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석열_人氣] “민주당이 만든 치명적버그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신간 낸 진중권 심층 인터뷰

곽아람 기자   입력 2020.11.18 01:10

 

/박상훈 기자 16일 서울 연남동 독립서점에서 인터뷰중인 진중권.

현정권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진중권(57) 전 동양대 교수가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라는 책을 냈다. “조국 사태로 진보는 파국을 맞았다”고 주장하며 진보 좌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최근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장안의 베스트셀러가 된 정권 비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일명 ‘조국 흑서’를 내기도 한 진중권은 이번 책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민주당 프로그램의 치명적 ‘버그(오류)’”라고 표현했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우상화에는 팬덤 문화 외에 NL(민족해방)의 개인숭배 문화가 있는데 북한식 정치문화가 남한의 부르주아 정치에까지 투영된 것”이라 분석했다. “지식인이 정치와 결탁하면 어용으로 변하며 ‘기생충’ 되는 것”이라는 독설도 잊지 않았다. 16일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항공점퍼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진중권을 서울 연남동 한 독립서점에서 만났다.

◊ “윤석열은 민주당 프로그램의 치명적 ‘버그’”

 

-당신더러 사람들이 ‘제1 야당’이라는데 투사로 사는 것, 힘들지 않나.

“욕 먹는 게 힘든 게 아니다. 옛날엔 소수여도 ‘지성적 동지’라는 그룹이 있었다. 이제 그들이 없다. 완벽한 고독감 때문에 육체적·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진보 좌파의 다른 부패·비리 사건도 많은데 유독 ‘조국 사태’에 실망한 까닭은.

“그 전엔 부패나 비리 사건이 나오면 사과나 반성을 한다든지 사과하는 척은 했는데 이번엔 그 기준 자체가 무너졌다. 조국은 평소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보적이고 정의로운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상징자본을 쌓았다. 그 친구를 굉장히 신뢰했었다. 한 때 같이 트위터의 쌍포 떴었는데… 사람이 별 반성 없이 살다 보면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친구로서는 용서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이후의 행동이다. 그가 진실을 말해야 내가 도와줄 수 있다.”

 

-책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민주당 프로그램의 치명적 ‘버그’라 지칭했다. 윤석열은 어떤 사람일까.

“정치적인 사람은 아니고 검찰 조직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본다. 사회의 거악을 척결하는 것이 검찰의 의무이고 이 쪽이든 저 쪽이든 공정하게 칼을 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검찰에 너무 많은 권력이 모인 건 사실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 같은 게 있는 사람은 아니다. 금태섭 의원은 검찰에 대한 사명감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윤 총장 임명을 반대했는데 조국 전 장관이 적폐청산 때문에 억지로 관철시켰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치려면 날카로운 칼이 필요하니 썼는데, 다음에 그 칼이 자신을 향하니 감당이 안 된 거다. 그들의 프로그램에선 버그(오류)였던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공격할수록 윤석열의 지지율이 올라간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건 의미 없다. 그렇게 몰고 나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윤석열은 검사고 끝까지 남아 정의의 사표가 되어야 한다. 그가 검찰로서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자신들의 수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퇴임하느냐가 시민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유일한 관심사다. 그 사람이 후에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는 그 때 따지면 된다.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도 동의하지만 지금 저 사람들의 목표는 검찰 독립성 자체를 없애 자신들이 통제하려는데 있다. 독립성 아니라 중립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독립성 없이 어떻게 중립성이 있나.”

 

-이번 책에 작년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썼다. 모든 사태가 못된 참모들이 착한 대통령의 눈을 가려 생긴 일이라 믿었다고 했는데.

 

“그랬다. 그런데 대통령은 재미있게도 철학이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에 대한 비전과 남북통일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민주주의를 성숙한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자기만의 비전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 분은 비전이 없다. 자기가 대통령하려고 했던 분이 아니다. 친노세력이 폐족 상태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때 필요한 카드로 사용했고 지금도 거기 얹혀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 대통령이 역할이 없다. 윤리적 이슈를 놓고 사회가 분열됐을 때 통합하고 기준을 세워주는 기능을 대통령이 해야 하는데 조국 때는 오히려 기준을 무너뜨렸고, 윤미향 때도, 이번 추미애 장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 강요 때도 정리를 해주지 않는다. 국민을 통합시켜야 하는데 갈라치기 한다. 대통령이 없는 거다.”

 

-왜 그럴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수평적 네트워크적인 대통령이었다. 그렇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NL의 개인숭배 문화를 답습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수령님 문화’ 비슷한 것이다. 문 대통령 숭배는 전대협 ‘의장님’이 행사장에 가마 타고 입장하던 봉건적 문화의 습속이 낳은 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이다. 이걸 대통령 본인이 알아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감 자체가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년의상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쓴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 “민주당,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학습 없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도 많이 실망한 것 같다. 최근엔 그가 밀의 ‘자유론’을 거론하며 광복절 집회 금지를 위한 차벽을 옹호한 걸 공격하기도 했다.

 

“그 전부터 많이 싸웠다. 그 후론 친해지기도 했다. 그 분이 원래 자신을 ‘소셜 리버럴’이라 했는데 소셜하지 않다는 건 진작에 알았다. 이번에 딱 보니 리버럴하지도 않더라. 상당히 저 쪽으로 가 버린 것 같다.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하는 ‘위해 원칙(harm principle)’은 남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사람은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걸 가지고 집회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나. 그러면 헌법 위반이 되는 건데. 밀의 자유론을 제약론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 교주가 성경서 한 구절만 딱 따다가 제멋대로 해석해 써먹는 양상이다.

 

재미있는 건, 지금까지 민주당이 해온 일련의 입법들이 다 반자유주의적이란 거다. 친일파 파묘법, 역사왜곡금지법,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문제, 박형순 금지법부터 최근의 한동훈 금지법까지 하나같이 반자유적이다. 민주당의 당 정체성이 반자유적으로 바뀌었다. 그걸 계속 지적했더니 변명하려고 ‘자유론’을 들고 나온 것 같다.”

-민주당에 어떤 말을 하고 싶나.

 

“너희들이 표방하고 있는 정치이념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경고를 하고 싶다. 그건 너희들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학습이 없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학교 다닐 때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주아’라며 우습게 알았다. 민중주의와 민족주의 같은 전체주의나 집단주의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었다. 그걸 반성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라진 다음에 민주당의 리버럴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무너져버렸다. 자유주의적 가치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진보든 보수든 중도든 기본적으로 합의한 규칙이다.

 

일단 그걸 지킨 다음 진보와 보수가 합리적으로 논쟁하고 경쟁해야 한다. 그 기반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게 위기라 본다. 지금 웃기지 않나. 내가 좌파인데, 자유주의적 가치의 한계가 아니라 자유주의적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게 뭐야, 도대체. 지금 내 심정이 옛날 레닌이 이야기했던 그거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일반 민주주의 투쟁의 전위가 되어야 한다’. 하하하!”

 

-책 서문에 당신의 역할을 ‘논객’으로 규정하며 “나는 내가 맞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증오하지 않고, 내가 위해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앟는다”는 예이츠의 시구를 인용했다. 궁극적으로 뭘 위해 싸우는 건가.

“먹물의 의무. 먹물은 기본적으로 객관성과 보편성을 지켜야 한다. 노동자들이 해주는 옷을 입고 농민들이 해 주는 밥을 먹고 있는데 밥값 해야 한다. 다들 자기 영역에서 자기 일들만 하면 사회가 잘 굴러가게 돼 있다. 지식인이 갑자기 정치와 결탁하면서 기득권 공유하며 어용으로 변해간다든지 하면 ‘기생충’이 되는 거다. 나도 인생이 서너 개 되면 조국처럼도 한 번 살아보고 싶고, 그놈의 사모펀드도 한 번 해 보고 싶고, 여자 나오는 술집 가서 카드도 한 번 긁어보고 싶다. 그렇지만 인생은 한 번밖에 없는데 자기를 배려해야지.”

 

-좌파 지식인의 대표주자인 진중권이 태극기 세력의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그 사람들이 내게 환호하는 건 저 쪽을 때리기 때문이다. 좋아해주는 것까지 말릴 수 없다. 다만 진정으로 보수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 쓴소리를 들어야 한다. 가장 훌륭한 비판은 대안이니까. 자기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반성하고 개혁해야 한다. 맨날 정치싸움하는 게 야당 역할인가. 지금 ‘국민의 힘’은 자기개혁을 해야 한다. 기존 보수 전략의 문제가 무엇이며 새로운 주체 새력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성경 말씀대로 입을 막으면 돌들이 일어나 외치게 되어 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진중권이 나오고 내가 잠잠하니 조은산이 나오지 않나. 저 쪽을 까는 건 시원하지만 사람이 사이다만 마시고 살 수는 없다. 냉정하게 보수에 대한 비판을 들어보고, 유튜브 보며 속 푸는 게 아니라 젊은 보수 중 탁월한 아이들 발굴해 장학금 주며 키워야 한다. 사회라는 것이 한 쪽이 잘 나간다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보수가 망가지면 진보도 망가지고 보수가 정신 차리고 잘 하면 저 쪽도 잘하려고 경쟁하게 된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쪽도 진리를 독점할 수는 없다.”

 

 

◊ 아직도 主流라 착각하는 대한민국 보수

-보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뭔가.

“지피지기가 안 된다는 거다. 아직도 자기들이 메이저라 생각한다. 그 시대는 지났다. 옛날에 보수는 ‘집에다 돈 벌어주는 아버지’였는데 지금은 ‘돈 쓰는 할아버지’가 된 거다. 아마도 대한민국 보수 중 최상층은 1% 정도일 거다. 나머지는 저소득·저학력·고령층이고, 더 이상 주류가 아닌데 아직도 다수자 전략을 쓴다. ‘빨갱이’라 낙인 찍으면 저들이 고립될 거라 생각하는데 이젠 오히려 자신들이 고립된다.

 

저들이 ‘토착왜구’라며 그 전략을 쓴다. 무조건 세금은 줄여야 하고 규제는 풀어야 하고, 법질서는 세워야 한다는 옛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시장만능주의와 권위주의, 극우반공주의 세 개를 결합해 고집하며 보수의 정체성으로 생각하는데 이제 먹히지 않는다. 실제로 보수의 역사는 그렇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민연금, 의료보험, 그린벨트, 고교 평준화를 도입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냉전 이데올로기를 스스로 해체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역사 바로세우기를 했다.

 

국가에 필요한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하는 유연함과 역동성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지고 정책의 ‘이름’만 남았다. 이걸 하면 보수고 안 하면 빨갱이라 하다 보니 정체성의 덫에 걸려 버렸다. 보수의 새로운 상을 그려내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버스 중앙차선 만들었지 않나. 이는 좌파적 정책이다. 이런 식의 정책적 상상력을 내야 하는데 무슨 정책만 내면 이념 딱지를 붙이니 할 수 있는 게 없다. 집권층은 거꾸로다. 자신들이 거악 앞에서 늘 정의로울 수밖에 없었던, 사소한 악 정도는 용서가 됐던 야당 시절 생각을 계속 한다. 집권해 주도권을 잡았는데도 주위가 기득권층으로 포위된 것처럼 이야기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그렇다. 보수든 진보든 상관 없이 진영을 떠나 자기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개인으로서의 시민들을 키워야 하는데 멀쩡했던 시민마저도 정당의 신민을 만들어 버리니까. 사실 나는 보수에 대한 애정은 없다. 그 쪽에 속해본 적도 없고 그 정서도 내게 없다. 진보적 가치가 무너져버린데 대한 절망감을 굉장히 느낀다. 보수 쪽에선 ‘진중권 쟤는 우리 편 아니야’ 하더라. 맞아, 니네 편 아니다.그러니까 너무 좋아하지 마라. 너무 좋아해 주면 나중에 당신들 뒤통수 때릴 때 미안하니까. 하하하!”

-책에서 ‘코로나 독재’를 우려하고 K방역의 인권침해 소지를 비판했다.

“코로나 사태라는 건 각국 지도자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상황이다. 외계인의 침공을 받은 거기 때문에 지도자 정치로 갈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가 볼 땐 전생에 나라를 세 번 정도 구한 거 같다. 촛불 때문에 사실은 거저 대통령 되고 두번째 지지율 떨어질 때 되니 갑자기 김정은이 만나자 하질 않나, 그리고 또 다시 떨어질 때쯤 되니 코로나가 들어와 버리고…. 코로나에 사실 잘 대처한 것도 실은 전 정권에서 당해서 그렇다. 메르스, 사스 하면서 쌓였기 때문에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건데 어쨌든 그 공은 그들이 차지할 수밖에 없는 거다. 어쩔 수 없는 거고, 그건 우리가 뭘 한다 해서 바꿀 수 있는 변수는 아닌 것 같다. 상수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코로나 같은 문제는 정쟁화해서는 안 된다. 자꾸 언급해서 정치적 쟁점 만들면 아무래도 방역을 하는 사람들이 유리하다. 우리나라 방역이라는 게 성공적인 거고 그건 인정해야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꾸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거니까… 아예 모든 사람들이 강력하게 모두가 협력함으로써 이 사안이 정치 쟁점이 아니게 만들어야 한다. 이슈를 중립화해야 한다. 무조건 때리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때리고도 욕 먹을 수 있다. 정부를 무조건 때린다고 지지율 오르는 게 아니다. 때로는 과감하게 협력하는 게 지지율 오를 수도 있고 때리면 때릴수록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미학 오디세이'(1994) 등 베스트셀러 미학 책을 내며 유명해졌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등을 비판한 정치평론집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1998)를 출간하며 정치평론가로서 본격 주목받았다. 안티조선 운동도 했다. 이번에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출판사에서 하라면 해야지. 출판사가 시켜서 나왔다고 꼭 써 달라.(웃음)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자유주의 원칙에 따른 비판은 좋은데, 많은 부분의 기사가 정치적 비판이라 부담스럽다. 한겨레와 조선일보를 안 보는 이유가 정치성이 부담스러워서다. 기자는 팩트만 주면 된다. 팩트가 가장 위대한 비판이라 생각한다. 기자가 하는 최대의 비판은 팩트이고 그 다음 나 같은 논객들이 비평하고 판단하는 거다. 약간은 쿨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보수적인 점잖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진보지는 날카롭고 보수지는 둔탁하고 묵직하게 가는 맛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날카롭다는 느낌이 있으니 선뜻 인터뷰하는 것이 꺼려지는 거다.”

 

/박상훈 기자 16일 서울 연남동의 독립서점에서 만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어릴 때부터 혼자 노는 것 좋아해… 자정부터 새벽 네 시까지 글 써”

진중권은 서울 강북의 17평 빌라에서 7년 전 입양한 고양이 ‘루비’와 둘이 산다. 아내와 아들은 독일에 있다. 야행성이라 자정부터 새벽 네 시까지 글 쓰고, 야식으로 라면에 밥 말아먹고 네시에서 여섯 시 사이 잠든다. 열 시에서 정오 사이에 기상해 1500원짜리 김밥 한 줄과 다이어트 콜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먹는다. 드물게 사람을 만나지만 보통 종일 집에 있는다. 최근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스페인에 가서 한두 달 살며, 20년 전부터 호기심을 가져온 18세기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 ‘솔로 고야’(오로지 고야만을)라는 책 제목도 이미 정해놨다.

-진중권은 한국 특유의 패거리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있다.

“어릴 때부터 다락방서 혼자 노는 걸 좋아했다, 또래 친구들이 짖궂고 무지막지하다 느꼈다. 전화해 먼저 연락하는 사람들이 손가락 안에 든다. 가족들도 거의 안 만난다. 누나들(음악평론가 진회숙, 작곡가 진은숙)이 독일서 왔다는 건 신문 보고 안다. 고등학교(양정고) 친구들을 작년 봄 사십 몇 년만에 우연히 만났다. 요즘은 그 팀에 합류했다. 역시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다. 대학 친구와는 ‘이 새끼, 저 새끼’가 안 된다. 처음엔 서먹했는데 두 번 세 번 만나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정의당에 탈당계를 내고 동양대에도 사표를 냈다. 가장이 할 법한 선택은 아니다.

“성경 말씀에 (하나님이) 들판의 백합과 하늘의 새도 돌보시는데 너 하나 돌보지 못하겠느냐는 구절이 있다. 나는 어떻게 보면 무신론적 유신론자인데, 꼭 기독교적 입장이 아니더라도 옳은 일을 옳은대로 하면 그 다음엔 모든 게 다 풀릴 거라는 믿음이 신앙이라 생각한다. 굳이 하얀 수염 단 존재가 있어서 나쁜 놈 지옥 보내고 착한 사람 천당 보내고 하는 판타지를 믿는 게 아니라, 신앙이라는 게 하나님을 존재하게 만드는 거니까. 그런 관점들과 함께 돈 쓰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디 갖다 놓아도 번역하건 원고 쓰건 이 정도로는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런데 나보다 더 영웅적인 것은, 그런 대책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 조직에서 갖은 더러움을 다 참고 견디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586은 자기들이 죽인 아버지보다 더 ‘나쁜 아버지’가 되었다고 책에 썼다. 당신도 586(서울대 미학과 82학번)인데 운동은 좀 했나.

 

“지도부가 되거나 감옥을 간 건 아니었지만 지하서클에도 있었고 데모는 열심히 했다. 명함을 내밀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사회주의가 멸망했을 때 우리가 갖고 있던 이론이 실증적으로 반박됐다는 걸 알았다. 우리가 마르크스를 종교적으로, 예수 대하듯 했다는 걸 깨달았다. 독일 유학 가서 좌파 리버럴이 됐다. 자유민주주의적인 기본 질서를 인정하고 유럽식 사회주의를 배웠다. 그럼에도 아직은 혁명적 열정이라는 게 남아있다. 인터내셔널가를 들으면 피가 끓고 가끔씩 혁명가도 부른다. 대의를 위해 내 인생을 바쳐야겠다는 순수한 혁명적 열정이 있었는데, 그런 나도 벌써 부르주아 속물이 다 되어 버렸지만… ‘진짜 586’들은 다 죽었다. 운동하다 죽고 고문하다 맞아서 죽었다. 지금 정치권 586이라 하는 사람들은 물론 운동을 했고 기여도 있겠지만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이다. 조국 사태 나고 옛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찾아 페이스북에 들어가봤다. 자기 생활하면서 인권운동 한다든지 가난한 사람들 도운다든지 곳곳에서 자그마한 실천들을 하며 말짱한 정신으로 살고 있더라. 나는 이 사람들이 진정한 586이라 생각한다. 저들이 아니라 이들과 연대하고 싶다.”

/박상훈 기자 16일 서울 연남동의 독립서점에서 만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곽아람 기자 편집국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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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유용원

조회: 1402 추천: 0   작성일: 2020-11-16 18:25:40


※ 중국의 「코로나-19」 현황(2020.11.15. 00시 기준)
- 확진자 385명(누적 86,338명), 사망자 4,634명(中國國家衛生健康委員會 통계)

 

1. 중국 언론, 바이든의 對中 외교전략은 포위와 압박(11.10/環球時報)


0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중국 매체들은 바이든 시대의 對중국 외교 전략이 자신의 동맹을 동원한 포위와 압박으로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했음. 특히 미국이 유럽연합(EU)과 힘을 합치고 인도를 포섭해 중국을 견제하며 한국 등 민주주의 동맹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음(중국정부가 바이든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뉴스를 전하는 人民日報 sns판[11.13])


0 그러나 바이든 시대에 모든 것이 미국이 원하는 대로만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음. 한편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주의 동맹을 내세워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태평양 포위 전략을 가속하는 것임
☞ 추이훙젠(崔洪建)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은 서구가치 및 정치이념에서도 EU와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면서 이전보다 더욱 단결하게 될 것이며 중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

트럼프도 싫지만, 바이든은 더 껄끄러운

 

2. 중국 전인대, 홍콩독립 주장한 홍콩의회 의원 4명 의원직 박탈(11.11/홍콩정부官報)


0 홍콩 정부는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홍콩의회(우측 사진)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한다고 발표. 홍콩 정부는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홍콩 독립 지원·중국의 홍콩에 대한 통치권 거부·홍콩 내정에 외세의 개입 요청·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의원자격을 박탈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설명
☞ 홍콩의 범민주진영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여 동반 사퇴를 결의해 놓은 상황이라서 홍콩의회에서 야당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친중파만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음

 

3. 시진핑, 미국에 대해 “다자주의가 일장주의에 승리할 것“”(11.10/新華社)


0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11.10일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우측 로고) 화상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 “다자주의는 반드시 일방주의에 승리할 것이며, 제로섬 게임이 아닌 호혜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외부세력이 어떤 구실로라도 회원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음
☞ SCO는 2001년 중국 주도로 결성된 다자협력기구. 현재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임


4. 중국, 대선 후 미-대만 관계에 “외부세력 간섭 불용”(11.11/中國國務院臺灣辦公室)


0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양안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중국인들은 단결할 것이며, 미국을 겨냥해 외부세력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였음. 주 대변인은 특히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어떠한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음
☞ 한편, 주 대변인은 대만 집권 민진당(民進黨)이 '92 공식'(九二共識 : 양안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양안의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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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국, '미래전 대비' 첨단 무인전투장비 배치 예정(11.13/Global Times)


0 2013년부터 중국인민해방군 국방과기대학 과학자들이 무인 전투 관련 첨단기술을 연구해왔는데 이들이 개발한 무인 전투 장비는 중국군이 미래전에 승리할 기술적 토대가 될 것임. 프로젝트의 하나인 무인 수륙양용 플랫폼은 인민해방군으로부터 입찰을 따냈으며 이미 인도 전 검사를 통과했음

 

 


0 또 다른 무인 전투형 차량은 검사 준비를 마쳤음. 국방과기대 과학자들은 무인 전투 차량에 대한 군의 수요를 조사해 장애물 제거와 정찰 등 다목적기능의 차량을 완성했으며, 최근 수년 사이 국방과기대 연구팀은 캐터필러로 가는 무인 차량으로 물자나 부상 병사를 수송할 수 있는 '사막의 늑대'(위 사진) 시리즈도 개발했음. 이 팀은 인민해방군에서 널리 사용중인 오프로드 차량 둥펑멍스(東風猛士)도 무인 버전으로 개량했음
☞ 군사전문가들은 공중의 드론이 현대전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지상과 해상의 무인 무기는 아직 일반의 관심 밖에 있지만 향후 전쟁의 형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음

 

6. 중국군 지도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활용 강조(11.12/South China Morning Post)

[新 시진핑시대] 세계 최강 꿈꾸는 中,


0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위시한 중국군 지도부는 최근 국영 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군 현대화 5개년 계획 소책자에서 중국군이 미군을 비롯한 강대국 군대와 대적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음


0 이 책자는 또 ‘지능형 군대’(intelligent military)로의 전환이 인민해방군 현대화의 핵심이며, “현재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 혁신, 산업혁신, 군사혁신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능형 군대를 만드는 것은 세계 각국의 추세”라고 주장
☞ 동 소책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가 10월에 개최한 회의 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인민해방군(PLA)이 오는 2027년(중국군 창군 100주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함
※ 중국 인터넷 포탈‘搜狐網’의 인공지능군대(人工知能軍隊) 소개 동영상
⇒⇒⇒ https://www.sohu.com/a/406948331_120592619


7.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중국인민해방군 합동작전 요강’ 발표(11.14/新華社)


0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11월 13일 ≪중국인민해방군 합동작전 요강≫(中國人民解放軍聯合作戰綱要, 시행일 11.7)을 발행했음. 이 요강은 시진핑 주석의 강군사상과 신시대 군사전략 방침을 심화하고 당의 신시대 강군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며, 연합작전 규칙과 체계를 정립하고 기본 개념과 제도를 확립하여 ‘어떤 싸움을 할 것인가? 어떻게 싸울 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문제를 제도적인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음
(위 사진은 2017.11.3. 시진핑의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작전 지휘센터’ 방문 장면)


0 이 요강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합동작전 요강≫은 새로운 시대의 우리 군 작전교리 체계의 최상위 법규이며, 지도적, 이념적 원칙을 강조하였다. 또한 거시적 지도 측면에서 총체적인 규범을 제시하였고, 합동작전 조직과 실시의 기본문제들을 명확하게 하였으며, 작전사상을 통일하고 책임과 권한을 규명했다”고 밝혔음. 이 요강은 합동작전 지휘, 작전 행동, 작전 지원, 국방 동원, 정치 공작 등 중대한 원칙과 요구, 기본 절차를 명시하고 있음
☞ 중국은 2015년부터 중국군 역사상 유례없는 획기적인 ‘국방 및 군대 개혁’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동 개혁의 중점은 정보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합동작전 수행 능력 확보와 합동작전 지휘체계를 확립하는 것임. 따라서 ≪중국인민해방군 합동작전 요강≫의 발행은 시진핑 군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서, 향후 중국군의 합동작전 계획 수립, 시행, 평가에 관한 최상위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될 것임.

8. 중국이 올해 8월 시험 발사한 ‘항모킬러’ 미사일, 이동목표에 명중(11.14/SCMP)


0 왕샹쑤이(王湘穗) 북경항공항천대 교수(예비역 공군대령, 『超限戰』 저자)는 지난 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 비공개회의에서 “항모킬러 미사일이 수 천km를 비행하여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西沙群島) 남부 해상에서 목표물인 이동 중인 선박에 명중하였다”고 밝혔음

중국 항모킬러 대함미사일 DF-21D/26B


0 왕 교수는 “발사 직후 미군은 항공모함을 겨냥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항의했는데, 미국은 이를 무력시위로 보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정찰비행 등 도발행위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음
☞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탄도미사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기는 쉽지 않다"면서 "중국 미사일이 미국 군함에 대한 실질적인 억제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음

※ 홍콩 SCMP와 명보(明報)는 남중국해에서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8월 26일 중국이 미군 정찰기의 비행금지구역 진입에 대한 조치로 DF(東風)-26 대함 탄도미사일(4,000km, 사진 上)과 DF(東風)-21(1,800km, 사진 下)등의 미사일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으며, DF-26B는 중국 북서부 내륙 칭하이(靑海)성에서, DF-21D는 동부 저장(浙江)성에서 발사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음(KDDA 주간국제안보군사정세 109호[8.24~8.30] 참고)

 

中, '美항모 킬러' 둥펑-21C 탄도미사일

한수원 "정부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요청

 

김아사 기자   입력 2020.11.17 12:59

“오늘 이렇게 갑자기 긴급하게 해야됩니까.”

2018년 6월 15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 전날에서야 이사회 소집 소식을 들은 한국수력원자력 이사 12명이 회의실에 속속 등장했다. 테이블엔 ‘의안번호 27호, 월성1호기 운영계획(안)’이라는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이날 한수원 측은 이사회를 소집해 “이용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월성 1호기를 계속가동 해도 경제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월성1호기를 조기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1시간 20분간 이뤄진 이날 회의는 짜맞춘듯 흘러갔다. 회계법인이 내놓은 경제성 평가 자료를 확인한 이사들은 별 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13명 이사 중 12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1명만 반대표를 행사했고 11명은 찬성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안이 가결됐다. 한수원 내부 관계자는 “6월엔 이미 산업부와 한수원 내부에 경제성 평가가 수차례 고쳐졌다는 얘기가 돌던 시점”이라고 했다. 특히 한수원 직원들의 경우 원전 폐쇄가 일자리 사수와 연결된 문제기 때문에 노조를 중심으로 경영진에 대한 저항도 심했다고 한다.

검찰은 당시 한수원 측이 조기 폐쇄에 반대하는 조성진 교수를 논의 과정에서 배제하고 의장에서 교체하는 등 이사회 회의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날 이사회 결정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이사로 앞서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때부터 유일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국수력원자력

이날 회의는 긴급하게 소집됐다. 본래 회의에 앞서 사무국장이 그 전 이사회 결과를 보고하게 돼 있지만 “긴급하게 회의가 잡혀 회의록에 대한 이사님들의 사전 확인을 거치지 못했다”며 이 절차를 생략할 정도였다. 이사 일부는 전날에서야 회의 개최를 연락 받았다고 한다.

이날 이모 의장은 회계법인이 진행한 경제성 평가 결과를 언급하며 조기 폐쇄 안을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회계법인 보고서에 쓰인 ‘최근 3년간 월성1호기 평균 이용률 57%’ 등의 숫자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 연유 등을 질문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렇게 갑자기 긴급하게 해야되는지”를 재차 물었다.

 

 

이를 두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수원 간부들은 감사원 조사 등에서 "6월 7일 회의가 끝나고 이사진에게 경제성 평가 부분을 설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하게 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이사진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6월 7일 회의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된 적이 없다. 조 교수는 회의가 시작하기 전 도착해 회의가 끝나고 곧바로 돌아갈때까지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한수원 측은 조 교수가 돌아간 후 나머지 이사들을 상대로 경제성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의 내부 관계자는 “결과를 정해놓고 이사진을 거수기로 세웠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이사진이 경제성 평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끔 사전 작업이 이뤄졌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6일 검찰 관계자들이 한수원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오는 모습

한수원은 6월 15일 본래 직전 회의 의장이던 조 교수를 긴급하게 교체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조 교수는 이전 회의인 6월 7일 의장직을 맡았다. 전임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자연스레 선임자이던 조 교수가 의장직에 오른 것이다.

그런데 6월 15일 회의에선 의장이 이모씨로 바뀌었다. 한수원 측은 “조 교수는 임시의장이었고 기재부에서 이씨를 정식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 한수원 이사회 정관 등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다만 의사회 의장 부재시 의장은 비상임이사중 선임자, 연장자의 순으로 그 직무를 맡는다”고 규정 돼 있다.

한수원서 '나홀로 반대' 조성진 교수

그러나 한수원 내부에선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의장을 바꾸면서까지 안건을 통과시킨 것은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반대표를 던진 조 교수는 곧바로 사퇴했다. 조 교수가 아예 안건을 부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방법을 쓴 것 아니냐는 게 비판의 요지다. 한수원 관계자는 “산업부와 한수원 측에서 미리 합을 마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긴급한 의사회 소집과 의장 교체, 이의제기 없는 조기 폐쇄 통과가 일사천리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무기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된 인기 총

 

21세기에도 러시아군의 주력인 칼라시니코프의 또다른 명작

 

PKM 7.62x54mmR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2차대전부터 소련군의 끝없는 고민은 믿을만한 기관총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덱탸료프, 실린 등 당대를 대표하는 이들이 개발했던 DP, DShK, SG-43 등의 기관총들은 독일군의 MG-42와 비교하면 부족한 성능이었다. 전반적인 화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소련군은 PPSh-41 등 기관단총을 대량으로 채용했지만, 역시 분대규모 전투에서 독일군을 압도할 수는 없었다.

2차대전 직후 배치된 RP-46 기관총은 DP의 개량형에 불과했으며, 범용기관총으로서는 성능이 부족했다. <출처: Public Domain>

전후인 1946년에는 곧바로 RP-46이 실전배치 되었지만, 여전히 차기 소련군의 범용기관총으로 사용될 통일된 기관총은 필요했다. 이에 따라 포병지도국의 지도 하에 1947년에는 게오르기 가라닌(Георгий Семёнович Гаранин, 1913—1998)과 바실리 덱탸료프(Васи́лий Алексе́евич Дегтярёв, 1879-1949)가 각각 시제기관총들을 만들었다. 그 결과 가라닌 기관총은 시험평가 결과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덱타료프 모델은 개량사항을 적용한다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덱타료프 본인의 사망에 의하여 해당모델의 추가적인 개발은 중단되고 말었다.

니키틴-소콜로프의 TKB-521 기관총은 우수한 설계였으나, 신뢰성이 부족했다. <출처: Public Domain>

이렇게 소련의 차기 기관총 개발이 지연되는 사이, 미국은 MG-42 기관총을 바탕으로 T161 시제기관총을 개발했고, 결국 1957년 이를 M60 기관총으로 제식채용했다. 미국의 차기 기관총 채용이 임박해지자 소련도 더욱 다급해졌다. 1955년 포병지도국은 당시 소련군이 보유중이던 모든 경기관총과 중기관총을 통합적으로 교체할 차기 통합기관총 사업을 신속히 개시했다. 이미 1953년부터 중기관총의 개발경험이 있던 니키틴(Г.И. Никитин)은 소콜로프(Ю.М. Соколов)와 팀을 이뤄 신형 기관총을 개발중이었기에, 곧바로 차기기관총 사업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었다.

TKB-521과 경쟁모델로 실린-페레루셰프가 개발한 TKB-464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니키틴-소콜로프 콤비는 1956년에 첫 시제모델을 선보였으며, 이는 TKB-521로 명명되었다. 니키틴 이외에도 실린-페레루셰프 기관총과 가라닌의 신형 기관총이 차기 통합기관총 사업에 참여하면서 1956년부터 시험평가가 시작되었다. 시험평가의 결과, 가라닌 기관총은 명중률에 문제가 있었고, 실린-페레루셰프 기관총은 신뢰성이 문제가 되었다. 오직 니키틴-소콜로프 기관총만이 개념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 또한 소련군이 요구했던 작전요구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시험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즉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야전성능은 의문이 있었기에, 포병지도국은 니키틴-소콜로프의 설계를 더욱 가다듬기로 방향을 정했다.

칼라시니코프가 설계한 PK 기관총의 분해장면 <출처: Public Domain>

그러면서 포병지도국은 1957년 상황을 해결할 전문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AK-47을 개발한 소련의 국민적 영웅인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칼라시니코프는 RPK 경기관총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완전히 새로운 기관총을 개발하는데 부담을 느꼈다.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취하기 보다 기존의 TKB-521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적용하여 실전적 성능만을 향상시킨 모델인 PK(ПК: Пулемёт Калашникова, '칼라시니코프 기관총'이란 뜻)의 시제총기를 1959년에서야 만들 수 있었다. 칼라시니코프 이외에도 그리야제프-류비모프-카스톨노프(Грязев-Любимов-Касторнов)의 팀에서 AO-22라는 혁신적인 기관총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고, 실린은 또다시 새로운 설계의 기관총인 AO-29를 제출하기도 했다.

PK는 1961년에 소련군에 채용이 결정되어 2차대전의 경기관총과 중기관총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1961년 최종시험평가가 종료되었을 때의 승자는 다름 아닌 PK였다. 이미 1956년에 시제총기가 등장하여 꾸준히 개발되었던 TKB-521보다 PK는 훨씬 더 우수했는데, 양자를 비교하면 장점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PK는 기존의 RP-46 탄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피스톤과 가스관 사이의 제작공차에도 문제없이 작동했으며, 물속에 담구었다가 꺼낸 상태에서도 원활하게 발사됐다. 발사 후 카본 찌꺼기도 PK 쪽이 훨씬 적었으며, 총기소제도 훨씬 편리했다. 부품의 내구성도 PK 쪽이 훨씬 더 높았고, 전체 중량은 300g 가깝게 더 가벼웠다.

PK에 비해 휴대성을 높인 PKM 기관총이 1969년 개발되어 이후 소련군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출처: Public Domain>

결국 1961년 10월 20일, 소련 장관회의 명령 제953-405호에 따라 칼라시니코프 기관총은 소련 육군의 제식기관총으로 채용이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1961년 12월 28일 PK(양각대 장착형)와 PKS(삼각대 장착형)은 국방부 지시 제0287호에 의하여 GRAU 분류명 6P6와 6P3로 채용되었으며, 이듬해 12월 2일 전차용 동축기관총인 PKT는 GRAU 분류명 6P7으로 제식채용되었다.

PK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러시아군은 2001년부터 PKP 기관총을 채용했다. <출처: Public Domain>

PK 기관총은 AK만큼이나 높은 신뢰성으로 일선의 인기를 끌었으나, 초기형 모델로 여전히 개량할 점이 많았다. 특히 일선으로부터 중량의 문제가 지적되었는데, 이에 따라 중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을 단순화하여 양산성을 높인 PK의 현대화모델인 PKM(ПК Модернизированный)이 1969년 개발되었다. PKM은 PK에 비하여 무려 1.5kg이나 감소했으며, 삼각대의 무게는 3.2kg이나 줄어들었다. PKM의 등장으로 소련군은 미군의 M60 기관총보다 더욱 신뢰성이 높고 가벼운 범용 기관총을 보유하게 되었다. PKM은 M60을 능가하는 신뢰성으로 21세기에도 여전히 러시아군의 제식 기관총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징

PKM 기관총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PK/PKM은 오픈볼트 방식의 기관총이다. 오픈 볼트방식을 채택한 것은 역시 '쿡오프(Cook-off)' 현상(계속된 사격으로 뜨거워진 약실에 탄환이 장전되었을 때, 높은 온도로 인해서 격발이 없이도 추진제가 점화되어 발사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작동방식은 기본적으로는 가스피스톤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개발자인 칼라시니코프가 AK-47 시리즈에서 사용하던 롱스트로크 가스피스톤 방식을 기관총에 맞게 개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피스톤이 총열 위로 올라가는 AK 소총과는 달리 PK/PKM에서는 피스톤이 총열 아래로 향하며, 탄띠급탄식이므로 탄환을 위에서 아래로 끄집어 내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https://youtu.be/X_a7xo-Y3eU

PKM 기관총의 내부작동구조 <출처: 유튜브>

 

탄띠에서 끌려나온 탄환은 노리쇠뭉치로 떨어지며, 노리쇠가 전진하면서 탄환을 약실로 물고들어가고 회전하면서 노리쇠를 잠근 후에 공이가 탄환을 때리면서 발사된다. 발사된 탄환에서 배출하는 가스압이 총열 아래의 가스실린더로따라내려가 노리쇠뭉치와 연결된 피스톤을 밀어내면서 노리쇠뭉치가 후진을 시작한다. 후진을 시작하면서 노리쇠가 회전하면서 풀린 후에야 노리쇠뭉치가 후퇴하면서 탄피를 배출한다. 노리쇠 뭉치는 다소 복잡한 형상으로, 탄피를 벨트에서 끄집어 내기 위한 집게와 같은 상부구조 아래 노리쇠가 결합되며, 노리쇠뭉치 앞쪽에는 가스압을 받아내기 위한 가스 피스톤이 결합되어 있다.

급탄 방식을 보면 노리쇠뭉치의 집게가 탄환을 끌어내면(좌), 노리쇠뭉치(중간)가 탄환을 아래에서 받아 약실로 밀어넣으면서 노리쇠(우)가 회전하여 약실을 닫는다. <출처: Public Domain>

급탄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되며, 이에 따라 발사된 탄피는 좌측 하방으로 배출된다. 급탄은 탄띠 방식으로, 통상 보병의 휴대용 경기관총임무에서는 100발들이 탄통을 장착한다. 한편 차량에 장착하거나 고정진지에서 중기관총으로 운용할 경우 200발이나 250발 들이 탄통을 장착하게 된다. 탄통의 무게도 만만치 않아, 100발 탄통이 3.9kg(신형 경량은 3.4kg), 250발 탄통이 9.4kg, 200발 탄통이 8kg(신형 6.2kg)에 이른다.

PKM 기관총의 분해 장면으로, 맨위는 총열, 아래는 노리쇠뭉치 반동 스프링, 다음이 가스피스톤과 결합된 노리쇠뭉치, 맨 아래가 노리쇠이다. <출처: Public Domain>

총열은 신속교환식으로 길이는 605 mm (23.8 인치)이다. 강선은 4조가 우측으로 돌며, 9.45인치(240 mm)에 1회전을 한다. 총열뭉치는 손쉬운 탈착을 위해 접이식 손잡이가 달려있으며, 총기와 결합됐을 때는 기관총의 운반손잡이로 쓰인다. 또한 가스실린더에 연결되는 부분도 일체로 연결되어 있으며, 총강은 크롬도금이 적용되었다.

PKM은 중량 감소를 위해 총열의 두께를 줄였으나, 총기의 신뢰성과 명중률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출처: 리코일 매거진>

초기의 PK는 플루티트 총열을 채택하여 중량을 줄이고자 했지만, PKM에서는 아예 총열을 얇게 만들어 중량을 줄이는 대신 플루티트 가공 없이 민자로 생산했다. 총구에는 소염기가 장착되는데, PK는 길이 72mm의 기다란 소염기가 장착되었으나 PKM에서는 40mm의 짧은 형태로 바뀌었다. PKM의 총열뭉치는 2.4kg으로 매우 가벼운 편이지만 PK에 비해 총열이 얇아진 탓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총열이 확장되기 쉬워져 명중률이 떨어졌으며, 연사시에는 과열을 피하기 위하여 400발 마다 총열을 교환해주어야 한다.

https://youtu.be/UIyMelnVcBg

PKM 기관총의 분해장면 <출처: 유튜브>

 

아랫 총몸은 1.5mm 두께의 강판을 U자 형으로 프레스 가공하여 만들어졌으며, 추가적 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1.5mm 강철판을 용접으로 붙였다. 윗총몸도 역시 1.5mm 강판을 프레스로 찍어냈으며, 아랫총몸과는 핀으로 결합되어 스프링 걸림식 래치로 열린다. 조정간은 단연발 조정이 불가하며 안전과 연발만이 선택이 가능하다. 개머리판은 중량 감소를 위해 뼈대만 남겨두었으며, 저가에 가공성이 좋은 합판으로 만들어졌다. 한편 PKM 후기형에서 개머리판은 더욱 내구성이 우수한 폴리머 재질로 바뀌었다.


운용의 역사

칼라시니코프 기관총의 채용으로 소련군은 미군의 M60 범용기관총에 대응할 수 있었다. <출처: Public Domain>

칼라시니코프 기관총은 경기관총과 중기관총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차기 범용 기관총으로 1961년에 채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칼라시니코프의 총기를 생산하던 이젭스크 공장들은 기존의 AK와 RPK의 생산소요만으로도 벅찼으므로, PK의 양산은 덱탸료프 공장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PK는 기존의 RP-46이나 RPD, DP 등 경기관총은 물론이고, DS-39와 SG-43 등 중기관총까지 2차대전 시기의 기관총을 모두 세대교체 하면서 미국의 M60 기관총에 대적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PKM은 중량감소는 성공했으나 실전에서 한계를 보였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 참가한 KGB 소속 특수부대 '알파'의 대원들로 알려지고 있으며, 가운데 오른쪽 대원이 PKM을 들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9kg에 이르는 PK의 무게는 일선으로부터 불만의 대상이었고, 이에 따라 총열의 강성을 타협하여 무게를 줄이고자 했다. 그리하여 1969년부터 보급된 PKM부터는 중량이 7.5kg으로 줄어들었으며, 당시 미군의 주력기관총인 M60이 10.5kg인 것에 비하면 엄청 가벼운 무게였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총열은 몇번 만 연사해도 쉽게 뜨거워졌으며, 총열확장으로 인하여 명중률은 심하게 떨어졌다. 이러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가벼워 휴대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소련군은 불만을 참고 PKM을 계속적으로 운용해왔다.

현재 러시아군 특수부대는 PKM의 개량형인 PKP 페체네크를 현재 채용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소련군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PKM을 사용했으나, 장거리 교전으로 오히려 DShK나 NSV, KPV 등 본격적인 중기관총이 더욱 선호되었다. 이후 체첸 내전에서도 PKM이 사용되었으나 실전을 거듭할수록 PKM의 총열문제는 부각되었다. 결국 러시아는 PKM의 개량형의 개발에 나서 총열을 강화하고 전체적 신뢰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PKP 페체네크가 2001년부터 실전배치되었으며, 현재 스페츠나츠 등 정예부대를 위주로 배치되고 있다.

폴란드는 7.62mm NATO탄을 쓰는 UKM 2000 기관총을 개발하여 NATO와 탄약 표준화를 이뤘다.<출처: Public Domain>

AK-47과 AKM의 경우처럼 PK/PKM도 구 공산권의 국가들이 대거 채용하였다.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중국 등에서 모방생산되었으며, 폴란드는 NATO 가입 이후 7.62mm NATO탄 버전의 PKM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하여 PKM 계열 총기들은 전부 1백만 정 이상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국은 전체를 합쳐 100여개 국에 가까우며, 아직도 대부분 일선을 지키고 있다.


파생형

PK(6P6): 칼라시니코프 기관총의 기본형. 양각대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GRAU 분류명은 6P6이다. PK는 기다란 소염기와 플루티트 총열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외양으로 쉽게 구분된다.

PK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S(6P3): PKS의 S(키릴 문자 С)는 станковый의 약자로, 삼각대에 장착한 형태를 가리킨다. PK 기관총에 6T2 사모젠코프 삼각대를 장착한 모델로, 원래 사모젠코프 삼각대는 니키틴-소콜로프 기관총에 장착되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PK가 차기기관총으로 선정됨에 따라 호환되도록 만들어졌다.

6T2 삼각대를 장착한 PKS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B(6P10): PK의 장갑차량 탑재형. 차량 상부장착용 마운트에 PK 기관총을 얹어놓은 형태이며, 독특하게도 탄피회수통까지 결합되어 있다. B(키릴문자 Б)는 бронетранспортёрный(장갑차)의 준말이다.

독특한 마운트와 탄피받이가 특징인 PKB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T(6P7): 전차의 동축기관총으로 사용되는 모델로, 전기식 트리거를 채용하고 있다. PKT는 발사율을 높이기 위해서 PK 기본형에 비하여 다소 긴 총열을 채용했다.

전차와 장갑차의 동축기관총으로 애용되는 PKT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M(6P6M): PK의 현대화 모델. 중량을 1.5kg이나 감소시켜 7.5kg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총열의 두께를 줄였기 때문이다. 외양적으로는 민자 총열과 짧은 소염기를 특징으로 한다.

현대화 소요에 따라 개발된 PKM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MN(6P6MN): PKM의 야시경 장착형 모델.

야시경을 장착한 PKMN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MS(6P3MN): PKM의 삼각대 장착형. 신형 6T5 삼각대를 채용하여무려 3.2kg이나 무게가 감소했다.

6T5 삼각대에 결합되는 PKMS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MB(6P10M): PKM의 차량탑재용 모델.

차량탑재용 PKM인 PKMB <출처: Public Domain>

PKTM(6P7M): PKM의 동축기관총 모델

PKTM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PKP(6P41): PKP라는 이름 이외에도 "페체네그(Печенег, 영문표기는 Pecheneg)"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PKM의 현대화 개량모델로, 2001년부터 러시아군 특수부대 등이 사용하고 있다.

PKP 페체네크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제원

 

PK

PKM

PKT

구경

7.62×54mmR

작동 방식

가스피스톤 방식, 오픈볼트

중량

9 kg(+ 삼각대 7.7 kg)

7.5 kg(+ 삼각대 4.5 kg)

10.5 kg

전체 길이

1,203mm

1,192mm

1,098mm

총열 길이

605mm(23.8 in) [소염기 제외]

772mm(30.4 in)

총구 초속

825m/s(2,707 ft/s)

855m/s(2,805 ft/s)

유효 사거리

1,000m

1,500m

최대 사거리

3,800m

4,000m

급탄

50발 연결탄띠, 100발 또는 200발 탄통

250발 탄통

최대 발사율

분당 650

분당 700-800

실전 발사율

분당 250

총열 교환

400

500


저자소개

양욱 | National Security Consultant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으며, 현장에서 물러난 후 국방대에서 군사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연구위원으로 연구하며,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특정금지구역에 침범한 중국어선 83척!…

 

작성자: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조회: 3328 추천: 0  작성일: 2020-11-16 09:38:57

[밀톡] 레이저무기 등으로 무장

 

 

 

 

배들을 일렬로 연결하는 '연환계'로 단속 등에 대항하고 있는 중국 어선들. 해상민병대 어선들이 남중국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종종 활용하고 있는 전술이다. /조선일보 DB

 


중국이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 지역이나 조업 갈등이 벌어지는 해역에서 무력을 행사하기 위해 준군사 조직인 ‘해상민병’(Maritime Militia)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군 등 상대방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회색지대 전략’(Gray Zone Strategy) 수단으로 해상민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우리나라와의 서해·이어도 해양분쟁에도 해상민병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정부 및 군 당국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평상시 생업에 종사하다 전시(戰時)에 군으로 편입되는 민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상민병은 18~35세 어민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고, 전체 민병(800만명) 중 3.7%인 30만명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 평소 생업에 종사하면서 해상시위·정보수집


해상민병은 평소 생업에 종사하면서 훈련, 물자운반, 해상 시위 등 군사적 활동을 수행하거나 해군·해경의 정보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광동의 차오저우 지방군구는 해상민병대에 정찰 및 감시, 연락에 필요한 최신식 장비들을 장착토록 하기도 했다.

 

중국은 특히 최근 남중국해 등에서 미국·일본·베트남·필리핀 등과 영유권 및 조업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국 선박이나 함정을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상민병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 10월 미 해군 소속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인공섬의 12해리 이내로 진입해 초계 작전을 수행하자 중국 어선단 수백척이 달라붙어 ‘벌떼 전술’로 압박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남중국해에서 항해하는 수십척의 중국 어선들. 해상민병대는 수십~수백척의 어선이 진형을 만들어 '벌떼 전술'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합뉴스

 


당시 미 이지스함은 외형상 중국 선박들이 군함이 아닌 어선이어서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어선들의 이런 행태는 타국 해군·해경이 민간 어선에 대해 군사적·물리적 개입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점을 활용하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략’”이라고 말했다.

중국 어선 1200척, 서귀포 해상 포위?

 

김예슬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남중국해 해양분쟁과 회색지대 전략:중국 해상민병대 사례연구’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해상민병대는 중국 정부와 군으로부터 통제 및 명령을 받아 해상시위 참가, 물자운반 지원, 외국어선 추방 등 여러 역할을 맡아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도 물자이동 등 역할


1950년대 중국 인민해방군의 도서점령 작전, 1974년 서사군도 점령, 1995년 미스치프 암초 사건, 2009년 미 해군 과학조사선에 대한 항로 방해, 2011년 베트남 조사선 방해, 2012년 필리핀-중국간 스카버러 암초 해상대치 등에서 해상민병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2014년 5월에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 석유시추선의 진입을 베트남 어선들이 방해하자, 호위하던 중국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들을 침몰시키기도 했다. 이들 중국 어선은 해상민병대로 추정됐다. 해상민병대는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상민병대는 중국이 수비, 미스치프, 존슨 사우스 등 7개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할 때 각종 물자이동, 순찰, 호위 등의 임무를 맡았다.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인근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있는 미 이지스구축함. 중국 해상민병대의 '적대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미군 수뇌부도 해상민병대에 대한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DB

 


지난해 5월엔 남중국해에서 비행하던 호주 해군 소속 헬리콥터가 중국 어선들로부터 레이저 공격을 받아 파문이 일었다. 당시 호주 해군 헬기는 다국적 해상훈련을 위해 남중국해 공해상을 비행하다 여러 척의 중국 어선으로부터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은 부인했지만 호주 군당국은 해상민병대의 소행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8년엔 아프리카 지부티에서도 미국 항공기가 중국 어선으로부터 레이저 공격을 받아 조종사 2명이 눈에 경상을 입었던 사건도 있었다.


해상민병대에 의한 ‘적대행위’가 늘어나자 미군 수뇌부도 해상민병대에 대한 적극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해 4월 존 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경이나 해상민병대를 정규 해군으로 간주해 대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중국 어선의 우리 고속단정 격침사건도 해상민병 의심


리처든슨 총장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 해군은 전 세계에서 통상적이고 합법적인 작전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슨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해군 함정 대신 해경과 해상 민병대 선박을 활용해 ‘회색지대 전략’으로 주변국을 압박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고의 의미로 풀이됐다.

 

문제는 중국 해상민병대가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서해상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들의 과격행위 배후에 해상민병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서항 전 한국해양전략연구소장은 ‘중국의 새 어민세력 해상민병을 경계하자’라는 기고문을 통해 “지난 2016년10월 서해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에 의한 우리 해경 고속단정의 침몰사건을 중국 해군·해경과 사실상 연계돼 대외적으로 자국 해양이익 강화의 일선 첨병으로 활동하는 ‘해상민병’ 행태의 전조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밝혔다.

 

 

 

 

2016년10월 서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침몰시켜 파문이 일었다. 그림은 고속단정 침몰 상황도./조선일보 DB

 

 

지난 2016년10월7월 인천시 소청도 남서쪽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100t급 중국어선이 고의로 들이받았다. 당시 고속단정에는 정장 혼자 타고 있었고, 나머지 해경특수기동대원 8명은 이미 다른 중국어선에 올라 조타실 철문 앞에서 중국 선원들과 대치하던 중이었다.

 

정장은 고속단정이 전복되는 순간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지만 하마터면 중국어선에 부딪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뒤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어선 수십 척이 몰려와 우리 해경의 다른 고속단정까지 위협했고, 해경은 사고 방지를 위해 중국어선에 승선해 있던 대원 8명을 해경 경비함으로 철수시켜야 했다.

 

 

◇ 서해·이어도에 대한 ‘회색지대 전략’으로 활용 가능성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해를 자신의 내해(內海)로 만들고 이어도 해역 등에 대한 관할권을 강화하기 위해 남중국해와 유사한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여기에 해상민병대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해상민병대의 주요 활동 근거지 중 한반도와 가까운 곳도 4군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수량이 1만t이 넘어 세계 최대로 알려진 중국 해경의 3901 경비함. 미국 등에 대응해 남중국해에 배치돼 있다. /월간 국방과 기술

 


우리 해경이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할 때 일부 어선들이 연환계(배를 일렬로 서로 연결해 대항하는 것)를 쓰거나 진형을 형성해 집단 저항하는 등 지휘 선박의 지시에 따라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남중국해 등에서 나타난 해상민병의 전형적인 행태과 같은 것이다. 수년 전 남중국해에서 활동하던 해상민병대 소속 레이저무기 장착 최신형 어선들이 사라졌는데 뒤에 서해상에서 발견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박사는 “중국은 서해에서 어선을 활용한 불법조업을 증가시키고 있고, 해상민병대의 동원은 물론 군사훈련까지 과시하며 서해에서의 중국 입지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한반도 주변에서 해상민병대 활동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존 관행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대응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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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불복!(2)]★2020미대선 분석

 

 

뉴시스 입력 2020-11-17 08:26수정 2020-11-17 08:27

코로나19 신규 부양안 필요성도 강조…"공화·민주 협력 가능"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수인계 협조를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인수인계 지연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를 묻자 “우리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배포 계획에 자신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약사의 연구로 인한) 백신 확보와 접종은 두 개의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은 중요하다”라며 “어떻게 3억명의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1월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한 달 이상 뒤처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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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실업과 임금 감소 등을 거론, “우리는 즉각 부양을 시행할 수 있고, 신속하게 그래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힘을 합칠 수 있다”라고 발언, 신규 부양안 합의를 촉구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모더나와 화이자 각각의 백신 효능이 90%에 달한다는 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3상 결과 예방 효과가 94.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Why Times 정세분석 595] 트럼프 자신만만, '판 뒤집기' 새전략 펼친다! (2020.11.17)

 

youtu.be/SSjP6dRu1zk

 

알수없는 미국 대선결과. 앞으로 1개월안에 결판날것.

노동신문 “엄중한 범죄행위 발생”

김명성 기자   입력 2020.11.17 03:00

 

입학 및 졸업 배치를 빌미로 정기적으로 고액의 뇌물을 받거나 여대생 성 상납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 제7기 20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평양의학대학(평양의대) 당 위원회의 ‘범죄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반(反)사회주의적 행위를 뿌리 뽑으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2일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공군 묘소를 참배한 이후 25일 만이다.

북한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위원회의 범죄행위를 비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선 사회안전상(경찰청장 격) 김정호가 리영길로 교체되고, 국가보위상(국정원장 격) 정경택은 노동당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 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 사태, 자연재해 등 3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중앙 부서와 공안 기관들의 태만을 지적하며 내부 단속 강화와 기강 확립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회의 사진에선 사회안전복을 입은 리영길이 김조국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옆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호 사회안전상은 이날 회의 석상에 보이지 않았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사회안전상이 김정호에서 리영길로 교체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호 사회안전상은 지난 9월 ‘코로나 방역’ 기간 유동 인원 통제 등 사회 안전성에 대한 지휘·통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전했다. 또 탈북민 담당 문제를 놓고 국가보위성과의 권력 다툼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로 사회안전상이 된 리영길은 과거 군 총참모장을 지내다 작년 말 당 제1 부부장에 임명된 인물로 추정된다.

 

 

25일만에 등장한 김정은, 의자 밀어주는 현송월 - 김정은(왼쪽 앞)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정은의 의자를 잡아주고 있다. /조선중앙TV

또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김정은과 당 정치국 위원들이 표결을 위해 거수할 때 손을 들지 않아 후보위원으로 강등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경택 보위상은 지난 9월 코로나 방역 기간 국경 봉쇄 실패 책임을 지고 대장(별 넷)에서 상장(별 셋)으로 강등됐는데 추가 징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엄중한 형태의 범죄 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와 이에 대한 당적 지도와 신소처리, 법적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 범죄를 비호·묵인·조장시킨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 사법검찰, 안전보위 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 태만 행위에 대하여 신랄히 비판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과거부터 평양의대 당위원회가 입학 및 졸업 배치를 빌미로 정기적으로 고액의 뇌물을 받거나 여대생 성 상납도 받았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지속적이고 심각한 인권침해와 관련해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부터)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대북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 사진 = 연합뉴스

[출처]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반인권국가로 낙인 찍힌 북한의 장래|작성자 자유아시아방송

 

 

간판 내거는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소총/저격소총]2km 목표 타격 'M82 / M107

 

M82 / M107 50구경 저격소총2011년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바렛 저격소총으로 교전 중인 미 해병대원의 실전영상 <출처: 유튜브 MilitaryNotes 채널>

2km 거리를 타격하는 '대물' 저격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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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7 바렛 <출처: 미 국방부>


개발의 역사

바렛은 강안경비정을 촬영하면서 50구경 소총을 만들겠다는 엉뚱한 발상을 떠올렸다. <출처: Barrett>

50 구경 소총을 만들겠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로니 바렛(Ronnie G. Barrett, 1954~)이라는 한 사진가였다. 1982년 1월 테네시강에서 훈련 중이던 강안경비정을 촬영 중이던 그는 작은 보트 위에 달린 M2 50구경 중기관총에 매료되었다. 그의 사진은 테네시 사진작가협회의 작품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강력한 50구경 탄환에 매료된 바렛은 이 탄환을 소총에서 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바렛의 50구경 소총 스케치 <출처: Barrett Firearms Mfg.>

처음에는 총기에 대한 관심으로 브라우닝 사의 화보사진을 찍고자 했지만, 그의 진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세상에 50구경탄을 사용하는 소총이 없음을 알게 된 바렛은 스스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 제작의 경험이 없었던 그는 스스로 스케치를 그리면서 총의 모양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실제 총기로 만들어보기 위해 바렛은 주변의 기계제작소들을 찾아다녔지만, 아마츄어의 아이디어에 동조해주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창고에서 만들어지던 바렛의 50구경 반자동소총 시제모델 <출처: Barrett Firearms Mfg.>

그러다가 바렛은 공구 및 금형제작자인 밥 미첼(Bob Mitchell)과 만나게 되었다. 미첼은 바렛의 아이디어에 흥미를 보였고, 의기투합한 둘은 일과후에 창고에 모여 작은 절삭기계와 선반으로 바렛의 거친 설계를 시제총기로 만들어갔다. 또한 판금제작업체의 엔지니어로 애초에 바렛의 아이디어에 어이를 상실했었던 해리 왓슨(Harry Watson)까지 참여하면서 바렛의 설계는 점차 모양을 갖춰나갔다. 그리하여 시제총기는 무려 4개월 만에 선보였다.

1982년 당시 28세였던 사진작가 바렛이 완성시킨 50구경 시제소총의 모습 <출처: Barrett Firearms Mfg.>

한편 첫 시제총기가 나오자 바렛은 이를 사격하여 홍보영상을 만드는 한편, 문제점을 수정하고 상품으로 좀더 외양을 가다듬은 두번째 시제총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바렛은 휴스턴의 총기 전시회에 이를 들고 나가 선보였다. 사제총기 수준의 제품이었지만 50구경 탄환을 쓰는 소총이라는 존재에 무려 3명이 선금을 걸고 주문을 했다. 바렛은 자기 집의 창고에 작업장을 차려놓고 초도양산분 30정의 제작을 시작했다. 양산될 총기의 수가 30정이 된 것은, 그가 자신의 아버지 가게에서 만들어온 총기 캐비넷은 2개로, 각각 15정의 총기를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총기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된 두번째 시제소총을 설명하고 있는 해리 왓슨의 모습 <출처: Barrett Firearms Mfg.>

바렛은 자신이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샷건 뉴스에 광고를 올렸는데, 새로운 개념의 반자동소총은 그 초도양산분 30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매진되었다. 그러나 개인수집가 이외에 더 큰 소요가 있었으니 바로 군과 정보기관이었다. 우선 CIA는 바렛의 소총에 커다란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관련이 있었다. CIA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과 교전하는 무자헤딘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바렛의 소총은 장거리에서 소련군을 공격해야만 하는 무자헤딘에게 유효한 수단이었다. 특히 50구경탄을 사용하여 적의 통신장비, 차량, 무기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바렛의 소총은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최적의 솔루션이었다.

초기 양산형 M82 대물소총을 점검하고 있는 로니 바렛 <출처: Barrett Firearms Mfg.>

같은 맥락에서 미군 특수부대들도 바렛의 신형소총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험평가를 이어갔다. 여기에 더하여 미 공군도 50구경 소총을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용도와 기지경비용으로 관심을 보였다. 이렇듯 대물소총(Antimaterial Rifle)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바렛의 50구경 소총은 M82이라는 모델명으로 널리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미군은 개발 직후부터 바렛 M82 소총을 시험평가했으나, 초기의 특수부대 구매 이후 본격적인 구매까지는 거의 10년이 걸렸다. <출처: Barrett Firearms Mfg.>

바렛은 M82의 사용자 의견을 참조하여 더욱 성능을 개량한 M82A1 모델을 1986년 출시하였다. 이후 스웨덴군의 채용을 기점으로 1990년에 이르러 미 해병대, 육군, 공군 등이 차례로 도입을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M82 대물저격소총은 '50구경 장거리 저격소총(Long Range Sniper Rifle, Caliber .50) M107'로 미군 제식으로 채용되었다. 미군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가에서 50구경 저격총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M107 저격소총은 가장 인기 높은 저격소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징

M82 / M107 저격소총 <출처: 미 국방부>

M107은 50구경탄을 발사하는 반자동소총이다. 작동방식은 쇼트 리코일이다. M107은 격발 후 총열이약 1인치 정도 후퇴한 후에 노리쇠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총열과의 잠김이 풀린다. 잠김이 풀린 노리쇠는 악셀러레이터 암에 후퇴 에너지의 일부를 받아 앞쪽으로 밀어내는 동시에 후퇴하면서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후퇴하던 총열이 멈춘 후에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사이 노리쇠는 그대로 후퇴를 계속하여 탄피를 배출한 후에 리코일 스프링에 의해 다시 전진하면서 차탄을 물고 들어온다.

https://youtu.be/IBjGWleW9qg

M107의 쇼트리코일 작동모습 <출처: 유튜브 Best Sniper Simulator 채널>

총몸 상하부는 박강판을 프레스 가공하여 만들만큼 매우 단순한 형태이다. 총열은 헤비배럴로 플로팅 방식으로 결합되어 경량에 열발산도 용이하다. 플로팅 배럴이어서 정밀도가 높을 것 같지만, 반동 감소를 위해 총열도 같이 후퇴하는 방식이므로 그만큼 정밀도에서 약간의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총열과 노리쇠뭉치, 리코일 스프링, 개머리판의 지지대가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50구경탄의 묵직한 반동을 잘 받아낼 수 있다. 총열의 끝에 장착된 쐐기 모양의 머즐 브레이크는 다소 커다랗지만 효율적이다.

M82 / M107은 29인치 총열을 기본으로 한다. <출처: 미 국방부>

M82는 총열은 29인치(737mm)를 기본으로 하며 15인치 당 1회전이다. 한편 총열 길이를 9인치 줄인 M107 CQ 모델이 개발되었는데, CQ는 Close Quarter의 준말이다. CQ 총열이 나온 것은 내부소탕작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정이나 헬기 등에서 지원사격을 할 경우 29인치의 총열 모델로는 오히려 안정된 사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총열은 정밀가공되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데, 반동완충을 위하여 총열도 같이 움직이게 설계되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서브 MOA의 정밀성을 자랑한다.

M107이 기본으로 채용한 Mk4 4.5-14x50 LR/T 망원조준경 <출처: 미 국방부>

1km가 넘는 장거리를 사격하는 만큼 탄도는 급격히 내려가는데, 100야드(91m)에서 영점을 잡으면 통상 1,000야드(914m)에서는 사람 키의 3배이상에 해당하는 25피트(7.62m) 정도 탄도가 떨어진다. 2,000야드(1,829m)에서는 무려 116피트(35.4m)나 아래로 탄착점이 급격히 내려가는데, 무려 120 MOA나 보정이 가능해야 한다는 말이다. M82는 통상 류폴드(Leupold) Mk4 M1 10배율 조준경을 사용했는데, 이는 최대 90 MOA까지 조절이 가능하여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도입 초기 해병대에서는 특별한 BDC(bullet-drop compensator, 탄도보정계)를 채용한 유너틀(Unertl)사의 10배율 조준경을 채용하기도 했다.

신속한 저격을 돕는 탄도계산컴퓨터인 BORS <출처: Barrett Firearms Mfg.>

그러나 미 해병대는 슈미트&벤더(Schmidt & Bender)나 나이트포스 등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옵틱을 채용하고 있다. M107은 류폴드 Mk4 4.5-14x50 LR/T조준경을 채용하고 있다. 한편 여기에 더하여 바렛은 BORS(Barrett Optical Ranging System)이라는 탄도계산기를 개발하여 제공하기도 했다. BORS는 한마디로 조준경과 결합되는 탄도계산용 컴퓨터로, 특히 상하조절노브와 결합되어 곧바로 계산된 편차를 적용하여 사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ORS와 Mk4 조준경이 장착된 M82A3의 운용장면. <출처: 미 국방부>

M107은 12.7x99mm 탄을 사용하는 소총이다. 12.7x99mm탄은 .50 BMG탄 또는 50구경탄으로 널리 알려진 탄환으로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에서 채용한 대표적인 기관총탄이다. 일반적인 50구경 볼 탄환은 1,500m에서 콘크리트 1인치, 모래주머니 6인치, 점토는 21인치를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다. 특수탄환의 경우 파괴력은 더욱 강화된다. 나모(Nammo)에서 만든 라포스(Raufoss) Mk 211 Mod 0 고폭소이철갑탄(HEIAP, high explosive incendiary armor piercing)은 1발당 가격이 무려 40불에 이르지만, 피탄시 적 항공기나 차량, 통신안테나 등 주요장비를 파괴함으로써 휴대용 로켓탄 못지 않은 전술적 효과를 발휘한다.

50 구경탄환을 사용하는 저격총덕분에 보병도 제한적이나마 장갑차를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출처: 미 국방부>

50구경탄 자체로도 파괴력이 상당한데, 100야드 기준으로 50구경 철갑탄(AP)은 콘크리트 9인치, 목재 96인치, 강철 1.8인치 등을 관통할 수 있다. 실전에서는 데저트 스톰에서 미 해병대가 이라크군 YW 531 장갑차를 무력화시킨 바 있으며, 2003년 이라크 육군의 주력 장갑차인 BMP는 200m 정도의 거리에서는 손쉽게 관통했다. 물론 600m 정도로 거리가 멀어지면 BMP의 포탑과 차체의 관통이 어려워졌지만, BMD, BTR-60, BRDM-2 등의 경장갑차량은 손쉽게 공격하면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운용 현황

M82 초기형은 출시 초기부터 CIA나 미군 특수부대 등 정예 저격수들의 관심을 끌었다. <출처: Barrett Firearms Mfg.>

M82 소총은 1982년 최초로 출시되자 마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우선은 CIA에서 무자헤딘을 위해 도입한 것을 시초로 특수부대들에게도 소량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M82를 최초로 제식 도입한 것은 스웨덴 육군으로 1989년 M82A1 100정을 Ag.90으로 도입하였으며, 이로써 최초로 군용으로 제식채용되었다. 미군의 도입은 1990년 미 해병대가 M82A3 250정을 SASR(Special Applications Scoped Rifle)이라는 명칭으로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 해병대 뿐만 아니라 공군도 EOD 및 기지 경비용으로 M82A1을 도입했다.

<출처: Public Domain>

미 해병대는 M82A3을 곧바로 1991년 쿠웨이트 해방작전인 데저트 스톰 작전에서 활용했다. M82A1은 대물저격소총으로 적 지휘통신장비, 발전기와 변전기, 트럭 및 기타 소프트스킨 차량, 경장갑차, 미사일장비 등을 파괴하면서 놀라운 전과를 올렸다. 심지어는 일선에서는 50구경 소총과 비견할만한 현장의 무기체계는 60mm 박격포라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7.62mm NATO탄을 사용하는 M40 저격총은 충분한 사거리가 나오지 못해서 거의 쓸모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M82는 달랐다. 해병저격수는 바렛 소총으로 무려 1.8km의 적을 사살함으로써 당대 저격소총으로서는 최장거리 저격기록을 세웠다.

미 육군 저격수가 M107 저격소총으로 헬기지원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한편 미 육군은 1996년부터 50구경 저격소총의 획득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M82를 채택한 해병대와는 달리 육군은 볼트액션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렛이 개발한 불펍식 볼트액션 저격소총인 M95가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미 육군은 M95를 XM107로 재명명하고 채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볼트액션보다는 반자동 소총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결국 육군은 다시 관심을 M82A1으로 돌렸고, 바렛은 이를 개량한 M82A1M을 제출했다. 9.11 테러로 혼돈했던 미군은 2001년 10월 M82A1M을 XM107 LRSR(Long Range Sniper Rifle, 장거리 저격소총)으로 재선정했다. 2003년 8월에서야 제식화가 결정되면서 XM107은 M107로 재분류되었고 2005년 3월부터 일선부대에 본격적으로 지급되었다.

카를로스 헤스콕이 2.2km의 기록을 세웠던 위치의 사진으로, 관측수가 목표물을 탐색하고 있다. 당시의 저격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유너틀 8배율 조준경을 결합한 M2 중기관총이 사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M82와 M107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장거리 교전이 잦은 전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1980년대까지 7.62mm NATO 매치그레이드 탄환으로 600m에서 1,000m 정도를 교전하던 저격수들에게 50구경탄의 바렛 저격소총은 새로운 영역을 제공해주었다. 2000년 초까지 유지되었던 세계 최장거리 저격기록은 전설의 저격수인 카를로스 헤스콕이 1967년 2월에 기록한 2,286m였는데, 이는 저격총이 아니라 M2 중기관총의 단발사격으로 거둔 기록이었다.

<출처: Public Domain>

역시 50구경탄을 사용하는 바렛 소총은 점표적에 대해서는 1,500m, 지역표적에 대해서는 2,500m의 유효사거리를 초기의 제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제원을 뛰어넘는 기록을 성취하기도 했다.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호주 육군 제2 코만도연대 소속의 저격팀은 2,815m의 거리에서 탈레반 지휘관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2009년 11월 영국군 저격수인 크레이그 해리슨 상병이 L115A3로 세웠던 2,474m의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당시 저격팀은 M82A1 저격소총에 12.7mm MP NM140F2 Grade A. 탄환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미 육군 레인저 소속의 저격수 브라이언 크레머(Brian Kremer) 병장이 2004년 10월 이라크에서 2,300m를, 제91 기병연대의 니콜라스 랜스테드(Nicholas Ranstad) 상병이 2,092m에서 저격을 기록함으로써 M82로 2Km가 넘는 저격을 기록했다.

2011년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바렛 저격소총으로 교전 중인 미 해병대원의 실전영상 <출처: 유튜브 MilitaryNotes 채널>

한편 미 육군과 해병대는 바렛이 만든 신형 저격총인 MRAD(Multi-Role Adaptive Design)를 채용하여, M107과 M82A3 뿐만 아니라 M2010 ESR과 Mk13 등 기존의 저격총을 점차 바꿔나갈 계획이다. MRAD는 기존의 7.62mm NATO탄은 물론 .300 노마 매그탄과 .338 노마 매그넘탄 등 다양한 저격용 탄환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SOCOM이 2019년 MRAD를 Mk22 ASR(Advanced Sniper Rifle)로 채용했으며, 2021년부터 미 육군과 해병대도 그 뒤를 따를 예정이다.

M82/M107을 교체할 차기 소총으로 선정된 바렛의 Mk22 MRAD <출처: Barrett Firearms Mfg.>

https://youtu.be/w2JZgkLIzSg

 


파생형

M82: 로니 바렛이 만든 최초의 양산모델.

M82 <출처: Public Domain>

M82A1: M82의 개량형으로 1986년 개발되었다. 조준경의 고장 등에 대비하여 가늠자/가늠쇠를 장착하였으며, 머즐 브레이크도 더욱 대형으로 바뀌었다.

M82A1 <출처: 미 국방부>

M82A1M: 미군의 채용을 염두에 둔 M82A1의 개량형. 총기의 상부에 기다란 피카티니레일을 장착함으로써 망원조준경과 야시경 등을 다양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M82A1M <출처: 미 국방부>

M82A2: M82의 불펍형.1987년에 최초로 개발되어 바렛의 카탈로그에 소개되었으나, 추후 레일 추가 등 재설계를 거쳐 양산되었다. 그러나 별달리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불펍형 소총의 개념은 볼트액션으로 이어져 M90과 M95 등이 개발되었다.

M82A2 <출처: Public Domain>

M82A3: M82A1M의 미 해병대 채용모델. SASR로 분류되어 채용되었으며, 3군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어 걸프전에서 실전을 거치면서 바렛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M82A3 SASR <출처: Public Domain>

M107: M82A1M의 미 육군 채용모델. XM107 LRSR로 2001년 10월부터 채용되었으며, 2005년부터 본격적인 배치로 이어졌다.

M107 LRSR <출처: Barrett Firearms Mfg.>

M107CQ: M107의 총신단축형. 헬기나 차량, 단정 등의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M107보다 9인치 짧은 20인치 총열을 채용하였다. CQ는 Close Quarter의 준말이다.

M107CQ <출처: Public Domain>

M107A1: M107의 개량형. M107가 2010년 생산 종료된 이후 그 뒤를 이은 후계기종으로 개발되어 2014년에 발매되었다. 7075 알루미늄강 레일을 채용하는 등 개선을 통하여 내구성을 높이고 중량을 4파운드 감소했으며, 소염기의 형상을 바꾸어 신속장착형 소음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M107A1 <출처: Barrett Firearms Mfg.>

XM109: 25mm 공중폭발탄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발된 M107 기반의 저격소총. AMPR(anti-material precision rifle, 대물정밀소총)으로 구분되며, 1990년대부터 시제품이 개발되어 2004년까지 10정의 시제총기가 개발되었다. 2006년 미 의회의 지시에 따라 XM109와 XM500 사업이 통합되면서 독자개발은 취소되었다. 사용탄환은 XM307 스마트유탄발사기용으로 개발되었던 25x59mm 공중폭발탄으로, 모두 5발을 장전할 수 있었다.

XM109 AMPR <출처: Public Domain>

 


제원

모델명 : M107 LRSR
구경 : 12.7x99 mm
작동방식 : 리코일 작동식, 반자동
전체길이 : 1,448mm
총열길이 : 737mm (29인치)
전체중량 : 12.9 kg
장탄수 : 10발 (상자형 탄창)
총구초속 : 853 m/s (2,799 ft/s)
유효사거리 : 1,800 m
도입가 : $9,800 (2007년 기준)


저자소개

양욱 | National Security Consultant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으며, 현장에서 물러난 후 국방대에서 군사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연구위원으로 연구하며,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식량수출국들의 ‘문 걸어잠그기’, 코로나가 식량위기..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0-11-16 01:00수정 2020-11-16 08:31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경고

“코로나 여파로 생산-공급 줄어
연말까지 2억7000만명 기아 허덕
내년 ‘기근 바이러스’ 인류 위협”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이나 심각한 ‘기근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식량위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63)은 14일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가진 AP통신 인터뷰에서 “올해보다 더욱 심한 최악의 식량위기가 내년에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1961년 설립된 WFP는 지난달 2020년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기근과 빈곤 퇴치에 헌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분쟁·자연재해 지역, 각국 난민수용소에서 식량 공급을 위해 노력했지만 가장 힘든 시기는 지금부터”라며 “앞으로 더 극심한 식량난과 기근이 닥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파원리포트] 코로나19 가면 식량위기

 

“코로나보다 무서운 최악 식량위기 온다”
당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최대 1억3000만 명이 만성적인 기근 상태로 내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연말까지 세계 기아 인구는 당초 전망보다 2배 늘어난 2억7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각종 봉쇄령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도 늘고 있다.

유엔, "분쟁과 가뭄으로 1억2400만명 생명위협

 

특히 예멘, 베네수엘라, 남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30여 개국에서 식량 부족으로 기근이 심각한 상태다. 남수단은 올해 밀 가격이 60% 급등했다. 인도, 미얀마 등에서도 감자와 콩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FAO 세계식량 가격지수는 5월 91.0포인트에서 5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100.9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2016년 평균치를 100으로 보는데 이보다 가격이 오른 것이다. 내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4270만 t인 반면 소비량은 5240만 t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식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비즐리 사무총장의 경고다. 그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으로 모든 국가의 경제가 악화됐다. 중·저소득층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기사

이에 따라 선진국들이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확보에 나서면서 빈곤국 기아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식량 부족으로 빈곤국 국민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당장 3∼6개월 안에 20여 개국은 식량 부족 위험도가 급증할 것”이라며 “전 세계의 지원이 없으면 2021년에는 성경에 묘사된 인류 종말의 기근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고 밝혔다.

#5. 코로나19 수출 셧다운 식량위기 덮친다

 

WFP는 다음 달부터 기부금과 지원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FP는 기아 해소 50억 달러, 아동 지원 100억 달러 등 총 150억 달러(약 17조 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김기철의 시대탐문] [15] 정치학자 서병훈 숭실대 교수

김기철 학술전문기자   입력 2020.11.16 03:00

 

 

서병훈 교수는 "한국의 자칭 민주주의자들이 굳이 민주와 자유를 떼어놓으려는 저의와 그 무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자유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

“국민의 뜻을 내세워 반대편을 겁박하고 법치(法治)를 무력화하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로 포장한 독재일 뿐이다.”

중진 정치학자 서병훈(65) 숭실대 교수는 평생 연구 주제인 한국의 민주주의에 걱정이 많다. 정년을 맞아 ‘민주주의: 밀과 토크빌’을 낸 이유도 그 때문이다. 19세기 유럽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과 알렉시 드 토크빌은 하원의원으로 현실 정치에 몸담으면서 민주주의의 한계를 절감하고 대안을 담은 저작을 남겼다. 서 교수는 이들이 경고한 민주주의의 위험을 이렇게 요약한다. ‘밀은 다수가 사악한 이익에 빠져 계급입법을 추구하면 대의민주주의가 파탄에 이른다고 했다. 토크빌은 민주사회 사람들이 오도된 평등 제일주의에 빠지면 다수의 압제(壓制)를 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정치 현실을 겨냥한 듯한 말이다.

서병훈 교수는 “자칭 민주주의자들이 민주와 자유를 떼어놓으려는 저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자유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오종찬 기자

−현 정부는 국회 다수 의석을 무기 삼아 ‘5.18 역사 왜곡 특별법’ 같은 걸 밀어붙인다. 토크빌이 경고한 ‘민주 독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나.

“민주 독재의 경향을 보이는 건 사실이다. 공론장의 토론을 막는 그런 법이 어떻게 가능한가. 유신헌법을 떠올리게 한다. 민주주의는 다수 힘으로 모든 걸 밀어붙이는 제도가 아니다. 그건 오만이고, 실패로 가는 첩경이다.”

−민주주의가 자유주의를 거부하면 전체주의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린다고 경고했다.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자유주의와 같이 가야 한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법으로 보호하자는 법치주의와 연결된다. 민주화운동 했다는 집권 세력은 다수의 뜻을 내세워 적폐 청산 한다며 반대 세력을 억압한다. 법과 제도는 무시한다. 히틀러는 민주주의 등에 올라타 ‘국가사회주의’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대학가는 문정부를 비판하고 前정부를 재평가하고있어 연대생들인터뷰/촛불대통하는꼴에 청년변호사들거리시위/대통령과주사파정권은 北독재자와 北독재정권을 옹호하니?

 

−한국에선 자유주의를 보수 기득권층의 이념 정도로 생각한다.

“진보 진영에선 자유주의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집권 민주당이 헌법 전문에서 ‘자유’를 빼겠다고 해 논란이 되지 않았나. 서구 좌파가 자유주의를 민주주의와 대립하는 것으로 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우린 해방과 6·25를 겪으며 자유주의를 개인주의나 친미(親美)로 협소하게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 자유주의자 밀은 노동자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자유주의를 품어야 민주주의가 더욱 건강해진다.”

촛불대통하는 꼴에 청년 변호사 열받았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8·15 광화문 집회 주최자를 향해 ‘살인자’라고 했다.

“도덕적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오만해진다. 자기들이 다수라 생각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정권 지지층만 국민이고 광화문 집회에 온 사람들은 국민이 아닌가. 절제와 관용이 무너지니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밀의 ‘자유론’을 들어 8·15 광화문 집회를 막은 정부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누군가의 행동이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면 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게 밀의 생각이다. 하지만 예방적 조치를 취할 때는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시민씨나 정부가 8⋅15 집회를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지난 주말 민노총 집회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유론’을 왜곡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틈만 나면 ‘촛불 정권’을 내세운다.

문정권 정책에 반대하면 조사·감사·수사로

 

“촛불 시위는 민심을 거역하는 권력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국민은 주권자이지만 무한 권능자는 아니다. 사려 깊은 절제가 없으면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린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고 신상 털이 하는 일이 촛불 민주주의 시대에 빈번히 벌어진다.”

−이 위기를 헤쳐나갈 대안은 없나.

“밀은 대중이 앞장서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전문가 역할을 강조하는 ‘숙련 민주주의’를 제창했다. 의견이 갈리는 국가 현안에 대해 중립적 입장의 전문가들에게 배심원 역할을 맡기면 어떤가. 이들이 양쪽 발언을 경청한 뒤 평결을 내리면, 사회적 정당성을 지닌 공론이 형성될 수 있다. 오디션 예능에서 전문가들이 심사를 맡고, 최종 결정은 청중이 하도록 선택권을 나눠 갖는 형식이다.”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에서 편 가르기는 갈수록 심하고 민주주의로의 길은 어둡다.

“민주주의는 단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200년간 굴곡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전진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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