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우리 해군에 “인도네시아 측의 구조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출항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낭갈라함은 전날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훈련 도중 실종됐다. 해당 잠수함엔 53명의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최대 잠수 가능 깊이가 200여m인 낭갈라함이 해저 6∼700m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점을 미뤄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이 이어지면서 호주와 싱가포르 등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들도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호주는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돕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싱가포르는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잠수함 구조선을 배치했다.
(서울=뉴스1)
53명 탄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입력 : 2021-04-22 21:08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훈련 도중 연락이 두절된 독일제 재래식 잠수함 ‘KRI 낭갈라 402호’가 2014년 10월 6일 동자바섬의 투반 인근 해상을 항해할 당시 모습. 인도네시아 해군은 21일(현지시간) 잠수함 수색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53명이 탑승한 이 잠수함은 전날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실종됐다. AP연합뉴스
‘F-35B’ 유력 거론…첨단 무기 美 편중 시각 공존 KF-X 개발 플랫폼 활용…“충분한 가치” 주장도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항공모함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형 항공모함에서 운용하게 될 함재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공군이 도입 중인 F-35A의 파생형인 F-35B가 한국형 항공모함의 첫 번째 함재기로 도입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일부 군사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한국형 항공모함의 함재기로 해군형 KF-X를 개발해 실전배치 하자”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해군형 KF-X의 개발과 실전배치는 과연 가능할까? 온라인 군사동호회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소개한다. 글=계동혁 전사연구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모함은 자타공인 해군이 보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군함이었고 항공모함의 보유 여부는 해군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됐다. 특히 미 해군이 보유한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은 그 압도적인 크기와 강력한 전투력으로 인해 “슈퍼 캐리어(Super Carrier)”로 불리며 미국의 국익을 수호하는 첨병으로 활약해 왔다.
항모 도입을 위한 해군의 노력
우리나라 해군 역시 항공모함 도입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왔으며 항공모함 도입에 대한 최초의 대통령 재가는 1996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갈등이 격화되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의 해상 도발에 대한 대비책을 해군에 지시했고 안병태 해군참모총장은 경항모(Light Carrier) 도입을 최적의 대안으로 보고했다. 대통령 재가와 함께 항공모함 도입 계획은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전력 격차를 줄이고 우리 해군의 전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묘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야심 차게 추진되던 해군의 경항모 도입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던 건조 비용과 여러 현실적 문제가 맞물리면서 1997년 3월 백지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의 항공모함 도입 노력은 꾸준히 지속돼 왔으며 지난 2007년에 취역한 독도함(LPH 6111) 역시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20년 8월,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 항공모함 도입이 확정됐으며 지난 2월 22일 개최된 제13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는 경항공모함(Korea Light Aircraft Carrier Experimental·이하 CVX)사업 추진기본전략(안)이 심의·의결됐다. CVX 사업은 “해상작전이 가능한 전투기를 탑재해 다양한 안보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 분쟁 예상 해역에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우리군 최초의 경항공모함 확보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33년까지, 총사업비는 약 2조300억 원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 F-35B
한국형 항공모함에 탑재하게 될 함재기 역시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8월에는 ‘LPH 미래 항공기(F-35B) 탑재 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이 방위사업청을 통해 공고되기도 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 기종은 단거리 발함(發艦) 및 수직 착함(着艦)이 가능한 F-35B로 알려져 있다.
F-35B는 대형 리프트 팬(Lift fan)과 추력 전환장치를 사용해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Short Take Off and Vertical Landing·이하 STOVL)이 가능한 F-35 파생형 모델이다. 외부 형상은 기본형인 F-35A와 비슷하지만 STOVL을 위한 복잡한 내부구조와 해상작전을 위한 부식방지 코팅 등으로 인해 내부구조가 완전히 다른 것은 물론 기체 중량 역시 더 무겁다. 이것은 F-35B가 F-35A에 비해 기동성은 물론 항속거리, 작전 지속시간, 무장탑재량 등의 수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OVL은 이러한 약점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며 현존하는 유일한 5세대 STOVL 전투기라는 사실 역시 F-35B의 가치를 배가시키고 있다. 현재 F-35B는 미 해병대의 주력기종이며 영국 공군 및 해군, 싱가포르 공군, 이탈리아 해군, 일본 항공자위대 등이 운영 중이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 해군 역시 F-35B를 가장 유력한 함재기 후보로 검토 중이다.
관심 집중, 해군형 KF-X
한편 지난 9일 거행된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에 맞춰 “한국형 항공모함의 함재기로 해군형 KF-X를 개발해 실전배치 하자”는 주장이 등장해 군사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가 충분한 독자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고, 한국형 항모의 건조 및 실전배치가 2030년대 초반으로 예정된 만큼 해군형 KF-X의 개발 및 실전배치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해군형 KF-X의 개발이 성공하면 향후 다양한 파생형을 기반으로 수출시장에서 KF-X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군사마니아들은 이미 전 세계 공군과 해군에서 널리 사용한 F-4 팬텀II 파생형과 프랑스의 라팔 등을 예로 들며 해군형 KF-X의 개발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기종은 단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약간의 개량을 거쳐 공군과 해군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됐고 KF-X 역시 약간의 개량을 통해 함재기로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운용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는 것.
실제로 함재기의 경우 극단적으로 짧은 이착함 거리로 인한 급가속과 급정지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튼튼한 기체구조와 착륙 및 제동 장치는 필수다. 비좁은 항공모함 갑판에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날개 혹은 동체 일부를 접을 수 있어야 하며 염분에 의한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방염 및 방수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 실제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F-4 팬텀II 역시 개발 초기에는 공군형과 해군형의 차이가 없었지만 서로 다른 운용 환경으로 인해 결국 외형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기체가 됐다. 라팔의 경우에도 외견상 같은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체의 주요 뼈대가 완전히 다르며 착륙장치(Landing Gear) 역시 확연히 구분된다.
해·공군 개발 전투기 전용 사례 다수
다른 관점에서 해군형 KF-X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의외로 공군형 혹은 해군형으로 개발된 전투기 중 성공적으로 전용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군형 KF-X 개발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우리 공군도 운영 중인 F-5는 최초 미 해군 호위항모 사업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N-156을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이후 관련 사업이 취소되면서 훈련기인 T-38과 현재의 F-5로 진화했다. 미 해군의 F-14가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먼저 개발됐던 미 공군의 F-15를 해군형으로 전용하려는 계획 역시 유명하다.
미 공군 경량전투기사업(Light Weight Fighter program·이하 LWF)의 승자였던 F-16이 V-1600이라는 이름으로 미 해군 함재기 사업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반대로 최초 공군형으로 개발된 YF-17을 해군형으로 개량한 F/A-18의 사례도 있다. 특히 F/A-18을 다시 수출형으로 개량한 F-18L의 경우 F/A-18에 비해 무장 능력은 1.4배, 항속거리는 2배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었다. 결국 충분한 예산과 시간만 확보된다면 이미 개발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파생형을 개발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F-35B와 해군형 KF-X 도입의 장단점은?
먼저 F-35B의 경우 이미 공군이 F-35A를 운용하고 있고 관련 기반 시설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더해 현존하는 유일한 5세대 STOVL 전투기이자 이미 검증된 기체라는 점도 F-35B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F-35의 추가 도입이 계획돼 있는 만큼 20대 정도를 F-35A가 아닌 F-35B로 도입하자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함재기 운영 역시 해군이 별도의 전투비행대대를 창설해 F-35B를 운용하는 것이 아닌 공군이 F-35B와 조종사, 운용요원 등을 해군에 파견하는 형식을 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모함 운영은 해군이, 함재기 운영은 공군이 각각 분담하는 운영 방식은 특이한 것이 아니며 영국 등의 국가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더욱이 21세기 전장은 육·해·공군의 구분이 무의미하고 유연한 합동성이 승리의 핵심인 만큼 F-35B를 통해 우리 군의 통합전투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F-35A에 이어 F-35B까지 미국 일변도의 최첨단 무기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편 해군형 KF-X 개발 및 도입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 역시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다. 항공산업의 불모지에서 KT-1과 T-50을 탄생시켰고 KO-1, TA-50, FA-50 등의 개량형을 순차적으로 개발한 것은 물론 KF-X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해군형 KF-X의 개발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일단 해군형 KF-X 개발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다는 점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한국형 항공모함의 건조 및 진수가 2030년대 초반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기존 KF-X를 함재기로 개량하는 데 필요한 시간 역시 충분하다는 주장도 있다. 대다수 항공전문가도 현재 우리의 능력을 감안 할 때 해군형 KF-X의 개발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결국 충분한 예산만 확보되고 강력한 자주국방의 의지만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 해군형 KF-X의 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는 국내 방산업체 중 한 곳인 ㈜한화에 의해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레이저 무기체계가 소개되었다. ‘스타워즈’ 등 SF영화에서 화려하게 연출된 레이저 대공무기뿐만 아니라 고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해 급조폭발물과 불발탄 등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레이저폭발물처리기’도 소개되었다.
[그림 1]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강력한 레이저빔을 조사하여 표적을 무력화시키는 레이저 대공무기 요격장치에 대한 위력시범은 2020년 8월 충남 태안에 위치한 ADD 안흥시험장에서 한 차례 공개된 적이 있다. 당시 시연에서는 20kW 출력의 레이저빔으로 1km 거리에 위치한 철판 유도탄 표적을 꿰뚫었다. 시연에 사용된 표적은 실제 북한이 공개한 노동미사일, 2014년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동일한 재질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위력시범 성공의 의미가 더 크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첨단과학기술인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한 무기체계 개발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국방과 안보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이상 영화나 게임 속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실화되어 우리와 마주할 날이 멀지 않았다. 무기체계 기술수준에 따라 전쟁 및 전투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전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항공기는 대부분 구형이지만 양적인 면에서 충분한 위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운용이 빈번해지는 소형무인항공기는 정찰·감시·표적획득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되어 2014년에는 실제 아군지역을 비행 후 파주 인근에서 추락하여 식별된 사례가 있다. 더욱이 북한은 모든 기상조건에서 운용 가능하며 다양한 탄두장착이 가능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최근에는 정밀유도기술을 발전시켜 군집비행이 가능하고 스텔스 성능을 갖춘 군집·자폭형 무인기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아군 핵심자산을 파괴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적의 위협을 고려했을 때 아군의 시설, 장비, 인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추후 작전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할 무기체계로서의 레이저 무기체계를 소개한다.
1950년대 레이저와 관련된 이론 및 원리들이 소개되고 1960년 레이저의 작동에 성공한 것이 발표된 이래 관련 기술은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민수분야, 특히 산업계에서는 원자력, 항공기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토목·건축산업에서 절단, 용접, 가공, 표면 처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최첨단 기술이 집적된 반도체 산업에서는 항상 새로운 레이저 기술이 요구되어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림 2] 레이저 거리 측정기(TAS-1K)
군사분야에서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뿐만 아니라 보조무기로서 레이저 거리 측정기(TAS-1K), 열영상 장비,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을 이미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오늘날 무인기나 탄도미사일 등 핵심표적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레이저 무기체계를 전력화하기 위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많은 군사강대국들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레이저의 정의와 이론, 레이저 구성요소, 분류 및 특성 등 레이저의 일반적인 개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레이저 무기체계 활용 시 장·단 점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형 무인기 대응 차원에서 필요한 레이저 대공무기체계에 대해 무력화 원리, 운용개념, 교전 절차, 구성요소, 출력별 대응가능 표적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또한 해외 레이저 무기 개발 동향과 무기 개발에 적합한 광섬유 레이저의 등장배경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광섬유 레이저의 정의, 구성, 관련 기술을 넘어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구현에 필요한 첨단 기술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 레이저(LASER)란?
LASER은 ‘유도 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약어이다. 여기서 핵심은 유도방출과 증폭인데 이는 빛-물질 상호작용에 대한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림 3] 빛-물질 상호작용에 대한 아이슈타인의 이론 : ‘유도 흡수’, ‘자발 방출’, ‘유도 방출’
이 이론에는 세 가지 기본 과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도흡수’, ‘자발 방출’, ‘유도 방출’이다.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는 원자다. 이 때 원자는 양성자인 핵과 그 주위의 일정한 궤도에 존재하는 전자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가 존재할 수 있는 궤도는 다양하게 존재하며 각각의 궤도에 존재하는 전자는 그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에너지가 낮은 궤도에서 높은 궤도로 이동하거나 높은 궤도에서 다시 낮은 궤도로 이동할 때 에너지를 흡수하거나 방출하게 된다.
이 때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에너지의 형태가 빛이 될 수 있다. 전자가 가장 낮은 에너지 궤도에 있을 때를 ‘바닥상태’, 일정한 에너지(hν)를 흡수하여 높은 에너지 궤도에 있을 때를 ‘들뜬상태’라고 할 때 ‘유도흡수’ 과정은 전자가 들뜬 상태가 되기에 충분한 에너지(hν)를 흡수하는 과정이다.
오늘날 우리는 아이슈타인이 설명한 빛의 입자성(‘빛은 진동수에 비례하는 에너지를 갖는 광자라고 하는 입자들의 흐름이다’)을 기반으로 빛을 셀 수 있는 광자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에 전자를 들뜬 상태로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에너지(hν)와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가진 빛(광자 1개)을 들뜬 상태인 원자에 입사시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입사한 빛(광자 1개)이 원자와 상호작용한 결과 입사한 빛(광자 1개)과 동일한 빛(광자 1개)이 방출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유도 방출’의 과정이다. 즉 ‘유도 방출’의 결과 입사된 빛이 증폭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레이저’이다.
• 레이저 구성요소
앞에서 살펴본 빛-물질 상호작용 이론을 바탕으로 레이저를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구성 요소로는 펌프, 이득매질, 공진기 세 가지가 있다. 펌프는 외부 에너지원으로 물질(원자)을 들뜬 상태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소자이다.
이득매질은 공급된 에너지에 의해 들뜬상태가 되는 물질로서 기체, 액체, 고체 등 구성물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공진기는 이득매질을 통해 빛(광자)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전환시키는 소자로서 두 개의 거울로 구성되는데 한 쪽은 전반사(반사율 100%) 거울이지만 다른 한 쪽은 부분 반사 거울로서 증폭된 빛을 방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림 4] 레이저 구성 요소
• 레이저 분류
레이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넓기 때문에 새로운 레이저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현재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오늘날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소개되고 있다. 다양한 레이저를 분류하는 기준으로는 크게 레이저 이득매질, 방출 형태, 파장이 있다. 이 때 레이저 출력이 상대적으로 세거나 약하거나 혹은 부피가 크거나 작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레이저라 할 수는 없다. 레이저를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레이저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표 1] 레이저 분류
• 레이저 특성
앞에서 소개한 다양한 레이저 또한 결국 빛이기 때문에 광학적 특징을 가지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단색성, 간섭성, 지향성, 집속도, 고에너지 강도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레이저가 단색성이라고 해서 말 그대로 단색이거나 이를 결정하는 레이저 파장이 완전한 단일파장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자연광이 넓은 영역에 걸친 파장을 방출하는데 비해 레이저는 단일파장이라는 이상적인 모습에 보다 근접하게 방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간섭성과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다.
간섭성이란 흔히 결맞음Coherence이라고도 하는데 앞서 설명한 단색성의 정도에 대한 측정치로 세부적으로 시간적·공간적 결맞음으로 나뉜다. 이는 레이저를 이루는 빛이 평균 시간 간격 동안 특정하게 진동한다고 했을 때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어느 지점에서, 혹은 특정 시간에 위치한 한 지점에서의 빛의 상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단색성과 간섭성의 특징으로 레이저를 구성하는 각각의 빛은 서로 상쇄되지 않고 보강하여 어느 지점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 때 레이저를 발사할 시 빔이 거의 퍼지지 않는 것은 빔 퍼짐각이 아주 작기 때문인데 이러한 특성이 바로 지향성이다. 지향성은 앞서 설명한 레이저 공진기의 기하학적 구조와 유도 방출 원리에 의해 간섭성이 높은 빛(광자)들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더불어 지향성을 가진 레이저 빔은 렌즈를 통해 매우 작은 범위로 집광할 수 있으며 그 지점에서의 에너지 강도는 면적 대비 매우 높은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집속도Focusability와 고에너지 강도Intensity이다.
[그림 5] 레이저 특성
• 레이저 무기체계 장·단점
레이저가 빛으로서 광학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무기체계 활용 시 장점과 단점이 예상된다.
장점 ➊ 빠른 교전 시간이다. 빛의 속도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레이저는 초당 30만km로 날아간다. 지난 2020년 11월 발표된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이 마하 8(초당 2,500m)의 빠른 속도를 지녔음에도 레이저 발사 속도에는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표적이 아무리 빨라도 레이저를 회피하거나 역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점 ➋ 정밀타격이 가능하고 표적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먼저 정밀타격은 고에너지를 집속하여 개별 표적만을 높은 정밀도로 조준할 수 있는 레이저의 특성에 기인한다. 오늘날 레이저 기술은 집속을 통해 수 nm 크기의 미세가공도 가능하기에 흔히 알고 있는 개인 소총의 5.56mm 탄환보다 작은 영역 안에서도 높은 강도의 레이저를 조준하여 표적을 구분해 제압할 수 있다.
장점 ➌ 오늘날 재래식 무기들은 폭발성이 높은 탄약들을 사용하여 적을 제압한다. 재래식 무기는 위험한 탄약을 사용하기 위해 사전에 저장한다. 이는 탄약 부대, 탄약고, 아군 무기체계 등 아직 발사되지 않은 탄약은 역으로 아군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레이저 무기는 그에 반해 폭발성이 낮은 전기장치에 의해 구현되어 폭발 시에도 2차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장점 ➍ 발사 및 운용유지 비용이 저렴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종말 단계 요격미사일인 사드 1발 가격은 110억 원 가량이고 기지 건설 및 운용유지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 요구된다. 또한 오늘날 위협이 되는 소형 무인기 대응 지대공 미사일(ex 신궁) 또한 단가가약 2억 원으로 만약 소형 무인기가 군집비행으로 공격해 온다면 소요되는 대응 비용은 명중률을 고려했을 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반면 레이저 무기는 개발 및 제작비용이 많이 요구되지만 한 번 발사 비용이 1달러(1,200원) 이하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장점 ➎ 적을 살상하지 않고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비살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등의 많은 장점들이 있다.
[그림 6] 대기 감쇠 영향
[그림 7] 대기 난류 영향
[그림 8] 파장별 대기 투과율 및 주요 흡수 기체
단점 ➊ 대기 감쇠 및 난류의 영향이다. 이는 대기 중 입자(먼지, 연기), 수증기 또는 대기난류 등에 의해 흡수(에너지 감소, 열적 확산, 대기 방전), 산란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거리에 따라 에너지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굴절되어 표적에 원하는 에너지를 투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레이저를 민간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선행된 연구에서 밝혀진 내용으로 오늘날 적응광학기법을 이용한 난류 극복이나 산란을 포함한 에너지 감쇠 현상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 시 대기조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주의해야 한다.
단점 ➋ Line of Sight(LOS) 한계를 가진다. 레이저 무기는 표적과 교전하기 위해 LOS 유지가 필요하다. 만약 표적이 특정 물질로 차단되어 있다면 표적에 도달하는 레이저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또한 레이저가 영화에서처럼 전장에서 모든 종류의 물질을 파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장애물이 있다면 표적까지 레이저빔이 전달되지 않아 임무수행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단점 ➌ 일정시간 내 다표적 교전이 제한될 수 있다. 레이저 무기는 상당한 거리에서 금속이나 합성된 물질로 된 표적 표면을 녹이거나 화재를 일으키고 파괴하여 효과를 달성한다. 하지만 이것은 레이저 무기의 에너지가 충분히 높아 단시간 내 적을 파괴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할 시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점 ➍ 운용병 및 아군의 인체 보호에 대한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 과거 사드 배치 간에도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배치 간 어려움이 있었다. 레이저 무기는 사람의 시력 또는 인체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운용 환경에서의 안전 대책이 강구될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전 양상을 많은 학자들이 예상한 결과, 미래 전쟁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새로운 무기체계가 필요한 5차원 전쟁이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핵심기능 마비를 통제할 수 있도록 효과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적을 정밀타격할 뿐만 아니라 화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적의 저항의지를 말살할 수 있는 비화약·비살상전이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미래 전쟁 양상에 걸맞는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있어 앞서 말한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미래 전쟁을 주도할 국방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표 2] 레이저 무기체계 장·단점
• 레이저 대공무기체계
최근 드론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민수용뿐만 아니라 정찰을 포함하여 표적용·전자전용·공격용·기만용 등 군사적으로 매우 활발히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국영석유회사가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폭파된 사례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14년과 ’17년에 북한 무인기가 남측으로 넘어와 아군 시설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드론을 포획하거나 격추하는 특단의 방식을 도입하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드론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해 가는 주변국의 탄도미사일 성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레이저의 장점을 활용한 레이저 대공무기가 꼭 필요할 것이다.
무인기를 포함한 공중 표적에 대응하기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체계의 무력화 원리는 크게 Hard kill과 Soft kill로 나뉜다. Hard kill은 실제 날아오는 무인기나 미사일의 표면을 파괴하거나 폭파시켜 무력화하는 것이라면 Soft kill은 표적이 가지고 있는 센서나 조종장치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무력화 시키는 것이다. [그림 9]는 Hard kill과 Soft kill 방식을 보여 준다.
[그림 9] 레이저 대공무기체계 무력화 원리
레이저 대공무기체계의 운용 개념은 우리 군의 방공작전 수행절차에서 타격 시 기존 방공무기(패트리어트, 이지스함 SM3, 신궁 등)를 대신하여 레이저 대공무기를 타격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대응책으로 나온 한국형 3축 체계 중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그림 10])를 이해한다면 레이저 대공무기체계의 운용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림 11]은 사거리 내 접근한 공중 표적과의 교전 절차를 나타낸다.
[그림 10] 레이저 대공무기체계 운영 개념
[그림 11] 레이저 대공무기체계 교전 절차
레이저 대공무기체계 활용 하 교전 시 단순히 레이저를 발생시켜서 발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전 절차마다 요구되는 성능과 수준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대공무기체계 구성요소는 [그림 12]와 같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12] 레이저 대공 무기체계 구성요소
일반적으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체계 구성요소는 비슷할 지라도 실제 구성하고 있는 요소별 기술 수준에 의해 발생되는 레이저 출력은 상이할 것이다. 또한 기술 발전에 의해 레이저 무기체계의 평균 출력은 지속 증대되기 때문에 사실 상 레이저 무기를 출력에 따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과거 미 국방성은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는 평균출력 최소 20kW이거나 단일 펄스 에너지가 최소 3만 J(줄)인 레이저 무기’라고 분류한 기록이 있다.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해 출력에 관해 알아보자.
전기에너지란 전자의 이동(전류)에 의해 만들어지는 에너지
*전기에너지 1J = 전압[V] × 전류[A] × 시간[S]
전력이란 단위 시간 동안 전기장치에 공급되는 전기에너지
*전력 1W = 전기에너지[J]/시간[S] = 전압[V] × 전류[A]
흔히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는 1kW인데 20kW라면 이보다 20배 높은 출력이다. 레이저 출력이 높을수록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에 해당되고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일수록 대응할 수 있는 표적의 범위는 늘어날 것이다.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드론을 격추하는데 50~60kW급 출력이, 대전차 미사일을 파괴하는데 100kW급 출력이, 순항 미사일을 무력화하는데 300kW급 출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13] 출력별 대응 가능 표적
여러 선진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레이저 무기체계는 현재까지도 명확히 전력화된 사례가 없으며 내부적으로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나 개발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내용만 공개되어 있어 핵심기술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현황 및 발전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보고가 이루어진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무기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해외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 동향 및 발전 추세
미국은 미 공군이 1960년대 초반 개발된 기체 레이저(CO2)를 사용하여 1970년대 초반 미 공군기지 내에서 실험한 결과 당시 출력은 수백 kW이고 무인항공기를 격추하였다고 공식 보고하였다. 이후 1970년대 중반에는 미 육군이 궤도차량에 30kW 기체 레이저(CO2)를 장착시켜 무인항공기뿐만 아니라 무인 헬리콥터 표적까지 파괴한 실험을 하였다. 1970년대 후반에는 미 해군에서 400kW 화학 레이저(DF : 불화중수소)를 사용하여 비행중인 유선 토우 대전차 미사일 파괴 실험을 실시하였고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뿐만 아니라 다소 낮은 전력의 Nd:YAG 및 기체 레이저(CO2)를 조합하여 적의 센서를 공격하는 저에너지 레이저 무기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1980년도 들어서 미 공군은 기체 레이저를 항공기에 장착하는 연구를 진행하였고 1980년대 초반 400kW급 기체 레이저(CO2)를 활용하여 다수의 미사일을 격추하는 실험을 성공하였다. 미 공군과 더불어 미 육군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화학 레이저(DF)를 이용하여 작고 휴대 가능한 장비를 고안하였는데 초기 출력은 100kW에서 이후 1.4MW까지 확대되어 미사일 방어를 위한 무기에 활용되었다. 1980년대 후반 미 해군은 2.8MW 출력을 가진 화학 레이저(DF)를 이용하여 무인항공기, 크루즈 미사일 등을 표적으로 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MIRACL이다. 당시 미국 내 국방관련 한 기관에서는 MIRACL을 ‘자유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체계’라고 보고한 바 있다.
[그림 14] Mid-Infrared Advanced Chemical Laser
지금까지 언급한 실험 외에도 공식 보고되지 않은 실험까지 생각한다면 미국은 1980년대까지 레이저 무기체계 관련 수많은 실험을 실행한 것이 분명하며 이를 통해 응용 가능한 출력과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레이저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 화학 레이저(DF)와 산소-요오드 레이저(COIL)가 무기체계로서 활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1990년대부터는 위에서 언급한 두 종류의 화학 레이저를 활용하여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주력하였는데 대표적으로 미 육군에서 추진된 THEL Tactical High Energy Laser과 미 공군의 YAL-1A(Airborn Laser)가 있다. THEL은 400kW급으로 화학 레이저(DF)를 사용하였고 YAL-1A은 1~2MW급으로 산소-요오드 레이저를 사용하였는데 특히 YAL-1A는 탄도 유도탄을 부스터 단계Boost Phase에서 탐지하고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끔 개발되었다.
[그림 15] 항공기 탑재 레이저 무기체계(ABL)
하지만 2000년대 초까지 지속 개발이 이루어지던 화학 레이저는 점차 개발이 취소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화학 레이저를 활용함에 따라 거대한 체적, 복잡한 군수지원 관리 및 유독물질 취급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학 레이저의 문제와 더불어 시대적으로 2001년부터 중동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다시금 레이저 무기체계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화학 레이저를 대체하여 레이저 무기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고체 레이저와 광섬유 레이저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관련하여 미 육군에서 추진한 MTHEL Mobile Tactical High Energy Laser은 5kW 출력의 레이저 포로 장갑차에 탑재되어 무인기 요격용으로 제작되었고 이보다 앞선 2005년 개발 시작된 HELMTT High Energy Laser Mobile Test Truck은 2013년 10kW출력으로 박격포탄, 무인기를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었다. 2017년 미 육군에서는 60kW 출력의 광섬유 레이저 개발 성공을 미국 내 방산업체와 발표하였고 그 밖에도 미 육군 여단용으로 100kW급 기동 레이저 무기, 해병대에서 무인기 격추를 위한 30kW급 차량탑재형 레이저 무기 등을 지속 개발하고 있는 추세이다.
[표 3] 국가별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 현황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국 사례를 중심으로 레이저 무기개발 동향을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군사 강대국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전 추세로는 운용 공간 및 탑재 방식에 적합한 형태를 기준으로 시기별 사거리·출력을 지속 증대하여 전략·전술적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전력화 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광섬유 레이저
앞의 사례에서도 살펴봤듯이 과거 기체 및 화학 레이저의 개발로 시작된 군사용 레이저(연속형)의 발전은 고체 레이저로 전환되었으며 오늘날에는 고체 레이저 중 특히 광섬유 레이저를 활용한 무기체계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록 기체 및 화학 레이저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기체계로 활용하기에는 제한사항이 많았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고체 레이저였음이 분명하다.
[그림 16] 연도별 레이저 출력 증가 현황
[표 4] 기체·액체·고체·광섬유 레이저 장·단점
[표 4]는 각각의 레이저의 장·단점을 정리한 내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체 레이저는 매우 균일하게 유지된 기체를 이득 매질로 사용하여 매질이 저렴하고 결맞음성이 우수하며 열에 의한 왜곡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기체 특성 상 다른 레이저에 비해 부피가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액체 레이저는 이득매질이 액체로서 구성하고 있는 분자가 균질하게 용해되어 있기 때문에 제조상의 결함을 피할 수 있으며 방출 레이저의 파장을 바꾸는 작업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이득매질인 액체를 순환시켜 냉각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스 템의 보수유지 및 최초 설계가 복잡하고 염료의 수명이 짧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료 품질 저하로 주기적 염료 교환이 필요할 뿐 아니라 화학적 독성으로 취급 주의가 필요하며 이 또한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기체 및 액체 레이저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후에는 이득 매질을 고체로 사용한 고체 레이저가 발전을 거듭하였다. 고체 레이저의 발전 추세를 살펴보면 초기 고체 레이저의 이득 매질 형상은 기본적으로 원기둥(ROD) 형태가 많았는데 이러한 ROD 형태는 내부와 표면의 온도차로 인해 ROD 자체가 볼록렌즈로 작용하여 레이저의 빔 품질과 출력 저하 현상 등의 불안정한 현상을 야기하였다(이러한 현상을 thermal lensing effect라 함).
[그림 17] thermal lensing effect
때문에 이득 매질의 고온발열을 방지하고 레이저빔의 집광성 개선을 위하여 디스크DISK 및 슬래브SLAB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림 18] 디스크(DISK) 및 슬래브(SLAB) 형태 레이저
차후에는 이득 매질의 냉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하학적으로 변형하여 ROD의 직경을 작게 하고 길이를 길게 함으로써 표면적 비율을 높여 냉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의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이것이 광섬유 레이저의 유래라고 할 수 있다.
[그림 19] 매질의 기하학적 변형과 광섬유 레이저
이후 광섬유 레이저는 연도별로 발전을 거듭하였는데 1960년대 초기 형태 광섬유 레이저가 개발된 이후 1980년대 이르러 희토류 광섬유를 이용한 최초의 단일모드 광섬유 레이저 및 증폭기가 개발되었고 1990년대 말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한 광통신 및 인터넷 관련 시장의 포화와 거품 붕괴로 인해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체 및 고체 레이저 대체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연구 분야가 개척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에 최초의 kW급 고출력 단일모드 광섬유 레이저가 개발되었고 2000년대 후반 및 2010년대에는 kW를 상회하는 단일모드 광섬유 레이저가 상품화되었다.
[그림 20] 광섬유 레이저 평균 출력 발전 현황
이렇게 최근까지 광섬유 레이저가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레이저 발진 효율이 높고 냉각 특성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이득 매질의 손상이나 모드의 왜곡 현상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자유 공간 광학계의 사용이 불필요하거나 최소화되어 구조가 매우 단순, 집적화될 수 있어 시스템의 소형·경량화가 가능할뿐더러 안정성과 내구성이 높고 외부 충격에 따라 광학계 정렬이 흐트러질 우려가 없기에 결과적으로 제작 및 운용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광섬유 레이저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구조적으로 가늘고 긴 광섬유의 특성상 고출력의 레이저를 발진할수록 비선형효과가 커져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함께 연구되고 있기에 광섬유 레이저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 광섬유 레이저란?
이후 설명될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인 광섬유 레이저에 대해 알아보자. 광섬유 레이저란 레이저의 기본 구성요소 중 공진기가 가늘고 긴 광섬유로 이루어진 레이저를 말하며 이때 이득매질은 광섬유 중앙에 유리가 첨가된 불순물 원자로 만들며, 입력되는 레이저 신호를 직접 증폭할 수 있기 때문에 고출력을 얻는데 주로 사용된다.
[그림 21] 이득 매질 첨가 원소에 따른 광섬유 레이저 스펙트럼
광섬유 레이저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펌프 다이오드 레이저Pump Diode Laser, 이터븀 엑티브 파이버 Ytterbium Active Fiber, 광섬유 브래그 격자FBGFiber Bragg Grating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22] 광섬유 레이저 구성
펌프 다이오드 레이저는 [그림 23]과 같이 파이버의 클래드를 통해 전반사하면서 파이버 코어에 흡수된다. 흡수된 빔은 빛을 방출하고, 거울 역할을 하는 FBG에 의해 빔이 증폭된다. 앞서 광섬유 레이저의 장점에서와 같이 빛의 펌핑에서부터 레이저출력의 모든 과정이 파이버의 내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광학계의 정렬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 23] 광섬유 레이저 전파 과정(전반사)
광섬유 레이저 구성 부품 중 광섬유 레이저의 발전을 가능케 한 부품으로 더블 클래딩 광섬유와 고출력 펌프 컴바이너가 있다. 펌프 레이저(LD)에서 나온 펌프 광을 이득 매질인 Gain 광섬유에 효율적으로 입사시키는 것이 고출력 펌프 컴바이너라면 입사된 광이 전달되는 Gain 광섬유는 펌핑 효율과 광 출력을 높이기 위해 광섬유의 클래딩이 2개로 구성되어 더블 클래딩 광섬유라 불린다.
[그림 24] 더블 클래딩 광섬유/고출력 펌프 컴바이너
•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광섬유 레이저는 발전을 거듭하여 고출력화가 가능해졌는데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또한 크게 희토류 혼입 광섬유, 펌프 광원, 펌프광 결합 광학계 및 기타 광학 및 광섬유 소자로 구성된다.
[그림 25]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기본 개념도
이후 설명할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관련 기술은 광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공학적 기술을 접목한 첨단 기술인 탓에 여기서 설명한 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시스템 구조, 출력 증대에 따른 현상 및 완화 방안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와 발맞춰 진행되는 연구 방향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기를 돕기 위해 반영하였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참고자료 논문을 참고하길 바란다.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시스템은 구현하기 간단하고 효과적인 레이저 공진기 구조가 있는 반면 특수한 성질을 갖는 고출력 레이저를 생성하도록 구현된 주공진기 출력 증폭기 구조(MOPA)가 있다. 다만 MOPA 구조는 추가적인 장비(Isolator)와 증폭 시 잡음 발생 및 출력 레이저 왜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림 26] 레이저 공진기 구조 및 MOPA 구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MOPA 방식은 [그림 26]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본적인 레이저 공진기 구조와 달리 시드Seed광이 출력 증폭기와 분리되어 있기에 임의의 특성을 갖는 고출력 레이저를 구현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림 27] 종렬 펌프 방식
MOPA 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종렬 펌프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의 특징은 최종 광섬유 레이저를 펌핑하기 위해 일반적인 LD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하여 펌핑하는 것이다.
[그림 28] 4준위 레벨 레이저 시스템
앞서 레이저의 발진 원리를 언급함에 있어 이해를 돕기 위해 에너지 궤도를 바닥상태와 들뜬 상태 2가지로 가정하였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궤도가 존재하며 여기서는 4준위 궤도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MOPA 구조에 있는 최종 광섬유 레이저가 유도방출 시에 빛은 E3→E2로 이동할 때 유도 방출된다. 하지만 그 외에도 E4→E3 혹은 E2→E1에 해당하는 빠른 천이(변화) 간에 비복사전이(에너지가 빛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배출)로 인한 열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종렬 펌프 방식을 이용한다면 비복사전이에 의한 열 손실이 줄어들게 되어 열 손상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지게 되는 장점이 있다.
• 고출력 광섬유 출력 증대에 따른 현상
앞서 설명한 광섬유 레이저의 장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구성 부품 및 시스템 구조는 가용 출력 성장을 가능케 하였다. 허나 고출력의 레이저 신호광이 좁은 코어 영역 내에서 전파해 나갈 수밖에 없는 기본적인 구조로 인해 출력이 증대되면 될수록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여러 현상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표 5]는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의 출력 증대에 따른 현상을 요약한 것이다.
[표 5]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출력 증대에 따른 현상
추가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앞에서 요약한 광섬유 레이저의 기본적인 구조로 인한 출력 증대 간 발생하는 현상도 문제이지만 이를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단일 광섬유 레이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 출력은 궁극적으로는 광섬유 물질이 손상되지 않을 임계값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 또한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를 발생시키는데 있어 큰 제한사항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 전력화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발생 기술
앞에서 언급한 광섬유 물질의 고유값 및 구조로 인한 고출력 발생 제한사항을 타파하기 위해 오늘날 미국, 독일 등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들이 협력하여 개발과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 중 각광 받는 기술로는 단연 다중 빔 결합 기술이 되겠다.
[그림 29] 고품질 광섬유 레이저 발생 기술 개념도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전력화에 필요한 첨단 기술로서 다중 빔 결합 기술은 말 그대로 다수의 광섬유 레이저 빔을 단일빔으로 결합하는 기술로서 결합된 빔은 단일빔 수준의 빔 품질 특성을 가지게끔 된다. 다중 빔 결합 방식은 [그림 30]과 같이 분류된다.
[그림 30] 다중 빔 결합 기술 분류
[그림 30]에서 분류한 것을 보면 같은 특성을 가진 빛을 이상적인 조건 하에서 결합시킨 결맞음형 빔 결합CBC Coherent Beam Combination 방식이 분명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결맞음형 빔 결합보다는 비결맞음형 빔 결합 방식IBC Incoherent Beam Combination에 대한 연구가 세부적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맞음형 빔 결합(CBC)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고품질 레이저를 얻기 위해 두 방식을 융합하려는 노력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림 31] 혼성 빔결합 광학 시스템 개념도
지금까지 살펴 본 다중 빔 결합 기술은 각각의 방식에 있어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수의 광섬유 레이저 빔을 결합하여 우수한 출력 안정도 및 높은 빔 결합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레이저 채널의 출력 특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협대역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기술이 다중 빔 결합 기술과 병행하여 연구 및 개발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협대역 레이저는 앞서 설명한 레이저의 특성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출력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협대역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에는 기본적으로 협대역의 시드 광원을 사용하지만도 레이저 출력 증가를 제한하는 효과들을 저감시키기 위해 선폭 변조 장치(위상 변조기, PRBS 신호 발생기 등)를 이용하여 시드 광원의 선폭을 증가시키는 기술 또한 적용하고 있다. 이후 증폭된 각각의 협대역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는 앞서 설명한 다중 빔 결합 방식 등에 의해 추가적인 형상 왜곡 없이 안정적으로 결합되어 구현될 수 있다.
사실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를 발생 시킨다고 해서 레이저 무기체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 대공무기 교전 절차에서 봤듯이 효과적인 무기체계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레이저빔을 정확하게 발사하고 제어할 수 있는 고에너지 레이저 빔제어 기술, 다양한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기술들을 병행해서 연구해야 하며 실제 국내에서도 그에 대해 연구개발이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림 32] 협대역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구조
다만 분명한 것은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핵심 기술로서 고품질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발생 기술은 반드시 우리가 투자해서 확보해야 할 선행기술임과 동시에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을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 맺 는 말
앞에서 레이저의 정의, 발진 원리, 구성 요소, 분류 및 특성 등 일반적인 개요를 살펴보고 특성을 기반으로 한 레이저 무기체계의 장·단점을 시작으로 대공무기로서의 무력화 원리, 운용개념, 교전 절차, 출력별 대응 표적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미국을 예로 레이저 무기 개발 역사 및 레이저 무기에 적합한 광섬유 레이저에 대해 이해한 뒤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의 구성 및 출력 증대 간 제한사항과 완화 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레이저는 1960년에 개발된 이후 지금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자동차, 반도체, 토목·건축 등 수많은 민간 분야에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이제는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비밀리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하여 미래전 양상에 부합하는 미래 국방기술 및 신개념 무기 체계를 도출하였는데 도출된 40개의 무기체계를 분류 하는 기술분야 중 고출력에너지 분야에서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가 선정되어 현재 활발한 연구 및 개발이 진행중에 있다.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및 비용이 투자된 덕분에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줄어들고 있으며 괄목한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비록 레이저 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각 국에서 극비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정보 획득을 통해 세계 주요국들의 레이저 무기체계에 대한 동향 및 발전 방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국내에서는 진화적 개발을 거듭하여 국내 독자적인 기술로 레이저 무기체계를 확보해 나가며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림 33] 미래전 대비 8대 미래 국방 기술
특히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레이저 무기체계의 선제적 개발을 위해서는 국방과 관련된 민·관·군·학·연의 모든 기관들의 협력 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레이저 무기체계를 미래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장에서 적용될 수 있는 많은 국제 협약(ex) 특정 재래식 무기 금지 협약, 국제 인도법, 인권법 등)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있듯이 레이저 무기체계에 대한 이해, 관심, 투자, 정책적 지지 등이 없다면 독자적인 레이저 무기체계를 획득할 수 없을뿐더러 자주 국방 실현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선승구전의 태세 확립을 위한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5월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에 대해 “절제됐다”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장관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가 한반도 평화 안정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두 번 사소한 위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11월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지난해 5월 GP 총격을 거론한 뒤 “이 두 번의 사건도 저희가 면밀히 조사했지만, 굉장히 절제된 방향으로, 방법으로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전혀 심각한 도발이 없었다는 것도 평가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GP 총격 사건은 지난해 5월 3일 북한군이 쏜 고사총탄 4발이 우리군 GP 외벽을 맞춘 일로, 우리 군도 즉각 30발로 응사했다.
정 장관은 ‘절제됐다’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창린도 사격은) 사격금지로 지정된 지역에서 사격했지만, 사격의 방향이라든지 포의 사거리라든지 이런 것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한 흔적이 보였다”고 설명했다.또 GP 총격에 대해선 “우리가 GP 공격받자마자 집중 반격했는데 그에 대한 대응은 (북한이) 안 했다”는 점을 들었다.
정 장관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선 “정말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며 “이 문제는 북한이 반드시 사과뿐 아니라 확실한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하고 국가재산이기 때문에 보상도 반드시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초 미 해군이 홈페이지에 올린 한 장의 사진에 요즘 중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7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머스틴호의 로버트 브릭스 함장이 난간에 다리를 꼬아 올린 채 비스듬히 앉아 부함장과 함께 항해 중인 중국 랴오닝호 항모를 느긋하게 내려다보는 사진이죠.
“제대로 지켜볼 가치도 없다는 것이냐, 아니면 군기가 빠진 거냐?” “멸시한다는 뜻이네” “꼬아올린 두 다리를 부러뜨려 버리고 싶다” “미군 눈에는 앞에 지나가는 게 장난감으로 보이는 거지” “20년 뒤에 보자”…. .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심한 굴욕감을 담은 이런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미 7함대의 주력 구축함인 머스틴호의 로버트 브릭 함장(왼쪽)과 리처드 슬라이 부함장이 조타실 앞 의자에 앉아 건너편에서 항해 중인 중국 랴오닝호 항모를 지켜보고 있다. /미 해군
◇“너희는 우리 상대가 아니다”
랴오닝호 항모는 지난 4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거쳐 서태평양으로 진출한 뒤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했죠. 이 일대에 들어와 있는 미국 루즈벨트호 항모 전단을 견제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랴오닝호가 필리핀해로 들어갔다. 미 군함이 보고도 못 막는다”는 식의 ‘국뽕’ 선전이 판을 쳤죠. 그런데 미 해군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 한장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 겁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지전(cognitive war)’이라는 어려운 용어까지 동원해 미국의 의도를 분석했더군요. 중국 군에 “너희는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심어주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겁니다.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호. /중국군망
◇사실상 함재기 이착륙 연습용
항모가 무서운 건 그 위에 실린 전투기 때문이죠. 전세계 어디서든 전투기를 출격시켜 상대국을 초토화시켜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쉽게 공격 목표물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첨단 항모를 만들어도 실제 운용 능력을 확보하는 데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랴오닝호는 경험 뿐만 아니라 성능도 크게 부족해 사실상 이착륙 연습용에 가깝습니다. 미국 항모들은 원자력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1년 내내 연료 보급 없이 돌아다닐 수 있지만, 디젤 엔진을 쓰는 랴오닝호는 모항을 떠난지 1주일만 넘어가면 연료 걱정을 하는 처지이죠.
미국 루즈벨트호 항모 전단. /미 해군
◇“공격에 너무 취약하니 국제 구조활동에 쓰라”
함재기 이착륙 시스템은 더 문제입니다. 랴오닝호는 뱃머리가 14도 정도 위를 향한 스키 점프대를 사용해요. 항모는 육상 공항처럼 활주로가 길지 않아 이렇게 위로 향한 활주로를 타고 이륙하는 거죠.
그런데, 이 방식으로는 전투기에 연료나 무장을 충분히 실을 수가 없습니다. 작전 반경이나 전투 능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거죠. 미국은 증기식 사출기(catapult)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투석기처럼 비행기를 강한 힘으로 공중에 쏘아올리는 거죠. 이렇게 하면 전투기 연료나 무장을 더 많이 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항모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를 비롯해 80~90대의 군용기가 올라가죠. 반면, 중국은 스텔스기도 없고, 함재기 숫자도 크게 모자랍니다.
증기식 사출기의 도움을 받아 이륙하는 루즈벨트호 항모의 함재기들. /미 해군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3월초 중국 해군 현대화에 대한 장문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구축함 등을 대폭 늘리는 데 대해서는 크게 우려해요. 하지만 항모에 대해서는 “미군의 공격에 너무나 취약해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상대로 세력을 과시하거나 국제 구조 활동을 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 내 대부분 싱크탱크와 국방 관련 연구기관의 연구과제는 거의 중국 군사력에 대한 평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국 해군력 팽창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난 3월 9일 『미 의회 연구원(CRS)』 로널드 오로우커 박사(Robert O’Rourke)의 『중국 해군력 현대화: 미 해군 능력에 대한 함의 – 의회에 주는 배경과 이슈(China Naval Modernization: Implications for U.S. Navy Capabilities – Background and Issues for Congress)』 연구보고서였다.
하지만 이들 보고서 대부분은 중국 해군력 팽창에 대해 정형적 평가를 하였으며, 중국 해군력 팽창에 대비하는 미 해군의 대응전략 또한 중국 해군의 양적 팽창에 대비한 임시방편적 방책을 제시하는 수준이었다. 아울러 국방부와 의회에 제안한 대한 대응책도 예산 배정, 척수 확대와 조선소 건조 능력 증강 등에만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중국 해군력 위협 평가는 다음과 같이 매우 정형적이었다.
첫째, 중국 해군력의 양적 우세이다. 중국 해군은 지난 25년간 근해와 ‘더 먼 해양’에서의 작전능력을 확보하였다며, ‘더 먼 해양(more-distance waters)’은 서태평양, 인도양과 유럽의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정의하였고, 해군력 수준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우세하며, 지난 2020년 미 해군 척수는 297척에 머문 반면, 중국 해군은 360척으로 양적 우세를 보였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2030년에 중국 해군은 425척에 이르나, 미 해군 척수는 예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주요 함정 척수에 있어 2040년에 중국 해군은 2020년보다 94척이 증가할 반면, 미 해군은 척수 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중국 해군이 교리발전, 군수지원, 전문성과 교육훈련 등에 있어 여전히 열세하고, 전투력 발휘에 있어서는 미 해군이 우세하다며 중국 해군의 양적 팽창에 대비하여 주요 함정의 태평양 배치 비율 증가, 신형 함정 우선 배치, 우수한 인력 우선 보직, 동맹국과 파트너십국과 해양협력 강화, 미래 전력 확보 가속화, 첨단 해양과학기술 개발 선도, 새로운 작전개념과 전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둘째, 태평양 해양통제권 강화이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해군력 팽창 목표를 『대양해군(Blue Water Navy)』으로 정의하면서 미 해군의 질적 우세에 대한 도전, 대만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대한 역사적 권리 기정사실화, 200마일 배타적 경제수역의 군사화, 해상교통로 장악을 시도하는 등의 공세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내륙에 기지를 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구사하여 미 해군 항모타격단을 태평양 구석으로 몰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가장 대표적 위협으로 내륙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ASCM)을 들었다.
하지만 중국 해군이 대양해군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문제점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전략잠수함의 원해 전개와 관련된 지휘통제 능력 미흡, 방대한 수중 해양환경 정보와 연습과 훈련 경험을 전술에 적용한 대잠전 개발 미숙, 원해 장기 해상작전을 위한 기동군수지원 능력이 의문시 된다고 지적하였다.
셋째, 중국 해군은 근해 경비임무를 해양경찰(海警)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경 함정 척수를 대폭 팽창시키며 대형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하였다. 예를 들면 2017년 중국 해경 함정 척수가 185척에서 2020년 255척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미 해군 295척과 정량적 비교에서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사례였다. 여기에 최근 필리핀과 분쟁중인 위트선 산호초(Whitsun Reef)에 전개한 중국의 대규모 해상 민병대 어선까지 포함하면, 향후 미 해군은 중국이 정의한 ‘근해’에서의 군사작전 수행에 제한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번 보고서는 미 국방부와 의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중국 해군력 팽창에 대응하는 인도-태평양사령관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2018년 4월 17일 인도-태평양 사령관 필립 데이비슨 대장과 2020년 1월 18일 미 해군대학 제임스 크라스카 교수가 “미 해군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군사적 우세를 잃고 있다”는 경고를 소홀히 듣지 말고 미 해군의 남중국해에서의 해양통제력을 유지하도록 전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둘째, 대서양, 북극해, 지중해와 인도-태평양 전구 간 전력배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함대전력 분산(New DMO)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7함대사령부가 적절한 함대(discreate fleet)로 운용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2015년 4월 미 해군은 항모타격단이 적에게 주요 표적이 되는 것을 우려하여 가능한 항모타격단을 분산시키는 함대전력 분산작전 개념을 채택하였으나, 최근 남중국해 등에 대해 오히려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자 새로운 함대전력 분산 계획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셋째, 중국 해군의 장거리 함대함 순항 미사일(ASCM)을 능가하는 사거리를 갖춘 『공세적 미사일 전략(Offensive Missile Strategy)』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2019년 9월 19일에 실전 배치된 보잉사 MQ-25 스팅레이 무인기의 임무를 현재 공중급유기(CBARS)에 추가하여 최초 기본 계획과 같이 공중 무인정찰 및 감시(UCLASS)를 수행하도록 하여 함정과 잠수함에 탑재할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중국 해군의 위협 평가와 국방부와 의회의 대응방안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이 부정적이다.
첫째, 태평양에 함정을 더 배치할 가능성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2006년 오바마 행정부가 태평양으로 전력을 더 배치한다는 『아시아 중시전략(Pivot to Asia)』은 당시 전체 전력의 태평양 배치를 55%를 60%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이었다며, 현재 러시아가 대서양, 지중해, 흑해에서 영향력을 증대해 미 해군에게 ‘추가 임무(other mission)’를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하에 이 기준마저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더욱이 ‘경쟁적 환경하의 연안작전(LOCE)’과 ‘첨단해외원정기지(EABO)’ 개념에 의해 향후 함정 소요가 감소될 전망이어서, 양적 증강은 더욱 어려운 실정라며, 대표적 사례로 2020년 3월에 발표된 미 해병대 사령관 데이빗 버거 대장의 『미 해병대 전력 2030 계획(Forece Design 2030)』을 들었다.
둘째, 미 해군의 양적 팽창 가능성이다. 우선 군사 전문가들은 2040년에 중국 해군이 약 500척에 이르는 양적 팽창에 대비하여 2020년 12월 9일 전임(前任)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한 『2045년 전투력 증강 계획(Battle Force 2045)』과 약 242척의 무인함정과 혼합되는 『유령함대』 구성을 위한 『30년 함정 건조계획』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다고 우려하였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① 바이든 행정부가 355척 확보계획을 언제 달성하고, ② 30년 함정 건조계획을 수립할 것이며, ③ 이를 의회가 초당적으로 예산을 지원(affordable)할 것이고, ④ 이를 실행할 조선소 함정건조 능력이 되는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미 해군의 양적 증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17일과 18일에 발표된 미 의회 연구원의 『미 해군 유무인 함정 건조 관련 보고서』에서 미 해군의 양적 증가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였고, 약 1,000-2,000톤이 될 대형 무인수상함(LUSV)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런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한 결과에서 간접적으로 증명되었다.
셋째, 첨단 함정(highly capable ship) 확보와 동맹국 해군과의 협력 증강이다. 우선 지난 3월 9일 보고서는 이를 무인함정 또는 무인잠수함, 레이저포, 전자기 레일 함포, 극초음속 미사일형 함포탄 등을 탑재한 첨단 플랫품으로 정의하면서 이를 통해 A2/AD 전술을 구사하는 중국 해군력을 원거리에서 정밀타격한다고 주장하였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대부분 개발계획들이 중단되었거나 방위산업체가 대규모 비용을 요구해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지난 4월 9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그동안 미 해군이 문제가 많고 운용비가 거의 항모 수준에 이른 연안전투함(LCS)과 줌왈트급 구축함(DDG-1000)에 집중하여 대(對)중국 견재에 실패하였다면서 이제는 실질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다음으로 양자간 또는 다자간 해군협력이다. 지난 3월 9일 보고서는 이를 일본, 호주, 인도와의 양자간, 일본-호주-인도간 3자간 그리고 미국-호주-일본-인도 간 4자간 해군연합훈련(퀴드)으로 예시하면서, 이를 통해 중국 해군의 양적 팽창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하지만 정작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아세안과 한국은 미중 간 군사경쟁에서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으려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미 해군의 중국 해군력 팽창에 대한 대응방안이 부정적이라는 평가는 한국 해군의 경항모 건조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함의를 주고 있다.
첫째, 미 해군의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 지난 4월 9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동아시아 해양만 담당하는 중국 해군의 양적 팽창에 대해 미 해군이 임무 배정, 소요 확충, 전력배비에 있어 부담을 갖고 있는바,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제2차세계대전시의 미드웨이 해전과 같은 항모—대-항모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2022년 국방비를 책정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이는 향후 한국 해군이 북한의 안보위협보다,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간 충돌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경항모 건조에 접근해야 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특히 미래 한미 동맹이 북한 위협위주에서 지역과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발표문의 주요 내용인 바, 한국 해군은 이를 위해 미 해군의 부담을 공유할 수 있는 임무와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여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점에서 한국 해군의 경항모 확보 결정은 해군력 건설의 종결점이자, 최초의 공세적 플랫폼으로서 한미동맹이 지역적 차원과 글로벌 해양안보로 발전하는 것을 지원하는 유일한 전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에서 평시에 적용되는 유엔해양법협력(UNCLOS)을 운운(云云)하며, 국제법에 의해 해양경계가 결정된 상황하에 “왜 경항모가 EEZ 밖으로 투입되는가”하고 반대한다면, 이는 국제법만 믿고 손을 놓고 있겠다는 우문(愚問)이며, 북한과의 정전협정을 고려하면 왜 북한 위협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냐고 반문하는 것과 같은 우문(愚問)이다.
둘째, 책임있는 해양강국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한국은 과거와 같이 해양을 이용만하던 해양강국에서 역할과 기여하는 해양강국으로 발전해야 한다. 한국은 625전쟁 이후 분단에 따라 섬나라와 같은 형국이 되어 해양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금의 해양강국이자 세계 수위급 경제력을 갖춘 국가가 되었다.
또한 해양력의 의미가 과거 영향력과 힘을 구사하던 수단에서 해양안정과 질서를 대변하는 상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호 『미해군연구소(USNI) 프로시딩스(Proceedings)』가 새로운 아메리카 해양력이 영향력과 힘 발휘가 아닌, 책임과 신뢰를 기준과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출현해야 한다고 주장한 논문에서 증명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 해군도 편협적 냉전구도를 넘어 책임있는 중견국이자 이해상관국으로서 해양안정과 질서 유지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간과하고 마치 경항모를 두고 과거 해양무질서 시대의 함포외교 논리라며 “왜 경항모를 확보하여 미중 군사경쟁 구도에 들어가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극히 구시대적 접근이다.
이제 항모는 과거 전열함과 거함거포주의를 상징하던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며, 자유와 민주를 상징하는 책임있는 이해상관국의 새로운 해군력이다. 이를 두고 “왜 한국 해군이 미 해군에 의존할 항모를 무리하게 건조하는냐”고 반문하는 것 역시 스스로 역사적 지식(知識)이 부족하다는 인정하는 것이며, 최근 안보상황을 모르는 무지(無知)이다. 자유와 민주는 주종적 의존이 아닌, 공동가치로서 미래 한미 동맹을 구현하는 주요 수단이며 이를 경항모가 대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의 경항모 건조 결정은 미 해군이 11개 항모타격단을 전개하며 무엇은 얻었는가를 읽어 낸 지혜에서 출발하였다고 볼 수 있다. 즉 한국 해군의 경항모가 세계 해양평화와 질서를 저해하는 지역과 글로벌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한국 역할론과 직결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이는 미 해군이 중국이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2-3개 항모타격단이 배치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동맹국 역할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동맹국과 함께’ 원칙을 선언한 바이든 행정부에게 책임있는 이해상관자 모습을 보이는 외교적 카드일 것이다.
또한 한국 해군이 경항모로 지역과 글로벌 안보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어느 한 국가들 염두에 둔 과도한 시도이다”라고 억지(抑止)를 부리면 아니된다. 특히 평시 유엔해양법협약과 국제규범에 의한 해양안정과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는 어느 특정국가만에 국한된 사례가 아니며, 이는 비록 해당 국가가 자국의 해양이익과 권리에 따른 행위를 일방적으로 할지라도, 반드시 책임과 신뢰가 동반되어야 하며, 이를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역 이해상관자들이 견제한다는 공동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를 고려할 시 문재인 정부의 경항모 건조 결정은 한국이 해양안정과 질서를 위한 역내 주도국이 되겠다는 확고한 공약이자, 책임과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그동안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중견국 역할이라고 강조하여 왔다.
셋째, 완벽한 연합항모작전을 구사해야 한다. 이제 한국 해군 경항모는 시위를 떠난 화살로 국회 예산 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경항모가 군통수권자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제도와 절차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경항모 예산을 문제 삼아 저지하려는 것은 매우 저급한 안보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서 군통수권자가 결정한 긴요 연합해군전력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행위이다. 향후 정치권과 국회는 경항모가 미 해군 항모타격단과 연합항모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난 3월 9일 『미 의회연구소 보고서』는 미 해군의 대(對)중국 견제를 초당적 의회 현안으로 정의하였다면서, 이는 2020년에 미 의회가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현행작전(ongoing operation)을 자신있게 수행하도록 『태평양 억제 이니셔티브(PDI)』 항목에 22억불을 추가로 배정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한국 해군의 경항모 건조에 대해 ‘왜’가 아닌, ‘어떻게 작전완전성을 이루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2030년 이후 지역과 글로벌안보를 견지하는 연합전력으로 작전완전성을 구사할 수있도록 인적, 예산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결국 중국 해군력 팽창에 대한 미 해군의 대응방안 강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하에 한국 해군의 경항모 건조는 동맹국 미 해군의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자유와 민주 이념을 보호하여 지역과 글로벌 해양안정과 질서 유지에 기여할 수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미 해군과 의회의 중국 해군력에 대한 대응방안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한국 해군의 경항모 건조는 어느 특정국가를 염두에 둔 전력이기 보다 중국을 포함한 지역내 모든 국가에게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향후 중국도 언젠가는 『책임있는 해양강국』이 되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어 지역내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 The Diplomat 초빙 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0 북한 체육성은 5일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 보건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0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제2의 평창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2018. 9월 남북체육회담에서 조정·유도 등 4개 종목 단일팀 구성을 합의한 데 이어 개·폐회식 공동 입장 등을 조율해 왔으나, 모두 물거품이 된 상황
0 북한의 불참 배경과 관련, 코로나로 14개월째 국경 봉쇄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참가에 드는 재정적 부담과 함께, 경제제재를 시행 중인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한국 또는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
※ 날로 밀착하는 북·중 관계를 고려해 볼 때, 북한은 도쿄올림픽에는 불참하고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등,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중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
2. 김정은,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고난의 행군’ 선언(북한 방송)
0 주요 언급 내용
-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함
-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으며,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음
0 평가
- 대북제재, 코로나 상황 등 경제 상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자력갱생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스스로 꺽어버리는 발언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목표로 설정한 남한 정부로서는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찾기 어려운 악조건 상황에 직면
- 고난의 행군은 핵 불포기 선언이며, 미국이 아무리 큰 인센티브를 제의해도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을 멈춰 세우지 못할 것(태영호 국회의원)
※ 고난의 행군은 김일성 사망 이후 1995~1999년경 3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최악의 식량난을 가리키는 것으로, 당시 굶주린 주민들이 중국과 남한으로 탈북한 사례가 급격히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