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홈술·혼술족도 증가하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조촐하게 연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을 위해 막걸리 정보를 소개한다. 이마트 성수점에서 판매 중인 1000~1만원대 생막걸리 23종에 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다. “와인에는 ‘파커 포인트’, 레스토랑에는 ‘미슐랭 스타’가 있듯 소비자가 마트에서 처음 보는 수십 종의 막걸리 중 무엇을 먼저 맛보면 좋을지 전통주 전문가들이 기준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대동여주도 포인트’를 만들어봤다. 이후 롯데·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마트와 네이버·카카오플러스 등 온라인 유통에서 판매되는 술들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볼 계획이다”라는 게 이번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주도한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의 말이다. 대동여주도는 전통주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번 테이스팅에는 ‘대동여주도’의 이지민 대표와 에디터 이지혜(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한국식품연구원의 김재호 기획본부장,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이대형 이학박사, 전통주 갤러리의 이현주 관장, ‘찾아가는 양조장’ 홍보대사인 개그맨 정준하씨(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등 6명이 참여했다.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하고 마트·온라인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막걸리들을 대상으로 브랜드와 제품명을 모두 가린 채 시음 후, ‘색과 탁도(5점)’ ‘향(10점)’ ‘맛(10점)’ ‘끝맛(10점)’ ‘종합평가(15점)’로 점수를 매겼다. 기본 50점에 전문가 평가 점수를 더해 순위를 정했다.
이마트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테이스팅 결과 1위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90.3), 2위는 해창주조장의 ‘해창12’(89.8)가 차지했다. 이어서 3위 복순도가의 ‘복순도가 막걸리’(87.8), 4위 이화백주의 ‘이화백주’(87.3), 5위 배혜정도가의 ‘화성 생막걸리’(86.2), 6위는 서울생주조의 ‘서울 생막걸리’(85.5)와 국순당의 ‘국순당 생막걸리 우국생’(85.5) 공동 선정, 8위 예천양조 주식회사의 ‘영탁 생막걸리’(85.3), 9위 우리술의 ‘골목 막걸리’(85), 10위 포천일동막걸리의 ‘담은’(84.5)이 꼽혔다. 테이스팅 대상인 23종의 막걸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23위는 지평주조의 ‘지평 생막걸리 5%’(72.5)였다. 나란히 이어지는 순위 점수는 소수점까지 등장할 만큼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1위와 23위의 차이는 17.8이나 됐다. 평소 대중이 선호하는 막걸리로 꽤 높은 인기를 누렸던 지평 생막걸리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마트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베스트 10. 이미지 작업 대동여주도
전문가 총평
김재호(한국식품연구원 기획본부장) 상품명에서 오는 선입견을 제거하고 평가를 실시한 결과, 막걸리 업계에서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의 제품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부 제품은 평소에 마시며 느꼈던 맛이 아닌, 다소 품질이 저하된 맛으로 평가됐다. 이 문제의 원인이 제조현장에서 아직 제조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인지, 유통상 관리의 문제인지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이학박사) 잣이나 밤 등의 부재료가 들어간 술들은 그 향이나 맛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술은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도 중요하다. 평소 마셨던 것과 다르게 맛이 떨어진 술들은 관리 과정에서 유통사인 마트의 문제인지, 술을 만드는 양조장의 문제인지 집어볼 필요가 있다. 전통주의 확산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아스파탐 등의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쌀과 누룩만으로 맛을 내는 방법을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것에 무조건 낮은 점수를 준 건 아니다. 이미 길들여진 대중적인 입맛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인공감미료를 적절히 사용하면 맛의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6위 ‘서울 생막걸리’(85.5)와 8위 ‘영탁 생막걸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현주(전통주 갤러리 관장) 본인 입맛에 맞는 술이 가장 좋은 술이라고 생각한다. 맛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라 옳고 그름은 없다. 이렇게 전문가들이 모여 순위를 매겼지만, 이 점수에 치우칠 필요는 없다. 특히 막걸리 단가는 천차만별이라 반드시 가격을 비교해서 이 맛에 이 가격이면 적당한지 ‘가성비’를 잘 따진 후 선택하길 제안한다.
정준하(‘찾아가는 양조장’ 홍보대사,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개인적으로도 재밌는 경험이었지만 결과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일반 막걸리냐 프리미엄 막걸리냐에 따른 편차도 있고, 달달한 맛보다는 산미가 있는 술을 좋아하는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블라인드 테이스팅처럼 브랜드가 가진 선입견을 떠나 막걸리의 색·향·끝맛을 따져서 구매해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친구들끼리 함께하면 술자리도 더 흥미롭고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지민(대동여주도 대표) 2~4위까지 모두 1만원대 프리미엄 막걸리로 선정됐다. 1000원대 막걸리와 1만원대 프리미엄 막걸리를 같이 비교하는 게 맞을까 문제를 제기할 분도 있겠지만 일단 마트 매대에 함께 있는 막걸리를 대상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1위로 꼽힌 ‘느린마을 막걸리’는 여러 모로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된다. 2000원대로 가성비도 좋고, 인공 감미료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3위 ‘복순도가 막걸리’, 4위 ‘이화백주’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단맛이란 어떤 건지 음미해봤으면 좋겠다.
이지혜(대동여주도 콘텐트 에디터,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1000원대 초저가부터 1만2000원대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막걸리를 대상으로 시음해봤다.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24종이나 판매하고 있다는 게 반가웠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막걸리는 한정적이었는데 스파클링 막걸리부터 원주에 가까운 막걸리까지 다양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게 고무적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막걸리 브랜드들이 하위를 차지한 건 아쉽지만,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6개 막걸리는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아 꼭 한 번씩 맛보길 제안한다. 특히 무감미료의 ‘느린마을 막걸리’가 1위를 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1위~10위까지 막걸리의 특징과 맛 그리고 어울리는 안주를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와 콘텐트 에디터 이지혜·김다슬씨가 정리한 내용이다.
이마트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1위 느린마을 막걸리 배·망고스틴 등의 시원한 과일 향, 사과 요거트, 덜 익은 복숭아, 밀가루 향 등이 느껴진다. 입국(누룩의 일종)에서 기인한 뽀얀 컬러와 부드러운 질감이 돋보인다. 정제된 담백한 맛, 산뜻하면서도 기분 좋은 단맛을 즐길 수 있는 균형감 있는 막걸리다. 무감미료 막걸리를 표방하는데 1만원대의 프리미엄 막걸리들보다 훨씬 저렴해서 가성비가 좋다. 샥슈카, 아라비아따 파스타와 같은 이색 음식과 한 번 맛보길 제안한다.
2위 해창막걸리 12도 곡물 향과 함께 바나나·파인애플·메론·사과 등 잘 익은 과일 향이 느껴진다. 지게미 입자가 눈에 보일 만큼 점성이 있고 묵직한 느낌. 입에 넣으면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진다. 원주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알코올 도수가 높게 느껴지지 않고, 농밀하면서 진한 찹쌀 특유의 단맛이 있다. 첨가물 없이 오로지 쌀로 만든 단맛이 돋보인다. 바디감이 있어 안주 없이 마셔도 은근 배가 부르다. 견과류, 치즈를 함께한 샤퀴테리 플레이트를 추천한다.
이마트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3위 복순도가 곡물과 누룩, 요거트, 과일 발효 향과 함께 약간의 쿰쿰함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요거트와 같은 진득한 단맛과 입안을 조이는 듯한 산미가 이어지면서 계속 입맛을 당긴다. 프리미엄 막걸리를 표방하는 동시에 스파클링 막걸리 시장의 포문을 연 막걸리다.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가벼운 요리보다는 진한 소스를 사용한 요리가 어울린다. 새콤한 소스에 버무린 꿔바로우, 매운맛의 칠리새우와 묵은지 김치찜 등을 추천한다.
4위 이화백주 약간 어두운 미색을 띤다. 시원한 배 껍질 등의 잘 익은 과일 향이 느껴진다. 쭉 당겨주는 산미와 찌르는 듯한 짠맛 등 6도라는 알코올 도수에 비해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 원래 무감미를 표방했던 막걸리였지만 감미료가 첨가되면서 특유의 개성이 무뎌진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쉽다. 탄산도 빨리 사라진다. 대중성 있는 막걸리로 바뀐 장점이 있겠지만 옛 이화백주가 그립다. 오향냉채나 핫 소스를 뿌려낸 페퍼로니 피자를 추천한다.
이마트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5위 화성 생막걸리 색이 곱고 밝은 미색을 띈다. 밀키스, 암바사, 메로나 등의 향이 느껴진다. 향은 통통 튀지만 맛은 반대로 아주 잘 정돈된 느낌. 달지 않고, 깔끔한 물맛이 시원하다. 단맛이 입에 많이 남지 않아 음용성이 좋다. 잘 만든 탄산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라 생선전과 같은 기름진 음식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공동 6위 서울 생막걸리 팽화미에서 기인한 뻥튀기 냄새, 묵은 밥 향이 난다. 향에 비해 맛이 좋고, 입에 벨벳처럼 감기는 느낌도 좋다. 입안에서 막걸리가 서핑보드를 타는 느낌. 단맛이 있지만 균형감이 좋아 산뜻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사 후 디저트로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막걸리로 시폰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를 곁들이거나 살짝 얼려서 셔벗으로 즐기길 추천한다.
이마트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공동 6위 국순당 우국생막걸리 고두밥, 묵은 쌀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쌀의 단맛과 쓴맛, 약간의 감칠맛, 탄산감이 있으나 지배적인 느낌의 맛과 향은 없는 편이다. 바디감 있는 막걸리지만 마시기는 편하다. 곡물의 풍미가 가득 느껴지며 ‘이 술은 한마디로 막걸리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든다. 어떤 안주에 맞출 필요 없이 그냥 마셔도 좋겠다. 쌀밥에 김치를 올려 곁들이거나 김치 두루치기에 즐겨도 좋겠다.
8위 영탁 막걸리 향에서 느껴지는 특징은 적은 편이다. 약간의 곡물향이 느껴지는 정도. 재미있는 건 한잔 쭉 들이켜면 ‘탁’ 치는 듯한 경쾌한 맛이 느껴진다. 물맛 좋은 예천의 막걸리로 탄산 입자가 꽤 굵게 느껴져서 입안을 톡 치는 듯한 경쾌함이 좋다. 가수 영탁의 ‘막걸리 한잔’에서 기인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막걸리에도 전해져 홍탁 또는 투박한 시골음식 등이 떠오른다. 맛과 연관 지어 보면 감자·우엉·애호박·가지·양파 등의 채소를 튀겨 함께하면 좋겠다.
이마트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9위 골목 막걸리 옅은 미색을 띈다. 바나나 향, 곡물의 단향 등이 느껴진다. 적당한 탄산, 부드럽고 가벼운 바디감으로 편하게 마시기 좋다. ‘골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중을 위한 막걸리다. 방송에서 소개된 막걸리 이미지가 편하게 작용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편한 음용성을 갖췄지만 감미료로 인한 단맛이 강한 게 조금 아쉽다. 매운 닭발, 족발, 엽기 떡볶이 같은 음식과 곁들이기 좋다.
10위 담은 막걸리 아주 선명한 우윳빛 컬러다. ‘구름 막걸리’라는 애칭이 자연스레 느껴진다. 잘 익은 바나나 향이 느껴지며 질감 또한 우유처럼 부드럽다. 묵직한 바디감에 비해 지게미 입자가 고와서 혀에 닿는 감촉은 벨벳 같다. 시금털털한 막걸리 맛을 상상하고 마신다면 오산. 쌀 특유의 담백함, 자연스러운 곡류의 단맛, 적은 산미가 특징이다. 까르보나라 같은 크림파스타에 곁들여서 이색적으로 즐겨보자.
※알림 이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셨는지요. 1 내부 패널이 개별구매하셔서 동일한 냉동 온도 유지한 상태에서 하셨는지. 2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모든 패널이 모여서 관능하셨는지. 3 외부 운영기관이 술을 내어주고 점수를 집계하는 과정이 있었는지 아니면 개별 패널이 각자 관능 후 직접 작성하셨는지요." 답변 드립니다. 2주 전 대동여주도 사무실에 전문가 6인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했습니다. 막걸리는 대동여주도 팀이 시음 전날 이마트에서 23종을 한꺼번에 구매해 냉장보관 한 뒤 동일한 컨디션으로 냈습니다. 각각의 막걸리는 모두 호일로 싸서 평가자들이 알 수 없도록 했고, 낼 때는 투명 잔에 따라 번호로만 구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을 기자가 직접 참관했고, 외부 브랜드나 운영기관의 개입은 모두 차단했습니다. 점수는 각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매긴 점수를 테이스팅 이후 바로 취합해 최종 점수를 뽑은 것입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17일 오전 국방부 본청에서 열린 제 1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 라이브 영상입니다. 작년 8월 갈대 제거 작전 중 지뢰 폭발로 왼쪽 발 전단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함께 작전을 나간 병사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병사들의 안전을 지킨 해병대 이주은 대위(진) 등 총 5명이 위국헌신상을 수상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라이브 영상을 참고하세요 / 영상 국방홍보원 제공
특별상은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순직한 50보병사단 고(故) 김원정 상사, 수중 수색 작전 중 산화한 해병 2사단 고 반치문 준위가 받는다. 한미동맹상은 주한미군사령부 유쿤 피터 후 대령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24일 용산 육군회관에서 서욱 국방장관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추 장관이 물러나기 직전까지 마지막 검찰 ‘숙청 작업’에 매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월 예정된 검찰 인사 때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검사들이 대거 좌천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가 낸 추미애, 검찰 인사 구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기 전까지는 직무가 그대로 유지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추 장관이 정확히 언제까지 연가를 낼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 내부에서도 극소수의 핵심 참모들을 제외하고는 추 장관의 사표 제출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연가를 낸 추 장관이 내년 1월과 2월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 마무리 작업에 매달리고 있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검찰 인사 전에 추 장관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 장관은 사표 제출과 관계없이 계속 검찰 인사 작업에 착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법무부장관이 지명되더라도 추 장관이 이미 인사 밑그림을 그린 상황에서 검찰 ‘인사 대학살’이 또 한 번 일어날 거란 예측이 나온다.
윤 총장이 공석인 틈을 타 법무부가 조직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인사를 일찍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윤석열 총장이 자리에 없을 때 물 만난 고기처럼 검사들을 ‘친정권’ 성향 인사들로 노골적으로 갈아치울 기회“라며 ”정권과 대립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수사를 하는 검사들이 청산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책임지는 이두봉 대전지검장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원전 수사는 직무배제 처분이 취소돼 이달 초 업무에 복귀한 윤 총장이 가장 먼저 챙긴 사건이지만, 인사 이후로는 수사팀이 공중분해되고 수사의 동력이 크게 떨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정진웅 검사를 기소했던 조상철 서울고검장도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윤 총장 징계 청구 과정에서 추 장관과 대립했던 검찰 간부들도 ‘물갈이’ 대상으로 꼽힌다. 윤 총장의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물러나고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 라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그 자리에 올 수도 있다. 조남관 차장검사는 당초 추 장관 측근으로 분류됐었지만, 윤 총장이 직무에서 배제되자 이를 철회해달라고 밝히며 돌아섰다. 한 검사는 “이번 일로 여권에서 조 차장검사를 믿고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성윤 지검장을 대검에 배치해 ‘윤 총장 턱밑 견제’ 역할을 대신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무리 법무부장관이라도 해도 검찰총장이 공석인 틈을 타 검사들을 마음대로 숙청하고 인사권을 휘두른다면 내부 반발이 크게 일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 후임으로 누가 올지도 관심사다. 최근 임명돼 윤 총장의 징계를 주도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장관으로 발탁하는 방안이 여권에서 거론된다. 대구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도 나온다. 이밖 봉욱 전 대검 차장,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미스트롯2’ 첫 편에는 미국인 마리아(20)가 외국인으로는 첫 ‘올하트’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 ‘부산 영재’ 황승아(9), ‘부안의 명물’ 김태연 등도 관심을 끌었다.
‘미스트롯2′는 총 121명의 도전자가 경연을 벌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선 시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문도 생겼다. 기존의 유소년부가 초등부·중고등부로 나뉘었고, 쌍둥이부와 왕년부가 생겼다. 타장르부, 현역부A·B, 마미부, 대학부, 재도전부, 직장부A·B, 아이돌부 등으로 나뉜다.
장윤정, 조영수 등과 함께 임영웅, 영탁, 장민호, 이찬원, 김희재, 정동원 등 ‘미스터트롯’ 탑(Top) 6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8일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1000만명분은 내년 1월 계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이다.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 얀센 백신 400만명분은 올해 계약이 유력하지만 언제 들여올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이날 ‘해외 백신 확보 브리핑'에서 “화이자 및 얀센은 12월, 모더나는 내년 1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올해 안에 3개 사의 2400만명분 백신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렇지만 모더나 1000만명분 백신 계약은 올해 마무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다른 기업과도 구매약관 및 공급확인서를 체결하였으며, 이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있는 절차로 계약에 준하는 효력이 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최종계약은 하지 못했지만 물량은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확보했다는 백신이 국내 언제부터 들어와 사용될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
미국 뉴욕의 화이자 광고판/연합뉴스
정부가 계약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은 내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그러나 1000만명분이 전부 확보되는 시기는 불투명하다. 올해 중 화이자와 얀센과 계약을 마치더라도 이들 백신이 국내 들어오는 시점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협의체인 코백스(COVAX)를 통해 확보할 백신 1000만명분은 내년 3월 이전까지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이날 “코백스 측에서 내년 1월 중 구체적인 물량과 제공 시기를 제시할 예정이지만 변동 가능하다”며 “1분기 내 백신 도입 가능성 및 방안에 대해 코백스와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져 사용이 시작된 화이자, 모더나 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계약했다. 복지부는 “여러 기업 중 아스트라제네카사(社)의 백신개발이 가장 앞섰으며, 이에 따라 절차적으로 협상이 먼저 시작되어 계약이 빨리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을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임상 과정이 지연되면서 정작 사용승인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밀렸다.
지난 15일 제132회 방위사업추진위에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기종으로 선정된 미 ‘시호크’(MH-60R)는 가격을 9000억원 아래로 대폭 인하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호크는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에서는 가격(비용)이 예산을 초과해 탈락했지만 이번엔 사업규모(9600억원) 훨씬 아래 수준으로 가격을 제시해 비교적 무난하게 선정됐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16일 “이번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선 유럽 레오나르도사의 ‘와일드캣’(AW-159)과 미 록히드마틴사의 ‘시호크’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며 “수십 차례 가격 입찰을 한 결과 시호크가 8000억원대로 가격을 내려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와일드캣은 지난 2013년 1차 사업 때 선정돼 해군에 도입, 운용중이지만 이번엔 고배를 마셨다.
소식통은 “시호크는 1차 사업 때보다 도입가격을 대폭 인하한 반면, 와일드캣은 오히려 1차 사업 때보다 30% 가량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시호크와 와일드캣은 '체급' 차이가 있어 최초 도입가격(획득비용)은 와일드캣이 시호크보다 상당히 쌌다고 한다.
하지만 운용유지비의 경우는 시호크가 와일드캣보다 세계적으로 훨씬 많은 숫자가 운용되고 있어 와일드캣보다 쌌다고 한다. 최초 도입가와 운용유지비를 합한 총 수명주기 비용은 두 기종이 비슷한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소식통은 "시호크는 와일드캣보다 평가분야 거의 모든 항목에서 앞섰다고 한다"며 "비용 분야의 경우도 최초 획득비보다 운영유지비의 비중(배점)이 커 시호크가 근소하게 더 나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지난 2010년3월 천안함 폭침사건을 계기로 북 잠수함정을 잡는 대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1차 사업으로 8대가 이미 도입됐고, 2차 사업으로는 2025년까지 12대가 도입된다. 시호크, 와일드캣, 유럽 NH인더스트리의 ‘시라이온’(NH-90) 등 3개 기종이 도전장을 냈고 시호크와 와일드캣이 2파전을 벌여왔다.
시호크는 와일드캣보다 기체가 크고 체공시간·항속거리 등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걸림돌이었는데 이번에 가격을 대폭 인하해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시호크는 길이 19.7m, 높이 5.2m이며 최대 속도는 300여㎞, 항속거리는 930㎞ 수준이다. 어뢰는 물론 헬파이어 미사일 4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가격 대폭 인하엔 1차 사업 때에 비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시호크를 주문해 가격이 내려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호크는 지난 5월 인도에서 24대 구매를 확정했고, 대만도 10대 도입을 진행중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제 무기 구매 압박을 계속해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압박’이 통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용과 성능 등 핵심 항목에서 시호크가 앞서 기종을 선정했을 뿐 다른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환골탈태 북한군 열병식,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주려 했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공개자료 분석-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그림 1] 북한 최초로 심야에 개최된 열병식(출처 : 조선중앙통신)
• 북한군 현대화를 과시한 심야 열병식
지난 10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심야 열병식에서 보여 준 북한군의 모습은 1960년대 이후 구소련과 중국에서 도입한 무기를 성능 개량한 수준에서 벗어나 재래식 전력의 세대교체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 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래식 전력에 투자를 하지 못한 북한이 핵무력 완성 이후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제한된 자원과 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얼마나 군수산업 현대화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총 38회의 열병식을 개최했으며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9회를 개최했다. 북한 열병식은 중요도가 높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노동당 창건 등 순으로 1년에 1회 개최를 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체제 결속과 대내외 메시지 전달의 중요 정치행사로 2012년, 2013년, 2018년에 2번을 개최하기도 했다.
[표 1]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열병식 개최 현황
올해 열병식은 병력 54개 종대 16,200여 명과 장비는 26종 180여 대가 동원되었다. 병력과 장비 동원은 예년 수준이나 야간 에어쇼, 불꽃놀이가 포함되어 역대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한 열병식으로 평가된다. 군악이 아닌 관현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한 편의 오케스트라 같이 열병식이 진행되었고 북한군은 지난 열병식에서 보여 준 하이킥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 열병식에서 볼 수 있는 잔잔한 걸음으로 현대화를 과시했다.
[그림 2] 열병식 야간 에어쇼를 위해 LED 조명을 달고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하는 Mig-29 전투기 편대, 야간 에어쇼에는 총 61대의 군용기가 동원되었다.(출처 : 조선중앙통신)
정규군을 포함해 특수작전군, 전략군, 화학, 전자공격 병종까지 등장시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핵무력전, 화학전 같은 비대칭 전력 증강과 제병협동능력을 과시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선군정치와 북한군 현대화에 노력하는 애군 지도 자상을 최대로 부각시켰다. 과거 열병식에서 군사력 과시를 위해 개발이 진행중인 무기체계까지 공개한 점을 비춰볼 때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의 신형무기는 미완성된 초기모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군의 현대화 시도는 주목할 만한 일이고 신형 무기가 열병식 이후 시험 발사로 이어진 점은 경계를 해야 한다.
• 신형 전략무기 화성-16호 ICBM, 북극성-4형 SLBM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탄생 10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ICBM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성-13호 ICBM은 미사일의 궤도 진입에 필요한 역 추진 로켓의 흔적이 없고 미사일 겉면의 노즐이나 위치 등이 달라 가짜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대 사거리 9,000km 화성-14호, 최대사거리 12,000km 화성-15호를 시험발사에 연속 성공함으로써 ICBM 기술 발전을 전 세계에 과시했고 가짜 논란을 잠재웠다.
[그림 3] 신형 전략무기 화성-16호 ICBM(출처 : 조선중앙통신)
올해 열병식에서는 11축 이동식 발사대에 발사중량 100톤급으로 추정되는 괴물 ICBM 화성-16호를 공개했다. 길이는 23m의 화성-15호보다 길어진 27.5m에 직경 또한 2.4m에서 3m로 커졌다. 이동식 발사대는 중국에서 도입한 고기동 트럭을 사용한 화성-13호, 화성-15호와 달리 조종석 형태가 달라 북한이 독자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이동식 발사대의 작전 반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길이가 28.9m에 발사중량 100톤의 ICBM을 적재한 이동식 발사대가 북한의 열악한 도로를 기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액체연료를 주입한 미사일을 적재하고 수십 킬로 기동이 가능한 스커드, 화성-12호와 달리 화성-16호는 제한적 기동으로 북한 미사일 기지 인근에서 은폐 및 발사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SLBM은 우리 군의 예상과 달리 빠른 속도로 개발됐다. 지난 2015년 5월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북극성-1형 SLBM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외형이 구소련의 SLBM인 R-27과 유사했고 액체추진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군은 액체 추진체가 적용된 북한 SLBM은 잠수함에 탑재 후 장기간 작전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북한 SLBM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8월 북극성-1형 고체추진체 SLBM이 500여km를 비행하자 곧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재평가하기도 했다.
[그림 5] 북극성-4형 수중전략탄토탄(출처 : 조선중앙통신)
열병식에 공개된 북극성-4형은 북극성-1형과 비교시 직경은 2배가 큰 SLBM으로 북한이 건조중인 3천톤급 신형 SLBM 잠수함에 여러 발 탑재하기 위해 길이를 짧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북한 SLBM은 중국의 쥐랑 SLBM과 유사하게 개발이 되고 있는데 쥐랑 SLBM이 단탄두에서 다탄두로 발전한 것처럼 북극성-4형은 1형과 달리 탄두부가 뭉툭한 디자인으로 다탄두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6] 로미오급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3천톤급 SLBM 잠수함, SLBM 발사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동체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공개했다.(출처 : 조선중앙통신)
특히 동체를 탄소섬유로 제작 경량화함으로써 잠수함의 탑재 중량을 감소시키고 길이는 10미터 미만으로 짧지만 사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남한 전역 타격이 가능한 대구경방사포 전력과 요격망 회피 기동이 가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지난 2017년 6월 국내 언론에 북한 군수공업부 ‘극비’ 문건이 보도되었다. 공개된 문건은 군수공업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한 문건으로 “방사포탄에 감시경과 프로그램을 도입해 남조선 전역의 1만 개 주요 대상을 방사포만으로 타격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었다. 당시 북한이 보유한 최대 구경의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는 200km의 KN-09 300밀리 방사포로 남한 전역 타격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림 7] 다양한 발사대에 탑재된 KN-25 600밀리 방사포
올해 열병식에는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가 공개되었는데 특히 차륜형 4연장과 5연장, 궤도형 6연장 발사대에 탑재된 KN-25 600밀리 초대형 방사포 3종이 등장했다. 최대 사거리 400km인 600밀리 방사포는 유도장치로 정밀타격이 가능해 미사일급 방사포로 평가된다. 우리 군의 현무2 지대지탄도탄 이동식 발사대와 유사한 신형 고기동 트럭에 탑재된 형태도 새로이 선보였다.
[그림 8] 이동식 발사대 성능 개선으로 기동성 및 화력이 증가한 북한군 방사포
240밀리 방사포는 신형 발사대로 개선되었고 300밀리 KN-09 방사포는 종전 8연장에서 12연장으로 늘어난 개량형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40밀리 방사포는 수도권, 300밀리 방사포는 중부권, 600밀리 방사포는 남부권 타격이 가능해졌는데 군수공업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방사포만으로 남조선 전역 타격 지시’를 관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미사일도 차륜형과 궤도형 발사대에 탑재되어 등장했다. KN-23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600km로 남한 전역 타격이 가능한데 요격회피 기동으로 종전 스커드 미사일보다 요격이 까다로운 탄도 미사일이다. 북한은 KN-23 미사일과 KN-09 300밀리 방사포로 편성된 화력구분대의 ‘섞어 쏘기’ 훈련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적이 있는데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요격망을 회피하고 주요 군사기지를 정밀 타격하기 위한 전력과 전술을 갖춰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대형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섞어 쏘기’ 하면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 3세대급 신형전차와 기동성·공격력을 갖춘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미국 M-1, 우리 군의 K1, 중국 VT-4 전차와 닮은 신형 전차도 등장했다. 북한은 1960년대 초 등장한 구소련제 T-52/55, T-62를 개량한 천마호, 폭풍호, 선군호가 주력 전차였는데 T계열의 전차와 전혀 다른 3세대급 외형의 신형 전차를 열병식에 선보였다.
[그림 10] 북한군 신형 전차와 선군호 외형 비교
폭풍호, 선군호는 보기륜이 6축인데 신형전차는 7축으로 전장도 길어졌다. 일각에서는 115밀리 전차포의 화력을 보강하는 불새 대전차 미사일과 헌터킬러 기능이 가능한 전차장 조준경도 장착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림 11] 미군 스트라이커와 북한 신형 장갑차 외형비교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유사한 형태의 4축 8륜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도 선보였다. 기동포와 대전차 미사일 장착형이 열병식에 각각 등장했는데 중국과 구소련 장갑차를 개량한 형태가 아닌 북한이 독자 설계한 장갑차로 보인다. 차륜형 장갑차는 바퀴를 사용하여 전차보다 도로 기동성이 우수하고 유지 보수가 쉬운 장점이 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장갑차는 기동포와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하는 등 기동성과 공격력까지 갖춘 장갑차로 평가되고 있다.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단일 차대를 이용해 기능별 운영이 가능한 10개 이상의 파생형이 개발되 었는데 북한도 스트라이커와 유사한 개발 방식으로 보병수송차 뿐만 아니라 자주박격포, 공병장갑차 등다양한 파생형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 북한판 ‘토르’ 중거리 지대공미사일과 KN-06 ER(사거리 연장)형
북한은 구소련 SA 계열의 현대전에 뒤떨어진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 동안의 관측이었다. 러시아의 S-300과 유사한 KN-06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주력 지대공미사일은 SA-2·3·5로 구형 방공무기체계만을 갖추고 있었다. 올해 열병식에서 기존 KN-06보다 길어진 장거리 요격용 ER(사거리 연장)형과 신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방공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12] KN-06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KN-06는 기존 3연장 발사관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이 4연장 발사관을 탑재한 신형 이동식 차량으로 바뀌었고 KN-06 ER(사거리 연장)형으로 추정되는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는 외형이 스커드 이동식 발사대의 사격 통제실 출입문과 유사한 도어도 식별되었다. 미사일, 탐색 및 추적레이다가 일체화된 신형 대공미사일 시스템도 첫 공개가 되었는데 러시아 ‘토르’ 중거리 대공미사일 체계를 모방한 독자 개발형으로 보인다.
[그림 13] 북한판 토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출처 : 조선중앙통신)
• 개인 전투장구의 개선 북한판 ‘워리어 플랫폼’
북한군 보병의 개인전투장구는 반세기가 지나도록 큰 변화가 없었다. 2018년 열병식에서 일부 특수작전군의 신형 개인전투장구가 공개되었으나 중국군을 단순 모방한 수준에 전술적 능력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그림 14] 해상저격여단 신형 전투복과 불펍식 소총(출처 : 조선중앙통신)
하지만 올해 열병식에서는 방탄복, 무릎보호대, 미군 멀티캠 전투복과 유사한 패턴의 신형 전투복과 함께 피카트니 레일 시스템에 광학조준경, 후레쉬 등 부가장비와 소음기를 장착한 AK 개량형 총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한 해상저격여단 열병 종대는 중국 QBZ-95 소총과 유사한 신형 불펍Bullpup식 소총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전투원의 안전과 장비 휴대 편의를 돕기 위해 특수부대의 전투장구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맺 는 말
국내외 큰 파장을 일으킨 북한군 열병식, 북한은 올해 열병식을 통해 무엇을 보여 주려 했을까? 신형 괴물 ICBM과 북극성-4형 SLBM에 전 세계가 주목을 했지만 우리는 대남용 무기들이 많이 공개되었다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 북한은 코로나, 대북제재, 자연재해 3중고에도 불구하고 현대화된 무기를 동원한 열병식을 통해 체제의 건제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열악한 경제 사정이 전군의 현대화를 당장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크다. 하지만 신형 무기들의 정교함을 보면 장기간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북한 무기들은 끊임없이 진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북한 열병식을 보여 주기 식으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공개된 신무기의 위협을 제대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