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 R1

조인트스타즈를 뛰어넘었지만 재정한계에 퇴역한 영국의 전장감시항공기

 

센티넬 R1 전장감시 항공기 <출처: UK MOD>


개발의 역사

합성개구레이더는 이미 1951년 등장했고 1960년대부터 시제품이 만들어져 베트남전에 투입되었지만 좀처럼 실전에 요구되는 성능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레이더 영상 기술과 데이터링크 기술이 급격히 발달함에 따라서 넓은 지역을 정찰하는 임무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특히 합성개구레이더(Synthetic-Aperture Radar, SAR)가 구현한 레이더 영상을 디지털로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상을 지도로 구상하는데 있어서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게다가 합성개구레이더는 이동하는 물체의 도플러 변이까지 분석할 수 있어 이동표적의 감시에도 사용될 수 있었다. 이동표적 식별(MTI, Moving Target Indicator) 기능이 지상지도화(ground-mapping)가 가능한 합성개구레이더에 결합됨에 따라 이제는 전천후 야간 정밀감시가 가능해질 터였다.

절대다수의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군의 침공위협은 NATO 뿐만 아니라 영국군에게도 걱정거리였다. <출처: NATO>

이러한 최신레이더를 제일 먼저 실용화한 것은 미국이었다. 1978년 국방고등기술기획국(DARPA)는 '어설트 브레이커(Assault Breaker)'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는 수적으로 절대다수인 소련의 지상군에 대항하기 위한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상쇄전략(Offset Strategy)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이 사업을 통하여 '페이브무버(Pave Mover)' 레이더를 '태싯 블루(Tacit Blue)' 스텔스 시제기에서 운용하면서 그 역량을 입증했다. 이 사업은 E-8 조인트스타즈와 RQ-4 글로벌 호크가 개발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영국도 전장감시를 위한 공중레이더를 개발하여 육군에서는 CASTOR 사업을 실시했다. 사진은 레이더를 장착한 BN-2T 아일랜더 시제기의 모습이다. <출처: Public Domain>

한편 미국과 함께 소련의 기갑공격을 대비하던 영국 육군도 유사한 능력을 보유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1980년 CASTOR(Corps Airborne Stand-Off Radar, 군단급 공중 원거리 레이더) 사업을 시작했다. CASTOR는 MTI 센서를 항공기에 장착하여 독일 접경지역의 중고도 상공에서 운용하여 바르샤바 조약군의 기습을 감시하자는 개념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 국방부는 BN-2T 터빈 아일랜더 항공기에 페렌티(Ferranti)사의 MTI 레이더를 장착하여 1984년 5월부터 시험평가를 시작했다. 한편 영국 공군은 쏜-EMI의 SAR를 캔버라 B.6 폭격기에 장착하여 넓은 지역에 대한 감시임무가 가능한 새로운 기체를 개발하였다.

한편 공군에서는 캔버라 폭격기를 플랫폼으로 SAR 레이더의 장착을 시도했다. <출처 : Mike Freer / Touchdown-aviation>

그러나 영국의 노력은 미국에 비하면 한참 뒤쳐진 것이었다. 미국은 이미 1985년부터 ASARS(Advanced Synthetic Aperture Radar System)를 장착한 U-2 고고도 정찰기인 TR-1을 영국의 알콘버리 공군기지에 배치하여 감시임무를 시작했다. 또한 같은 해에 조인트스타즈 항공기를 개발하여 MTI/SAR 센서를 장착한 항공기를 실전배치할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국방부는 CASTOR와 공군 정찰기 사업을 통합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1986년부터 ASTOR(Airborne Stand-Off Radar, 공중 원거리 레이더)라는 새로운 전장감시 항공기 사업을 시작했다.

육군과 공군의 별도 사업은 ASTOR 사업으로 통일되었고 우선 기술시연부터 시작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우선 기술시연사업을 실시하여 국방부 산하의 RSRE(Royal Signals and Radar Establishment, 왕립 신호 및 레이더 연구실)의 주관 하에 2가지 ASTOR 시제가 개발되었다. 첫 모델은 서치워터 레이더에 쏜-EMI의 MTI를 결합한 것으로 캔버라 폭격기에 탑재하여 시험했으며, 저출력 시험버전은 앤도버 수송기에 장착하였다. 또한 쏜-EMI는 스카이마스터 AEW 레이더를 아일랜더에 장착하여 저고도 MTI 체계도 시험을 실시했다. 1990년 시험비행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 이 기체는 미군의 조인트스타즈에서 채용한 모토롤라 지상국과 데이터링크에 성공했다.

록히드 마틴은 걸프스트림 V에 바탕한 ASTOR 모델을 제안했다. <출처: Public Domain>

기술시연사업은 1991년 7월까지 무려 5년간 실시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고속의 기체에서 오히려 선명한 SAR 영상이 획득될 수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애초에 최대 3만5천 피트에서 220km 정도가 한계였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레이더 탐지거리도 5만 피트에서 300km까지 가능한 것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기체로서 2가지 비즈니스 제트기가 고려되었는데, 바로 봄바디어의 글로벌 익스프레스와 걸프스트림 V였다. 영국군은 공중지휘통제임무에 대한 필요가 없는데다가 기체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에 이들 기체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1991년에 이르러 지정학적 상황이 급변했다. 동년 3월에 바르샤바조약은 붕괴했고, 소련은 해체되었다. 이제 더 이상 동구권의 침공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에 사업은 이제 존폐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레이시온은 최신형인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체에 바탕한 ASTOR 모델을 제안했다. <출처: Public Domain>

특히 그해 초에 발발했던 걸프전은 전쟁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SAR/MTI 능력을 갖춘 미국의 TR-1과 E-8 조인트스타즈는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레이더정찰능력을 제공하면서 급변하는 전장정보를 제공했다. 영국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ASTOR 사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우선 육군과 공군 사이에 새로운 합의가 필요했고 제원의 추가확보도 관건이 되었다. 상황이 정리되기까지는 약 2년이 걸려, 1993년 6월에서야 국방부 장비승인위원회에서 ASTOR의 작전요구조건이 승인됨에 따라 겨우 사업정의(Project Definition)단계로 넘어가게 되었다.

노스롭그루먼도 정치적 압박을 등에 업고 뒤늦게 ASTOR 사업에 끼어들었다. <출처: Public Domain>

영국 국방부는 1994년 3월에 8개의 업체에 입찰참가요청을 보냈고 7개 업체가 응답했다. 그리고 1995년 1월 국방부는 그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선정하여, 양사는 이후 17개월동안 각각 최적의 ASTOR 설계를 제공할 터였다. 록히드 마틴은 걸프스트림 V 비즈니스제트기에 바탕하여 시스템을 설계했고, 레이시온은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를 플랫폼으로 정했다. 한편 1997년 가을 클린턴 대통령은 신임 토니 블레어 수상에게 노스롭그루먼도 ASTOR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NATO의 AGS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노스롭그루먼에게 기회를 찾아주기 위해서였다. 결국 정치적 압박으로 인하여 노스롭그루먼은 "위저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기체를 공개했다.

결국 영국 국방부는 레이시온 제안을 최적으로 평가하여 ASTOR의 사업은 레이시온의 주관 하에 진행되었다. <출처: Raytheon>

이런 정치적 압박 속에서 영국 국방부는 1998년 2월말에 3개사로부터 최종제안(Best And Final Offer)을 받았다. 영국 정부의 최종결정 이전까지 3개사는 치열한 미디어전을 펼치면서 자사제품의 홍보에 나섰다. 가열된 경쟁 속에서 국방부의 사업선정은 수차례 미뤄졌다. 결국 1999년 6월 파리 에어쇼 기간에 영국 국방부는 레이시온을 ASTOR 최종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지 무려 13년만에 겨우 방향이 정해졌다.

시스템통합용 시험기로 개조된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 제트기 <출처: Public Domain>

ASTOR의 기체개발은 2000년 1월부터 시작되었다. 레이시온은 당초 APAR-2 플러스 레이더를 장착하려고 했으나 미래 임무소요에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4.2m 짜리 AESA 레이더를 새로 개발했다. 새로운 항전장비들을 기체와 통합하기 위하여 레이시온은 2002년 2월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체를 받아 각종장비를 장착하고 시스템 통합용 시험기체를 만들어 2004년부터 비행을 시작했다. 2005년 동안 시스템 통합에 성공한 시제기체는 그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성능평가를 실시하여 SAR, MTI, 데이터링크 등의 성능을 모두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시험 비행에 나선 완제품 센티넬 R1 기체로 도장 전 모습이다. <출처: Public Domain>

ASTOR의 완성된 기체는 2006년 7월 판보로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었다. 애초에 ASTOR는 2005년 9월까지 초도운용능력 검증을 마치기로 했었으나, 선정의 지연과 사업개발의 일정을 감안하여 초도운용능력 검증은 2006년말, 완전운용능력 검증은 2008년 말로 바뀌었다. 영국 공군은 2007년이 되어서야 완전히 개발된 기체를 인수받았으며, 센티넬 R1으로 명명하고 제5 비행대대에서 운용하였다.


특징

센티넬 R1의 핵심장비는 역시 SAR/MTI 레이더로 '센티넬 이중모드 레이더 센서(DMRS)'로 불린다. 센티넬 DMRS는 AESA 기술을 채용하여 높은 신뢰성을 자랑하며, 애초에 TR-1 정찰기에서 채용되었던 ASARS-2 레이더를 개량한 것이다. 레이시온에 따르면 DMRS를 개량하면 해양 감시 임무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ASAR-2 레이더는 4만7천 피트에서 160km 까지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센티넬 DMRS는 4만 피트에서 최대 200km까지 지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센티넬 R1의 핵심은 SAR/MTI 센서와 데이터 링크이다. <출처: Public Domain>

애초에 ASTOR 사업의 초기에는 SAR/MTI 레이더 이외에도 광전자/적외선(Electro-Optical/Infra Red) 센서를 추가로 장착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제작단계에서 DMRS가 채용되면서 레이더 안테나의 무게가 늘어남과 동시에 추가로 냉각장치가 장착되면서 일단 광전자센서 장착은 취소되었다. 그러나 제작사는 충분히 통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굿리치 DB-110 같은 광전자센서를 레이더를 덮는 카누 페어링에 통합하는 옵션을 제안했지만, 예산에 민감했던 영국 국방부는 이를 채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센티넬의 주 레이더인 DMRS는 최대 300km까지 레이더 영상으로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출처: Raytheon>

센티넬 R1은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 비즈니스 제트기를 플랫폼으로 한다. 글로벌 익스프레스는 1996년 시제기가 초도비행에 성공했는데, 항속거리가 12만 km로 걸프스트림보다 길어 개발초부터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익스프레스는 BMW/롤스로이스의 BR710 터보팬 엔진을 채용하여, 5만피트에서 마하 0.8의 순항속도로 비행할 수 있었고 최대비행시간도 14시간에 이르렀다. 센티넬 R1에는 레이더와 항전장비 등을 탑재하게 되었음에도 12시간 이상 임무수행이 가능했다.

센티넬 R1은 봄바디어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출처: Bombardier Inc.>

한편 ASTOR사업 초기에는 기체에 공중급유 시스템을 장착하고자 했으나, 설계검토 단계에서 삭제했다. 애초에 기수 윗쪽에 연장된 파이프를 장착하는 방식을 예정했지만, 막상 파이프관을 연료탱크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내부 공간과 안전성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급유를 위해서 인원과 중량이 증가하는 점이나 이미 예비연료가 충분하다는 점이 감안되어 삭제되었다. 기체 크기에 비하여 승무원은 5명으로 작은 편이다. 정·부 조종사와 시스템 운용요원 3명이 탑승하도록 되어 있다.

센티넬 R1의 조종석(좌)과 임무 스테이션(우) <출처: Royal Air Force>

센티넬 R1은 대공위협으로부터 기체를 지키기 위하여 DASS(defensive aids subsystem)를 탑재하는데, 이는 견인식 레이더 디코이, 미사일 접근경보장치, 채프/플레어 투발기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센티넬 R1에서는 정보의 실시간 전달이 중요하므로 당연히 링크 16을 포함하는 데이터링크는 물론 HF·VHF·UHF, JTDIS, SATCOM 등 일련의 통신장비들이 탑재되었다. 데이터링크로는 애초에 개발 당시부터 L3 커뮤니케이션의 CDL(Common Data Link)를 선정하여 레이더 정보를 광대역 고속 통신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센티넬 R1은 핀츠가우어 트럭 기반의 지상국을 통해 지상군에 실시간 정보제공을 할 수 있다. <출처: Raytheon>

센티넬 R1은 지상군에게 핵심정보를 전달하는 통합시스템으로 지상국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상국으로는 영국 육군이 운용하는 핀츠가우어 6x6 트럭을 채용헸다. 차량은 다양하여 워크스테이션 2개를 장착한 정보분석차량, 통신차량, 지원차량 및 트레일러와 안테나 등을 장착한 트레일러 등으로 구성되었다.

 

센티넬 R1 ASTOR의 특징을 소개한 영상 <출처: 유튜브 '유용원TV' 채널>


운용 현황

영국 공군은 2007년 3월부터 센티넬 R1 ASTOR 항공기를 수령하기 시작하여 2008년 9월에 5호기를 인수함으로써 전량을 수령했다. 운용부대로는 해체 전까지 토네이도 F.3 전투기를 운용하던 제5비행대대가 재창설되어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운용이 시작되었다. 도입 초기에는 초도운용능력 검증을 겸해야만 했으므로 다양한 시험평가가 이뤄졌다. 특히 2008년 11월 중순 센티넬 R1 2대와 지상국이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면서 헤릭 작전(Operation Herrick)에 대한 지원과 동시에 실전평가를 겸하게 되었다.

2007년 미국 모하비 사막의 국립시험비행학교에서 비행중인 센티넬 R1의 모습 <출처 : Alan Radecki / Wikipedia>

약 5주 간 전개기간 동안 센티넬 비행대대는 아프가니스탄의 헬만드와 님루즈 지역에서 18회의 소티를 수행했다. 센티넬 R1은 71,650㎢의 지역을 107시간 동안 정찰했으며, 약 2,700㎢의 지역에 대한 150개의 SAR 영상을 제공했다. 이로써 영국군 파병부대는 영국 파병부대는 최초로 광역지형정보를 스스로 획득할 수 있었으며, 부대 방호를 위한 취약요소는 물론 순찰 중인 부대로 적이 접근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센티넬 R1은 영국군이 운용하던 리퍼나 헤르메스 450 무인기를 파견하여 더욱 좁고 자세한 영상을 지상군에게 제공하도록 통제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센티넬의 지상국은 센티넬 R1이 보내는 정보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무인기들이 보내는 정보까지 취합하여 분석을 제공했다.

애초에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센티넬 R1은 전장에서 공중지휘통제 중계의 역할도 수행했다. <출처 : UK MOD>

센티넬 R1은 임무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통상 작전부대가 OLGS(Operational Level Ground Stations, 작전급 지상국)에 정보요청을 하면 최대 9명까지 근무하는 OLGS의 분석가들이 정보요청에 따라 수집할 내용을 센티넬 R1에 전달하면 24시간 전까지 임무계획이 준비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보수집의 도중에도 추가적인 정보요구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비행경로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감시용 UAV가 강을 경계로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을 때, 한번에 한 개의 다리밖에 감시를 집중할 수 밖에 없거나 구름이나 먼지로 인하여 감시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에 센티넬 R1이 전장에서 유일한 감시센서로 기능하며, 3명의 운용요원들이 임무를 나누어 3개의 교량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ASTOR의 지상국들은 센티넬 뿐만 아니라 조인트스타즈나 기타 무인기들과도 통신이 가능했다. <출처 : Raytheon>

애초에 ASTOR 사업 자체는 지휘통제용 플랫폼을 도입하는 사업이 아니었지만, 실제로 센티넬은 지휘통제의 임무를 수행하는 공중중계기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험준한 산맥에서 통신이 어려웠던 지상의 순찰부대라도 HF·VHF·UHF 등 통신장비 일체를 갖춘 센티넬과는 통신이 가능하여, 통신중계역할까지 수행했다. 이러한 성과에 바탕하여 센티넬 비행대대는 2009년 2월부터 4월까지 두번째 파병에 나섰다. 그리고 세번째 파병부터는 센티넬은 현지의 작전 자산으로 위상을 확립하여 영국군이 철수할 때까지 5년간 내내 활약을 계속했다.

센티넬 R1은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의 어려운 재정상황으로 이미 조기에 퇴역이 예정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센티넬 R1은 전장에서 매우 유용한 기체였지만, 2008년 세계 금융대위기 이후에 예산부족에 시달리던 영국 정부에게는 버거운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우선 2010년 영국 정부는 국방안보전략검토(Strategic Defense and Security Review)를 통하여 영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이 종료되는 대로 센티넬 R1을 퇴역시키기로 했다. 실전배치된 지 불과 3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정에 군의 불만은 높아졌고, 센티넬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다양한 작전에 투입시켰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리비아 내전에 대한 영국군의 인도적 개입작전인 엘라미 작전(Operation Ellamy)이었다.

센티넬 R1은 리비아와 세네갈, 말리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출처 : UK MOD>

센티넬 R1은 2011년 3월부터 리비아 전선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영국군의 지상작전소요는 없었으며 센티넬 지상국은 활동할 위치도 마땅치 않아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리비아 해안에서 활동 중인 영국해군함들이 지상국 역할을 할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영국 정부의 에산부족으로 해군함들은 센티넬에서 보내오는 레이더 데이터를 수신하여 분석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행히 레이시온이 휴대용 통합임무기획(Portable Integrated Mission Planning) 체계를 개발함에 따라 간단한 휴대용 장비로 지상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었으며, 이를 그대로 함정에 탑재할 수도 있었다. 리비아에 투입된 센티넬은 한 소티에 11시간을 넘도록 비행하며 정부군과 반군의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 공습에 필요한 기반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공습 이후에는 전투피해평가를 실시하면서 작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리비아 파병 기간동안 센티넬은 2,230시간 동안 204소티를 비행했다.

센티넬 R1은 영국의 대테러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기체로 지상군의 작전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출처 : UK MOD>

2013년 1월에는 센티넬 R1은 뉴컴 작전(Operation Newcombe)의 일환으로 세네갈의 다카르로 투입되어, 약 700시간 동안 66소티의 임무를 수행했다. 아프리카 파병은 프랑스군의 이슬람 테러범 소탕작전을 지원하려는 차원이었으며, 프랑스군은 자국군이 수집한 광전자 정찰영상과 센티넬이 제공한 레이더 영상을 결합하여 신뢰성 높은 정보를 구성할 수 있었다. 한편 센티넬은 2014년 5월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와서 테러범의 색출임무에 나섰다. 나이지리아에서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한 보코하람은 수목이 빽빽히 들어찬 지역으로 숨어들었으며, 이를 위해서는 레이더 영상정찰이 훨씬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었다.

센티넬 R1은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2021년 퇴역이 결정되었다. 사진은 러시아의 전투기로부터 견제받고 있는 센티넬 R1의 비행장면이다. <출처 : Public Domain>

영국군은 이러한 활약을 검토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에 뒤따를 센티넬 퇴역을 적어도 2018년까지는 미루고자 했다. ISR 수단으로서 전략적 기여도가 큰 센티넬을 곧바로 퇴역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낀 영국 정부는 2015년의 SDSR을 통하여 2021년까지 연장할 것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센티넬은 셰이더 작전(Operation Shader)에서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시리아와 이라크 활동을 감시하는 임무에 투입되어 정보를 제공했으며 2017년까지 활약을 계속했다. 또한 센티넬은 군사작전 이외에도 인도적 지원임무에서도 그 유용성을 발휘했다. 2014년 1월 남부와 서부 잉글랜드의 대홍수 사태가 발생했을때, 센티넬이 투입되어 하천의 범람과 지형상황을 레이더 영상으로 담아 재난대응기관들에 전달함으로써 복구작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퇴역 직전인 2021년 2월말에 워딩턴 항공기지에서 포착된 센티넬 R1의 모습 <출처 : UK MOD>

이런 다양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국 공군은 예정대로 센티넬 R1의 퇴역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2021년 2월 26일 제5비행대대는 센티넬 R1의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해체되었다. 이로써 센티넬은 1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32,300시간과 4,870 소티의 비행을 기록한 후에 퇴역하게 되었다. 퇴역하는 기체를 두고 NATO가 인수받아야 한다거나 관심을 가지는 국가들이 없지 않았으나, 결국 시간과 상황에 맞는 고객국가는 나타나지 않았고 센티넬은 폐기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군 퇴역장비의 판매를 전담하는 DESA(Defence Equipment Sales Authority)는 항공기 5대를 폐기처분한다고 발표했고, 부품과 고철로만 판매됨을 공지했다.

 

센티넬 R1의 퇴역식과 임무를 소개한 해설영상 <출처: 유튜브 '진격의 아재' 채널>

 

센티넬 R1의 퇴역으로 생길 임무공백에 대하여 영국군은 보잉 P-8 포세이돈과 제네럴 아토믹스의 프로텍터 무인기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SAR/MTI 센서로 뿐만 아니라 공중지휘통제중계 역할까지 수행하던 ASTOR의 공백이 쉽게 메워질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제작사인 레이시온 정보 및 우주사업부(Raytheon Intelligence & Space)는 센티넬 R1의 퇴역 이후, 차세대 전장감시 항공기로 ISTAR를 제시하고 있다. ISTAR는 GMTI(지상이동표적지시), SAR(합성개구레이더)와 ISAR(역합성개구레이더)를 통합한 차세대 지상감시 레이더를 채용했으며, LOROP(장거리 사각촬영 카메라)에 전자정보 및 통신정보 수집기능까지 합치면서 진정한 정보총합의 항공기로 만들어졌다.


파생형

센티넬 R1: ASTOR 사업으로 만들어진 기체. 모두 5기가 제작되어 영국 공군에서 운용하다가 2021년 퇴역했다.

센티넬 R1 전장감시항공기 <출처: Public Domain>

ISTAR: 센티넬 R1의 제작경험을 바탕으로 레이시온이 만든 멀티 인텔리전스 항공기. GMTI/SAR/ISAR를 종합한 HISAR-500 AESA 레이더를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LOROP 장치에 전자정보와 통신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어 모든 전장정보를 종합하여 제공한다는 의미로 멀티 인텔리전스 항공기로 불린다. 센티넬 R1에서는 임무스테이션이 3개에 불과했지만, ISTAR에서는 8개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2019년부터는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체결하여 한국형 조인트스타즈 사업인 '합동이동표적 감시통제기' 사업에 후보로 제안하였다.

전장감시에 신호·전자정보 수집기능까지 합친 멀티 인텔리전스 항공기 ISTAR. <출처: Raytheon Intelligence & Space>

 


제원

제작사 레이시온 (체계통합) / 봄바디어 (기체)
체계명 ASTOR (공중 원거리 레이더)
전장 30.3 m
익폭 28.6 m
전고 7.57 m
익면 94.9 m2
공허 중량 22,817 kg
최대 이륙 중량 43,094 kg
항속 거리 6,500 해리 / 12,000 km
체공 시간 14+ 시간
운용 고도 최대 15,000 m (49,000 피트)
추진 롤스로이스 BR710 터보팬 (추력 14,750 파운드) x 2
승무원 조종사 2+ 임무관제사 3
탑재 장비 ASARS-2 계열 SAR/MTI 레이더
CDL 기반 광대역 데이터링크
협대역 데이터링크 서브시스템
DASS(방어지원 서브시스템)
도입가 총 사업비 약 10억 파운드
(센티넬 R1 항공기 5대 및 지상국 포함)

저자소개

양욱 | 군사학 박사(군사전략)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으며, 현장에서 물러난 후 국방대에서 군사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연구위원이자,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또한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군사전략과 국방정책 등을 가르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첫 출항중인 러시아 해군 특수전원잠 RFS Belgorod

작성자: KCX

조회: 2047 추천: 1

작성일: 2021-06-27 20:05:24

첫 시험항해를 위해 출항하는 러시아 해군 특수전지원원자력잠수함 RFS Belgorod (K329)의 모습들입니다.

본래 Antey급 (NATO명 Oscar II급) 순항미사일공격원자력잠수함 12번함으로 1992년 건조가 개시되었던 본 함은 1997년 예산문제로 건조가 중단되었으나, 2012년 Project 09852 계획의 일환으로서 Status-6 전략수중드론체계 및 AS-21 등의 특수전원자력잠수함모함 등으로서의 용도로 변경되거 건조가 속행, 2019년 진수된 바 있습니다.

운용목적이 기존의 순항미사일공격원잠에서 특수전지원원자력잠수함으로 바뀐 만큼 외형적으로는 기존의 Oscar II급과 많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전장 184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잠수함이 되었습니다.

 

 

 

<제원>

전장 : 184m

전폭 : 15m

배수량 : 수상 17,000t, 수중 30,000t (추정)

추진기관 : OK-650M.02 원자로 2기 (출력 250,000마력), 2축추진

속력 : 32kt

잠항심도 : 520m

승조원 : 110명

 

 

 

 

 

 

 

 

 

 

 

쉬페르 에땅다르 전투기

"엑소세" 한 발로 전세를 뒤집는 역전의 카드

 

프랑스 해군의 쉬페르 에땅다르 전투기 <출처 :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다쏘는 1950년대 초, 6.25전쟁을 목격하면서 가벼운 경량급 항공기가 차세대 핵심 전투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경량형 전투기 개발에 돌입했다. 당시 프랑스 육군이나 해군, 심지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공군은 모두 소형화된 전투기보다는 더 큰 전투기를 원하고 있던 시기였으나, 다쏘는 순전히 사비를 들여 항모 이·착함이 가능한 경량형 제트기를 개발했다. 통칭 에땅다르(Etendard: 戰旗라는 뜻) IV로 명명된 이 전투기는 해군의 입맛에 맞게 설계됐으며, 1956년 7월 에땅다르 IV의 초도 비행 모습을 본 프랑스 해군은 해당 기체 도입을 결정했다. 에땅다르 IV는 1962년부터 프랑스 해군이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전투기 형상 69대와 정찰기 형상 21대까지 총 90대가 도입됐다.

프랑스 다소사가 경량 함재기로 개발한 에땅다르 IV <출처 : Dassault Aviation>

에땅다르의 성공에 고무된 다쏘는 에땅다르 IV의 후속 기종 개발에 착수하면서 영-불 공동 개발 전투기인 세페캇(SEPECAT) 재규어(Jaguar) 전투기를 해군용으로 개조해 "재규어 M(Jaguar Marine의 약자)"으로 명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재규어 M 개발 계획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우선 시제기는 1969년 11월에 비행에 성공했으나, 끌레망소(R98 Clemenceau)함 착함 시험 중 문제가 발생했다. 출력이 낮아 착함 중 취소를 할 경우 출력 문제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상된 개발 비용이 높은 점도 문제가 됐다. 해군이 소요로 잡은 대수는 100대가 넘었으나, 실제 도입이 가능한 예산은 60대 정도 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재규어 M 계획은 진행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다가 1973년 프랑스 정부에 의해 정식으로 사업이 취소됐다.

클레망소 항모에 착함 테스트 비행 중인 재규어 M <출처 : Dassault Aviation>

재규어 M 개발이 무산되자 프랑스 해군은 다시 후속 기체 도입을 놓고 고민하게 됐다. 우선 해군은 미국 링-템코-보우트(LTV)사에서 개발한 A-7 코르세어(Corsair)의 개량형인 코르세어 II와 더글러스(Douglas)사의 A-4 스카이호크(Skyhawk) 도입을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프랑스 국내 업체인 다쏘가 여기에 개입하면서 프랑스 정부가 원하는 요구도에 맞춘 제안서를 제출했다. 영국의 항공 전문 작가인 빌 건스턴(Bill Gunston, 1927~2013)은 애당초 재규어 M 계획이 취소되는 데 다쏘가 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는 결국 훗날의 "쉬페르 에땅다르"가 될 자체 제작 항공기를 제안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다쏘는 에땅다르 IV M에 바탕하여 차기 함재기를 개발했다. <출처 : Dassault Aviation>

다쏘는 재규어 M의 대안으로 에땅다르 IV의 해상형인 에땅다르 IVM에 바탕한 설계를 제안했다. 다쏘는 에땅다르 IVM의 기본 설계는 유지했으나, 출력이 큰 엔진으로 교체하고 주익을 교체했으며, 항전장비 또한 업그레이드했다. 다쏘는 프랑스 해군에 제안된 설계 중 유일하게 100% 프랑스 기술로 개발됐으며, 가격 또한 다른 제안보다 낮았다. 다쏘는 기존 다쏘 항공기에 사용한 기술을 신형 설계 제안에 대규모로 투입했기 때문에 가격 단가를 낮출 수 있었던 것이다. '쉬페르 에땅다르'로 명명한 이 제안서는 1973년 채택됐으며, 여러 대의 시제기가 빠르게 제작됐다.

쉬페르 에땅다르의 개량형인 SEM의 비행장면 <출처 : Public Domain>

시제기 3대는 기존 에땅다르 IVM에서 엔진과 항전장비, 주익을 교체해 완성했으며, 1974년 10월 28일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프랑스 해군의 원래 의도는 총 100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60대 주문을 넣고 20대 추가 옵션을 걸었다. 하지만 다시 예산이 삭감되는 데다 항공기 대당 단가도 상승하자 프랑스 해군은 최종적으로 71대 도입으로 끝냈다. 다쏘는 1978년 6월부터 기체 인도를 시작했으며, 월 2대 생산 속도로 기체를 양산했다. 양산 첫해에 프랑스 해군에 15대가 인도되자 1979년 부로 1개 비행대대가 창설됐다. 쉬페르 에땅다르 생산 라인은 1983년에 닫았으며, 같은 해에 생산된 마지막 기체 역시 프랑스 해군에 인도됐다.


특징

쉬페르 에땅다르는 단발 엔진에 중익(中翼)을 채택한 항공기로, 구조물은 전체 금속으로 제작했으며 주익과 미익이 모두 다 45도 정도 뒤로 후퇴한 후퇴익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애프터버너가 장착되지 않은 스네크마(SNECMA: 現 Safran)제 11,025파운드급 아타르(Atar) 8K-50 터보제트 엔진을 채택했다. 전반적으로 성능 자체는 이전 작인 에땅다르 IV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항전장비류는 크게 개선됐다.

샤를 드골 항모에 착함 중인 쉬페르 에땅다르 (출처: Dassault Aviation)

쉬페르 에땅다르는 특히 대함미사일인 아에로스파시알(Aérospatiale: 現 에어버스)제 AM-39 엑소세(Exocet)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으며, 미사일 유도를 위해 톰슨(Thomson)-CSF(現 탈레스)제 아가베(Agave) 레이더가 장착됐다. 기체에는 UAT-40 중앙컴퓨터가 설치되어 항법 데이터와 레이더 정보, 무기 표적획득 및 통제를 통합했다. 1990년대에는 쉬페르 에땅다르에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가해졌다. 임무 컴퓨터가 UAT-90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레이더 역시 톰슨-CSF사의 아네모네(Anemone) 레이더로 교환되어 아가베 레이더보다 탐지 거리가 두 배 이상 길어졌다. 조종석 역시 재설계 되었을 뿐 아니라 조종간도 HOTAS(Hands-On Throttle and Stick) 방식으로 교체됐고, 기체 기골 보강 작업도 진행되어 수명이 늘어났다. 프랑스 해군은 연간 15대씩 총 48대의 기체에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AM-39 엑소세(Exocet) 공대함 미사일과 함께 전시 중인 쉬페르 에땅다르. 기수 아래에는 DEFA 552A 기관포, 좌측 주익 아래에는 GBU-12가 바닥에 있으며 기체 배면에는 다모클레스 포드가 달려있다. 우측 주익 바깥쪽의 작은 미사일은 마트라 매직(Matra Magic II), 안쪽은 AS-30L 공대지 미사일이다. (출처: Duch.seb/Wikimedia Commons)

쉬페르 에땅다르는 2000년대에도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되어 자체 방어용 ECM(Electronic Countermeasure)이 장착됐고, 좌석에는 야시경과 신형 관성 항법 데이터와 GPS가 연동된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한 다모클레스(Damocles) 레이저 표적지시 포드도 통합됐다.

항모 이함을 위해 캐터펄트(catapult)와 결속 중인 쉬페르 에땅다르 (출처: Dassault Aviation)

쉬페르 에땅다르는 핵무기 투발도 가능했다. 최초에는 무유도 중력폭탄만 투하가 가능했으나, 1990년대에 광범위한 업그레이드가 실시되면서 ASMP(Air-Sol Moyenne Portée) 램젯(Ramjet) 공대공 핵미사일이 통합됐다. 또한 이 시기부터 레이더 유도식 폭탄 운용이 가능해졌으며, 퇴역을 시작한 에땅다르 IV의 정찰기 임무를 교대하기 위해 정찰 포드 등이 추가됐다. 하지만 항모에서 운용은 끝까지 용이하지 못했는데, 일단 무장을 장착한 채로 항모에 착함하는 것이 불가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쉬페르 에땅다르의 후기 업그레이드 형상인 쉬페르 에땅다르 모더니제(SEM: Super Etendard Modernis?) 형상 (출처: 유튜브 채널)


운용 현황

프랑스는 1978년부터 쉬페르 에땅다르를 인도받았으며, 제11 전투비행대대는 1979년 2월부터 실전 운용에 들어갔다. 프랑스 해군은 총 3개 비행대대를 쉬페르 에땅다르 대대로 편성했으며, 끌레망소(Clemanceau) 항모와 포슈(Foch) 항모에 탑재시켜 운용했다.

호랑이 문양이 도색된 프랑스 해군 제11전비단의 쉬페르 에땅다르. (출처: Rob Schleiffert/Wikimedia Commons)

쉬페르 에땅다르가 참전한 첫 실전은 1983년 9월 22일 레바논에서 실시된 올리판트(Olifant) 작전 때였다. 당시 시리아 군이 프랑스 평화유지군에게 포격을 가하자 포슈 항모에서 이함 한 쉬페르 에땅다르가 시리아군 진지에 폭격을 가했다.

1983년, 마트라(Matra) 로켓포드를 장착한 쉬페르 에땅다르가 레바논 해안에서 항모 포슈(R99)에서 이함 중인 모습. (출처: US Defense Imagery / US Navy)

프랑스는 1991년부터 쉬페르 에땅다르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으며, 업그레이드를 가한 기체에는 "SEM(Super Étendard Modernisé)"라는 명칭을 붙였다. 업그레이드된 SEM은 1999년 유고 내전에 NATO군으로 처음 투입됐으며, 총 400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해 목표의 73%를 성공적으로 제거해 당시 NATO군 항공기 중 가장 높은 임무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륙 준비 중인 쉬페르 에땅다르. (출처: Jerry Gunner/Wikimedia Commons)

쉬페르 에땅다르는 '테러와의 전쟁(Global War on Terrorism)' 시작 후 2001년 가을부터 항구적 자유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 OEF)에 참전했으며, 프랑스 해군의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항모를 모함으로 삼아 2002년 3월부터 아나콘다 작전(Operation Anaconda) 등에 참전해 NATO 소속 프랑스군을 지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쉬페르 에땅다르의 주요 임무는 레이저 표적지시 포드를 장착하고 출격한 후 후속으로 날아오는 라팔(Rafale)을 위해 먼저 표적을 찍어주는 역할이었다.

아르헨티나 해군의 쉬페르 에땅다르 한 대가 미 해군 항모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CVN-76)에서 이함 중인 모습. 2004년 6월 대서양 인근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출처: Photographer's Mate Airman Konstandinos Goumenidis/US Navy)

2011년,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실시한 하르마탄 작전(Operation Harmattan)이 개시되자 쉬페르 에땅다르도 제473 특임대(Task Force 473)에 포함되어 분쟁에 개입했다. 이 작전 때에도 에땅다르는 주로 라팔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며 항공차단 임무를 수행했다. 쉬페르 에땅다르는 2014년 9월부터 시작된 샤말 작전(Operation Chammal)에 투입되어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ISIS를 상대로 공습 임무를 수행했으며, 프랑스 해군의 쉬페르 에땅다르는 2016년 3월 16일 자로 마지막 임무를 소화한 뒤 같은 해 7월에 전량 퇴역했다.

 

2016년 3월, 프랑스 해군의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항모에서 마지막으로 이함 하는 쉬페르 에땅다르의 모습 (출처: 유튜브 채널)

 

쉬페르 에땅다르는 아르헨티나 해군에게만 한차례 직접 수출됐다. 아르헨티나 해군 항공대는 미국이 아르헨티나에 금수 조치를 단행하자 총 14대의 쉬페르 에땅다르를 1979년에 도입했다. 당시 미국은 아르헨티나 군부가 자행한 "더러운 전쟁(Dirty War, 1974~1983)"의 영향으로 금수 조치를 단행했으며, 아르헨티나 해군이 대량으로 운용 중이던 A-4Q 스카이호크(Skyhawk) 전투기 예비 부품 판매도 거부했다. 아르헨티나는 1981년 11월까지 총 5대의 쉬페르 에땅다르와 엑소세 대함미사일 5발을 도입했으며, 이 다섯 발의 엑소세 미사일은 1982년 영국과 치른 포클랜드 전쟁(Falkland War) 기간 중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르헨티나 공군 소속의 쉬페르 에땅다르 <출처 : Public Domain>

쉬페르 에땅다르가 소속된 제2 해군 비행대대는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 해군기지에 주둔했으며, 1982년 5월 4일에는 P-2H 넵튠(Neptune) 해상 초계기의 지원을 받은 두 대의 쉬페르 에땅다르가 출격해 왕립해군(Royal Navy, RN) 구축함 쉐필드함(HMS Sheffield, D80)을 엑소세 미사일로 격침했다. 쉬페르 에땅다르는 5월 25일에도 헬기를 탑재하고 전선 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영국 상선해군 소속 아틀랜틱 콘베이어(SS Atlantic Conveyor)호를 AM39 엑소세 미사일로 격침했다. 5월 30일에는 아르헨티나가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엑소세 미사일을 장착한 쉬페르 에땅다르가 A-4C 스카이 호크 4대의 지원을 받아 인빈시블 항모(HMS Invincible)을 공격했으나, 이번에는 왕립해군 구축함 엑세터(HMS Exeter, D89)함이 쏜 시 다트(Sea Dart) 함대공 미사일에 요격됐다.

쉬페르 에땅다르의 엑조세 미사일에 피격된 영국 해군의 쉐필드 구축함의 침몰 직전 모습 <출처 : Public Domain>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전쟁 종전 후인 1984년에 쉬페르 에땅다르 잔여 기체 14대를 인도받았으며, 각 기체에는 엑소세 미사일을 탑재시켰다. 2009년에는 프랑스 해군에서 퇴역하는 쉬페르 에땅다르의 항전장비류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일부 기체를 업그레이드해 쉬페르 에땅다르 모더니제(SEM) 사양으로 맞췄다. 아르헨티나는 남아있는 약 10~11기에 대해서도 동일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자 했지만 영-불 간의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중단됐으며, 대신 2017년 프랑스에서 퇴역시킨 쉬페르 에땅다르 SEM 다섯 기를 시뮬레이터와 엔진 여덟 기, 후속군수지원(ILS) 부품과 함께 1,250만 유로로 도입했다.

엑소세 미사일을 장착한 상태로 이함 중인 프랑스 해군의 쉬페르 에땅다르. 1983년 레바논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출처: US Defense Imagery / US Navy)

1983년~1985년 기간 중에는 프랑스 해군이 운용하던 기체 5대를 이라크 공군에 리스 형태로 넘겼으며, 이 중 한 대는 이란-이라크 전쟁 중 격추됐다. 최초 프랑스는 엑소세 미사일 판매를 추진하면서 발사 플랫폼으로 쉬페르 에땅다르를 제공했던 것인데, 이라크 공군은 그 사이에 전쟁이 터지자 해당 기체를 그대로 전쟁에 투입했던 것이다. 이라크는 1985년 4대의 쉬페르 에땅다르를 모두 프랑스에 반환했다. 최초 이라크는 제작사인 다쏘(Dassault)로부터 미라주 F-1을 도입하고자 했으나, 도입 일정이 늦어지자 쉬페르 에땅다르를 먼저 리스로 이라크에 제공했던 것이다.

1983~4년경 이라크군에 리스된 쉬페르 에땅다르의 모습 <출처: iraqimilitary.org>

이라크는 쉬페르 에땅다르를 두 기씩 묶어 편대로 운용했으며, 보통 미라주 F1을 호위 기체로 붙여 임무를 수행시켰다. 쉬페르 에땅다르는 적지에 들어가면 탑재된 장거리 레이더로 표적 수색 및 유조선 탐지를 실시했으며, 표적이 확인되면 엑소세 미사일로 타격하는 방식을 취했다. 앞서 말했듯 이 중 한 대가 1984년 4월 2일에 격추당했는데, 격추된 기체는 이란 공군의 F-4 팬텀 II에서 발사한 AIM-7E-2 스패로우(Sparrow) 미사일에 피탄 되어 떨어졌다. 이란은 이후에도 F-14 톰캣(Tomcat)이 격추했다고 주장한 한 대를 포함해 총 3대의 에땅다르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프랑스는 1985년경 이라크에 리스했던 5대 중 4대를 돌려받았다고 발표했다.


파생형

쉬페르 에땅다르: 후퇴익을 채택한 단발 엔진 전폭기. 총 85대가 양산됐다.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88> 훈련에 참가 중인 프랑스 해군 제17 전투비행단 소속 쉬페르 에땅다르의 모습. (출처: LCdr. Leenhouts / US Navy)

쉬페르 에땅다르 모더니제(Super Étendard Modernisé, SEM): 1990년대에 업그레이드한 형상. 임무 컴퓨터를 UAT-90으로 교체하고 레이더를 아가베 레이더에서 아네모네 레이더를 채택했으며, HOTAS를 채택하고 항전장비를 교체했다.

RIAT 2005 에어쇼에 참가한 쉬페르 에땅다르 모더니제 <출처 : Tim Felce (Airwolfhound)>

 


제원

용도: 전폭기
제조사: 다쏘-브레게(Dassault-Breguet: 現 다쏘 항공)
승무원: 1명
전장: 14.31m
전고: 3.86m
날개 길이: 9.6m
날개 면적: 28.4㎡
자체 중량: 6,500kg
최대 이륙 중량: 12,000kg
탑재 연료량: 2,612kg
탑재 중량: 2,100kg(내장 연료 최대 주입 시)
추진체계: 11,000파운드급 스네크마(Snecma) 아타르(Atar) 8K-50 터보제트 엔진 x 1
최고 속도: 1,205km/h
체공 시간: 1시간 45분~2시간 15분(증가탱크 장착 시)
항속 거리: 1,820km
전투 범위: 850km(AM39 엑소세[Exocet] 미사일 1발 및 증가탱크 1개 장착, Hi-lo-hi 시)
실용 상승 한도: 13,700m
상승률: 100m/s
날개 하중: 423kg/㎡
추력 대비 중량: 0.42
기본 무장: 30mm DEFA 552 기관포 x 2(한 정 당 125발)
하드포인트: 주익 하부 4개, 동체 하부 1개 (최대 2,100kg)
미사일:
ㄴAM-39 엑소세 대함미사일 x 1
ㄴ중거리 공대지 미사일(ASMP: Air-Sol Moyenne Portee) x 1
ㄴAS-30L 레이저 유도식 공대지미사일 X 2
ㄴ마트라 매직(Matra Magic) 2 공대공 미사일 x 2
폭탄:
ㄴ재래식 무유도식 폭탄 혹은 레이저 유도식 폭탄
ㄴAN-52 자유낙하식 핵폭탄 x 1
기타:
ㄴ"버디(Buddy)" 공중급유 포드
ㄴ아가베(Agave) 레이더
ㄴ드락스(Drax) 레이더 탐지기
ㄴ바라쿠다(Barracuda)/피마(Phimat) 재밍 포드
ㄴ후부 전광탄 발사기
대당 가격: 1,200만 달러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

도솔산지구 전투 전승행사

 

도솔산지구 전투 전승행사

작성자: 붉은악마

조회: 332 추천: 0

작성일: 2021-06-26 02:35:44

 

지난 6월19일 강원도 양구군 도솔산지구 전투 위령비에서 제70주년 도솔산지구 전투 전승행사를 가졌습니다.

 

도솔산지구 전투는 6.25 때 대한민국 해병 1연대가 미해병대도 포기한 도솔산의 험준한 지형에 있는

 

24개의 고지를 17일 만에 다 점령하여 무적해병의 신화를 세운 대한민국 해병대의 5대 전투중 하나 입니다.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

현대 항공모함의 기원이 된 영국 해군의 자부심

 

1970년 지중해에서 항진 중인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 1번 함 이글(R05). 원래 예정된 함명은 오데이셔스이었다. 때문에 정작 해당 함은 없지만 오데이셔스급으로 불린다. < 출처 : (cc) Isaac Newton at Wikimedia.org >


개발의 역사

미국은 함정에서 항공기의 이착함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나라다. 그리고 현재 항공모함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전력을 운용 중이다. 그런데 정작 항공모함을 최초로 만든 나라는 영국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1위의 해군을 보유했던 전통의 해군 강국답게 그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전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항공모함과 관련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을 선도했다.

여객선 선체를 개조해서 만든 최초의 항공모함 아거스(I49). 이처럼 영국은 새로운 해군의 역사를 선도했다. < 출처 : Public Domain >

그래서 핵 추진 정도를 제외한다면 현대 항공모함의 기본이 되는 기술과 노하우의 대부분이 영국에서 탄생했다. 최초로 항공모함을 실전에 투입했고 최초로 격침된 항공모함도 영국 것이었다. 당연히 후발국들은 영국이 개척한 길을 벤치마킹했다. 그렇게 역사에 등장한 항공모함은 제2차 대전을 거치면서 해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전함, 순양전함을 밀어내고 바다의 제왕이 되면서 거함거포 시대를 순식간 종식시켰다.

그런데 정작 이러한 거대한 변화를 이끈 주역은 후발국의 항공모함이었다. 타란토항 공습, 비스마르크 추격전처럼 일부 전과가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연일 엄청난 격전을 이끌고 있던 미국, 일본의 항공모함들과 비교한다면 영국의 항공모함 활약상은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전시에 영국 해군이 본토에 인접한 대서양, 지중해에서의 작전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데이셔스급의 개발 기반이 되었던 임플래커블(R86). 갑판이 장갑화된 좋은 항공모함이었으나 크기가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제2차 대전 이후 제트기 운용이 어려워 조기 퇴역했다. < 출처 : Public Domain >

제2차 대전 발발 당시에 프랑스는 동맹이었고 해군력 공동 1위였던 미국과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일본이 문제였으나 지리적으로 멀어서 충돌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우려스러운 상대인 독일, 이탈리아, 소련은 바다에서 영국과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영국과 바다에서 대결을 벌일 나라가 없었다. 때문에 항공모함이 주인공으로 나설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더해서 항공모함 함대를 별도로 운용한 미국, 일본과 달리 영국의 항공모함은 전함 중심으로 구성된 함대를 지원하는 용도였기에 10척이나 보유했음에도 작전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발발한 태평양전쟁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당장 독일과 싸우기 바빴음에도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절감한 영국은 1942년 당시 기준으로 초대형에 속하는 만재 배수량 43,000톤 규모의 신형 항공모함 제작에 착수했다.

아크로열(R09)의 취역 직후 모습. 원래 예정된 함명은 이리지스터블이었다. < 출처 : Public Domain >

이는 당시 미국이 본격 도입 중이던 에식스급보다 10,000여 톤이 더 나가는 규모였다. 애초 4척 획득을 예정했으나 연합국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2척은 취소되었다. 원래 초도함은 오데이셔스(Audacious)로 명명이 예정되었으나 1942년에 유보트의 공격으로 산화한 항공모함 이글(Eagle)의 함명을 승계하기로 바뀌었다. 사실 이글은 원래 3번 함에 부여하기로 예정된 이름이었으나 건조가 취소되면서 초도함에 명명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때 이리지스터블(Irresistible)로 예정되었던 2번 함도 비스마르크를 잡는 데 공을 세웠으나 1941년에 격침당한 항공모함 아크로열(Ark Royal)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이는 전시에 장렬하게 싸우다 상실한 항공모함들을 복원한다는 조치였다. 그만큼 영국 해군이 새로운 항공모함에 걸었던 기대는 컸다. 이런 이유로 인해 취소된 것을 포함해 4척의 동급함들은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으로 불리지만 정작 오데이셔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1972년 아크로열(R09)의 항행 모습 < 출처 : Public Domain >

그러나 1943년을 넘어서부터 유럽 전역에서 항공모함의 역할이 감소되었고 미국의 막대한 지원이 개시되자 건조는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1945년 종전이 되면서 건조가 중단되었다. 곧이어 닥친 대대적인 군비 감축으로 기존에 운용하던 수많은 함정들마저 대거 퇴역에 들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당연한 조치라 할 수 있었다. 노후함 대체 등을 고려하여 프로젝트를 완전히 취소한 것은 아니었으나 앞날이 불투명했다.

선체가 거의 완성된 1번 함 이글은 이듬해 3월 진수는 했으나 기약도 없이 바다 위에 떠 있어야 했고 2번 함 아크로열은 건조가 취소될 가능성이 보였다. 바로 그때 냉전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건조가 재개되어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1년에 이글이, 1955년에는 아크로열이 각각 취역했다. 이처럼 기공에서 취역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제트 시대의 도래에 맞춰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퇴역 직전이던 1978년 노포크에 정박 중인 아크로열과 니미츠. 크기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활약 당시에는 미국의 슈퍼캐리어 다음의 항공모함이었다. < 출처 : Public Domain >

경사갑판(Angled Deck), 증기사출기, 착함 유도장치 등등은 이후 등장하는 항공모함들이 따라 한 대표적 기술들이다. 덕분에 오데이셔스급은 현대 항공모함의 기원으로도 여겨진다. 이후에 성능 향상을 위해 수차례의 개장이 이루어지면서 1979년 퇴역 당시에 아크로열은 만재 배수량이 50,000톤을 넘겼다. 35년 후인 2014년에서야 퀸엘리자베스가 취역하면서 영국은 이보다 더 큰 항공모함을 가질 수 있었을 정도로 컸다.


특징

오데이셔스급의 기반이 되었던 임플래커블(Implacable)급은 제2차 대전 기준으로 보자면 시대를 선도할 만한 항공모함이었으나 앞서 언급한 이유로 말미암아 갑판과 격납고의 크기가 작았다. 때문에 제트기 시대에 진입하면서 함재기 운용에 애를 먹다가 결국 개량을 포기하고 조기 퇴역했다. 그래서 오데이셔스급은 장갑화된 비행갑판 같은 장점은 그대로 승계하고 크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1964년 촬영된 이글. 이착함 공간을 분리시키기 위해 경사갑판을 설치했다. 그러나 승강기가 선수와 선미 중앙에 설치되어 운용 효율이 좋지 않았다. < 출처 : Public Domain >

처음에는 전형적인 대전형 평갑판 구조였으나 앞서 언급처럼 중심축에서 8.5도의 기울어진 경사갑판을 설치해 이착함 공간을 분리했다. 이는 반사경을 이용한 착함 장치와 더불어 항공모함 역사에 혁명적인 변화를 이끈 기술들이었다. 2기의 증기사출기를 장착했으나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한 기는 설치된 위치가 착함로와 겹쳤다. 또한 2개의 승강기도 갑판 중앙에 설치되어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아크로열에서 이함 하기 위해 출력을 올리는 F-4K 팬텀 FG.1. < 출처 : Public Domain >

활동 당시에 오데이셔스급은 미국의 슈퍼캐리어 다음가는 항공모함이었지만 새로운 기술들을 완벽하게 구현하기에는 작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캣 대공미사일 발사기 6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무장을 제거하고 방공 임무는 호위함들이 담당하도록 조치되었다. 이후 F-4K 팬텀 FG.1 도입에 맞춰서 추가 개장을 실시해야 했는데 비용 문제로 아크로열만 개량이 이루어졌고 이글은 조기 퇴역했다.


운용 현황

오데이셔스급은 제2차 대전 후에 식민지들이 대거 독립하면서 주로 본토 인근에서 활동했고 영국의 이익이 걸린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에 원정을 나가고는 했다. 이글은 1956년에 발발한 제2차 중동전쟁에 참전하면서 최초의 실전을 벌였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연합군의 전력이 이집트를 압도해서 별다른 차질 없이 작전을 수행했다. 그 외 1964년 인도네시아 분쟁, 1966년 로디지아 석유 금수 작전, 1967년 남예멘 공산화 당시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글은 실전 기록이 많은 편이나 제2차 중동전쟁을 제외한다면 위력 과시 등을 목적으로 모습을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출처 : Public Domain >

그에 비한다면 아크로열은 실전 경험이 없다시피했다. 제2차 중동전쟁 당시에 출동했으나 추진 계통에 심각한 고장이 발생하면서 중도에 귀환했다. 1970년 훈련 도중에 소련 해군의 구축함과 충돌하면서 선체 일부가 손상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양측 모두 과실이 커서 문제가 크게 비화되지는 않았다. 1972년에는 벨리즈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던 과테말라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카리브해에 전개되기도 했다.

1971년 북대서양에서 미국의 인디펜던스와 합동 훈련 중인 아크로열. < 출처 : Public Domain >

원래 오데이셔스급은 미국의 포레스탈급과 맞먹은 CVA-01이 실전 배치될 때까지 활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로 후속함 사업이 취소되면서 개량을 거쳐 1970년대 말까지 활약했다. 이후 영국은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한 경항공모함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퀸엘리자베스급이 도입되기 전까지 영국 해군에게는 세계의 바다를 제패했던 역사를 상징하는 마지막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였다.


변형 및 파생형

HMS Eagle(R05)

발주 1942년(최초 함명: Audacious)
기공 1942년 10월 24일
진수 1946년 3월 19일
취역 1951년 10월 5일
퇴역 1972년 1월 26일

HMS 이글 < 출처 : (cc) Isaac Newton at Wikimedia.org >

HMS Ark Royal(R09)

발주 1942년(최초 함명: Irresistible)
기공 1943년 5월 3일
진수 1950년 5월 3일
취역 1955년 2월 22일
퇴역 1979년 2월 14일

HMS 아크로열 < 출처 : (cc) Isaac Newton at Wikimedia.org >

HMS Eagle

발주 1942년
기공 1944년 4월 16일
취소 1946년 1월

HMS Africa

발주 1943년
취소 1945년 10월 15일


제원(Ark Royal[R09])

경하 배수량: 43,340톤
만재 배수량: 53,060톤
전장: 245m
선폭: 52m (개장 후)
흘수: 10m
추진기관: 8×어드미럴티 3드럼 보일러(총 113,000kW)
4×파슨스 터빈
4×프로펠러
속력: 31.5노트
무장: 4×시캣 함대공미사일(개장 후)
함재기: 38기(개장 후)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 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

 

한국형 경항공모함

 

 

만재 배수량 4만 5천톤 급 대우조선해양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개념 CG

외부제공영상 작성자: 운영자 유용원

조회: 3162 추천: 0

작성일: 2021-06-25 08:33:30

동영상 링크 : https://tv.naver.com/v/20956771

 

2021년 마덱스에서 선보인 대우조선해양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의 개념 CG 영상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항모 모델은 2개의 아일랜드가 설치된 모습으로 해군의 개념 모델과 유사한 크기라고 하는데요 전투기 소티 생성률에 중점으로 두고 설계가 되었으며 함재기 이동 동선을 효율적으로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하세요.

 

 

 

50년 6월 25일 새벽4시 김일성의 남침으로 시작된 참혹한 전쟁.

 

 

전우야 잘자라...... 군가, 전우의시체를넘고넘어, South Korea Army Song,

 

6.25 전쟁의 노래

 

 

 

 

6.25 전쟁 71주년 앞두고 현충원 찾은 유족

입력2021-06-24 15:34:06 수정 2021.06.24 15:34:06 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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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 유족이 가족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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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서 유족이 가족의 위패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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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서 유족이 가족의 위패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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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서 유족이 가족의 위패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권욱 기자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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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민이 6·25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국립서울현충원 장병 묘역에서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탈북민들은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실과 함께 북한인권 동아리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현충탑 참배,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펼쳤다./권욱 기자 2021.06.24

 

 

[이슈워치] 6·25 전쟁 70주년…"참상의 기억 또렷해"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한국전쟁 미군 전황 필름 CB 101  (1950년 7월10일-8월10일) 한글자막 있음

 

 

 



 사우나, 수영장 등 호텔 부럽지 않은 러시아 핵잠수함 내부

 

Typhoon Class 러시아 핵잠수함

 

26.000t 세계최대 핵잠수함

러시아 941 타이픈(아쿨라) 급 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

 

 

 

 

 

 

 

러시아 941 타이픈(아쿨라) 급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스펙:
함급: 941 아쿨라(러시아)' 타이픈(미국)
사업 시작: 1973년 12월
총괄 사무국: Rubin 중앙 해군 엔지니어링 디자인 사무국
책임자: S. H. 코발레프?(Kovalev)
조선소: 제 402 조선소 세버로드빈스크?(Severodvinsk)
전 함선 건조기간: 1977년 3월~1989년 9월
1번함 취역: 1981년 12월
함선 수: 6척

 

무장:
D-19 발사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는 R-39 미사일 20기
650mm 어뢰발사관 2기
533mm 어뢰발사관 4기
동력원: 수압 반응로 2기' 각각 190MW(메가와트)
프로펠러: x2 fixed-pitch(번역 불가능) 측판
전장: 170~172미터
전폭: 23~23.5미터
전고: 11~11.5미터
기준배수량: 수상항해시 23200톤' 잠항시 33800톤
만재배수량: 수상항해시 24500톤' 잠항시 48000톤
최저 잠항 가능 수심: 500미터
최고속도: 수상항해시 16노트' 잠항시 27노트
탑승인원: 150명
무급유 항해가능기간: 90~120일

냉전 동안' 타이푼급 잠수함은 북대서양을 항해하였다. 이 잠수함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하여 잠수하거나 바다로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항구의 도크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타이푼급 잠수함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임과 동시에 냉전 동안의 미국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었다.

또한 각 잠수함은 200개의 핵탄두를 탑재한 20개의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나토는 1974년 Leonid Brezhnev(러시아어 발음을 몰라서 번역하지 않음)가 말했던 러시아의 새로운 잠수함 Tayfun에서 현재의 함명 Typhoon을 명명했기 때문에 러시아식 함명인 아쿨라급이나 샤크급은 나토의 아쿨라(러시아에서는 Bars) 잠수함과 혼돈되지 않았다.
타이푼 잠수함의 디자인은 복합갑판(multi-hulled' 번역 확실치 않음)이며' 뗏목의 모습과 흡사하다.

또한 그는 2개의 갑판을 가지고 있으며' 각 갑판에는 5개의 선실과 19개의 격납고가 있다. 갑판은 서로 평행이며 함 가운데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다. 또한 미사일 격납고는 갑판 사이 이물의 상층부에 위치해 있다. 양 갑판과 격납고와 선실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갑판과 중심 각인기' 어뢰 격납고는 티타늄' 장갑은 강철로 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통제실과 전자장비실은 중앙 주갑판 위의 미사일 발사대 뒤에 위치해 있으며 접이식 보호 장치들이 되어 있다.
잠수함의 디자인은 쇄빙과 잠수를 모두 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함미의 스크루 뒤 수평타에 정찰용 수상비행정을 갖추고 있다. 앞쪽의 수상비행정들은 이물 쪽에 위치해있으며 날개를 접을 수 있다.

함 외부에서 안으로 숨길 수 있는 장치는 2개의 잠망경(1개는 부장' 다른 1개는 함장)과 라디오' 레이더' 통신장비' 방향을 잡아주는 용도로 쓰이는 마스트이다. 이것들은 마스트 쪽에 있으며' 잠항시 마스트 아래쪽으로 들어간다. 장치되어 있다. 마스트와 함교(잠수함 상부에 잠망경' 마스트가 있는 기다란 곳이나 확실한 명칭을 몰라 함교로 번역)는 쇄빙을 위해 둥글게 디자인됐다.
타이푼급 잠수함은 D-19 발사시스템의 통제 하에 사정거리 10000km 이상의 20개의 R-39 고체연료 미사일을 가지고 있으며 미사일들은 마스트 앞의 발사대에 두 줄로 장착되어 있다. 또한 타이푼은 자동화된 6기의 650mm와 533mm 어뢰발사관과 장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엔진은 2개의 25~27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는 190메가와트의 원자로가 있으며 2개의 증기터빈이 있다.
SSBN 1세대와 2세대를 비교해 보면' 타이푼은 뛰어난 기동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만재시 40000톤에육박하는 큰 배수량을 가지고 있고' 이전 1세대에 비해 소음도 더 작다. 또 기어와 장비의 구획을 나누고 청각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무 공기 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하는 식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타이푼급 잠수함은 4개의 hydroacoustic(번역 불가.......) 장소가 있으며 hydroacousic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슬로프 시스템은 10~12개의 선박을 인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빙하 밑으로 잠항 중에서도 위성 통신 안내와 표적 유도 데이터링크를 가능케 하기 위하여 두 개의 통신용 부이(부표/buoys)를 가지고 있다.
941 타이푼 잠수함 사업은 1972년 12월에 사업 시작 권한이 주어졌고 1973년 12월 19일 소련 정부가 941 잠수함의 설계와 건조를 공식적으로 허가하였다. 총괄 사무소는 현재는 레닌그라드 디자인 사무소로 이름이 바뀐 중앙 해군 선박 설계국이었으며' 시험운항을 마친 후 대형 탄도탄 잠수함 941-TK-208이 1980년 9월에 취역했고 1981년 12월 12일에 북해 함대로 공식 인도되었다. 1981년에서 1989년 사이에 6척의 타이푼급 잠수함들이 러시아 해군에 인도되었으며' 그들은 북해 함대 서부 지역(모항 Nyerpichya) 관할인 북해함대 제 1 분함대에 인도되었다. 7번째 함은 공사가 시작되었으나 끝내 공사다

마무리되지 못했다. 타이푼급 잠수함들의 처음 계획은 예전 것들보다 더욱 발전된 D-19 발사 시스템의 보강과 새로 개발된 SS-N-28 미사일을 장치해서 예전 잠수함들의 구형 장치를 보강하는 것이 목표였다.
1번함 TK-208은 개장 공사 때문에 1992년 정밀 검사에 들어갔으나 사실상 지금 그 잠수함은 다시 현역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푼급 잠수함 중에 한 척을 제외한 모든 동급 잠수함들은 현역에서 은퇴하기 시작했으며' 그 잠수함들이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으로 개장하고 다시 현역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1997년에 2척의 타이푼급 잠수함들이 퇴역했다. 타이푼급 잠수함의 현역 복무 기간은 20~30년이고' 이 기간동안 함을 개장 또는 보수하기 위하여 정밀 거사가 7~8년마다 이루어질 것을 요구한다. 다른 방법으로' 잠수함의 보수나 개장은 하지 않는 대신에 10~15년동안 현역에 복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러시아 해군 관계자들은 타이푼급 잠수함을 2005~2007년까지 사용할 수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Nunn-Lugar 해군 규모 감축 계획에 의해 2003년까지 25척의 델타급 잠수함' 최대 5척의 타이푼급 잠수함과' 400개의 미사일에 1700개의 탄두를 실어 발사할 수 있는 양키급 잠수함들이 퇴역했다.
1999년에 러시아 국방성 장관 빌 코헨은 타이푼 핵잠의 1번함의 해체를 승인했다. 만약 이 함급의 모든 함들이 해체된다면' 1200개의 핵무기들이 제거될 것이다. 2000년 6월 현재 러시아 해군은 현재 자신들이 440개의 탄도탄에 2272개의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 원잠 26척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해군은 26척의 전략 원잠은 5척의 타이푼 잠수함과' 7척의 델타-IV급' 그리고 13척의 델타-III급 잠수함이라고 밝혔다.(단지 25척 이상이란 것이지' 26척이라고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이중에는 항해하기엔 노후화된 잠수함들이 소수 있다.
1999년의 보고서에 따르면 TK-20으로 추정되는 단 하나의 타이푼급 잠수함만이 러시아 해군에서 운영 중에 있다고 보고 되었으며' 3개 정도의 타이푼 잠수함들이 2000년 초까지 현역에 있었다고 하는 의견이 주류다.
2000년 1월의 보고에는 6척의 러시아 타이푼 잠수함 중 3척이 바크급 미사일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현역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되어있다. 소문에 의하면 러시아 해군은 국토를 방위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 12척의 전략 원자력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민간 언론들은 2000년 3월 4일 2010년까지 실행할 군사력 목표가 대통령 명령에 의해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2002년 5월 북부함대 지휘관은 6척의 아쿨라급 잠수함들 중 3척이 폐기처분될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폐기처분될 3척 중 2척은 2001년에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었지만 역시 폐기처분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2002년 5월 초에는 2척의 현대화 개장이 완료된 타이푼급 잠수함이 러시아 해군에 재취역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이바노프는 2002년 6월까지 원자력잠수함들을 생산했던 세버로드빈스크에 위치한 군산업체를 방문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거기서 941 타이푼 잠수함(나토식 명칭)의 진수식에 참석했다. 이 함은 12년 이상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보수되고 있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한 타이푼 잠수함이 수리된 세프매스프레드프리배티?(Sevmashpredpriyati/이게 맞는 걸까....... )에서 의논했다.
TK-208 디미트리 돈스코이는 2002년 10월 중순에 세버로드빈스크 안의 세프매스프레드프리배티 조선소에서 다시 진수되었다.
2004년 2월 17일 러시아연방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아켄겔스크?(Arkhangelsk) SSBN에 승선했다.

이것은 푸틴의 두 번째 잠수함 승선 경험이었다. 2000년 4월에 당시 대통령 당선자 블라디미르 푸틴은 북해함대의 Barents Sea 훈련을 참관했다. 아켄겔스크는 2002년 세프매스프레드프리배티 조선소에서 자신들을 맞았던 북해 함대의 함선들과 함께 수리되었다.
그 잠수함은 12개월 동안 장비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개장공사를 하였다.

 

 

 

 

 

 

 

 

 

 

 

 

 

 

 

 

 

 

 

 

 

 

 

 

 

 

 

 

 

 

 

 

 

 

 

개발의 역사

눈에 보이지 않게 수중에서 은밀하게 행동하는 잠수함은 반갑지 않은 존재이며 상대 국가에게 군사적인 압박을 줄 수 있는 존재다. 냉전 시기에 항공모함이 중심인 미 해군의 기동함대 전력에 절대적으로 열세였던 소련 해군은 수중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을 대량으로 건조하여 대응했다. 비록 재래식 디젤 잠수함이라고 하여도 바다 속에 숨어 있는 잠수함을 탐지하기란 쉽지 않기에 수시로 출몰하는 소련 해군의 잠수함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잠수함에 대한 대책으로 미 해군은 냉전 시기에 대잠항모(CVS)와 대잠구축함(DDK)으로 대잠항모기동함대를 편성하여 소련의 잠수함이 대서양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봉쇄하는 작전을 전개했다. 소련 해군의 최대 약점은 지리적인 여건에 있었는데, 발틱함대, 흑해함대, 북해함대 모두 대양으로 진출하는 데 제약이 많다. 발틱함대는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에 있는 외레순(Øresund) 해협을 통과해야 하고 흑해함대는 보스포러스(Bosphorus) 해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작전이 그대로 노출되는 약점이 있다. 한편 북해함대의 경우에도 거칠기로 유명한 북해를 지나 대서양으로 진출하려고 해도 미 해군과 나토(NATO) 동맹군이 그린란드(Greenland)-아이슬란드(Iceland)-영국(UK)으로 이어지는 방어선(GIUK)에 고정식 수중음향탐지장치를 설치하고 철통같이 감시했다. 이러한 사정은 태평양함대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에서 출항하는 경우에도 대한해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작전을 펼치기가 매우 어려웠다.

특히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전략원잠의 경우에는 출항한 다음 수중에서 최대한 오랜 기간 버티면서 숨어있어야 한다. 그러나 초창기 소련 해군의 전략원잠은 서방국가에 비하여 설계 기술이 부족하여 원자력 추진기관의 크기가 크고 고압 터빈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큰 편이었다. 게다가 고체연료의 제작 기술도 충분하지 않아 탑재하는 미사일 역시 서방측보다 상당히 큰 편이었다. 이러한 기술적인 사정으로 인해 소련 해군의 전략원잠에 탄도미사일과 원자력 추진기관을 탑재하고 나면 전투체계와 거주 공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잠수함 승조원은 작전 기간 동안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다. 따라서 소련 해군 잠수함의 작전 기간은 불과 한두 달로, 미 해군 잠수함의 작전 기간보다 훨씬 짧은 편이었다. 특히 오랫동안 숨어 있어야 하는 전략원잠으로서는 이러한 점이 큰 약점이었고, 다른 전략원잠과 교대하기 위해 주요 해협을 자주 통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동이었다.

부상한 채로 항해 중인 타이푼급 전략원잠. 독특한 선체의 형태가 잘 나타나 있으며 특히 수상항해할 때 미 해군의 잠수함보다 항해의 흔적이 많이 발생한다. <출처: Mr. Robert Lawson at wikimedia.org>

1970년대에 미 해군이 구형 대잠구축함을 대체하고자 최신형 대잠장비를 탑재한 스프루언스(Spruance)급 구축함을 완성하여 실전에 배치하면서 소련 해군은 기존의 전략원잠으로는 정면승부가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새로운 전략원잠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941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전략원잠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규모와 은밀한 작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으로 소련 해군으로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소련 해군은 미 해군과 나토(NATO) 동맹국의 감시망을 피해서 아예 대서양으로 진출하지 않고 깊은 바다로 잠수하여 장기간 조용히 대기하는 전술에 집중하고자 했다. 이전에도 이러한 전술은 존재하였지만 보유한 전략원잠의 성능이 부족하여 충분하게 작전을 전개하기가 쉽지 않았다.

1970년대 소련 해군의 전략원잠에 탑재하는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액체연료 방식이었으며 고체연료 방식은 양키 II(Yankee II)급에 탑재하는 R-31[나토명 SS-N-17 스나이프(Snipe)] 탄도미사일이 유일했다. R-31 탄도미사일에 이어 등장한 R-39[나토명 SS-N-20 스터전(Sturgeon)]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9,000km에 달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가 크게 향상되었지만 무게가 100톤에 이르는 초대형 미사일로 소련 해군의 델타(Delta)급 잠수함에는 탑재가 불가능했다.

러시아 세베로드빈스크(Severodvinsk) 조선소에서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된 타이푼급 잠수함 <출처: U.S. Government Public Release>

따라서 소련 해군은 기존의 전략원잠보다 훨씬 큰 초대형 전략원잠이 필요했다. R-39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깊은 바닷속에서 승조원이 장기간 작전하려면 함내 공간이 충분히 커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시작한 프로젝트 941 전략원잠은 웬만한 항공모함을 능가하는 4만 톤급 잠수함이 되었다. 그리고 소련 해군은 나토에서 분류하는 ‘아쿨라’ 공격원잠과 혼동하도록 고의적으로 이 전략원잠에 러시아어로 ‘상어’를 뜻하는 ‘아쿨라(Akula)’라는 암호명을 붙였다고 한다. 이에 대응하여 나토는 소련 해군의 ‘아쿨라’ 전략원잠을 타이푼(Typhoon)급이라는 명칭을 붙여 구분하고 있다. 전 세계의 잠수함 중에서 가장 큰 타이푼급 전략원잠은 넓은 개인공간은 물론 체육시설,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도 미 해군 잠수함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고 한다.

소련 해군은 덩치가 큰 타이푼급 전략원잠을 실전에 배치하면서 눈에 잘 띄는 주요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북극의 빙하 밑에서 장기간 대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우 GIUK 방어선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고 깊이 잠수하면 북해의 거친 바다의 영향도 받지 않기에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징

전무후무한 초대형 잠수함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타이푼급 전략원잠은 기존의 다른 잠수함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일반적으로 단일 선체를 가진 잠수함의 경우 승조원이 탑승하는 내압선체는 견고하게 제작하고 내압선체(pressure hull)를 둘러싸는 외부선체(outer hull)의 공간에 밸러스트 탱크(ballast tank)를 설치하여 부력을 조절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이중선체(double hull)는 외부의 공격을 받더라도 내부의 내압선체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선체는 하나이며 깊은 바다의 수압을 견디도록 단면은 원형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대의 잠수함은 전략잠수함, 공격잠수함 모두 원형 선체를 가지고 있다.

 

 

 

 

 

 

 

 

 

 

 

<칼럼> ‘만신창이’ 한국군… 대통령과 수뇌부, 위기의식부터 가져야

작성자: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조회: 3840 추천: 1

작성일: 2021-06-23 09:43:41

 

항모 배치한 中 서해 압박… 北, 연말 핵탄두 100개 보유한다는데

‘병사 보육원’ 된 한국군, 성추행·부실급식까지 곳곳서 사건 터져

‘대화로 나라 지킨다’는 비상식부터 버리고 환골탈태 절박감 가지라

 

 

 

중국 해군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연합뉴스

 

 

“앞으로 한국 해군은 동경 124도 선을 넘어오지 말라.”

 

지난 2013년 7월 중국을 방문한 최윤희 당시 해군참모총장에게 우성리(吳勝利) 당시 중국 해군 사령원(사령관)은 이렇게 요구했다. 동경 124도 선은 백령도 바로 옆 해상을 지나 우리 해군의 작전권에 속하는 곳이었다. 이에 최 전 의장은 “동경 124도는 국제법상 공해이고 북한의 잠수함이나 잠수정이 동경 124도를 넘어 우리 해역에 침투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작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국은 그 뒤 우리 해군 함정이 동경 124도를 넘어 서쪽으로 이동하면 “즉각 나가라”고 경고 통신을 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이 서해를 자신들의 안마당으로 삼으려는 ‘서해 내해화(內海化)’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 북해함대의 위상 강화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북해함대는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동해함대 사령부, 남중국해 분쟁을 담당하는 남해함대 사령부에 비해 한동안 찬밥 신세였다. 하지만 중국 첫 항모 랴오닝함이 칭다오(靑島) 인근의 위츠(漁池) 해군 기지에, 아시아 최대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최신예 055형 구축함(중국판 이지스함) 2척이 함대 3개 중 북해함대에 가장 먼저 배치되면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백령도·대청도·흑산도 서쪽 해역에 경비 함정 5척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중국은 124도 인근 해역에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대형 부표 8개를 설치했다.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 등 수중 전력의 활동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에선 서해 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 해상 민병 등을 동원해 서해를 서서히 잠식해가는 ‘회색 지대 살라미’ 전술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백형선

 

 

우리 군이 직면해 있는 안보 위협은 중국의 서해 도발만이 아니다. 현존 최대 위협인 북한은 외형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및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핵실험 등 이른바 고강도 전략적 도발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전쟁’ 사이버전에선 우리를 향한 공격이 쉴 새 없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원전과 핵연료 원천 기술 등을 보유한 최상위 국가 보안 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에게 해킹당한 사실이 야당 의원의 공개로 밝혀졌다. 우리 해군의 모든 잠수함을 건조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난해 해킹 시도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 시설은 가동돼 핵무기 숫자는 늘고 있고, 미사일 등 신무기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 안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14일, 북한이 올 1월 기준 핵탄두 40~5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개가량 증가한 수치다. 일부 연구 기관은 북한이 올해 말까지 핵탄두를 최대 100개가량 가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당 8차 대회에서 전술핵무기, 핵추진 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다탄두(多彈頭) 및 고체 연료 ICBM 개발 등을 공식화했다. 북 체제 특성상 북한의 국방과학기술자들은 김정은의 이런 지시를 이행하려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지난 3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KN-23 개량형 미사일(최대 사거리 600㎞)은 이미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수십 발을 ‘섞어쏘기’하면 기존 한미 미사일 요격망으론 속수무책이다.

 

북한은 물론 주변 강국의 안보 위협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맞서야 할 한국군은 현재 사실상 만신창이 상태다. ‘걸어 다니는 종합 병동’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각종 무기 체계 등 하드웨어와 군 기강 등 소프트웨어, 고위 간부부터 말단 병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사건이 터져 나오고 앓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최근 불거진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과 부실 급식 논란은 그 상징적인 사례다.

 

 

 

지난 1월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8차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 2021.3.25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그러다 보니 군 수뇌부와 간부들에게서 북한과 주변 강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유사시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한 예비역 장성은 “요즘 군 간부들은 적과 싸워 이기는 부대를 육성하는 것보다 병사들에게 약점이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며 임기를 마치거나, 부하 병사들을 사실상 보육원이 된 군에서 사회로 전역시키는 게 주 임무가 됐다”고 한탄했다.

 

스티븐 비들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저서 ‘군사력: 현대전에서의 승리와 패배’에서 1·2차 세계대전과 걸프전 주요 전투의 사례 분석을 통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무기 수준이나 병력 규모가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 즉 전투력 운용의 현대적 체계에 있다고 밝혔다. 정연봉 전 육군참모차장(예비역 육군중장)은 저서 ‘한국의 군사혁신’에서 미국·독일·이스라엘의 군사 혁신 성공에는 군 지도부의 위기의식(감), 국가 또는 군 차원의 핵심 역량, 군 지도부의 변혁적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기의식이 클수록 군사 혁신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지금 군 통수권자를 포함해 우리 군 수뇌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이런 위기감, 위기의식이다. 북한과 주변 강국의 위협에 맞설 군사력은 미사일 지침 해제에 따른 신형 미사일 개발 등 하드웨어만으로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다.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가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자세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한국군의 환골탈태를 위한 절박감부터 갖기를 바란다.

 

공군 공대지 순항미사일 TAURUS KEPD 350K 전력 분석

작성자: 신인섭 외 2명

조회: 6421 추천: 0

작성일: 2021-06-21 14:29:08

공군 공대지 순항미사일 TAURUS KEPD 350K 전력 분석

 

 

신인섭 육군탄약사령부 육군 중령

최영호 육군탄약사령부 사무관

나기정 육군탄약사령부 주무관

 

 

 


 

대한민국 공군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으로 2016년 10월 독일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하였다. 같은 해 12월 전력화를 마친 타우러스 미사일은 2017년 9월 F-15K에 장착 후 실사격에 성공함으로써 공군의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900여 발이 운용중인 타우러스 미사일에 적용된 다기능 고정밀 기술과 화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미사일 구성 및 명칭

 

 

 

[그림 1] 타우러스 미사일 구성도*MBDA missile systems

 

 

영상 적외선 탐색기(IIR seeker : Image Infra-Red seeker)

 

타우러스 미사일 첨두부에는 영상 적외선 탐색기가 설치되어 있다. 탐색기는 종말 구간에서 표적 대상군을 적외선 영상으로 실시간 촬영하여 표적 탐지 및 결정 알고리즘에 제공한다. 최종 표적이 선정되면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서 수직 공격(Pop-up Maneuver), 다이빙 타격(Dive attack), 공중 폭발 (Airburst), 갱도 타입(Cave type) 등 지정된 방식으로 공격한다.

 

 

 

[그림 2] 표적 결정 후 수직 공격 영상*www.mbda-systems.com

 

 

추가적인 기능으로 비행 경로상에 존재하는 특정 지역에 대한 항공 또는 위성 영상을 좌표와 함께 미사일에 발사 전 저장한 후 발사된 미사일이 해당 경로로 비행 시, 탐색기는 실시간으로 비행 경로의 지형지물을 촬영하여 기저장된 영상과 좌표를 매칭하여 비행경로 적부를 판단한 후 보정 또는 계속 진행한다. 이런 영상정보를 활용한 경로 보정기법을 영상기반항법(IBN)이라고 한다.

 

 

 

[그림 3] 실시간 지형 촬영 영상*www.mbda-systems.com

 

 

다중 탄두 시스템(Multiple Warhead System)

 

타우러스 미사일은 높은 정교함과 목표 최적화된 다중 효과 침투자(MEPHISTO) 탄두로써 2단으로 설계되어 있다. 선단 탄두는 표적 외부의 견고한 부분을 타격하여 통로개척을 목적으로 하는 성형작약(Pre-charge) 탄두이며, 후단 탄두는 개척된 통로로 진입하여 원하는 단계(층수)까지 관통 가능한 침투(Penetrator) 탄두이다.

 

 

 

[그림 4] 다중 탄두(Multiple Warhead) 구조*www.taurus-systems.de

 

 

선단 탄두는 고열과 고폭속 효과를 내는 HMX와 HTPB가 9:1 비율로 충전되어 있으며 후단 침투 탄두는 고폭(RDX)과 분진/질식 효과용 알루미늄(Al) 그리고 추진제(HTPB)가 67:18:15 비율로 충전되어 있다.

 

 

 

[그림 5] 지능형 신관 기능*www.taurus-systems.de

 

 

침투 탄두 후미에 장착된 프로그램이 가능한 지능형 다중 목적 신관(PIMPF)은 탄두의 충격(Impact)과 이탈(Exit) 과정을 탐지하고 카운트하여 원하는 위치에서 기폭 시키는 역할을 한다.

 

 

Tri-TEC 항법시스템

 

타우러스 미사일은 독립적으로 장거리를 비행하면서 높은 정확도와 생존율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Tri-TEC navigation system을 적용하였다. 통합된 3가지의 기술은 관성항법시스템(INS)을 기본으로 군용 GPS수신기(MILGPS), 지형참조항법(TRN), 영상기반항법(IBN)을 말한다.

 

 

 

[그림 6] Tri-tec navigation system 구조

 

 

➊ 군사용 GPS항법 도움(Military grade GPS aiding)

 

2016년 8월 미국은 군사용 GPS수신기 한국 수출을 승인하여 그해 말 첫 인도분부터 장착하게 되었다. 군사용 GPS는 일반 상용 수신기와는 다르게 P(Precise) code를 사용하여 미국 군대에서 사용하는 정밀 GPS수신기이다. P code는 L1반송파와 L2반송파 위상에 모두 변조되어 있으며 10MHz의 의사 불규칙한 잡음 코드이다. 7일 주기로 암호가 갱신되며 오직 암호키를 가진 허가 받은 사용자만이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정확도를 유지하는 군용 GPS수신기를 도입하여 적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최우방국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림 7] GPS신호 구조*GPS시스템의 이해, 건국대학교

 

 

군사용 GPS수신기에서 제공하는 정밀 데이터를 타우러스 관성항법시스템에 반영하여 정밀도를 높였으며, GPS의 불능 또는 정확도에 문제 발생 시 통합항법시스템에 GPS데이터를 반영하지 않고 지형참조항법 또는 영상기반항법 데이터로 보정하여 시스템의 신뢰성을 구축하였다.

 

 

➋ 지형참조항법

 

현재 여러 국가에서 운용중인 장거리 순항 미사일은 지형 등고선 대조 방식의 도움(TAINS)을 받는 관성항법시스템을 사용한다. TERCOM(TERrain COntour Matching)이란 비행중 지면의 고도를 측정한 후 미사일에 저장되어 있는 지형정보와 비교하여 지정된 항로로 보정하는 항법시스템이다.

[그림 7]은 전파고도계를 이용한 지형 고도 측정법이다. hBA는 미사일 탄내에 있는 기압고도계(Baro Altimeter) 절대 고도값을 말하며 hBA는 미사일 하(下)면에 위치한 전파고도계(Radio Altimeter)가 수직 방향으로 전파를 발사하여 거리를 측정한 상대 고도값이다. H(Height)는 목표 측정값인 현재 지형 고도값이다. 측정값 H를 저장된 고도값과 비교(Matching)하여 비행경로를 계획된 경로로 수정하여 진행하게 된다.

 

 

 

[그림 8] 전파고도계를 사용한 지형고도측정*Accurate Measurement Calculation Method for Interferometric Radar Altimeter-Based Terrain Referenced Navigation:© 2019 by the authors. icensee MDPI

 

 

단점은 다른 보조시스템에 비해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평시 비행경로 전체에 대한 정밀도가 높은 등고선 데이터를 유지해야 하고 수시로 최신화하지 않을 경우 정확도가 감소하며 운용이 불가능에 이르기도 한다. 이는 TAINS항법의 근원적 문제로써 GPS데이터로 보정하여 오차를 줄이기도 하지만 군용 정밀 GPS가 아닐 경우 부가적인 보조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보완하는 장치가 영상기반항법이다.

 

 

➌ 영상기반항법

 

탐색기 부분에서 대략적으로 기술했던 영상기반항법은 지형 참조항법에 정확성을 높이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적인 기법이다. 비행 경로점에 특정 지형지물 또는 특이점을 참고 지점으로 사용하여 비행경로의 정확도를 높이게 된다.

이와 유사한 체계로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은 디지털 영상 구역 상관 매칭(DSMAC)이라는 방식이 사용되는데 차이점은 DSMAC은 미사일 하면에 지형영상 획득용 카메라가 있어서 수직 방향 이미지를 획득하는 반면 타우러스 미사일은 전방 탐색기로 지형 영상을 촬영하므로 수평 방향 이미지를 획득한다. 또한 타우러스 미사일의 탐색기는 최소 1시간 이상 냉각(Least 1 hour coolant)이 가능하여 장시간 비행에도 양질의 영상을 연속적으로 획득하여 오차를 정확하게 보정하고, 고가의 센서를 추가적으로 설치하지 않으며 주야간에 관계없이 전천후 운용이 가능한 강점이 있다.

 

 

 

[그림 9] 토마호크 미사일 구성*Naval Research Logistics, Vol. 58(2011)

 

 

추진기관

 

타우러스 미사일의 추진기관은 Williams International P8300-15 turbofan engine을 사용한다. 위 엔진은 Williams International f122 엔진과 동형으로 미국의 공대지 순항미사일 AGM-137 TSSAM에 적용하고자 개발되었으나 개발 사업이 비용 문제로 중도 취소되었고, 훗날 MBDA사가 엔진의 우수성을 발견하고 타우러스 미사일에 적용하여 양산배치 되었다. 개발 원형은 같은 회사 f107 turbofan engine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적용된 모델이다.

 

 

 

[그림 10] Williams international f107 vs f122*https://fas.org/man/dod-101/sys/smart/docs/991200-TTEngFINAL.htm

 

 

[그림 10]와 같이 엔진 본품 주변에 부착된 보기류, 기어박스, 각종 펌프 및 액세서리가 상하 반전되어 설치되었다. 이는 엔진 공기 흡입구 위치 차이에서 오는 설계로 타우러스 미사일은 레이다 피탐 성능을 높이기 위하여 공기 흡입구를 몸체 양쪽 측면에 배치하여 엔진 하부 공간을 활용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토마호크 미사일은 공기 흡입구를 미사일 하면에 설계하여 엔진 상부 공간에 부가장치를 설치하였다.

타우러스 미사일에 사용되는 연료는 JP-10으로 공중발사형 미사일 또는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에 특화된 것이며 JP-9의 단점을 보완하여 어는점을 더욱 하강시켜 –54℃까지 작전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부가적 기능으로 표적 공격 바로 전까지 사용 후 남은 연료는 열압력폭발을 위한 물질로 활용되어 더욱 강력한 폭발과 함께 소이 효과로 표적의 완전 불능화와 잔존 인명을 제거하게 된다.

 

 

발전방향

 

대한민국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고자 3군 통합작전의 일환으로 공군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하였다. 또한 절충 교역방식으로 도입한 결과 미사일의 우수한 통합항법 및 탄두 기술을 획득하였으며 현재 운용중인 FA-50, KF-16, F-15K 기종에 사용하기 위한 타우러스 축소 버전인 한국형 TAURUS KEPD 350K-2가 개발중이다.

 

 

 

[그림 11] TAURUS KEPD 350K-2 모델링

 

 

이와 동시에 우리 군은 타우러스 미사일의 성능개량 또는 개수정비를 하여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하여 대함 작전과 이동 표적에 대한 실시간 임무 갱신이 가능한 미사일로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 타우러스 미사일은 대함 작전이 가능한 요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우리 공군과 해군이 실시간 임무 갱신형 장거리 대함 및 이동 표적 공격 미사일을 보유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연안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해양 도발 및 주변국 위협에 대한 억제 효과와 원양 작전에서 화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순항 미사일 특성상 발사 전 사전자료를 준비하고 유지해야 하는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방식은 국지 도발이나 고정식 표적에는 적합하나 실시간 전장 상황이 바뀌는 작전 전구 또는 표적 상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임무 재할당을 위한 발사 후 통신(Fire and Communicate) 방식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맺는 말

 

타우러스 미사일은 발사 플랫폼이 안전하게 미사일을 원거리(Stand off)에서 발사 가능한 구역까지 빠르게 기동하여 최대 500km를 독자적(Modular)으로 비행하여 정밀 타격하는 무기이다. 타우러스 미사일 도입으로 적 주요시설을 정밀 타격함과 동시에 막대한 손상을 입히는 효과로 적국 입장에선 악마와 같은 무기이다. 이런 좋은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도입 논의 시 미국제 무기에 대한 친숙함과 F-15K 임무 통제 컴퓨터와 통합 이슈 등으로 우려가 있었으나 실사격 성공과 고성능 기술 획득으로 불식시켰다. 현재 타우러스시스템즈사는 대한민국을 단순 구매국이 아닌 무기 사업 파트너로서 공동개발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유대감을 근간으로 미개척 분야였던 유럽 국가들과 군사기술교류를 지속 발전시킨다면 첨단무기분야 대한민국 군사기술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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