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화 병무청장이 병무청 창설 50주년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신길동 서울지방병무청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모종화 병무청장은 18일 "병역 자원 감소, 4차 산업혁명, 다변화되는 안보 위협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모병제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제는 우리도 (모병제를)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모 청장은 20일 병무청 창설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이날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보 상황과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모병제 도입은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모 청장은 "우선은 (현재의) 징집·모집 혼합 제도하에서 모병 성격이 강한 모집병 비율을 현재의 50여%에서 60~70%로 확대하고 교육·병역·취업이 연계된 병역 시스템으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군 인력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성 징병제에 대해선 "국민의 공감대 형성 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 청장의 이 같은 언급은 인구 절벽에 따른 병역 자원 급감에 따라 오는 2022년 병력이 50만명으로 감축되더라도 현역 병력 충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 남성 인구는 올해 33만3000명이다. 하지만 2022~2035년엔 22만~25만명 수준으로 줄어들고 2037년 이후엔 20만명 이하로 급감한다.
올해 현역병(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 소요 24만6500여명 중 각종 특기병 등 모집병 비율은 53.4%인데 이를 60~7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육군의 경우 현역 19만6200여명 중 모집병(특기병) 비율은 47%가량이다. 모 청장은 "올해 3213명 중 1805명이 취업에 성공한 취업맞춤 특기병을 내년엔 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에서 요구하는 특기와 관련해 학교, 교육기관 등 민간기관과 협약을 통한 교육으로 군에서 필요한 인력으로 키우는 양성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처럼 부사관·장교를 병사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 선발하는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 청장은 일부 유명 연예인 등의 잇단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질병 등 입영 연기 기준(24종)을 전면 재검토하고 연기 목적에 반하는 행위 시 취소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이 입영 연기 기준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입영 연기는 시행령상으로는 질병 및 심신장애, 직계 존비속 등 위독, 천재지변이나 기타 재난, 출국 대기, 각급 학교 시험 응시, 취업 등 8종이다. 훈령상으로는 자녀 양육, 자격시험 응시, 연수기관 수련, 졸업 예정, 벤처기업 창업, 기타 부득이한 사유 등 16종이다. 병무청은 지난 8년간 고의 손목 수술 등 438명의 병역 면탈 범죄자를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모 청장은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언택트 병무행정 구현을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화상 면접,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대국민 서비스 강화, 챗봇(대화 로봇)을 활용한 민원상담 체계 구축 등 지능형 병무행정 구현을 위해 혁신과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이후 입영 안내 등 병무민원과 관련해 AI 기반 챗봇 '아라'를 운용 중인데 하루 평균 7000건 질의에 응답률이 95%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모 청장은 "국민이 공감하는 미래의 병무청 50년을 만들기 위해 병역 이행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인구 절벽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군기지 주변에는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하지 않는다는 LG유플러스 그럼 한국군 기지 주변은?
7월 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LG유플러스 등의 기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전날 뉴욕포린프레스센터가 주관한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외교부는 "민간부문에서 장비 도입은 정책적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거부입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국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청에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즉각 응했다. 심지어 중국의 동영상 앱 틱톡까지 퇴출작업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5G 이동통신을 시작하며 중국 화웨이 장비를 대거 도입했다. 미 국무부 부차관보의 지적에도 LG유플러스는 보안에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다섯 개의 눈`(Five Eyes·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이라고 불리는 영미권 첩보동맹에 화웨이 장비사용 금지를 관철한 데 이어, 일본과 체코 폴란드 등으로 전선을 연일 확대하고 있다. LG는 주한미군 주변 통신장비에는 중국 화웨이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힌다. LG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LTE망에 화웨이 장비가 깔린 곳에만 5G 장비를 구축 중인데, 소위 `티어 원`이라고 불리는 주요 군사보안지역과 미군기지 주변은 LTE 시절부터 화웨이가 아닌 다른 외국계 장비를 설치해왔다"며 "당연히 미군기지 주변에는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는 설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의 우려를 의식한 듯 하다. 그렇다면 한국군 기지 주변에도 역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확인된 바 없다.
한국군 통신망은 안전할까?
기자는 지난 8월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 시간에 LG유플러스와 군의 통신망 관련하여 질문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별도의 전화 답변을 통해 군 통신장비에는 중국화웨이 제품은 전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LG 5G통신망과의 연결성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이 없다. 군 전용통신망과 일반 통신은 분리 되어 있다 하더라도 해킹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이미 국방부는 수차례 해킹당한 바 있다. 2016년 9월23일, 대량의 악성코드가 군 인트라넷에 침투한 정황이 발견되었고, 인터넷용 컴퓨터 2500여대와 인트라넷용 컴퓨터 700여대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컴퓨터에서 발견된 악성코드 중 상당수가 북한이 쓰던 코드란 점이다. 2016년 10월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군 사이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답변서를 근거로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서버’가 해킹당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군 당국이 발표한 조사결과는 2년 전 계룡 국방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용역 업체 직원이 국방망에 필요한 프로그램 설치를 위해 인터넷망을 연결했다가 이를 끊지 않고 철수하면서, 2개 망이 연결되는 접점이 생겼다고 발표했다. 2017년 4월4일, KBS는 단독보도를 통해 (국방부의 초기 설명과는 달리) 2016년 9월의 해킹 사건을 통해 작전계획 5027과 같은 2급 군사기밀도 유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가운데 좌측)과 박인호 공군사관학교장(가운데 우측)이 서명을 마친 업무협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문제는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 U플러스 통신망이 군과 직간접적으로 연결 되었을 가능성이다. 통신업계 후발주자로서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의 마케팅은 공격적이다. 5G 통신망에서는 더욱 적극적이다. 2019년 4월, LG유플러스는 보병의 해상 작전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와 제31보병사단은 2019.4.18일 전남 여수시 무슬목 서쪽 1.6km 해상 죽도·혈도 인근에서 군사용 드론에 기반한 해상 작전 실증을 펼쳤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을 통한 해상 작전 실증은 ‘U+스마트 드론’으로 ▷해상 상황 즉시 대응 ▷고속 침투 대응 ▷내부 수색 ▷봉쇄선 내 공중 수색을 펼쳤다고 밝혔다. LG U플러스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5G통신망 활용해 원격 무인 지뢰제거 시연했다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대한민국 군의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군단 및 사단 지역의 방공센서, 방공작전통제소, 방공무기체계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실시간 정보를 통합/전파함으로써 현대전 양상에 부합하는 방공작전을 수행 가능하게 하는 자동화 개념의 방공작전체계이다.출처@국방과학연구소
전문가들은 ‘백도어’를 통한 정보유출 지적
군의 작전에 LG U플러스 5G 통신망이 연결되면 자연적으로 화웨이 통신장비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시험단계지만 이것이 확대되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미국은 통신망과 `백도어`를 통해 중국으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도 이 점을 지적한 바 있다. 2019년 6월 13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주최한 ‘2019 국방보안 콘퍼런스’에서다. 이옥연 국민대 정보보안암호수학과 교수는 “4세대(4G), 5세대(5G) 통신 모두 핵심망 장비의 백도어 문제는 제조사 이외에는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통신망 장비에 제조사가 악의적으로 백도어를 심을 경우 해당 장비를 납품받아 통신망을 구축한 통신사로서는 검출이 불가능하고, 결국 국가의 핵심 통신망까지 침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군 통신망과 5G 망은 분리돼 있다. 그렇지만 5G 주파수 대역 확대에 따라 전파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5G 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면 전파 간섭 과정에서 군 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군사기밀이 민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국 화웨이 퇴출은 2012년 미의회에서 건의
미국이 중국 화웨이 제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의 전방위적 스파이 활동이 해킹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기술 역시 해킹당했기 때문이다. F-35를 제작한 록히드 마틴 협력사의 컴퓨터가 해킹당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당시 관계자들은 침투가 어려운 국방부나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사의 전산망이 아니라 보안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협력사의 전산망을 우회해 정보에 접근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 통신장비에 대한 미국의 퇴출 작업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미 2012년부터 미 하원에서는 중국에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있었다. 2012년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3년 미 국방부는 미국 정부기관들을 겨냥한 잇따른 사이버 해킹 공격에 중국 정부가 관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하여 의회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중국은 자국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CNE)를 이용해 미국의 외교, 경제 안보,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며 “정부기관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도 표적이 됐다”고 명시했다.
중국군내 사이버전을 총괄하는 부서는 총참모부 3부다. 총참모부 3부의 감청·사이버전 능력은 미국의 NSA(국가안보국)에 필적한다고 일컬어진다. 특히 3부 산하 61398 부대가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패트리어트 미사일, 글로벌 호크 무인기 등의 설계도를 빼낸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추측하고 있다. 미국도 이에 자극받아 2010년 5월 21일 사이버전 관련 임무를 전담하게 될 사이버사령부(United States Cyber Command : USCYBERCOM)가 전략사령부 예하에 창설했다. 사이버사령관은 미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 NSA) 국장과 중앙안보원(Central Security Service : CSS) 원장직을 겸직한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은 이제 무역전쟁의 수준을 넘어섰다.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은 중국공산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미국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도 중국의 스파이활동이 발단이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신분을 숨키고 미국내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수사를 받게 되자 중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으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화웨이가 사실상 중국공산당이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 U플러스의 중국 화웨이 밀착 배경은?
그러나 이미 LG U플러스는 5G 네트워크망 구축에 화웨이 기지국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는 서울과 수도권에 최소 3000개 이상 이미 구축됐다. 통신계의 후발업자이자 3위 업체인 LG U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제품을 5G 통신망에 적극 도입하게 된 것일까? 물론 5G 통신망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 그런데 통신분야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중국 화웨이 고문으로 간 LG U플러스 이상철 전 부회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행보를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현재 중국 화웨이 고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상철 전 부회장은 KT 사장에 이어 김대중 정부 시절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6년여간 LG유플러스 CEO를 맡으면서 중국 화웨이 제품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이다.
이상철 전 장관은 LG유플러스 부회장이던 2013년, 중국의 도∙감청을 우려한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로 중국 화웨이의 LTE 통신장비를 도입을 강행했다. 2013년 당시 이상철 전 부회장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며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현재는 중국 화웨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속칭 ‘냄새’가 나는 구석이다.
과거 미소 냉전 시절인 1987년 일본 도시바는 수출 금지품목인 정밀기계가공제품을 소련으로 넘겼다가 미국에 호된 제재를 받았다. 도시바 기계의 대미수출은 4년간 중단됐다. 도시바 그룹 계열사들도 미국 정부와 계약을 할 수 없게 됐다.
육군과 체결한 유도 미사일 기술개발 계약, 공군의 노트북 컴퓨터 9만 대 구매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LG U플러스 또한 일본 도시바처럼 미국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전 회장이 중국 화웨이 고문으로 간 그것만 해도 의심할 여지가 있다.
정의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더보기 증상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예방법1.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씻으세요. 2.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마세요. 3.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4. 사람 많은 곳에 방문을 자제하여 주세요. 5. 발열, 호흡기증상(기침이나 목아픔 등)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세요. 6.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지역콜센터120, 보건소, 1339콜센터 상담 및 선별진료소를 우선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세요. 긴급연락처가까운 선별진료소, 관할보건소, 지역콜센터 120, 1339 콜센터 콜센터 지역국번+120, 중국방문자 1644-2000 LIVE정부대응발표 발생동향시도별 발생 동향, 국가별 현황, 확진자 이동경로 관련정보선별진료소, 예방수칙/행동요령, 정보알림, 대상별 유의사항, FAQ, 국외발생현황, 같이가치 나눔캠페인, 경제지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이 의심되면 보건소 및 콜센터(1339)로 즉시 신고 바랍니다. (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 재확산] 국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 김우주 고려대 교수의 경고
"코로나 재확산의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 방역 정책의 실패 때문입니다. 거기에 대한 반성 없이, 위기 때마다 특정 집단을 마녀사냥하는 방식으로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뿐입니다."
김우주〈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과 관련해 18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앞에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감염병 대응 단계를 높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코로나 2차 대유행 사태는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2013~2015)을 지낸 김 교수는 감염병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3년 사스(SARS) 대응을 위한 정부 자문위원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조류인플루엔자,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이 돌 때마다 정권을 가리지 않고 그는 정부 자문위원을 맡았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는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이었다.
김 교수는 최근 수도권 재확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꼽았다. 우선 지난 7월 24일부터 교회 등의 소모임 금지를 해제하고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조치다. 여기에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8월 14일부터 쓸 수 있는 외식·공연 쿠폰을 뿌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김 교수는 "정부가 교회 소모임을 허용하고 외식 쿠폰을 뿌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방심해도 된다는 일종의 시그널을 줬다"면서 "명백하게 잘못된 정부의 판단으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 등 특정 집단이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교수는 "방역에 구멍이 나자 정부는 곧바로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앞서 코로나 확산기에 신천지 교회와 이태원 성(性)소수자 클럽을 겨냥했던 것과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번 하나의 집단을 싸잡아 매장하는 걸로 상황을 마무리하고, 방역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제대로 진단하지 않은 것이 반복되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강화한 데 대해서도 "빠르게 대처했지만 문제가 있다"고 했다. 원칙상 2단계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행위를 금지해야 하지만, 정부는 금지가 아닌 '자제 권고'만 내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충분하지 않 은 것뿐 아니라 정부가 공언한 원칙을 스스로 바꿔버렸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매뉴얼을 조변석개식으로 바꾸면 어떤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르겠느냐"고 했다. 현 상황에서 필요한 대응책에 대해 김 교수는 "정부는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거리 두기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 동시에 지난 실책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HP-80 빅터(HP-80 Victor)는 영국 공군의 핵전술 폭격기로 영국 헌들리페이지사(Handley Page)가 개발한 전략폭격기이다. 영국 공군의 V시리즈 폭격기 삼총사 가운데 하나로, 1952년 12월 24일 처음 비행한 대형 전략폭격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핼리팩스 폭격기의 성공 후, 새로운 폭격기를 검토하던 헌들리페이지사는 공식 규정 B-35/46에 따라 1947년부터 빅터를 개발하기 시작하여 HP-75라는 설계를 처음 발표하고, HP-80을 최종 선정하였다. 이 설계는 초승달 모양의 주날개를 채택해 고고도에서 고속비행할 때의 안정성 확보와 항속거리 연장을 목표로 하였다. 엔진은 당시 영국제 대형 폭격기와 같이 주날개 아래 배치하고, 수평꼬리날개는 수직꼬리날개 위에 설치되었다. 시제기인 HP-80 WB771이 1952년 12월 24일 처음 비행한 후 각종 시험을 거쳐 1958년 4월부터 부대에 배치되었으며, 1968년까지 폭격기로 활약하였다. 하지만 1965년부터 일부 기체가 공중급유기 등으로 개조되어 1993년까지 운용되었다. 생산대수는 총 84대로 V시리즈 가운데 가장 적지만 가장 오랫동안 운용되었다. 엔진은 롤스로이스사가 개발한 추력 9,344㎏의 콘웨이 201 축류식 터보제트 엔진 4개를 장착했으며, 무장은 4발의 핵폭탄과 454㎏의 일반폭탄 35발 등 총 1만 5890㎏의 각종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최초 양산형인 B1을 비롯해 전자장비 강화형인 B1A, 주날개를 연장하고 엔진과 전자장비를 강화한 B2, B2의 전자장비를 개량한 B2R, B1과 B1A를 공중급유기로 개조한 K1 및 K1A 등이 있으며, 특히 영국 공군 55비행대 소속 K2 공중급유기는 1991년 걸프전쟁에 참전해 공중급유 작전을 완수하였다.
HP-80 빅터 폭격기는 냉전이 무르익기 시작하던 50년대 초반 영국 공군이 도입했던 전술핵 폭격기들 중 하나로 폭격기 제식명의 첫번째 알파벳인 V를 따와서 V-force로 불렸다. 빅터를 비롯해서 아브로 불칸(Avro Vulcan), 빅커스 발리안트(Vickers Valiant)를 50년대 당시 영국 핵전술 폭격기들의 핵심이었던 V폭격기(V Bomber)로 부르고 있다. 1964년 6월 V-force가 절정기에 달했을 때는 발리안트 50대, 불칸 70대 그리고 빅터 39대를 영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었다. 빅터 폭격기는 V폭격기 시리즈 중 두번째로 개발된 것으로 1952년 첫 비행을 했고 1958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빅터를 비롯한 V폭격기들은 당시 소련 전투기들에 요격당하지 않을 정도의 높은 고도와 스피드로 비행해서 소련 영토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영국 항공부의 요구사항 B35/46 (후퇴익 및 4개의 제트엔진을 가지고 항속 500kt에 최소 55,000피트 상공 비행)에 의거해서 헌들리페이지사(Handley Page)에서 HP-80 이라는 이름으로 독일 출신 항공기술자인 구스타프 라흐만(Gustav Lachmann)이 디자인을 주도했다. 그렇지만 당시 기준으로도 빅터는 매우 SF틱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유선형 동체에 제트엔진은 동체 바로 옆 두꺼운 주익에 묻혔고, 수평미익은 T자형 후퇴익 형상에, 기수 부분은 조준 레이더부터 조종석, 랜딩기어 및 보조 폭격사수의 자리까지 들어가서 부풀려져 있는 형태였다. 다른 V폭격기들인 발리안트와 불칸과는 달리 빅터의 조종사들은 기수까지 연장된 큰 가압실 덕분에 다른 승무원들과 똑같은 레벨로 착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HP-80 빅터 폭격기의 시제기 WB771은 분리되서 헌들리페이지(Handley Page)사 공장부터 영국 공군의 보스콤 다운 기지로 첫 비행을 위해 이동했는데 불도저를 이용해서 길을 터야했다고 한다. 빅터 폭격기의 첫 모델은 B1으로 1956년에는 XA917기를 조종 중이던 테스트 조종사인 조니 알렌(Johnny Allen)이 의도하지 않게 마하 1.1로 초음속 비행을 하는 바람에 빅터 폭격기는 당시 초음속을 돌파한 가장 큰 항공기가 되었다. B1의 개량형인 B1A는 동체 꼬리부분에 경고 레이더를 달았고 적 레이더 경고시스템 및 전자방해장치(ECM)를 추가했다. B2는 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주익을 늘렸으며 스피드 포드를 장착하였다. 스피드 포드는 주익 위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인데 마하 0.8~1.2 사이를 비행하는 항공기에 발생하는 Wave drag(비행기를 잡아끄는 힘)를 방지하기 위해 장착된 것이다. 그외에 오른쪽 주익에 보조동력을 설치해서 주엔진에 문제발생 시 동력을 공급하도록 했다. 처음 개발된 발리언트 폭격기가 저공폭격의 증가로 노후되면서 일부 발리언트가 맡던 정찰 및 공중급유 임무를 빅터가 맡게 되었다. 9대의 빅터 B2 폭격기가 전략정찰기로 개량되었고 폭격용으로 더 이상 쓸모없어진 것으로 판단된 B1/1A 계열 20대가 공중 급유기 K1 계열로 개량되었다. B2 계열도 저공폭격 비중이 늘고 폴라리스 탄도 미사일로 핵공격 주도권이 공군에서 영국 해군으로 넘어가자 B1 계열처럼 K2 공중급유기로 개량되었다. 정찰기로 개조된 빅터는 포클랜드 전쟁에 투입되기도 했고 공중급유기는 포클랜드 및 걸프전에 투입되었었다. 폭격기로서의 빅터는 1962년에 발생한 말레이시아 분쟁에 2대가 투입된 것이 유일한 공격 임무였다고 한다. 빅터 계열은 1993년 모두 은퇴하였고 2007년 현재 5대가 영국의 여러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조현상 기자 =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의 Tu-22M3M 장거리폭격기가 초음속에서 안정적인 비행성을 선보이면서 미국 폭격기를 따라 잡고 있다.
지난 5월 27일 러시아 투폴레프는 개발 중인 TU 계열 폭격기 Tu-22M3M 시제 2호기가 지금까지 수행한 5번의 시험비행 중 4차례 비행에서 초음속 속도로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히편서 폭격기는 안정성과 조종성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현재 Tu-22M3M 장거리폭격기 시제기 2호기는 올 3월부터 투폴레프 설계국의 일부인 카잔 에비에이션 엔터프라이즈항공의 비행장에서 비행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투폴레프에 따르면 비행시험의 목표는 항공기의 이착륙 특성을 평가하고 기내 정보 및 제어 시스템을 시험한다.
이 최신 폭격기는 가변 후퇴익을 가진 Tu-22M3 장거리 초음속미사일 탑재 폭격기의 현대화 버전으로 새 항전장비와 새 미사일 운용 능력이 추가된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사령관을 역임하고 현 러시아 연방회의의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본다레프는 Tu-22M3M이 차세대 Kh-32 순항 대함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군산기지 비행단장들 사상 첫 미 흑인 공군참모총장 등 진출 중국과 가장 가까운 미 공군기지 등 전략적 중요성 감안된 듯
지난 8월 4일 사상 첫 미 흑인 공군참모총장인 찰스 브라운 대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브라운 신임 총장은 군산 공군기지 비행단장을 지낸 한국통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주한 미 군산공군기지 비행단장(대령급) 출신들이 사상 첫 미 흑인 공군참모총장 등 미군 수뇌부와 요직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 공군기지는 세계 해외주둔 미공군기지 중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대중(對中) 최근접 전초 기지인 군산 공군기지의 전략적 중요성 등을 감안해 우수한 인재들을 비행단장으로 보낸 뒤 수뇌부로 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첫 흑인 공군참모총장인 찰스 브라운 장군의 취임 선서를 주재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 6월9일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출신 브라운 신임 공군총장에 대한 인준안을 98 대 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고향 휴스턴에서 영면에 들어간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운 총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고, 우리는 당신과 당신 가족을 축하하기 위해 오벌 오피스로 초대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브라운 신임 총장은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너무나 영광이며 축복받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브라운 신임 총장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시절인 1989~1993년 합참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 전 미 국무부 장관에 이어 미군 최고 수뇌에 오른 두번째 흑인 출신 인사다.
지난 6월 신임 주한 미 7공군사령관에 취임한 스콧 L. 플레어스 중장. 플레어스 사령관도 군산기지 비행단장 출신이다./미 공군
◇ 신임 주한 미 7공군사령관도 군산기지 비행단장 출신
브라운 신임 총장은 35년 복무기간 중 두 번에 걸쳐 2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근무한 ‘한국통’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위 시절인 1987년 4월부터 1988년 10월까지 군산 공군기지 제35전투비행대대에서 F-16 조종사로 복무했다. 그 뒤 대령 시절인 2007년 5월부터 2008년 5월까지 군산 기지 제8전투비행단장을 지냈다. 그 뒤 미 태평양 공군사령관을 지냈고 2900여 시간의 비행기록도 갖고 있다.
8전투비행단장 출신들의 미군 수뇌부 진출은 그 뿐 아니다. 지난 6월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 7공군사령관에 취임한 스콧 L. 플레어스 중장도 지난 2011년 8전투비행단장을 역임했다. 7공군사령관은 주한 미 공군 중 가장 높은 장성으로 주한 미 공군을 지휘한다. 그는 앞서 1996년엔 F-16 전투기 비행교관으로 군산 공군기지 35전투비행대대에서 근무했다.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 항공·사이버 작전본부장 등을 지낸 플레어스 사령관은 미네소타대 ROTC 출신으로, 비행시간은 2300시간이 넘는다.
7~8년 전에도 8전투비행단장 출신들이 미군 최고 수뇌부에 잇따라 진출했다. 지난 2012년5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신임 공군참모총장에 마크 A. 웰시 당시 유럽주둔 공군사령관을 지명했다. 웰시 총장은 1976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F-16전투기와 A-10 공격기 조종사 훈련을 받았고 91년 걸프전에 참전했다. 지난 1997~98년 군산기지 8전투비행단장을 지냈다.
◇ 오산기지 비행단장 출신들보다 군산기지 비행단장들 중용
그 이듬해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주한미군 근무경험이 있는 필립 브리들러브 유럽·아프리카 주둔 공군 사령관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1991~1994년 용산 유엔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했고, 2000~2001년엔 군산기지 8전투비행단장을 역임했다.
주한 미 공군 전투기 부대로는 군산 공군기지의 8전투비행단과 오산 공군기지의 51전투비행단이 있다. 각각 40여대의 F-16전투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오산기지엔 F-16외에 A-10 대지공격기, U-2 정찰기 등이 배치돼 있다. 주한미군 측면에서 오산 공군기지가 군산 공군기지보다 더 중요한 두뇌이자 심장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군산 공군기지 지휘관 출신들이 중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내에선 군산기지의 지정학적 특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주미 무관 출신 한 예비역 장성은 “미군에게 군산기지는 전세계 미군기지 중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공군기지라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라며 “우수한 엘리트 대령들을 단장으로 보내 경력을 쌓게 한 뒤 요직에 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은 최근 군산기지에서 무인공격기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형 격납고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미 공군
◇ 군산기지에 공격용 드론 등 배치할 최신형 격납고 건설
최근 군산 공군기지에 최신형 무인공격기(공격용 드론) 등을 배치할 목적으로 3세대 강화 격납고(HAS) 건립 기공식을 가진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해외주둔 미군의 드론 전용 격납고 건설은 중동(이라크)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 처음이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 31일 군산 미 제8전투비행단이 20여 개의 HAS 완공식을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에 완공된 HAS는 무인공격기외에 F-35A·B 등 스텔스전투기 주기(수용)도 가능한 규모로 알려졌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 등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또 격납고 문이 닫힌 상태에서 항공기 엔진이 작동할 수 있도록 환기 및 엔진 배기 시스템 등 최신 설비를 갖췄다. 격납고 건설에는 1억2500만 달러(약 1480억원)가 투입됐다.
◇ 군산기지 배치될 신형 그레이 이글-ER, 대함탄도미사일 중 항모 등 타격 유도 가능
그레이 이글 및 그레이 이글-ER 신형 무인공격기가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됐거나 배치될 예정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주한미군은 지난 2018년 2월 군산 공군기지에서 그레이 이글 중대 창설식을 열고 그레이 이글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왔다. 현재 주한미군에는 6대의 그레이 이글이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고, 이를 개량한 최신형 ‘그레이 이글-ER(Extended Range)’ 6대가 연내 군산 공군기지에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최신 그레이 이글-ER은 기존 그레이 이글에 비해 비행시간과 무장 탑재량이 50% 가량 늘어나 정찰 및 타격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이 함정 등 수상 목표물에 대한 타격 능력도 강화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레이 이글-ER이 에이태킴스(ATACMS) 대함(對艦) 탄도미사일을 표적 함정까지 유도할 수 있는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원래 땅 위에서 발사돼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다. 최대 사정거리는 300㎞로,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군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2016년 이후 이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지대함 미사일로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지난 2016년 태평양사령관 시절 강연회에서 “미 육군은 전통적 임무에서 벗어나 지대함 미사일로 해상에 있는 적 함정을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상 표적뿐만 아니라 함정도 파괴할 수 있는 에이태킴스 미사일 부대 발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태평양 지역에 이런 첨단 미사일 체계를 배치하면 남중국해, 동중국해, 동해 등에 있는 잠재적국(중국·러시아 등)에 상당한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에이태킴스) 개량작업을 통해 300㎞ 거리의 함정 등 해상표적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한미 양국 공군의 F-16 전투기 60여대가 투입된 가운데 첫 한미 연합 대규모 '엘리펀트 워크'(코끼리 걸음)가 군산기지에서 실시됐다. 엘리펀트 워크는 수십대의 전투기가 최단 시간내 이륙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 무력시위 수단으로 종종 활용된다. /조선일보 DB
◇ 군산기지서 전투기 수십대 동원한 대북·대중 무력시위도
에이태킴스 대함 탄도미사일 개량형이 주한미군에 배치되면 유사시 남한 지상에서 동·서해상의 중국·북한 또는 러시아 함정들을 타격할 수 있다. 그레이 이글-ER은 유사시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서해상 중국 항모 등 함정들까지 정확히 유도하거나, 미사일을 유도하는 인공위성에 중국 함정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함정은 계속 움직이는 표적이기 때문에 대함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할 때까지 정확한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게 중요한데 그레이 이글-ER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군산 공군기지는 한·미 양국군 전투기들이 대거 동원돼 ‘엘리펀트 워크(코끼리 걸음)’이라는 무력시위 훈련을 벌여온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2년 우리 공군 38전투비행전대와 미 공군 8전투비행단이 군산 기지에서 KF-16, F-16 등 양국 전투기 60여대가 참여한 가운데 ‘엘리펀트 워크’로 널리 알려진 ‘한·미 연합 전시 최대무장 장착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 훈련은 유사시 적 핵심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최대 무장을 전투기에 신속하게 장착하고 최단시간 내 대규모로 출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다. 주한 미 공군은 군산기지에서 독자적인 ‘엘리펀트 워크’도 실시해 왔는데 이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도 겨냥한 무력시위로 분석되고 있다.
야당의 "본인부터 돌아보라" 비판에 '보수정권땐 직원으로 일하고 진보정권땐 소신으로 일했다'는 식의 해명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원웅 광복회장은 17일 자신이 과거 공화당, 민정당, 한나라당 등에 몸담았던 전력에 대해 “생계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록 생계이긴 하지만 거기에 몸담았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친일 청산도 원죄가 있기 때문에 외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가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에선 ‘박정희 공화당→전두환 민정당→이회창 한나라당→친노(親盧)’로 갈아탄 정치 이력이 도마에 올랐다. 독립운동가 집안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72년 박정희 정권 민주공화당 사무처 공채에 지원해 당료(黨僚)로 근무했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고 민주정의당이 창당되자 민정당으로 옮겨 요직에서 일했다.
그러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에는 탈당해 이른바 '꼬마 민주당'으로 옮겨, 이 당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하지만 4년 뒤 낙선하자 1997년 돌연 한나라당에 합류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다 다시 탈당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왔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됐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냈다.
이랬던 김 회장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보수 정치권을 “친일 반민족 세력”이라고 규정하자, 정치권에선 “자신의 과거 행적부터 돌아보라”는 말이 나왔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서 저는 솔직히 다 사실”이라며 “제가 생계를 꾸리고 젊은 시절에 가정을 꾸려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생계이긴 하지만 거기에 몸담아서 제가 몸담았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박정희 정권) 공화당에 사무직원 공개채용 시험이 있기에 거기에 응시해서 제가 사무처 직원으로 들어갔다”며 “그런데 그 공화당이 당이 또 바뀌니까 전두환이 집권하니까 그대로 민정당이 됐다”고 했다.
1990년 3당 합당 후 ‘꼬마 민주당’으로 옮긴 것에 대해선 “그전에는 (당료로 일하면서) 사무실 남 도와주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윗사람들 약속 잡으라고 하면 약속 잡고 행사하는 데에 물품 준비하라고 하면 물품 준비하고 이런 것을 하는 거였다”며 “꼬마 민주당에서는 제 이름으로 제가 정치를 했고 그 이후에는 한 번도 제가 제 원칙과 노선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했다”고 했다. 보수 정권에선 ‘직원’으로 일했을 뿐이고, 진보 정권에 들어와선 자기 소신을 갖고 정치를 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회장은 “저는 과거 지울 생각이 없다. 그 반성으로 원죄가 있기 때문에 더 충실하게 지난 삼십몇 년 동안 살아왔다”며 “이번에 제가 친일 청산을 외치는 것도 그런 원죄가 있기 때문에 원칙에 충실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날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 안익태 선생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안익태 선생의 친일 행적과 표절 의혹 때문에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안익태가) 베를린에 오래 근무하면서 일본의 베를린 첩보 담당 등 여러가지 친일 행적이 명료하다” “국가의 가사가 불가리아 민요의 60% 베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故) 백선엽 장군의 6·25 전쟁 공적에 대해선 “과도하게 미화가 됐다”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인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 장군의 전공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김 회장은 “6·25가 난 날과 그 다음 날 백 장 군이 이끌던 육군 제1사단이 안 나타났다”며 “그래서 1사단에 있던 장교나 군인들이 장군이 없어 그 다음 날 할 수 없이 도피를 했다. 그것만 가지고도 사형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해방 이후에 미국에 빌붙어서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 국가 이익을 챙긴 사람이지 건국 대통령, 이런 말을 붙이기에는 부끄러운 분”이라고 비난했다.
1973년 설립한 국방부 조병창에서 시작한 한국형 총기 산업은 1981년 이를 민영화한 대우정밀을 거쳐 현재의 S&T모티브에 이르기까지 각종 총기들을 자체 개발, 생산하여 군 전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근래에는 K12C2,C3 기관총, K15 경기관총의 전력화를 예정중이다.
K15 경기관총 , 2021년 양산 착수 예정
1990년대에 M249 미니미 경기관총을 참고하여 개발한 K3 기관총은 1991년 전력화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부대마다 제각각인 관리 실태 및 운용 환경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전천후 사격이 제한되고 정비 소요가 증가하여 군 전력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데다 초도 물량들을 중심으로 노후화가 진행중이므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국방부는 2015년, K3 기관총과 일부 M60 기관총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5.56mm 차기 경기관총(LMG-Ⅱ) 사업을 발주하였고, 2016년 2월 총기 부분은 S&T모티브, 조준장비 부분은 한화시스템을 각각 우선 협상 대상업체로 선정하여 개발에 착수하였다.
2016년 6월부터 연구를 시작한 LMG-Ⅱ 사업은 2018년 11월 체계 개발을 종료하였고, 2017~2018년 개발 및 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2019년 1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 K15라는 제식명을 부여 차기 경기관총은 규격화 과정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지연되어 연내 양산이 지연되어 연말에 계약을 마무리 하고 2021년 초반에 양산에 들어간다.
K15는 K3에 비해 각 부품의 규격을 개선하여 내구성을 강화하였다. 원활한 송탄을 위하여 급탄 트레이 끝단에 롤러를 장착하였고, 탄피 배출구 먼지막이 고정쇠를 총몸에 바로 장착하여 K3에서 있었던 총몸 손상 문제를 해결하였다.
권총 손잡이는 손가락 모양으로 골을 파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였고, 수직손잡이 역시 권총 손잡이와 마찬가지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함과 동시에 개머리판은 5단 수축식 개머리판으로 사수의 체형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총열 고정부는 K3의 레버식에서 버튼식으로 변경하였고 총열 결합시 총열 분리 버튼을 건드리지 않고 총열을 총몸 쪽으로 당기면 바로 결합되도록 설계하여 실전시 신속성을 기하였다.
총열 표면에는 골을 파서 원활한 열 발산과 열에 의한 총열 변형을 최소화하였고, 운반 손잡이는 약간 경사지게 설계하여 운반시 사수의 피로도를 감소시켰다.
가늠쇠 역시 접이식으로 설계하여 PAS-18K 조준경 사용시 간섭되지 않도록 하였으며, 최근 대세인 개방형 소염기를 채택하여 총구 화염을 줄였다.
K15는 PAS-18K 주/야간조준경을 운용하기 위한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하였으며, 조준경 장착을 전제로 가늠자를 원거리용으로 통일하였다.
PAS-18K 주/야간조준경은 열상조준경으로 야간에도 1km를 탐지 가능하고 사격시 충격을 계산하여 조준점을 자동 보정하는 기능이 있으며, 사격시 화염으로 인한 백화현상(White out)이 발생하지 않는 등 기존의 미광증폭식 PVS-05K 주/야간조준경에 비해 야간 운용성이 많이 개선되었다.
K15 기관총은 K3 기관총 초도품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과 개선 부품의 군수관리 미비 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탄생한 결과물이다.
현재까지의 결과물을 볼 때 K15 기관총은 K3 기관총의 문제점들을 거의 대부분 개선한 것으로 보이며, K15가 본격 전력화되면 K3는 단종 및 수리부품만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K12C2,C3 기관총, 2021년 양산 착수 예정
1970~80년대에 라이선스 생산한 M60 기관총을 대체하기 위한 7.62mm 기관총-Ⅱ 사업(조준장비 사업 동시 진행)은 한국형 기동헬기 KUH-1 수리온의 탑재 기관총으로 채용된 K12 7.62mm 기관총으로 진행하고 있다.
S&T모티브는 2010년 7월 K12 기관총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였고 시험 평가를 거쳐 2012년부터 양손 손잡이(스페이드 그립)형 방아쇠 버전을 수리온 도어건으로 군에 납품하였다.
7.62mm 기관총-Ⅱ 사업은 M60과 마찬가지로 <<동축용 K12C1, 보병용 K12C2>>, 현재 전력화 중인 승무원용 K12C3 등 3가지 버전 있으며, 보병용은 개머리판과 레일 시스템, 전방 수직 손잡이 등을 부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K15 경기관총과 마찬가지로 열상을 포함한 광학 조준경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시험 평가를 거쳐 2020년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보병용인 K12C2의 중량을 기존 M60의 중량인 10.5kg 이내로 맞추라는 당국의 주문으로 개발이 지연되었다.
더불어 2020년도 국방 예산에서 시험평가 결함을 이유로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었으나 2020년에는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고 중반에 양산에 착수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업 타당성 조사 지연으로 2021년 양산으로 연기되었다.
필리핀 경찰 특공대 SAF(Special Action Force)에 소량 수출되기도 한 K12 기관총은 구조가 간단하여 정비 및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운반 손잡이를 이용한 총열 탈착으로 M60에 비해 간단히 총열을 교환할 수 있다.
더불어 수축식 개머리판과 가스 조절기, 상부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하며, 피카티니 레일에는 열상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다.
현재는 개인 보호장비 등의 발달로 5.56mm보다 강한 화력이 필요하게 되어 7.62mm 기관총의 선호도가 늘어나는 현대전의 추세와 M60 기관총의 노후화로 K12C2,C3의 신속한 전력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며, 특히 기갑차량 동축용인 M60E2-1은 대체가 매우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