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는 어렵기에 발사 전 무력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한국군의 대응 방침은 ‘킬체인(Kill Chain)’ 시스템이다. 감시정찰 자산으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해 발사 직전 제거하는 개념이다. 1990년 걸프전 당시 미군의 스커드 헌팅(Scud Hunting) 작전을 벤치마킹했다.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린 액체연료 미사일의 경우 발사 지점에서 20~40분간 액체 산화제를 주입한다. 이런 징후만 사전에 포착한다면 발사 직전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노후 액체연료 미사일을 고체연료 방식의 미사일로 교체하고 있다. 킬체인 가동에 필요한 여유 시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하이튼 차장은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전략사령관을 지냈다. 북한 미사일 기술의 고도화를 모를 리 없다. 그가 말한 ‘발사의 왼편’이란 ‘발사 준비 단계’가 아닌 그것보다 이전 단계를 뜻할 공산이 크다. 도발 징후를 포착하면 바로 선제 타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은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 북한의 반격이라는 리스크가 엄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의 전략 타격 능력을 무력화할 ‘가공할 신무기’를 준비한 이유다.
미국은 1월 말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폭격기 임무부대(Bomber Task Force) 둘을 배치했다. 하나는 미국 본토 다이스(Dyess) 공군기지에서 날아왔다. 제9폭격비행대 소속으로 B-1B 폭격기 4대로 구성된 BTF가 그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본토 박스데일(Barksdale) 공군기지로부터 전개한 B-52H 폭격기 4대(제96폭격비행대 소속)로 이뤄진 BTF다. 이 부대들이 운용하는 폭격기는 유사시 발사의 왼편을 타격할 신무기를 대량 투발한다. B-1B 폭격기는 미군의 신형 공대지순항미사일 AGM-158 JASSM을 최대 24발, B-52H 폭격기는 20발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900km의 신형 JASSM-ER 미사일은 스텔스 설계가 적용돼 북한이 요격하기 어렵다.
미군이 준비한 신무기 중 주목할 것은 JASSM-ER에 탑재되는 장치다. 미군은 ‘CHAMP(Counter -electronics High Power Microwave Advanced Missile Project)’로 명명했다. 직역하면 ‘적 전자장치를 파괴하고자 미사일에 탑재하는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다. HPM(High Power Microwave) 무기는 일종의 ‘초강력 전자레인지’다. 매우 높은 출력의 극초단파를 쏴 금속으로 된 적의 전자장비를 말 그대로 태워버린다. CHAMP는 HPM을 미사일 탄두에 장착한 무기로, 극초단파를 여러 차례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상대로 선제 타격에 나섰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미군 B-1B는 북한 레이더망 사거리 밖에서 JASSM-ER 미사일 24발을 투발한다. 미사일이 북한 영공에 도달해도 스텔스 기능 덕에 방공망에 걸리지 않는다. 목표 지점 근처에 도달하면 상공을 천천히 비행하면서 표적을 향해 HPM 공격을 가한다. 그 어떤 폭발이나 화재도 발생하지 않는 공격이다. 북한은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할 수 없다. 하룻밤 사이 북한의 주요 지휘통제 시스템과 미사일 시스템은 초토화된다. 임무를 완수한 JASSM-ER가 먼바다 상공에서 자폭하면 작전 수행 흔적도 사라진다.
북한이 오판할 경우 미국은 즉각 발사의 왼편을 타격할 것이다. 최신 병기가 평양 하늘을 가르면 북한이 자랑하던 핵미사일 발사 체계가 무력화될 수도 있다.
최근 찰스 브라운 미공군 참모총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가 발언한 내용의 핵심을 요약하자면, 1. 고강도 임무와 저강도 임무가 있는데 비싼 스텔스 전투기로 이를 모두 수행할 이유가 없다. 2023년 부터 예산을 절약할 수 있게끔 하이로우믹스 전략 개발이 더 효율적이다. 2. 우리는 그래서 어떤 혼합이 더 좋은지를 내부 검토중이다. 3. F-16의 업그레이드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완전 새로운 기체에 대한 검토도 병행하고있다. 4. 그러나 70년대 개발이 시작된 F-16은 한계가 분명하다. 최근 우리는 보잉이 단지 몇년만에 T-7A 훈련기를 개발해내는 놀라운 디지털 기술력의 진보를 경험한바 있다. 만약 새로운 플랫폼을 단기간내에 완성 시킬수 있다면 F-16보다는 새로운 신세대 4세대 기체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물론 이 모든것들은 예산이 소요됨으로 국방부와 의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되어야 한다.
미공군 참모총장의 이런 발언을 한 배경에는 T-7A의 빠른 개발실적으로 저비용으로 단기간내에 개발을 성공한 점을 통해 느낀점도 있고, 나아가 최근 그가 미공군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인 케셀런을 방문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거기서 그는 연구진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미션컴퓨터나 기타 항전장비의 업데이트를 몇분만에 실시하는걸 목격하고 예전 전투기들은 업그레이 한번 하려면 몇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했는데 라며 감탄했다고 하는 후문입니다. 따라서 그런걸 해내기 힘든 구형기술 기반의 전투기 보다는 디지털 기술이 반영된 신세대 기체를 저렴하게 구현해 내자 하는것이 그의 발언의 핵심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이양반이 흑인출신의 참모총장이라 기존발상의 틀을깨는 것에 흥미가 있으며 스스로 3000여 비행시간에 가까운 베터랑 조종사 출신이라 전투기에 대한 식견이 상당히 높고 뭔가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사료됩니다.
이에 더해 이미 미 공군의 내부 미래 전투 연구팀은 기존 미공군이 구매하기로 한 1763여대의 F-35를 1050대로 축소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검토중이라는 내용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이런것들을 종합해 볼때 F-35와 F-22의 높은 운용비용이 꽤나 미공군에게 불만족스런 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찰스 브라운 총장이 말한 마지막 내용이 중요한데요, "내가 곧바로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지 제안 할 수 있지만, 결국 내가 아닌 국방부장관과 의회가 최종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들과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이어가는 점이 중요하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군사전문가들은 과연 의회와 국방부에서 이미 F-35의 개발과 다른 기체들의 신규 연구개발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4세대 기체의 백지상태로부터의 신규 개발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선 많은 의구심이 든다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중 상당수가 오홍? 하시면서 그럼 KF-X가 딱인데? 하는 국뽕스런 느낌이 팍팍 오실겁니다. 그래서 지금 많은 국뽕튜브들이 이와 관련된 영상을 양산해 내고 있고요. 그런데 뭔소리냐 하다가도 진지모드로 조금 살펴보면 보면 사실 그렇습니다. 저렴해야한다, 5세대가 아니라도 좋다. 하지만 예전 기술 기반의 기체는 싫다, 첨단 소프트웨어등 신기술이 반영되어야한다, 빨리 개발 가능한 신규기체개발이 좋은데 돈쓸 여유가 없다. 4.5세대 기체면 좋겠다. 오잉? 정말 딱이네요.
물론 미국은 군수용품은 미제를 쓰게끔 법으로 규정한 바이 어메리카 법이 있고 자존심 높고 기술력 세계 최강인 미국에서 후발주자이며 검증조차 안된 KF-X를 도입한다는 일은 사실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것이 정상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부턴 전적으로 재미를 위해 치사량에 가까운 국뽕과 수퍼컴퓨터급 희망회로가 첨가된 글이오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뭐 따지고 보면 회망회로 막 돌리고 상상력동원해서 혼자서 씨익 하고 미소짓는게 밀덕이고 밀매지 팩트에 기반한 현실적인 말만 해야한다면 그건 방사청직원이지 밀덕이 아니지 않을까요? ㅋㅋ
===== 여기서 부터 진지한 분들 입장금지 =====
해리어 점프젯의 탄생 그리고 해리어1 AV8A 이야기
아니 그런데 KF-X 얘기가 아니고 해리어형이 여기서 왜나와?
제가 해리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과연 전투기 제작 우주 원탑인 미군에서 해외개발 기체를 도입한 성공적인 사례가 과연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제가 보기엔 해리어야 말로 해외에서 개발된 기체를 미군이 도입하여 아직까지 미 해병대가 잘 활용하고 있는 가장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Buy American Act 라는 심지어 미군이 신는 운동화까지 미제를 사야하게끔 강제할 수 있는, 관납품시 자국생산품이어야 한다는 까다로운법규를 토대로한 바이 어메리카 정책이 버티고 있기에 해외에서 개발된 전투기를 미군이 도입한다는 것은 너무나 상상키 어려운 일이기기에 말입니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면 미국에서 최종 생산이라는 방법을 통해 미국 방산업체가 자국에서 최종 생산 한다면 이를 우회할 수 있고 미국업체가 주체가 되도록 계약조건만 잘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걸 해리어 사업이 잘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한국전쟁이 끝나자 많은 국가들은 전쟁중 망가진 활주로때문에 고생한점을 들어 활주로가 필요없이 아무곳에서나 뜨고 내릴 수 있는 수직이착륙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경쟁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가볍고 이륙거리가 짧은 프로펠러기체들이 활약한 2차대전당시 공병들이 포탄에 구멍뚫린 활주로를 몇시간만에 불도저와 매트로 대충 복구하고 울퉁불퉁한 활주로면에서 다시 전투기를 날릴수 있던 프로펠러기들과 달리 더 빠른 속도로 이착륙하는 제트기들은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활주로가 요구되었기 때문이겠죠. 제트엔진을 정착한 전투기의 서막을 연 전쟁이 한국전쟁이었기에 비로서 각국들은 제트기 시대에 걸맞는 수직이착륙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라 볼수 있겠습니다.
세상 흉폭하고 괴랄한것은 모두 영국인들 머리속에서 나온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듯이 각국이 여기에 도전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영국인들이 이걸 해냅니다. 영국의 호커 시들리사에서 5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었고 초기적인 TVC 추력편향이라는 신박한 방식을 채택한 P.1127이라는 프로토타입이 결국 세계 최초로 1960년에 수직이착륙을 성공시켜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이후 약한 엔진출력을 보강하기 위해 롤스로이스엔진이 나중에 인수하게되는 브리스톨사에서 개발한 페가수스 5 엔진을 탑재해 출력을 높였으며 여기에 날개를 약간 키운 이것이 해리어의 전신인 케스트렐입니다. (케스트렐 황조롱이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살아서 요거 케스트렐 우리가 추후 전투기 개발하면 명칭으로 한번 쓰면 좋겠다 싶었는데 영국에서 낼름 프로토타입에 써먹었네요. 이것들이! ㅋㅋ)
수직이착륙 공격기를 해병대에 주고싶었던 미군은 급히 조종사 2명을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영국에 파견해 성능을 알아보기로 했고 대단히 만족스러워 합니다. 케스트렐 프로토타입은 1964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결국 영국공군은 60여대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이 우리가 잘아는 1세대 해리어 즉 해리어 점프젯으로 통칭하는 호커시들리 해리어 GR.1입니다. 포클랜드 전투하면 떠올려지는 당시 맹활약한 영국로열해군의 시해리어도 바로 이녀석의 해상버전인 셈이죠. 레이다도 없는 까막눈에 무장도 변변찮고 항속거리도 조루지만 1960년대 이후 샤타내린 2003년까지 무려 40여년에 걸처 824여대의 해리어1과 해리어2를 생산해내었으니 매우 성공적이며 전설적인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시작인 알리게 된것이죠.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역시 매우 갈망하던 미국이 이를 지켜보고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 어짜피 자체개발 노력도 지지부진 하던차에 최고 동맹국인 영국이 개발한 전투기가 탐이 많이 났겠죠. 핵폭탄, 레이다, VT신관등 흉폭하고 신박한 영국의 발명품을 가져다 완성시켜 재미본게 한두개였어야 말이죠. 영국도 미국에 팔아먹기 위해 멋진 마케팅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요, 마침 존 알콕과 아더 브라운에 의해 1919년 이뤄진 최초의 무급유 대서양 횡단 비행기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의 데일리 메일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민간/군용기가 참여하는 대서양 비행횡단 경주대회 이벤트가 1969년 펼쳐질 예정이었고 영국은 이를 해리어기를 세일즈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기로 합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런던역앞 광장에서 수직이륙한 해리어기는 공중급유를 통해 6시간 11분만에 뉴욕 맨하튼 한복판을 지나 뉴욕인근에 수직착륙에 성공했고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얻게 되었죠.
미국은 영국과 발빠르게 협의하여 이 해리어1을 관련 Buy American Act 법규에 따라 자국에서 생산하기로 하고 맥도넬 더글라스사와 영국의 호커시들리사가 생산제휴를 맺고 100여기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재밌는 일이 발생합니다. 어짜피 공군과 해군에서 사용하는 영국과 달리 해병대용이라 그리 많이 살것도 아닌데 미국에서 생산하려고 하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큰 결과가 나온거죠. 계산기 두드려대고 나서 미의회의 예결위원회는 그냥 영국에서 만든걸 직도입하라는 결론을 내려줍니다. 이것은 미군 전투기 도입시 1933년 제정된 바이 아메리칸 법이 예외로 전투기 도입에 적용된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하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법은 의회가 제정하니 예외 적용결정도 의회가 결정하면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첫사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부분 관련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 아쉽게도 제가 관련 자료를 찾기가 힘들어서 여기까지 밖엔 그 과정을 말씀 못드려 아쉽습니다.
어쨋든 100여대의 해리어1을 영국으로 부터 도입한 미해병대는 AV-8A라는 근사한 제식명칭을 부여하고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출력부족과 그로인한 부족한 무장탑재량, 사이드와인더 밖에 탑재하지 못하는 대공능력, 레이더 부재등 부족한 점이 분명한 해리어였지만 정작 해병대는 야전 아무곳에서나 뜨고 내리며 의외로 단순한 기계적 구조로 인해 문제점도 별로 안일으키던 이녀석에 매우 만족스러워 합니다. 미 해병대 자체 분석결과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최대한 가까운 20마일 코앞에 간단한 정비시설만을 갖추고 분대가 작전에 출격가능하기까지 모두 24시간내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기에 비해 활주로가 우선 깔려야하고 정비시설을 갖추는데 며칠이 걸리며 그러므로 전장에서 훨씬 멀리 떨어져 배치해야 했던 기존 기체들은 이것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으며 실전 경험이라면 세계 최고인 미 해병대가 해리어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해리어는 영국에서 공군기로 출발했지만 수직이착륙기의 특성상 정작 빛을 보기 시작한건 해군용 기체였죠. 영국왕립해군이 활용하기 위해 해리어의 해상형인 시해리어를 개발하자 세계 각국 해군들이 엄청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 영국은 한번더 특유의 마케팅 쇼를 펼칩니다. 1976년 영국해군은 오래된 목재 갑판을 가진 구형 항모에서 해리어를 이륙시켜 제트엔진으로 부터 수직이륙시 발생하는 열에 목재갑판도 충분히 견딜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다시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죠. 각국 해군을 향해 외칩니다 드루와 드루와! ㅋㅋ
스페인 스위스, 호주, 브라질, 인도, 일본은 물론 심지어 당시 미국과 관계 개선통해 서방에 존재감을 막 알리기 시작하던 중국까지 엄청난 구애공세를 펼치며 해리어에 군침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재밌는건 중국에 해리어를 팔지 못하도록 가장 극심히 반대하고 영국에 압력을 행사한 국가가 정작 미국이 아닌 중국의 팽창을 두려워한 소련이었다는 점이죠. 소련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중국 해리어 도입은 계약 성사단계 까지 갔지만 뭐 결국 중국이 1979년 베트남을 침공하며 없던 일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결국 스페인과 인도등이 해리어1을 도입하게 됩니다. 태국은 스페인으로 부터 중고기체를 나중에 인수하죠.
해리어2 AV8B 이야기
왕립 해/공군과 미해병대가 해리어1을 잘 활용하고 있었지만 늘 목에 걸린 가시처럼 마음이 걸리던 옥에티는 페가수스 5 엔진의 뭔가 아쉬운 출력이었습니다. 따라서 호커 시들리사는 70년대 초반들어 신형 페가수스 15형 엔진을 탑재한 해리어를 연구하기 시작했지만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영국정부의 결정에 의해 해리어에 대한 추가 개발계획은 예산부족으로 1975년 폐기되며 없던 일이 되버립니다.
결국 아쉬운 넘이 우물판다고 해병대가 잘써먹는걸 잘 아는 미국정부의 주도로 이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맥도넬 더글라스 사와 영국간의 공조로 차세대 해리어 사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그러나 영국이 완전히 손땐 마당에 이제 해리어 개발은 미국인들의 손에 완전히 굴러들어온 셈이죠. 즉 해리어2는 이제는 더이상 영국의 전투기가 아니라 미국의 전투기가 되어버리는 주객이 전도된 흥미로운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중단된 해리어2 개발의 총대를 맨 것은 영국이 아닌 미국의 맥도넬 더글라스였으니까요.
해리어의 개발주체인 시들리를 통합한 영국의 BAE는 맥도넬 더글라스와 협정을 맺어 해리어에 대한 권리를 넘겨주는 대신 차기 개발비는 모두 미국이 내고 자신들은 40퍼센트의 생산지분을 남겨달라고 제안하여 해리어2의 개발이 성사됩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미해병대가 사용중이고 2025년 퇴역 예정인 AV8B 해리어2의 시작입니다. 해외에서 개발된 기체가 미군에서 아주 오랬 동안 활약한 매우 성공적이고 드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해리어2는 똥송한 기체를 항공역학적으로 좀 늘씬하게 빼고 황조롱이는 커녕 이름값도 못하고 참새마냥 짜리몽땅했던 날개를 좀 키우고 날개 재질에 좀더 가벼운 컴포지트 재질을 사용했으며 좀더 강력한 롤스로이스 페가수스 15 신형 엔진을 장착해 출력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복병이 나타났으니 다름아닌 미 해병대의 큰형님 미해군이었죠. 해군의 입장은 돈타쓰는 주제에 없는 살림에 뭔 수직이착륙기냐, 어짜피 니들 원하는 CAS는 F-18 호넷이 더 잘하니 돈절약하게 잔말말고 해병대도 호넷을 도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미해군은 무장탑재량도 별로고 항속거리도 조루인 해리어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질 않았죠. 자신들이 대거 구매중인 래거시 호넷을 해병대도 써주면 도입단가도 떨어질테니 이득이고 해리어2에 들어가야할 개발비도 아낄수 있었으니 더더욱 고집피우는 해병대가 얄미웠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 해병대도 상기한 해리어만의 장점을 들어 주장을 결코 굽히지 않았으며 결국 미 국방성은 해병대의 손을 들어 주어 우여곡절 끝에 1981년부터 해리어 2의 개발사업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제 영국은 더이상 주인이 아닌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개발비를 미국에서 전액 부담하는 판에 영국의 BAE는 계약상 해리어2의 공동개발 파트너가 아닌 협력사로 전락 하게되었고 동체납품생산 40퍼센트를 얻고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바꿔말하면 실행가능성 거의 제로이지만 국뽕회로 풀가동해서 만에하나 미공군이 KF-X를 도입할 경우 KAI가 이와 비슷한 계약으로 납품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러나 엔진의 경우 브리스톨사를 인수한 롤스로이스가 75퍼센트 지분을 가지고 생산하고 미국의 프랫앤휘트니가 25퍼센트의 생산을 하게 되는 조건이었으므로 영국으로서는 그리 서운한 계약조건은 아니었습니다.
미해병대용 340여기 그리고 영국공군이 추가 60여대를 도입등 총 400여대 생산이라는 다소 야심찬 계획하에 1981년 해리어2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1983년 부터 초도생산분이 미해병대에 납품됩니다. 이후 디지털 칵핏도입, 엔진배기부 디자인변경 그리고 이후 야간작전수행능력 부여등 여기저기 개선을 통해 해리어 2는 완성되게 됩니다. 브라질과 일본 이태리등에서 러브콜을 보내오자 이에 고무된 맥도넬 더글라스는 87번째 생산기체 부터 야간투시경내장형 고글, HUD, 적외선카메라등이 장착된 아간작전형 AV8B(NA)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를 1989년부터 미해병대가 인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해리어플러스 버전부터 도플러 레이더를 장착한 미행병대의 AV8B와 달리 돈이 없던 영국공군의 해리어2 GR5/7/9 버전은 자잘한 엔진과 항전장비의 업그레이는 지속하되 해리어2가 퇴역할때까지 돈아끼려 레이더를 안달아줘서 까막눈 기체를 잘 활용해 먹고 퇴역후 이들 중고기체를 미해병대에 부품전환용으로 팔아먹게 됩니다. (돈 한푼 안들이고 개발부터 끝까지 뽕뽑아먹는 대영제국 만세!)
80년대 중후반 포클랜드 전쟁에서 맹활약한 씨해리어 덕분에 해리어2 역시 이번에도 해리어 시즌1때 처럼 많은 국가들이 해리어2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리지널 해리어1을 사갔던 스페인은 물론 이탈리아해군이 참여를 결정했고 미해군이 들러리를 서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3개국 공동프로젝트로 레이더, 항전장비 개선, 무장포드 추가, 암람미사일 인티그레이션, 엔진출력 향상등으로 기능이 개선된 해리어2 플러스라는 개발사업이 1991년 시작됩니다. 해리어2 플러스는 미해병대가 30여기를 신규로 추가구매하고 기존 해리어2 72기를 플러스기체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합니다. 스페인해군은 8대, 이탈리아 해군은 16여대를 도입하게 되고 각국에서 할당받아 스페인은 CASA사에서 그리고 이탈리아는 알레니아 에어로노티카사가 최종 조립생산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주니어 파트너 영국도 물론 엔진과 동체등 다양한 부품납품에 참여하게되어 여기에 빨대를 꼽아 먹습니다. 어 이거 어디서 본듯한 장면아닐까 싶은데요 어찌 보면 F-35의 국제공동개발 방식의 원형이 이 3개국 해리어2사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들게 되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포클랜드전쟁에서 맹활약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해리어1 시해리어 만큼은 아니지만 해리어2역시 미해병대, 영국RAF, 이탈리아 해군과 스페인공군등에 의해 걸프전, 아프간전, 유고내전 이라크전등 수많은 전투와 고강도 분쟁지역 작전에 투입되어 많은 전공을 올렸으며 특히 걸프전당시 85퍼센트라는 높은 출격율을 달성하며 다양한 미군 전투기중 1위에 등극하며 실전 능력을 널리 인정받게 됩니다. 걸프전 당시 미군 사령관이었던 노먼 스워츠코프대장은 이후 F-117, 아파치공격헬기등과 더블어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7대주역중 하나로 AV8B 해리어를 꼽을 정도로 그 활약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21세기 현대전장에서 해리어가 우뚝 서기엔 해리어2의 고질적인 문제들, 짧은 항속거리, 빈약한 무장, 아음속 전투기의 낮은 생존성등 태생적 한계가 더이상 극복하기 힘든 큰 벽으로 다가왔고 이후 등장한 F-35B에게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열쇠를 넘겨주고 2025년 화려한 역사에서 퇴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었던 말이 뭐냐? 뭔데 누구나 다알고 있는 해리어 얘기는 왜하며 이딴 똥글을 이리도 길게 써놨냐 물으신다면 그냥 KF-X 지상공개를 앞두고 있어 신나는 마당에 시간도 생기고 해서 해리어 사례를 통해 재미삼아 뻘글 한번 써보고 싶어서 국뽕이 첨가된 희망회로를 한번 불살라 볼겸 떠나는 해리어 얘기도 해볼겸 해서 적어 봤다 정도로 답변 드리고 싶습니다. ㅋ
포클랜드전 당시 제 중학교 절친중 한명이 필리핀 녀석이었는데 일요일에 공교롭게도 당시 영국대사님과 아르헨티나 대사님이 같은 성당에서 매주 미사를 드리곤 했었죠. 두분의 어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요. ㅋㅋ 그런데 이녀석이 일요일 미사시간만 되면 영국대사님이 벤츠차량에서 내려 성당으로 걸어들어올때마다 용감하게(?) 뛰어나가 대사님 앞에서 말비나스 아르헨티나! 하며 외쳐대는 거였습니다. 꼬맹이 한테 욕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던 영국대사님의 표정과 저 멀리서 흐믓하게 아빠 미소로 바라보는 아르헨티나 대사님의 표정은 보너스 였고요. ㅋ 포클랜드는 커녕 말비나스는 더더욱 금시초문이던 저는 그녀석의 그런 태도가 의아했는데요, 생각컨대 아마도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를 오래 받은 필리핀인들이 같은 스페인 문화권으로 태어난 아르헨티나에 대해 보이지 않는 동질감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무튼 아무것도 모르고 멀리 대서양의 외딴섬에서 벌어지던 전쟁에 관심조차 없던 제가 이 일을 계기로 용돈으로 뉴스위크나 타임지를 서점에서 사다가 포클랜드 전쟁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게 되었고 엑소세 미사일과 해리어 전투기등에 대해 알게되었으니 아마도 이때부터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영어로 Devil's advocate라고도 하나요? 그냥 제가 반대의견에대한 의도적 반대의견으로 KF-X 미군 도입은 수학적으로 절대적인 0퍼센트 가능성은 아니다 란 말이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미국이 KF-X 도입할 일은 제가 오늘 로또 구입해서 1등에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뻘글 읽어주신건 감사합니다만 노잼글 여기까지 뒤로가기 안하시고 다 읽은 비밀 회원님이 계시다면 역시 찐으로 인정합니다! ㅋㅋ
5줄 요약
1. 천조국에서 4.5세대 기체를 도입한대. 그럼 우리의 KF-X를 도입 할수도 있겠네?
2. 응 아냐 그없. 가능성 제로에 수렴함. ㅅㄱ
3. 그러나 그렇다고 완전 불가능이요 제로확률이라고 장담도 못하는게 막상 그렇게 결정한다면 킹왕짱 해리어 도입사례를 보면 절대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