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서양에서 실시된 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최신형 전자기식 사출장치(EMALS, 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ing System)와 강제착륙장치(AAG, Advanced Arresting Gear)의 함재기 테스트 영상입니다. 신형 전자기식 사출장치는 강한 추진력으로 인해 FA-18F 슈퍼호넷, EA-18G 그라울러의 경우 480갤론 외부연료탱크를 장착할 경우 기체피로가 생긴다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이번 테스트에서는 미 해군의 T-45 고스호크 고등훈련기, FA-18F 슈퍼호넷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항모용 수송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이착함에 성공함으로써 함재기 발진 회수를 25% 증가 시키는 전자기식 사출장치와 워터터빈으로 에너지를 흡수하여 착함시키는 강제착륙장치의 성능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2021년 실전 배치 될 예정인 제럴드 R. 포드는 F-35C, FA-18F 등 전투기 44대,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 5대, EA-18G 전자전기 5대, MH-60R/S 해상작전 헬기 19대 등을 탑재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전력을 보유한 항공모함입니다.
과거 해군의 힘은 함포에서 나왔다. 초기에는 활강포로 연안의 표적을 공격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강선포가 도입되면서 사거리와 파괴력이 높아졌다. 특히 아이오와급(Iowa class) 전함에 이르면 16인치 함포로 최대 38km 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하여 원거리에서 상륙지원사격을 하거나 해안에서 멀지 않은 내륙까지도 공격이 가능했다.
거함거포의 능력으로 해군력은 지상의 목표까지 공격이 가능했지만, 여전히 사거리의 한계가 있었다. <출처: 미 해군>
순항미사일의 필요성
한편 2차대전을 거치면서 V1과 V2 등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의 초기모델이 등장하자, 이를 전투함과 결합하려는 노력이 잇달았다. 미국은 이미 1944년 독일 V-1의 부품을 회수하여 카피한 JB-2 룬(Loon)을 개발하여 시험발사 했고, 1945년 1월부터는 양산을 시작했다. 특히 룬의 해상형인 KGW-1은 일본 본토상륙작전에 사용되기로 계획되어 통상 LST 상륙함이나 CVE 호위항모 등에서 발사하는 개념으로 준비되었다.
1951년 발라오급 잠수함인 SSG-348 쿠스크(USS Cusk)함이 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막상 룬은 전쟁에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순항미사일의 개발에 있어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룬에서 가능성을 본 미 공군이 MGM-1 마타도어(Matador)를 개발하면서 미국의 순항미사일 개발에 불길을 당겼다. 해군은 2차대전 당시 사실 룬보다도 먼저 레귤러스(Regulus) 순항미사일의 개발을 시작했지만 개발이 지연되다가 1951년 3월에서야 초도 시험발사가 가능했다. 특히 해군은 핵탄두의 투발수단으로 SSM-N-8 레귤러스를 선정하여 잠수함 배치를 서둘렀다. 이에 따라 이미 1953년 미사일발사시험 잠수함 튜니(USS Tunny)가 초도발사에 성공하면서 레귤러스에 핵탄두를 탑재하고 핵 초계활동을 시작했다.
레귤러스 순항미사일은 겨우 10년간 핵무기로서 기능하다가 SLBM과 자리를 바꾸며 퇴역했다. 사진은 SSM-N-9 레귤러스 II 순항미사일로 SSG-574 그레이백 미사일 잠수함에서 발사를 준비하는 장면이다. <출처: 미 해군>
레귤러스는 잠수 미 해군의 핵억제력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사거리는 500해리(926km) 정도가 한계였고, SSM-N-9 레귤러스 II에 이르러서야 1,200해리(2,200km)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폴라리스 SLBM이 실전배치되면서 곧바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1964년 레귤러스가 퇴역하면서 미 해군에서는 더 이상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일정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1965년 미 해군은 45km 권역 내에 부상한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하푼(Harpoon)이라는 사업명을 붙였다.
스틱스 대함미사일(좌)에 의한 에일라트 구축함(우)의 격침사건은 미군으로 하여금 다시 순항미사일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런데 1967년 소련제 스틱스 대함미사일에 이스라엘의 에일라트(INS Eilat) 구축함이 격침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 해군은 비상이 걸렸다. 1970년 해군 참모총장으로 취임한 줌왈트(Elmo Russell Zumwalt Jr., 1920-2000) 제독은 하푼 미사일의 개발을 최우선 사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공중발사형인 AGM-84A와 함정발사형인 RGM-84A-1의 개발이 진행되어 1971년 맥도널 더글러스가 사업을 수주했다.
하푼의 개발으로 미 해군은 최신예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게 되었다. 문제는 하푼은 대함용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사거리였다는 점이었다. 본격적으로 지상을 공격할 정도로 긴 사거리를 가진 순항미사일을 과연 해군이 필요로 할 것인가, 필요하다면 어떠한 사양으로 만들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미 해군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당시 해군에서 순항미사일과 관련된 사업은 2가지로, 우선 잠수함에서 하푼을 발사하기 위하여 캡슐화된 하푼을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두번째가 STAWS(Submarine Tactical Antiship Weapons System; 잠수함 전술대함무기체계) 사업으로 300 또는 500마일의 적 함선을 타격하는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애초에 STAWS가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이었기 때문에, 이 사업은 ACM(Advanced Cruise Missile)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많이 알려져 있었다. 이 사업을 위해 줌왈트 총장은 추후 ULMS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던 카우프만(Robert Kaufman, 1919-2006) 제독에게 개발위원회의 운영을 맡겼다.
하푼 대함미사일의 개발 성공으로 미 해군은 현대적 순항미사일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출처: Boeing>
그러나 STAWS/ACM 사업의 잠재적 역량을 높이 평가한 이가 따로 있었다. 바로 '원자력 해군의 아버지(Father of the Nuclear Navy)'로 불리던 하이먼 리코버(Hyman G. Rickover, 1900-1986) 제독이었다. 리코버는 1971년부터 1972년까지 미 의회에 계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면서 ACM이야말로 미 해군이 최우선적으로 집중해야할 전술무기라고 평가하면서 정치권을 압박했다. 그러나 리코버는 해군 내에서 별로 인기가 없던 존재로, 오히려 줌왈트 총장은 하푼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어 ACM 사업비용을 4백만불로 줄이고 하푼사업에 1천6백만 불을 할당했다.
핵군축협정인 SALT는 미 해군으로 하여금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ACM 사업을 살린 것은 해군이 아니라 바로 소련군이었다. 미국과 소련 사이의 SALT(Strategic Arms Limitation Talks, 전략무기감축협정)가 1972년 5월 드디어 체결되었는데, 여기서 순항미사일은 감축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에 따라 당시 국방장관인 레어드(Melvin Robert Laird, 1922-2016)는 SALT의 프레임 아래서 소련이 대한 전략적 우위를 추구하기 위하여 13억불의 국방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면서 전략무기의 확충을 꾀하였다. 예산의 대부분은 B-1 폭격기와 트라이던트 SLBM의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ACM 개발을 위하여 2천만불이 배정되었다. 레어드 장관은 애초에 순항미사일에 관심이 없었지만, SALT협정에서 SLBM의 보유수를 제한하면서도 순항미사일은 아예 규정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봤던 것이다. 게다가 해군도 전략무기이자 전술무기인 순항미사일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애초에 군축을 위해 시작된 SALT 협정은 오히려 핵전력을 증강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낸 셈이다.
순항미사일의 개발
이렇게 조건이 갖춰졌지만, 해군 순항미사일(Ship-Launced Cruise Missile; 이하 SLCM)은 전혀 준비되지 못한 상태였다. 애초에 미 해군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히 개념조차 확립하지 못했다. 우선 발사방식조차 문제였다. SSBN(전략원잠)을 개조한 수직발사, SSN(공격원잠)의 어뢰관을 통한 수평발사, SSBN 어뢰관에서의 수평발사, 그리고 SSN 신조함을 통한 수직발사 등 4가지 방안이 있었다. 그런데 사업의 핵심주체들마다 입장이 달라, 레어드 장관과 국방장관실(Office of the Secretary of Defense)은 1번안을, 해참총장은 2번안을, 리코버 제독은 4번안을 선호했다.
순항미사일의 방향을 놓고 국방장관(좌)과 해참총장(중간), 원자력 책임자(우) 3인의 의견이 모두 달랐다. <출처: 미 국방부>
결국 어떤 방안을 선호하느냐에 따라서 미사일도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1972년 중반경 해군은 5가지 종류의 순항미사일 개발안을 검토중이었다. 그중 3가지가 수직발사형으로 직경은 19~36인치, 중량은 1,850~8,350파운드 사이였다. 한편 수평발사형은 3가지로 모두 직경 19인치로 캡슐화된 형태였다. 1973년 1월에 이르러서는 미사일의 제안형도 늘어났는데, 업체 제안모델 5가지는 포세이돈 SLBM 발사관에 3발을 탑재하는 형이었고, 또 다른 5가지는 별도의 수직발사관에 장착하는 형태였다.
미 해군은 1972년부터 전략임무와 전술임무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의 개발을 시작했다. <출처: 미 해군>
한편 1972년 동안 해군은 STAWS 사업을 종료하고 이를 전략 및 전술 순항미사일 사업으로 통합시켰다. 결국 신형 순항미사일은 수직발사가 아니라 어뢰관을 통한 수평발사 형식으로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신형 순항미사일은 직경 21인치 이하 중량 4,200파운드(1.9t) 이하로 규격을 확정했다. 신형 미사일은 전략핵과 전술핵을 모두 탑재할 예정으로, 해군은 전략핵 쪽에 중점을 두었다. 발사플랫폼은 기존의 잠수함을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항공기나 수상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해군 SUBROC(SUBmarine ROCket) 사업에서 개발된 부스터, 공군 SCAD(Subsonic Cruise Armed Decoy) 사업으로 개발된 엔진 등 기존 사업의 성과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으며, 1972년 12월경에 설계계약이 진행되어 12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5개 업체가 선정되었다.
헨리 키신저(좌)는 순항미사일이 SALT 협정의 핵심적인 협상카드로 보고 개발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포드 대통령(중간) 시기에 순항미사일의 개발은 본격화되었으며, 슐레진저(우)와 럼스펠드 국방장관 시기에 추진이 가속화되었다. <출처: 백악관>
이러한 가운데 순항미사일은 이제 해군 뿐만 아니라 공군의 주요사업으로 떠올랐다. 키신저 국무장관은 순항미사일이 SALT 협정의 중요한 협상카드라고 보고 당시 국방장관 대행이던 클레멘츠(William Perry Clements Jr., 1917-2011) 국방차관에게 진행현황을 물었다. 클레멘츠 대행은 해군 뿐만 아니라 공군에도 순항미사일 개발사업이 진행중임을 알렸고, 이때까지만 해도 추력을 받지 못하던 공군의 순항미사일 사업은 ALCM(Air-Launched Cruise Missile,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얻고 추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군과 공군의 순항미사일 개발은 이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진행되었다. 해군은 이미 1973년 시험발사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국방부는 해군과 공군이 순항미사일 개발에서 서로 협력하고 기술을 교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공군은 터보팬(turbo fan) 엔진과 고효율 연료를, 해군은 TERCOM 유도기술을 제공했다.
해군의 순항미사일 개발
1973년 12월 국방차관은 시제비행경쟁(flyoff)으로 SLCM 계약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1월 해군 항공체계사령부(Naval Air Systems Command; NAVAIR)는 챈스 보우트(Chance Bought, 이후 LTV사로 변경, 이하 LTV)사와 콘베어(Convair, 이후 제너럴 다이내믹스로 변경, 이하 GD)의 2개사를 개발사로 지정하여 경쟁을 시작했다. 해군은 SLCM에 1,300~1,400해리의 사거리를 요구했는데, 양사의 제안모델은 확연히 달랐다.
LTV(보우트)사의 SLCM 모델 <출처: Bought>
LTV의 SLCM은 전체길이 5.4m에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졌다. LTV SLCM은 2가지 면에서 독특한데, 우선 후방 날개 3개가 곡면식으로 접혀 있다가 발사시 펼쳐진다. 또한 길이 3.2m의 일체형 주익은 파이버글래스 재질로 미사일 본체에 세로로 보관되다가 90도로 펼쳐진다. 엔진은 탈레다인 CAE의 모델 471-11DX 터보팬으로 마하 0.7로 비행할 수 있었다.
GD(콘베어) SLCM의 RCS 테스트용 모크업 <출처: San Diego Air & Space Museum Archive>
이에 반해 GD의 SLCM은 약간 다른 설계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미사일은 1.25인치 두께에 중량 1,000 파운드의 철제 캡슐에 보관되다가 발사되는 방식이었다. 미사일 동체는 알루미늄 재질로 전체 길이는 5.48m에 주익의 전폭은 2.6m였다. GD SLCM의 주익은 가위처럼 수직으로 접혀있다가 펴지는 방식으로 한쪽의 날개면에 다른 쪽보다 살짝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엔진으로는 윌리암스 F-107-WR-100 터보팬이 채용되었다.
GD의 SLBM은 1976년 2번의 시험발사를 모두 성공하면서 사업의 승자가 되었다. <출처: San Diego Air & Space Museum Archive>
시제 경쟁비행에서 해군이 요구한 기준은 2번의 발사에서 최소한 1번은 수중발사후 비행전환에 성공할 것이었다. GD SLCM은 1976년 2월 13일과 15일 발사에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LTV의 경우는 운이 나빴다. 최초의 시험발사에서 유압식 어뢰관 발사가 실패하였고, 일단 이 실패는 시험발사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2월 24일 발사에서 미사일은 수면을 뚫고 나와 상승했으나 날개가 펴지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한 달 후인 3월 24일 또다시 시험발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해군은 3월 8일 돌연 LTV 모델의 개발을 취소했다. LTV 미사일은 기술적으로 숙성되지 못한데다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이미 시험발사를 통과한 GD의 SLCM을 선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1976년 3월 17일 해군은 제너럴 다이내믹스를 SLCM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약 2개월 뒤 해군은 윌리엄스사를 엔진제작사로 선정하면서 사업의 진용을 갖췄다.
유도장치는 SLCM의 핵심기술로 경쟁에서 맥도널 더글라스가 승리했다. <출처: San Diego Air & Space Museum Archive>
발사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도방식이었다. 해군은 1950년대부터 TERCOM(Terrain Contour Matchin, 지형대조항법) 유도방식을 개발하면서 정밀유도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1958년까지만 해도 TERCOM의 오차율은 시간당 0.03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1970년에 이르러서는 오차는 시간당 0.005도(즉 1/3 해리)로 줄어들었다. 또한 유도장치의 크기와 중량, 전력소모량도 급격히 줄어들어, 1960년에 전체중량이 300파운드(136㎏)였던 유도장치는 10년 후에는 29파운드(13㎏)까지 줄어들었다. 내장컴퓨터, 레이더고도계 및 관성항법까지 모두 합치면 크기는 1/3 입방피트(약 9.4㎤)에 중량은 115파운드(52㎏)에 불과했다. 1950년대에는 진공관에 바탕하던 컴퓨터는 1960년대 중반에는 솔리드 스테이트 메모리(solid state memory)로 바뀌었고 1970년대 초에 이르러서는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세미 컨덕터 메모리가 탑재될 수 있었다.
해군의 SLCM은 BGM-109 토마호크로 명명되었다. <출처: San Diego Air & Space Museum Archive>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군은 2개 업체를 선정하여 유도장치 개발사업을 진행시켰다. TERCOM의 원조 개발업체인 E시스템즈사와 맥도널 더글라스(McDonnell Douglas)가 경쟁을 벌였다. 공군의 C-141 수송기에 유도장치를 장착하고 시험한 결과, 맥도널 더글라스는 5차례의 시험비행을 모두 성공한 반면 E시스템즈는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해군은 1975년 10월 맥도널 더글라스를 유도장치개발업체로 선정하였다. 이렇듯 새로운 SLCM은 기술적인 성숙을 바탕으로 완성되었으며, BGM-109 토마호크(Tomahawk)로 명명되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소개영상 <출처: 유튜브 San Diego Air & Space Museum 채널>
공중발사형과 지상발사형의 개발
SLCM이 성숙해나감에 따라 국방부는 공군의 ALCM 사업에 SLCM의 성과를 적용하고자 했다. 국방부는 토마호크 SLCM을 ALCM으로 전환하여 순항미사일을 표준화하는 방향을 선호했다. 특히 미 공군이 ALCM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공군은 B-52 전력의 부족을 ALCM이 보충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공군사업의 최우선은 B-1 신형폭격기의 개발에 두었으며 차순위는 신형 ICBM인 MX 피스키퍼(Peacekeeper)였다.
미 공군 ALCM 사업을 위하여 보잉이 개발한 AGM-86A <출처: 미 공군>
그러나 해군의 SLCM이 점차 완성되어가자 공군도 입장을 바꾸어 ALCM의 개발을 서둘렀다. 공군은 보잉을 ALCM 개발사로 선정하여 B-52의 SRAM발사기에 장착할 수 있는 AGM-86A를 개발했다. 이 사이 해군은 토마호크의 ALCM 버전인 AGM-109을 개발하여 상당부분 진척시켰다. 1976년 3월 보잉과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ALCM은 모두 시험비행을 마치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1977년 국방부는 보잉의 ALCM에 바탕하여 사거리를 증가시킨 AGM-86B를 개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토마호크 ALCM 계획은 무산되었다.
토마호크 ALCM은 결국 공군에 채용되지 못했다. <출처: San Diego Air & Space Museum Archive>
한편 1977년 국방부는 토마호크와 관련하여 또하나의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소련이 RSD-10 파이오니어(NATO 분류명 SS-22 세이버 Saber) 중거리탄도탄(IRBM)을 실전배치 함에 따라 미국은 NATO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SS-22에 대항하는 무기체계로 GLCM(Ground-Launched Cruise Missile,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선정하고 미 공군이 운용하도록 했다. GLCM은 곧바로 실전배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까지 가장 기술적으로 진전했던 토마호크를 바탕으로 개발이 결정되었다.
소련의 신형 IRBM에 대항하여 토마호크를 지상형으로 개조한 '그리폰 GLCM'이 선정되어 미 공군의 자산으로 유럽에 전진배치되었다. <출처: San Diego Air & Space Museum Archive>
BGM-109G 그리폰(Gryphon)으로 명명된 GLCM은 1983년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되어 퍼싱II 중거리미사일 108발과 함께 464발이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서독 등 유럽에 배치되었다. 그러나 GLCM은 INF(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 중거리핵전력 폐기조약) 조약이 1987년 체결됨에 따라 1988년부터 폐기가 시작되어 1991년 퇴역과 동시에 전량 폐기되었다.
토마호크 SLCM은 1980년에는 개발이 완료되어 동년 3월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DD-976 메릴(USS Merrill)함에서 첫 수상함 발사가 실시되었다. 이후 6월에는 스터전급 공격원잠 SSN-655 기타로 (USS Guitarro)에서 수중발사가 성공리에 실시되었으며, 이후에도 계속적인 시험발사로 성능을 철저히 검증했다. 토마호크의 수상함 장착은 1982년부터 시작되어 최초의 시험함인 구축함 메릴이 최초의 장착함이었고, 아이오와급 전함인 BB-62 뉴저지(USS New Jersey)가 두번째의 토마호크 장착함이 되었다. 잠수함 장착은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1983년 3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실전배치가 시작되었다.
토마호크 SLCM은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메릴에서 최초로 실전배치되었다. <출처: 미 해군>
초기의 버전은 토마호크 블록I(Block I)으로 불리며, BGM-109A 지상 핵공격용(TLAM-N)과 RGM/UGM-109B 함정공격용(TASM) 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이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1986년부터는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토마호크 블록II가 실전배치를 시작했는데, 우선 BGM-109C 재래탄두 공격형(TLAM-C)이 먼저 배치되고 1988년에는 BGM-109D 자탄공격형(TLAM-D)이 그 뒤를 이어 실전배치되었다. 1991년 걸프전 발발시 미국은 최초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했는데, 이때 사용된 것이 바로 토마호크 블록II 였다. 토마호크 블록II는 사정거리가 무려 1,700km에 이르렀다.
토마호크 SLCM은 구형 전함이 아이오와급에도 장착되어 걸프전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출처: 미 해군>
걸프전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위력을 확인한 미군은 GPS 유도기술을 결합한 토마호크 블록III를 1994년부터 배치하기 시작했다. 블록III는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구축함 및 VLS(Vertical Launching System)의 보급과 함께 냉전 후 미 해군 순항미사일의 핵심전력으로 발칸반도 분쟁은 물론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의 테러근거지에 대한 보복공격 등에 활용되었다. 그러나 가장 큰 활약은 9.11테러 이후 대테러전쟁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의 초기에 활용되어, 배치 이후 약 800여발이 발사되었다. 이렇듯 아군의 피해없이 정밀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는 냉전 후 안보상황에서 미국의 핵심적인 전쟁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서 토마호크 블록III를 발사하는 DDG-53 이지스구축함 <출처: 미 해군>
한편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토마호크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단순히 저공침투비행으로 목표를 타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전 지역 상공에서 대기하다가 최적의 시기와 목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했으며, 발사도중에도 사전지정된 여러개의 목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마치 무인기처럼 좀더 자율적이고 정밀한 공격을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이 모델은 BGM-109E 토마호크 블록IV 또는 택티컬 토마호크(Tactical Tomahawk)로 불린다. 토마호크 블록IV는 2003년부터 개발되어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미 해군 토마호크 전력의 중심이다.
블록IV 개량형인 '택티컬 토마호크'는 현재 미 해군 SLCM의 주력이다. <출처: 미 해군>
한편 이후에도 성능개량이 계속되어 현재는 블록5가 생산되고 있다. 블록5는 2단계로 개량이 진행되어, 우선 블록 5A는 다기능 시커를 장착하고 해상과 지상 목표를 모두 교전할 수 있는 해상타격 토마호크(Maritime Strike Tomahawk; MST)로 2020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 단계로 개발되는 블록 5B는 합동 다중효과탄두(Joint Multiple Effects Warhead)를 장착한 모델로, 2024년부터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BGM-109E 블록IV 택티컬 토마호크의 시험비행 영상 <출처: 유튜브 jaglavaksoldier 채널>
※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특징과 운용현황, 파생형은 별도의 항목으로 게재됩니다.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찰스 F. 애덤스급은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의 개량형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출처 : 미 해군>
개발의 역사
2차 대전을 거치면서 구축함(DD, Destroyer)은 해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사실 2차 대전 이전까지 해전의 주역은 전함이었고 구축함은 함대의 전방에서 첨병의 역할을 하거나 포격전이 벌어질 때 빠르게 적함에 접근하여 어뢰공격을 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전함이나 순양함과 달리 방어용 장갑판도 없이 빠르게 기동하는 구축함은 오늘날 고속정과 비슷한 존재였다. 그러나 2차 대전 중에 전함이나 순양함보다 건조비용이 낮은 구축함은 대량으로 건조되어 실전에 투입되었다. 실전을 통해 구축함은 전통적인 대함 어뢰공격보다는 항모호위, 대잠, 함대방공, 기뢰부설, 고속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맡았다.
1944년 10월에 필리핀 상륙에 앞서 벌어진 레이테 해전(Battle of Leyte Gulf)은 태평양 전쟁에서 가장 큰 해전이었다. 레이테 해전의 특징은 전통적인 해전에서 발전하여 항공기와 함정이 결합된 최대의 해전이라는데 있다. 동원 가능한 모든 전력을 투입한 일본 해군과의 해전에서 미 해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가미카제 공격이 처음 등장한 레이테 해전에서 미 해군은 공습에 대비하는 방공작전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레이테 해전에서 카미카제 공격을 받고 있는 세인트 로(St. Lo) 호위항공모함. 미 해군은 카미카제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출처 : 미 해군>
2차 대전이 끝나고 제트 엔진이 실용화되었다. 제트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는 단숨에 최대속도가 2배로 빨라졌다. 가미카제 공격을 경험한 미 해군은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였다. 미 해군은 2차 대전 말에 적 항공기를 레이더와 미사일을 사용하여 격추하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완성하지 못하고 종전을 맞이하였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함대공 미사일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었다. 마침내 1950년대 초에 미 해군은 RIM-2 테리어(Terrier) 함대공 미사일의 실용화에 성공하였다. 미국에서 2번째로 개발한 미사일이 함대공 미사일이라는 점만 보아도 미 해군의 노력을 알 수 있다. 탄체가 크고 장비가 무거운 테리어 미사일 체계는 구축함에 탑재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공중의 위협으로부터 함대를 지키는 임무는 순양함의 몫이었다. 이러한 교리에 따라 미 해군은 기존 순양함을 테리어 미사일을 탑재하는 방공순양함으로 개조하였다.
이러한 방공순양함의 개조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척수를 확보하지 못하여 함대의 대공방어는 충분하지 못한 형편이었다. 더구나 순양함은 개조비용이 많이 들고 승조원도 많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구축함에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방법을 시범적으로 시도하였다. 1954년에 기어링(Gearing)급 구축함인 DD-712 자얏트(Gyatt)함의 미사일 구축함 개조가 결정되었고, 1955년부터 테리어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개조공사가 시작되었다. 주요 개조 내역은 함미의 5인치 함포 철거한 자리에 Mk.8 연장 테리어 발사기와 탄약고(14발)를 설치하였고 Mk.25 사격통제레이더와 유도장치를 탑재하였다.
자얏트(Gyatt)함은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미 해군 최초의 미사일 구축함이다. <출처 : 미 해군>
1956년 12월 1일에 DDG-712 미사일 구축함으로 변경된 자얏트함은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시험평가를 받았다. 1957년 5월 23일에 최초의 미사일 구축함을 의미하는 DDG-1로 변경된 자얏트함은 1962년까지 다양한 해상훈련에 참가하여 성능을 입증하였다. 자얏트함은 시험평가를 마치고 1962년 6월에 테리어 미사일을 철거하고 기존 구축함(DD-712)으로 복귀하였다. 시험평가 결과 기존 구축함에 테리어 미사일의 탑재는 가능하지만 함내 공간이 부족하여 충분하게 예비탄약을 적재하기 힘들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레이더를 비롯한 사격통제, 유도장치가 크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테리어 미사일의 크기를 줄인 RIM-24 타타(Tartar) 미사일의 개발을 진행하였다. 테리어 미사일의 1단 부스터(booster)를 생략한 타타 미사일은 추진체가 개선되어 사거리 10 해리(nautical mile)라는 성능을 확보하였다. 미사일의 개량과 더불어 사격통제장비도 작고 가벼원진 타타 미사일 체계는 구축함, 호위구축함(DE, Destroyer, Escort)에 탑재하기에 적합하였다.
RIM-2 테리어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자얏트함 <출처 : 미 해군>
타타 함대공 미사일 체계는 1955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미 해군은 타타 미사일 체계의 개발과 병행하여 같은 해 8월부터 미사일을 탑재할 구축함을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한 끝에 미 해군은 1953년부터 건조가 시작된 포레스트 셔먼(Forrest Sherman)급 구축함의 선체에 타타 미사일 체계를 탑재하는 방안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1958년부터 건조가 시작된 미 해군 최초의 미사일 구축함이 바로 찰스 F. 애덤스(Charles F. Adams)급이다. 물론 자얏트함(DDG-1)이 미 해군 최초의 미사일 구축함이다. 그러나 실험적인 성격으로 개조된 자얏트함과 달리 처음부터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구축함은 찰스 F. 애덤스급이 최초이다.
RIM-2 테리어 함대공 미사일은 공중 목표물을 요격하도록 개발되었다. <출처 : 미 해군>
만재배수량 4,500톤급인 찰스 F. 애덤스급은 1960년대 기준으로 볼 때 상당히 큰 구축함에 속한다. 1958년부터 1967년까지 23척이 건조된 찰스 F. 애덤스급급은 매우 실전적인 전투함으로 냉전 시대에 항모 기동함대의 대공호위 임무에 크게 기여하였다. 순양함이 아닌 구축함에 함대공 미사일 체계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찰스 F. 애덤스급은 미 해군 뿐만 아니라 해외 국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배경으로 호주와 독일 해군은 찰스 F. 애덤스급을 각각 3척씩 도입하였으며, 그리스 해군은 미 해군에서 퇴역한 4척의 중고 함정을 도입하였다.
미 해군의 지속적인 노력과 기술의 발전으로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이 등장할 수 있었다. <출처 : 미 해군>
특징
선체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은 앞서 건조가 시작된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의 선형을 이어받고 있다. 다만 함대공 미사일 체계를 탑재하면서 장비가 증가하여 배수량이 약 600톤 정도 증가한 점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플레처급부터 이어지는 평갑판 선형을 이어받고 있지만 함교 이후 상부 구조물이 주갑판 보다 한 단계 높게 설치되어 높은 내파성을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항모 기동함대를 직접 호위하는 만큼 거친 바다에서 항해할 수 있도록 함수에 크고 날카로운 불워크(bulwark)를 가지고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와 달리 상부 구조물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건조되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찰스 F. 애덤스급의 가장 큰 특징은 2차 대전 당시에 건조된 구형 구축함과 달리 함내에 냉방장치를 처음으로 적용하였다는 점이다. 냉방장치는 습도가 높고 무더운 바다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하는 승조원의 편의성과 사기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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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항해용 주기관은 포레스트 셔먼급과 같은 증기터빈(steam turbine) 방식을 채택하였다. 4기의 보일러에서 생산하는 고압증기를 터빈에 공급하여 추진하는 2축 방식이다. 전후 기관실은 침수에 대비하여 각각 독립되어 있다. 기어링급 대비 배수량이 크게 증가하였지만 고압 증기터빈을 채택하여 30 노트의 속도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함내 전력은 증기터빈에 연결된 4기의 발전기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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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체계
AN/SPS-40 2차원 장거리 대공탐색 레이더
주 임무인 함대방공을 위해 타타 체계를 탑재하는 찰스 F. 애덤스급은 대공 탐색용으로 미 해군 최초로 AN/SPS-39 3차원 레이더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종전에는 2차원 탐색 레이더로 목표물의 방위와 거리를 산출한 다음 별도의 레이더를 사용하여 고도를 측정하였다. 이처럼 2종류의 레이더를 수동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목표물의 정보를 산출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3차원 레이더는 3가지 정보를 한 번에 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교전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초기형에 탑재된 AN/SPS-39 3차원 레이더는 미국 휴즈(Hughes)사에서 개발하였으며, 나중에 AN/SPS-52 평면배열(planar array) 3차원 레이더로 개량되었다. 3차원 레이더를 보완하는 장거리 대공 탐색 레이더는 전기형(DDG-2~DDG-14)은 AN/SPS-37, 후기형(DDG-15~DDG-24)은 AN/SPS-40 기종을 탑재한다.
타타 함대공 미사일 체계의 핵심 탐지장비인 AN/SPS-52 3차원 레이더 <출처 : 미 해군>
2번 연돌 뒤쪽에 위치한 둥근 접시 모양의 AN/SPG-51 미사일 사격통제 레이더 안테나 <출처 : 미 해군>
1950년대 말부터 미 해군은 함대에 소속된 전투함에 전투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하는 해군전술정보체계(NTDS, Naval Tactical Data System)를 실용화하였다. 다만 찰스 F. 애덤스급 구축함은 제한된 선체에 함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많은 무장과 장비를 탑재하였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였다. 이에 따라 NTDS를 간략화한 NCDS(Naval Combat Direction Systems)를 탑재한다.
타타 함대공 미사일의 사격을 통제하는 전투정보실 내부의 모습 <출처 :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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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에 탑재된 RIM-24 타타 함대공 미사일은 RIM-66 스탠더드 MR 미사일로 교체되었다. <출처 : 미 해군>
찰스 F. 애덤스급의 선배격인 포레스트 셔먼급은 3문의 5인치 함포를 탑재하였다. 찰스 F. 애덤스급은 후미 3번 포탑을 철거한 공간에 Mk.11 2연장 미사일 발사기(GMLS, Guided Missile Launching System)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Mk.11 발사기는 재장전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어서 후기형(DDG-15~DDG-24)은 Mk.13 단장 미사일 발사기로 개량되었다. 당초 계획으로는 찰스 F. 애덤스급의 함수에 있는 1번 포탑을 철거하고 미사일 발사기를 설치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높은 파도에 발사기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후미로 위치가 변경되었다. 한편, Mk.11/Mk.13 미사일 발사기는 타타 함대공 미사일 이외에 최대 6발까지 하푼(Harpoon) 함대함 미사일을 장전, 발사할 수 있다.
RIM-24 타타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Mk.13 단장 발사기는 Mk.11 발사기보다 재장전 속도가 향상되었다. <출처 : 미 해군>
타타 함대공 미사일은 Mk. 74 GMFCS(Guided Missile Fire Control System) 미사일발사통제체계로 제어하며, 발사 후 AN/SPG-51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로 목표물까지 유도된다. 찰스 F. 애덤스급의 경우 미사일 발사기가 후미에 있기 때문에 일루미네이터도 2번 연돌 뒤쪽에 설치되어 있다. 한편 함포 사격통제용 레이더도 일루미네이터 기능을 할 수 있어 한번에 3개의 목표물에 대응할 수 있다.
Mk.11 2연장 미사일 발사기에서 발사되는 RGM-84A 하푼 함대함 미사일 <출처 :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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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포
Mk.42 54구경 5인치 함포의 사격 장면 <출처 : 미 해군>
찰스 F. 애덤스급의 기본 무장인 함포는 포레스트 셔먼급과 같은 Mk.42 54구경 5인치(127 mm) 단장 함포를 함교 구조물의 앞과 뒤에 탑재하고 있다. 함포사격은 Mk.68 함포사격통제체계(GFCS, Gun Fire Control System)로 통제하며, 나중에 Mk.86 GFCS로 개량되었다. 후미에 있는 2번 포탑은 타타 미사일 발사기 때문에 사격 범위에 제한이 있다.
함포 사격을 통제하는 Mk.68 GFCS <출처 :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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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무장
찰스 F. 애덤스급은 함대방공을 책임지는 미사일 구축함이지만 대잠전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함수에는 저주파 고출력 AN/SQS-23 소나(sonar)가 탑재되어 있다. 초기형(DDG-2~DDG-19)은 함저에 소나 돔(sonar dome)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후기형(DDG-20~DDG-24)부터는 함수로 소나 돔(bow dome)이 이동하였다.
ASROC 대잠로켓을 발사하는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식별한 적 잠수함은 아스록(ASROC) 대잠로켓이나 경어뢰로 공격한다. 아스록 대잠로켓은 1번 및 2번 연돌의 중간에 설치된 Mk.112 8연장 발사기에 수납된다. 324 mm 경어뢰는 함교 현측에 설치된 Mk.32 3연장 어뢰발사관으로 발사된다.
3연장 어뢰발사관에서 발사되는 324 mm 경어뢰 <출처 :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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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헬기
대잠 구축함이 아닌 찰스 F. 애덤스급은 본래의 임무인 함대방공에 충실하게 개발되어 헬기를 탑재하지 않으며, 헬기 격납고도 없다.
동급함
미 해군 찰스 F. 애덤스급 23척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의 선도함인 DDG-2 찰스 F. 애덤스(Charles F. Adams)함 <출처 : 미 해군>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퇴역
건조
비고
DDG-2
찰스F.애덤스 (CharlesF.Adams)
1958.6.16
1959.9.8
1960.9.10
1990.8.1
BathIron Works
보관
DDG-3
존 킹 (JohnKing)
1958.8.25
1960.1.30
1961.2.4
1990.3.30
BathIron Works
해체
DDG-4
로렌스 (Lawrence)
1958.10.27
1960.2.27
1962.1.6
1990.3.30
NewYork Shipbuilding
해체
DDG-5
클로드V.리켓츠 (ClaudeV.Ricketts)
1959.5.18
1960.6.4
1962.5.5
1989.10.31
NewYork Shipbuilding
해체
DDG-6
바니 (Barney)
1959.8.10
1960.12.10
1962.8.11
1990.12.17
NewYork Shipbuilding
해체
DDG-7
헨리B.윌슨 (HenryB.Wilson)
1958.2.28
1959.4.22
1960.12.17
1989.10.2
Defoe Shipbuilding
표적함
DDG-8
린드 맥코믹 (LyndeMcCormick)
1958.4.4
1959.7.28
1961.6.3
1991.10.1
Defoe Shipbuilding
표적함
DDG-9
타워즈 (Towers)
1958.4.1
1959.4.23
1961.6.6
1990.10.1
ToddPacific Shipyards
표적함
DDG-10
샘슨 (Sampson)
1959.3.2
1960.5.21
1961.6.24
1991.6.24
BathIron Works
해체
DDG-11
셀러wm (Sellers)
1959.8.3
1960.9.9
1961.10.28
1989.10.31
BathIron Works
해체
DDG-12
로비슨 (Robison)
1959.4.28
1960.4.27
1961.12.9
1991.10.1
Defoe Shipbuilding
해체
DDG-13
호엘 (Hoel)
1959.8.3
1960.8.4
1962.6.16
1990.10.1
Defoe Shipbuilding
해체
DDG-14
뷰캐넌 (Buchanan)
1959.4.23
1960.5.11
1962.2.7
1991.10.1
ToddPacific Shipyards
표적함
DDG-15
버클리 (Berkeley)
1960.8.29
1961.7.29
1962.12.15
1992.9.30
NewYork Shipbuilding
그리스 양도
DDG-16
조셉 스트라우스 (JosephStrauss)
1960.12.27
1961.12.9
1963.4.20
1990.2.1
NewYork Shipbuilding
그리스 양도
DDG-17
커닝검 (Conyngham)
1961.5.1
1962.5.19
1963.7.13
1990.10.30
NewYork Shipbuilding
해체
DDG-18
셈즈 (Semmes)
1960.8.15
1961.5.20
1962.12.10
1991.4.14
Avondale Shipyard
그리스 양도
DDG-19
타트놀 (Tattnall)
1960.11.14
1961.8.26
1963.4.13
1991.1.18
Avondale Shipyard
해체
DDG-20
골즈보로우 (Goldsborough)
1961.1.3
1961.12.15
1963.11.9
1993.4.29
PugetSound Bridgeand Dredging
호주 매각
DDG-21
코크레인 (Cochrane)
1961.7.31
1962.7.18
1964.3.21
1990.10.1
PugetSound Bridgeand Dredging
해체
DDG-22
벤자민 스토더트 (BenjaminStoddert)
1962.6.11
1963.1.8
1964.9.12
1991.12.20
PugetSound Bridgeand Dredging
표적함
DDG-23
리처드E.버드 (RichardE.Byrd)
1961.4.12
1962.2.6
1964.3.7
1990.4.27
ToddPacific Shipyards
그리스 매각
DDG-24
와델 (Waddell)
1962.2.6
1963.2.26
1964.8.28
1992.10.1
ToddPacific Shipyards
그리스 양도
호주 해군 퍼스급 3척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퇴역
건조
비고
D 38 (DDG-25)
퍼스 (Perth)
1962.9.21
1963.9.28
1965.5.22
1999.10.15
DefoeShipbuilding
수몰
D 39 (DDG-26)
호바트 (Hobart)
1962.10.26
1964.1.9
1965.12.18
2000.5.12
DefoeShipbuilding
수몰
D 41 (DDG-27)
브리즈번 (Brisbane)
1965.2.15
1966.5.5
1968.1.24
2001.10.19
DefoeShipbuilding
수몰
독일 해군 뤼톈스급 3척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퇴역
건조
비고
D 185 (DDG-28)
뤼톈스 Lütjens
1966.3.1
1967.8.11
1969.3.22
2003.12.18
BathIronWorks
해체
D 186 (DDG-29)
묄더스 Mölders
1966.4.12
1967.4.13
1969.2.23
2003.5.28
BathIronWorks
박물관
D 187 (DDG-30)
롬멜 Rommel
1967.8.22
1969.2.1
1970.5.2
1998.9.30
BathIronWorks
해체
운용 현황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의 최종함인 DDG-24 와델(Waddell)함 <출처 : 미 해군>
타타 함대공 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찰스 F. 애덤스급은 이후 등장하는 미사일 구축함의 표준형이 되었다. 찰스 F. 애덤스급은 함대방공이 주 임무이지만 대잠 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어 다용도 구축함으로 성공적인 구축함이다. 건조가 시작될 당시에 선도함부터 8번함까지는 DD-952~DD-959 함번이 붙여졌었다. 이는 찰스 F. 애덤스급이 포레스트 셔먼의 개량형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대방공이 시급하다는 상황을 반영하여 1956년 8월 16일에 미사일 구축함을 나타내는 DDG-952~DDG-959 함번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다시 1957년 6월 26일에 DDG-2~DDG-9 함번으로 다시 변경되었다. 1960년 예산으로 건조된 DDG-20 이후부터는 선체의 길이가 0.9 m 연장되고 배수량이 400톤 정도 증가한 개량형으로 소나와 닻 위치가 변경되었다.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은 항모 기동함대의 대공방어를 책임진다. <출처 : 미 해군>
모두 23척이 건조된 찰스 F. 애덤스급은 미 해군의 핵심전력인 항모 기동함대의 주력 방공함으로 활약하였다. 일반적으로 항모 기동함대는 1척의 미사일 순양함, 2척의 미사일 구축함이 대공방어를 담당한다. 장기간 취역한 찰스 F. 애덤스급은 1980년대에 강력한 이지스 구축함이 취역하면서 점차 일선에서 물러났다.
파생형
퍼스급 (호주 해군)
호주 해군 최초의 미사일 구축함인 퍼스(Perth)급 <출처 : 미 해군>
구축함 크기의 선체에 함대방공 임무가 가능한 타타 함대공 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찰스 F. 애덤스급은 호주와 독일 해군도 채택하였다. 호주 해군은 방공구축함을 검토하면서 영국제를 포기하고 미 해군의 찰스 F. 애덤스급 3척을 퍼스(Perth)급으로 도입하였다. 퍼스급은 1965년부터 장기간 일선에서 활약하였으며 호바트(Hobart)급 호위함과 교체되어 2001년까지 모두 퇴역하였다.
뤼톈스급 (독일 해군)
독일 해군의 마지막 구축함인 뤼톈스(Lütjens)급 <출처 : 미 해군>
NATO 해군의 일원인 독일 해군은 함대방공 임무에 적합한 방공함으로 찰스 F. 애덤스급 3척을 도입하였다. 독일 해군의 마지막 구축함인 103형 뤼톈스(Lütjens)급은 1966년부터 2003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였다. 독일 해군은 자체 건조한 작센(Sachsen)급 호위함으로 뤼톈스급을 대체하였다.
성능개량
취역 이후 장기간 운용에 따라 모든 찰스 F. 애덤스급을 대상으로 1980년대 초에 성능개량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예산관계로 3척(DDG-19, DDG-20, DDG-22)으로 축소되었다. 성능개량된 찰스 F. 애덤스급은 하푼 함대함 미사일, 전자장비 개량 및 대함 미사일 방어(ASMD, Anti-Ship Missile Defense)체계, AN/SPS-48 레이더, AN/SYS-1 자동 목표탐지 및 추적체계, Mk.86 함포사격통제체계의 스탠더드 미사일 유도기능 추가, AN/SQS-23 소나 돔 등이 추가로 탑재되었다.
제원
함명 : 찰스 F. 애덤스급 함종 : 미사일 구축함(DDG) 기준배수량 : 4,104톤 만재배수량 : 4,900톤 전장 : 134.1 m 전폭 : 14.3 m 흘수 : 7.6 m 최대속도 : 30 kt 항해거리 : 6,000 nm/15 kt 승조원 : 354명 (사관 24명) 주기관 : 보일러 × 2, 증기터빈(35,000 마력) × 2, 2축 추진 무장(미사일) : Mk.11 2연장 미사일 발사기/Mk.13 단장 미사일 발사기 × 1(탄약 40발), Mk.112 ASROC 대잠로켓 8연장 발사기 × 1 무장(어뢰) : Mk.32 324 mm 3연장 어뢰발사관 × 2 무장(함포) : Mk.42 5인치(127 mm)/54 단장 함포 × 2 방어체계 : Mk.36 SRBOC × 4 ECM/ESM : AN/SLQ-32V(2) 전투정보체계 : NCDS, Link-11, SATCOM 레이더 : AN/SPS-52 3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AN/SPS-40 대공탐색 레이더, AN/SPS-67 해상탐색 레이더, AN/SPG-53A 사격통제 레이더, AN/SPG-51C 미사일 사격통제 레이더 소나 : AN/SQS-23 능동식 소나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2018년 11월 진행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합훈련 ‘킨 소드(Keen Sword)’ 모습.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등 미군 주요 전력이 일본의 호위함·전투기 등과
대형을 맞춰 기동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이 대거 유예상태에 들어갔다. 반면에 미·일 연합훈련은 유사 이래로 그 깊이를 더하고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일본 방위백서에 나타난 통계를 보면, 자위대는 최근 1년간 총 38회, 연장 일수로 406일간 미군과 단독 연합훈련을 했다. 3년 전인 2016년의 훈련 횟수 26회, 연장 일수 286일과 비교하면 각각 4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인다.특히 2017년에는 총 57회의 연합훈련을 했다.
미·일 간 연합훈련이 활발하게 이뤄진 배경에는 주변국과의 불안정한 안보 요인도 있겠으나, 미국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한국보다는 일본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훈련 여건을 볼 때, 남북으로 길게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은 해상 및 공중 훈련을 하기에 알맞고, 일본 본토 내 적절히 분산된 주일 미군기지와 미 본토의 괌·하와이·알래스카 기지는 양국 간 접근성을 강화해 준다.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년간 미·일 간 단독 실시된 훈련은 다음과 같으며 그중 대표적인 훈련을 소개한다.
공동 통합연습(실기동훈련)
‘킨 소드(Keen Sword)’로 명명된 이 훈련은 1985년부터 시작돼 매년 실기동과 지휘소 연습을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일본 본토 및 미 태평양 제도를 대상으로 육·해·공 통합훈련이 이뤄졌다. 일 측에서는 자위대원 4만7000명, 함정 20척, 항공기 170기를, 미 측은 병력 1만 명과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한 다수의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함으로써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해당한다.
공동 통합방공훈련
2018년부터 시작됐다. 탄도미사일 위협 대비 통합 운용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일 측은 통합막료감부(통막), 육상자위대(육자대) 서부방면대, 해상자위대(해자대) 함대사령부, 항공자위대(항자대) 총대사령부 등이, 미 측에서는 요코스카 7함대사령부 등이 참가했다. 통제관은 일 통막 운용부장(중장)과 미 7함대사령관(중장)으로 편성했다.
육상 공동 방면대 지휘소연습
‘야마 사쿠라’로 불리는 이 훈련은 1982년 이래 양측 군단급 제대가 매년 미국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하는 대규모 도상훈련이다. 2019년 12월에는 도쿄 인근 육상자위대 주둔지 등에서 모두 66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일 측 육자대는 동·서부 방면대 등 5000명이, 미 측은 1군단·40보병사단·해병 등 1600명으로 구성했고, 통제관은 각각 대장급 인원이 파견됐다. 양측은 탄도미사일 공격 및 특수부대 상륙, 사이버 공격 등을 상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육자대-미 육군 실기동훈련
‘오리엔트 실드(Orient Shield)’라 불리며 1985년 이래 대대~여단급 규모로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해 실시됐다. 2018년 8월(3주간)에는 일본 미야기현에 있는 육자대 훈련장 등에서 소부대 야외기동훈련(FTX), 여단급 지휘소연습(CPX)과 실사격 훈련을 했고, 참가 병력은 일 측 9사단 1200명, 미 측 76보병여단 850명이었다.
육자대-미 해병대 실기동훈련
육자대와 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은 2006년 시작됐으며 중국과의 해상 영토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상정한 섬 탈환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참가 병력은 양측 모두 500명 내외다. 특히 일본은 2018년 4월 규슈 지역에 1500명 규모의 수륙기동단을 창설한 이래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와 2018년 10월~2019년 2월에 4회의 연합 상륙훈련을 전개했다.
해상 공동훈련·순항훈련
통상 미 항모 전투단과 일 호위함 간에 이뤄지는 해상 전술훈련으로 매년 여러 번 실시한다. 훈련 장소는 일본 해역, 동중국해, 태평양 제도 등 폭넓은 편이다. 2018년 8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훈련에는 요코스카에서 출항한 미 항모 레이건 타격군과 미사일 순양함, 해자대 호위함 기리시마 등이 참가해 통합 방공·통신훈련을 실시했다.
대잠 특별훈련
1957년 시작했고, 130회를 맞는 대잠 특별훈련은 지난해의 경우 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일 해자대 호위함·잠수함 각 5척과 항공기, 미 해군 잠수함이 파견돼 일본 본토 시코쿠 앞바다에서 훈련을 했다.
편대 항법훈련
미 공군 전략폭격기(B-52)와 일 측 전투기 편대 간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훈련이 많다. 2018년 9월 27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는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오키나와 나하 기지 소속 F-15와 동중국해에서, 후쿠오카 쓰이키 기지 F-2와 규슈 앞바다에서, 홋카이도 지토세 기지 F-15와 동해에서 각각 훈련한 뒤 복귀했다. B-52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임을 고려하면 일본 전투기가 호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항자대 미 공군연습 참가
매년 미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실시되는 다국간 공중훈련(Red Flag-Alaska)에 참가해 양국 간 방공전투, 공중급유, 전술기량 훈련을 숙달한다. 2018년 5월 28일~6월 30일에는 항공기 10기, 인원 290명이 참가했다.
■ 무관노트
한미 간 훈련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필자는 지난해 11월 한미동맹재단이 서울 밀레니엄 호텔에서 주최한 전임 연합사령관-부사령관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샤프 전 연합사령관은 “한미동맹은 미국이 여타 국가와 맺은 모든 동맹의 근간으로 동맹의 핵심은 훈련이다. 훈련은 우리를 서로 알게 하는 하나의 접촉면이었고, 그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24시간 같이 있으려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우리가 한미 간 훈련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계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기 때문이고 한국 체류 기간이 보통 1년씩이라 연합훈련을 한 해만 걸러도 노하우 전수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날 참석한 셔먼 전 연합사령관은 “지휘관의 도덕적 의무는 부하를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가족이 안심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신형 센서와 무장을 탑재하고 FRAM 성능 개량 기어링급 구축함은 잠수함 사냥꾼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였다. <출처 : 미 해군>
개발 과정
2차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싸움이 바로 대서양 해전이었다. 독일 해군의 잠수함은 끊임없이 연합군을 괴롭혔고 홀로 고립된 영국을 항복 직전까지 몰아갔다. 2차대전 초기에 영국 해군의 전력은 유럽에서 최강이었다. 이에 독일은 영국의 해군력에 대항하고자 비스마르크급 전함을 건조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독일 해군은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을 동원하여 영국의 보급선을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유럽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한 영국도 바다에 숨어있는 잠수함과의 싸움이 쉽지 않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은 미국이 참전하면서 힘겹게 반전할 수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나자 미 해군은 대부분의 전투함을 퇴역시켜 예비함으로 보관하였다. <출처 : 미 해군>
2차대전에서 연합국에 속하였던 소련은 독일 해군에 못지않은 대규모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륙 국가인 소련은 해군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육군 수뇌부는 해군의 전투함을 지상군을 지원하는 바다의 포대 정도로 이해할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 해군과 직접 맞서 싸울 수 있는 해군력을 확보하기 힘들었고 접근을 차단하는 작전에만 주력하였다. 그 결과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났다.
2차대전이 끝나고 독일과 일본의 잠수함 기술을 입수한 소련은 즉시 잠수함을 개량하는데 활용하였다. 많은 수량과 더불어 성능이 향상되자 미국을 비롯한 NATO 국가는 소련 해군의 잠수함 전력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였다. 당시에는 아직 재래식 디젤 잠수함이었지만 대규모의 잠수함 자체가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반면에 2차대전 당시에 막대한 전비를 지출하였던 미국 정부는 전쟁이 끝나면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군력을 크게 감축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전투함을 퇴역 조치하였고 숙련된 인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1955년에 미 해군 참모총장에 취임한 알레이 버크 제독은 해군력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출처 : 미 해군>
1955년 8월에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 제독이 제15대 미 해군 참모총장에 취임하였다. 2차대전 당시 “31노트 버크(31 knot Burke)”라는 별명을 얻은 알레이 버크 제독은 구축함 지휘관 출신으로 대잠작전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었다. 냉전 시기에 소련 해군의 잠수함대에 대응할 전력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알레이 버크 제독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나고 많은 전투함이 퇴역하였고 미 해군의 수상 함대의 전력은 크게 약화된 상황이었다. 더구나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해군은 푸대접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미 해군도 항공모함에 폭격기를 탑재하여 장거리 출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득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련 해군의 잠수함에 대응할 전력이 시급하였던 알레이 버크 제독은 낡고 약해진 함대를 재건하는 과감한 대책을 추진하였다. 함대재건계획(FRAM, Fleet Rehabilitation And Modernization)이라고 불리는 이 대책은 빠른 시일 내에 충분한 해군 전력을 확보하여 소련 해군의 남하를 차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알레이 버크 제독은 당시 미 해군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면 소련 해군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였기에 근본적인 대잠 전력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1950년대에 급속하게 증가한 소련 해군의 잠수함은 서방 세계에 큰 위협을 주었다.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은 1957년까지 소련 해군이 300척의 고성능 잠수함을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냉전 시기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대형 항공모함과 미사일 순양함의 건조에 주력하였던 미 해군은 대잠 작전에 필요한 구축함을 건조할 여력이 부족하였다. 이에 따라 알레이 버크 제독은 신형 함정을 건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 함정을 성능 개량하여 단기간에 함대를 재건한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미 해군은 FRAM 계획을 통해 입체적인 작전이 가능한 대잠기동함대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은 함대재건계획을 추진하여 1959년부터 1964년까지 단기간 내에 해군력을 확충하고자 하였다. 일반적으로 FRAM 계획은 기어링급 구축함의 개량 내용만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미 해군의 목표는 핵심 전력인 포레스탈(Forrestal)급 항공모함과 미사일 순양함으로 편성된 주력 기동함대와 별도로 8개의 대잠항모 기동함대와 2개의 상륙함대를 새롭게 추가 편성하는 것이었다.
미 해군의 대잠항모(CVS)를 호위하고 있는 FRAM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FRAM 계획에 따라 미 해군이 개조·개량한 군함은 다음과 같이 방대하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대잠항모, 구축함을 비롯하여 잠수함, 상륙함, 지원함 등 다양한 함종이 포함되어 있다.
∙ 에식스(Essex)급 대잠항모 8척 ∙ 기어링(Gearing)급 구축함 79척(FRAM-I), 16척(FRAM-II) ∙ 알렌 M. 섬너(Allen M. Sumner)급 구축함 33척(FRAM-II) ∙ 플레처(Fletcher)급 구축함 3척(FRAM-II) ∙ 미처(Mitscher)급 구축함 4척 ∙ 딜레이(Dealey)급 호위구축함 13척 ∙ 발라오(Balao)급 및 텐치(Tench)급 잠수함 9척 ∙ 탱(Tang)급 잠수함 6척 ∙ 세일피시(Sailfish)급 잠수함 2척 ∙ 다터(Darter) 잠수함 1척 ∙ 복서급 헬기 탑재 상륙함 3척 ∙ 마운트 맥킨리(Mount McKinley)급 상륙지휘함 2척 ∙ 애쉬랜드(Ashland)급 도크형 상륙함 19척 ∙ LST-511급 전차 상륙함 13척 ∙ 병력 수송함(APA) 6척 ∙ 고속 수송함(APD) 5척 ∙ 아카디아(Arcadia)급 구축함 모함 8척 ∙ 딕시(Dixie)급 구축함 모함 5척 ∙ 풀턴(Fulton)급 잠수함 모함 6척
FRAM 성능 개량에 앞서 상부 구조물이 모두 철거된 기어링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1950년대에 미 해군이 의욕적으로 포레스탈급 대형 항공모함을 건조하면서 기존 에식스급 항공모함에 다소 여유가 발생하였다. 이에 미 해군은 8척의 에식스급을 대잠항모(CVS, anti-submarine warfare carrier)로 개조하였다. 에식스급 대잠항모는 S-2 대잠초계기, SH-34 대잠헬기를 탑재하는 전문적인 잠수함 사냥꾼으로 재탄생하였고, 소련 해군의 잠수함에 대하여 강력한 전력을 발휘하였다. 한편, FRAM 계획에 따라 131척의 기어링급, 알렌 M. 섬너급, 플레처급 구축함이 대잠작전 전문 구축함으로 개량되어 대잠항모 기동함대에 편성되었다.
필라델피아 해군 조함창에서 FRAM-I 성능 개량 공사 중인 모습 <출처 : 미 해군>
구축함은 빠른 속도로 항해할 수 있기 때문에 도주하는 잠수함을 신속하게 추격할 수 있었고, 2차대전 기간 동안 대량으로 건조되었기에 보유 수량도 충분하였다. 미 해군은 1957년에 플레처(Fletcher)급 구축함을 독일과 스페인에 양도하기 위해 개량한 경험을 바탕으로 FRAM 계획을 시작되었다.
새롭게 태어난 기어링급 FRAM-I 구축함은 냉전 시기에 큰 활약을 보여주었다. <출처 : 미 해군>
FRAM-I(1차 함대재건) 계획에 따라 79척의 기어링 구축함에 대한 성능 개량이 시작되었다. 미 해군은 기어링급 구축함 1척당 770만 달러를 투입하여 ASROC(Anti-Submarine ROCket) 대잠로켓 발사기, Mk.32 3연장 어뢰발사관, DASH(Drone Anti-Submarine Helicopter) 무인헬기를 탑재하였다. 개량된 FRAM-I 기어링급 구축함은 8년간 수명이 연장되었다.
FRAM-II 개량된 플레처급 구축함은 원래의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출처 : 미 해군>
FRAM-II(2차 함대재건) 계획에 따라 개량된 기어링급 및 알렌 M. 섬너급 구축함은 FRAM-I에 비해 성능 개량의 범위가 축소되어 Mk.32 3연장 어뢰발사관, DASH 무인헬기만 탑재되었고, 5인치 함포는 그대로 남겨졌다. 미 해군은 FRAM-II 계획에 1척당 45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입하여 33척의 알렌 M. 섬너급, 16척의 기어링급, 3척의 플레처급 구축함을 개량하였다. 개량된 구축함은 5년간 수명이 연장되었다. 신형 전투함을 건조할 때까지 일종의 임시방편으로 추진한 FRAM 계획은 성공적이었고 예정된 수명을 넘겨 1970년대까지 실전에서 크게 활약하였다. 냉전 시기에 알레이 버크 제독이 야심 차게 시도한 FRAM 계획은 미 해군의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건조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징(기어링급 FRAM 개량형)
선체
FRAM-I 성능 개량 기어링급 구축함은 8연장 ASROC 발사기를 탑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FRAM-I 기어링급 구축함은 대잠작전에 필요한 Mk.32 3연장 어뢰 발사관을 설치하기 위해 2번 포탑이 철거되었다. 그리고 1번 및 2번 연돌의 중간에 있었던 5연장 21인치 중어뢰 발사관이 철거되고 새롭게 Mk.112 8연장 ASROC 발사관이 설치되었다. 한편 각종 대공포는 모두 철거되고 QH-50 DASH(Drone Anti-Submarine Helicopter) 무인헬기용 비행갑판과 격납고가 새로 설치되었다. 선체의 개량과 더불어 함교도 대폭 개량되어 외형으로 볼 때 구형 구축함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FRAM-II 성능 개량 기어링급 구축함은 ASROC 대잠로켓 발사기를 탑재하지 않는다. <출처 : 미 해군>
기관
위에서 내려다 본 FRAM-I 기어링급 구축함의 모습 <출처 : 미 해군>
FRAM 계획은 센서와 무장을 개량하여 5~8년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따라서 갑판 위에 있는 상부 구조물은 대폭 개량되었지만, 선체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기어링급의 추진기관은 고전적인 증기터빈 방식이며, 4기의 보일러에서 생산하는 고압 증기로 2기의 증기 터빈을 구동하는 2축 추진 방식이다. 기관의 출력은 6만 마력이며 최대 속도는 32.5 노트(knot)에 이른다.
FRAM 구축함은 헬기용 비행갑판과 격납고가 새롭게 설치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센서
FRAM 구축함은 잠수함을 탐지하는 음향탐지 장비로 AN/SQS-23 고출력 저주파 소나(sonar)를 탑재하였다. 1950년대 당시에 획기적이었던 저주파 기술을 적용한 AN/SQS-23 소나는 탐지 거리가 2.5 해리(nautical mile)에 불과하였던 구형 AN/SQS-4 소나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미 해군이 야심 차게 개발한 ASROC 대잠로켓의 사거리가 5 해리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여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AN/SQS-23 소나가 개발되었다. 수중에서 멀리까지 전달되는 저주파에 대응하여 지름 2.5m의 대형 발신기를 사용한다. 반면에 구형 AN/SQS-4 소나의 발신기의 지름은 1.5m 정도에 불과하였다. AN/SQS-23 소나는 함수의 약간 뒤쪽에 설치되며 대잠구축함 이외에 대잠항모로 개조된 에식스급에도 설치되었다. 일부 구축함은 가변심도 소나를 탑재하였다.
기어링급 구축함의 전투지휘실 내부 <출처 : Rama at wikimedia.org>
대공 탐색 레이더는 AN/SPS-29 레이더를 개량한 AN/SPS-37/-40 레이더가 설치되었다. 이 레이더는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에서 개발한 2차원 레이더로 최대 300 해리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항해 겸 해상탐색 레이더는 AN/SPS-10 레이더를 탑재한다.
무장
Mk.38 연장 38구경 5인치 함포는 발사 속도가 높아 대공, 대해상 사격이 모두 가능하다. <출처 : 미 해군>
원래 알렌 M. 섬너급, 기어링급 구축함은 일본 구축함의 화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6문의 5인치 함포를 탑재하였다. 2문의 함포를 하나로 묶은 연장 포탑은 함교 앞쪽에 2기, 함미에 1기가 설치되어 있다. FRAM-I 개량을 거치면서 2번 포탑은 철거되었으나, FRAM-II 개량에서는 포탑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리고 2차대전 당시에 집중 설치되었던 40mm, 20mm 대공 기관포는 FRAM 개량을 거치면서 대부분 철거되었다. 2차대전까지 함대 구축함의 가장 대표적인 무장은 중어뢰이었다. 그러나 대잠구축함으로 임무가 변경되면서 2기의 5연장 어뢰발사관은 모두 철거되었다.
도주하는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Mk.112 8연장 ASROC 발사기 <출처 : 미 해군>
새롭게 설치된 대잠 무장은 Mk.112 8연장 발사기와 Mk.32 3연장 어뢰발사기이다. FRAM-I 구축함에만 설치된 Mk.112 발사기는 RUR-5 ASROC 대잠로켓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다. ASROC 대잠로켓의 사거리는 5 해리이며 탄두에 Mk.46 대잠어뢰를 탑재한다. Mk.32 3연장 어뢰발사기는 압축 공기의 힘으로 Mk.44 경어뢰를 발사한다.
Mk.32 3연장 어뢰관에서 Mk.37 대잠 경어뢰를 발사하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FRAM-I 구축함은 2번 포탑이 있었던 함교 앞쪽에 3연장 어뢰발사관이 설치되어 있고, FRAM-II 구축함은 1번 및 2번 연돌 중간에 3연장 어뢰발사관이 설치되어 있다. 일부 구축함은 헤지호그(Hedgehog) 대잠폭탄 발사기, 폭뢰 투하용 레일이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겨졌다.
대잠전 훈련 중에 RUR-5 ASROC 대잠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함재기
구축함을 따라 비행하는 QH-50 DASH 무인헬기 <출처 : 미 해군>
FRAM 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장비가 바로 QH-50 DASH 무인헬기이다. FRAM-I 및 FRAM-II 구축함의 무장은 차이가 있었지만 DASH 무인헬기는 모두 탑재하였다. 그만큼 미 해군이 FRAM 계획을 추진하면서 DASH 무인헬기에 큰 기대를 걸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ASROC 대잠 로켓이 실용화될 때까지 가장 강력한 대잠 무장이었던 헤지호그 대잠 폭탄 <출처 : PODER NAVAL>
2차대전 당시에 수면 아래에 숨어있는 잠수함을 공격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폭뢰이다. 일종의 수중 폭탄인 폭뢰는 폭발할 때 발생하는 강력한 압력으로 적 잠수함을 무력화할 수 있다. 그러나 폭뢰를 사용하려면 도주하는 적 잠수함을 추격하여 바로 위에서 투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도주하는 적 잠수함을 놓치면 폭뢰를 투하할 기회도 없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단거리 무장이 바로 ASROC 대잠로켓이다. ASROC 로켓탄의 사거리는 5 해리 정도이며 도주하는 적 잠수함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다.
RUR-5 ASROC 대잠로켓은 로켓의 힘으로 먼 곳에 있는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다. <출처 : 미 해군>
만약에 적 잠수함이 ASROC 사거리를 벗어나면 비장의 무기인 DASH 무인헬기를 사용한다. 원격으로 조종되는 DASH 무인헬기는 300마력의 터빈 엔진을 사용하여 80 노트의 최대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2발의 Mk.44 또는 Mk.46 경어뢰를 탑재하고 출격하는 DASH 무인헬기는 고속으로 도주하는 적 잠수함을 추격하여 공격할 수 있다. DASH 무인헬기의 비행 범위는 최대 18~20 해리 정도이며 출현 당시에는 획기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다.
QH-50 DASH 무인헬기는 파일럿이 수동으로 조종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출처 : 미 해군>
그러나 아날로그(analog) 기술을 사용하여 수동으로 조종하는 1960년대의 무인기 기술은 신뢰성이 부족하였고, 작전에 투입된 DASH 무인헬기 중에서 80% 정도가 추락 사고를 일으켰다. 대부분의 추락 사고 원인은 출격한 다음 수평선 너머로 멀어지면서 발생하는 통신 두절 현상이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1969년에 운용을 중단하고 전량 회수하여 폐기하였다. QH-50 무인헬기는 잦은 추락 사고로 인하여 ‘Down At Sea Helicopter’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일부 구축함은 DASH 무인헬기 사용 중단 이후 SH-2F LAMPS 대잠헬기를 탑재하였다.
QH-50 DASH 무인헬기는 큰 기대와 달리 실전에서 큰 활약을 보여 주지는 못하였다. <출처 : 미 해군>
운용 현황
FRAM 구축함은 험한 날씨로 유명한 북서대양에서 소련 해군의 잠수함을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의 FRAM 계획은 임시방편으로 대잠항모와 대잠구축함을 확보하여 대잠기동함대를 편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역으로 복귀한 8척의 에식스급 대잠항모와 131척의 구축함은 소련 해군의 재래식 디젤 잠수함을 추적하는데 크게 활약하였다. FRAM-II 구축함은 1970년부터 녹스(Konx)급 호위함에게 대잠 임무를 넘겨주고 점차 퇴역하였다. 성능이 충분한 FRAM-I 구축함은 당초 계획한 수명을 초과하여 10년 이상 일선에서 활약하였다. FRAM-I 기어링급 구축함은 스프루언스(Spruance)급 구축함이 1975년부터 취역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FRAM-I 기어링급(앞쪽)과 FRAM-II 알렌 M. 섬너급의 선체 길이와 무장의 차이가 대조적이다. <출처 : 미 해군>
일선에서 퇴역한 기어링급 및 알렌 M. 섬너급 구축함은 동맹 국가에 대량으로 양도되었다. 우리나라 해군은 모두 7척(FRAM-I 5척, FRAM-II 2척)의 FRAM 구축함을 1980년대 초에 도입하여 2000년 무렵까지 운용하였다.
제원[기어링급 FRAM I]
함명 : 기어링급 함종 : 구축함(DD) 기준 배수량 : 2,425톤 만재 배수량 : 3,528 톤 전장 : 119.0m 전폭 : 12.6m 흘수 : 5.8m 최대 속도 : 32.5kt 항해 거리 : 4,500nm/20kt 승조원 : 188명 (사관 12명) 주기관 : Babcock & Wilcox 보일러 × 4, General Electric 증기터빈 × 2(60,000 마력), 2축 추진 무장 : Mk.112 8연장 ASROC 발사기 × 1, Mk.32 3연장 어뢰발사관 × 2, Mk.38 5인치/38 연장 함포 × 2 ESM/ECM : AN/WLR-1 ESM, AN/ULQ-6 ECM 레이더 : AN/SPS-37/-40 대공탐색 레이더, AN/SPS-10 해상탐색 레이더 소나 : AN/SQS-23 소나 헬기 : QH-50 DASH × 2 또는 SH-2F LAMPS × 1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이제 군사력을 ‘전력(platform)’ 자체 비교로만 보는 시대는 정말 끝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외형 보다는 전력 내면에 어떤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이 접목되었는가와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전술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가 일 것이다.
지난 12월 17일에 중국은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習近平) 주석 참석하에 Type 001A형 2번째 산둥함(山東艦)을 남부전구사령부 산야(三亞) 해군기지에 배치하는 취역식을 거행하더니, 하루가 지난 12월 18일에 Type 002형 3번째 항모를 향후 2년 이내에 진수하고, 2025년에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공개하였으며, 이에 대한 국외·내 대부분 관심은 주로 외형적 규모인 톤수와 함재기 대수 등에 집중되었다.
실제 12월 18일자 『環球時報』는 “현재 상하이 滬東中華造船所에서 건조 중인 3번째 항모를 길이 310m, 폭 80m로서 배수톤수는 대략 8만 톤으로 예상되고, 함재기는 약 60∼70대 수준으로 J-15 함재기에 추가하여 J-20 또는 현재 개발 중인 J-31 스텔스기, 미해군 X-47B 무인기와 유사한 항모용 무인기 그리고 미해군 E-2D와 유사한 항모용 고정익 공중조기경보기이다”라고 보도하였다.
또한 추진체계는 핵추진이 아닌, 혁신적 전기추진체계(FEP)이며, 이륙장치는 미해군이 제럴드 포드급 항모에 탑재한 전자기이륙체계(EMALS)와 유사형이나, 미해군 EMALS 보다 높은 수준의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적용하였으며, 착륙장치는 미해군의 포드급 항모와 유사한 첨단기어착륙체계(AAG)라고 자랑하였다. 하지만 일부의 서방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핵추진체계 탑재 보도를 부인하면서, 핵추진체계는 향후 민간선박용 핵추진체계가 성숙될 시기인 2025∼2030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4번째 항모에는 핵추진체계를 탑재할 것임을 암시하였다. 현재 중국은 북극에 형성될 북방항로(NSR) 개척을 위해 대형 핵추진 쇄빙함 건조를 추진 중에 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그럼 왜 중국이 그동안 공개를 주저하던 3번째 항모의 구체적 성능을 보도하였을까? 당연히 2020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군사굴기(軍事崛起)의 위용을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홍콩과 대만은 물론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자 하였을 것이며, 특히 러시아 모방형으로 평가되는 2번째 항모와 달리 중국이 심혈을 기울인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접목하고 새로운 전술을 구사할 3번째 항모를 미리 과시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이는 향후 중국 항모에 대한 평가가 외형적 제원 보다, 내면에 적용한 군사과학기술과 이를 통해 항모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집중되어야 함을 암시하는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창의적 제안과 전문인력 풀(pool)이다. 이번 『環球時報』 가 인용한 『兵工科技』는 陜西省科學技術協會가 발행하는 군사전문지로서, 現代兵器, 兵器智識, 航空世界, 航空智識, 現代艦船, 艦船智識, 無人耭 등과 함께 중국군 첨단 무기와 장비를 미국 그리고 서방 것과 비교하면서 미래 무기와 전술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 군사잡지 중 하나로서, 베이징 시내 가판대와 일반 서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잡지이다. 그러나 이들은 매우 참신하고 혁신적 제안을 서슴치 않는다. 예를 들면 中國船舶重工集團公司(CSIC) 第七一四硏究所가 발행하는 2018年度 『現代艦船』 10年精選 四號는 “中國艦載機的發展道路” 논문을 통해 중량 17톤의 J-15은 미해군 함재기와 비교시 무거워 작전반경(500km)과 탑재무장(33,000㎏)이 제한되는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15∼20년 기간 중에 J-15기 또는 J-20 스텔스기와 공중급유 또는 공격용 무인기 간 그리고 20∼25년 기간 중에는 고정익 공중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 또는 공격용 무인기 간 『유·무인항공전술』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특히 유·무인항공전술의 모기지 역할을 할 항모가 2025∼30년과 2035년에 각각 1척씩 배치되어야 하고, 최첨단 이착륙방식도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현재 중국해군은 FEP, EMALS와 AAG를 3번째 항모에 탑재시키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특히 권위있는 과학자와 군사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1번째 랴오닝함을 복원시킨 중국해군 第七0一硏究所 함정 설계자 주잉푸(朱英富) 박사와 마웨밍(馬偉明) 해군소장, 海軍工程大學 샤오페이(蘇飛) 교수, 중국 군비 및 군축연합회 쉬광유(徐光裕), 중국해군연구소 인주오(尹卓) 소장(豫)과 리지에(李杰) 박사 그리고 第二砲兵工程學院 쑹정핑(宋忠平) 中國航空硏究院 선콩(孫聰) 원장이다. 이들은 중국형 항모 건조를 위한 기술 연구 필요성과 전술적 논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둘째, 최첨단 군사과학기술 개발이다. 2017년 5월 24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2013년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중국이 미국 등 서방세계에 첨단 군사과학기술 분야에 있어 이미 뒤처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첨단(cutting-edge) 군사과학기술 분야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國家國防科技工業局(SASTIND)이 시진핑 주석 주관의 군민융합(CMI) 집행을 위해 2017년 한해에만 中國中車股坋有限公司, 上海浦東銀行, 中國産業銀行, 베이징 시정부 등의 국영기관과 은행들로 하여금 약 17억 불의 연구개발비를 대출해 주도록 조치하였으며, 이를 中國航天科技集團有限公司(CASC)가 총괄하고 있다”라고 보도하였으며, 현재까지 이미 3년이 지났으며, 먼가가 개발되어도 되었을 것이다.
당시 주요 개발대상은 극초음속엔진, 고에너지, 무인선박 설계, 양자와 전자기 레이더, EMALS, AAG, 3D 프린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첨단소재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국의 군사과학기술을 모두 다 따라잡을 수 없으니 선택된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에 대해서만은 앞서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성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 6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미 국방혁신단(DIU) 마이클 브라운 단장이 중국이 민군 겸용 군사과학기술(dual-use technologies) 분야에 있어서는 미국을 앞서고 있는 극단적 평가를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실제 3번째 항모에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 나타났다. 우선 미국과 영국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모터추진체계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2018년 7월 21일∼22일자 『環球時報』는 “중국해군은 미국 줌발트급 스텔스 구축함, 영국 Type 45 구축함과 퀸엘리자베스급 항모에 적용하고 있는 전기모터추진체계 보다 진보된 통합전기추진체계(IEPS)(초기에는 IES로 표기하였음)를 개발하였으며, 현재는 중간볼트 DC공급(MVDC)을 영구적으로 공급하는 FEP를 개발하였다면서 이를 주도한 중국 海軍工程大學 샤오페이(蘇飛) 교수에게 당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 주석이 직접 『국가1급 과학자 표창장』을 수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중국이 평시에 과학자에게 국가1급 과학자 표창장을 수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또한 2017년 6월 14일자와 11월 8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중국이 주장하는 새로운 FEP 체계는 감속기어 없이 추진축을 돌릴 수 있다며 항모만이 아닌 차세대 Type 095형 잠수함에 적용할 것이고, 특히 쑹정핑(宋忠平) 군사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향후 미국이 포기한 레일건 개발도 무난할 것이다”고 보도하였다. 더욱이 지난 9월 25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은 구체적으로 중국이 미해군 포드급 항모의 3차원 선배열 레이더, EMALS와 AAG에 필요한 고출력 DC를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충격흡수형 캐비넷 구조의 디지털 통제소(shock and vibreation-free cabinet structure digital control), 양방향 전원전환기(bidirectional convertor module), 에너지 저장 및 관리고(energy storage and management solution)로 구성된 전원/에너지분배체계(NPES)의 디지털 모듈까지 개발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미해군 EMALS와 AAG 유사형의 차세대 이착륙체계 개발이다. 중국해군은 스키점프방식에 이어 EMALS로 바로 건너 뛰고자 한다. 스팀사출방식은 기관실에서 압축된 스팀을 비행갑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항모 앞부분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여 복잡한 설계를 필요로 하나, EMALS는 전자기 생산(power electronics), 전자기저장고(energy storage), 통제장치(system controls)와 사출장치(launch equipment)만 필요하고, 이마저 앞과 같이 디지털 모듈화시키면 소형화가 가능하여 선체 설계가 비교적 간편하다. 더욱이 EMALS를 사용하면 J-15의 탑재무장을 증가시킬 수 있고 전천후 항공작전이 가능하며, AAG는 착륙시 함재기 손상과 충격을 최소화하여 함재기 수명을 늘리고 조종사의 피로도를 줄여 항공작전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이미 2016년부터 시험평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11월 9일자 미국 『디펜스뉴스(Defense News)』와 11월 22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은 상용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 위성영상을 근거로 “중국해군이 2016년 10월부터 북부전구사령부 황디천(黃宰村) 공군기지에 중국 특유형 EMALS 이륙장치를 설치하여 J-15 함재기와 中國航空工業集團有限公司(AVIC) Cloud Shadow(雲影) 무인기(UAV)를 대상으로 이륙시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셋째, 새로운 항공전술 적용이다. 지난해 4월 3일자 『環球時報』와 4월 11일자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는 중국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J-15 또는 J-20/31 함재기와 AVIC Cloud Shadow 무인기 간 유·무인항공전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즉 이는 열세한 유인기가 다수의 무인기를 지휘하여 우세한 미해군 유인 함재기와 공중전(dog fighting)을 치른다는 개념이며, 2018년도 『現代艦船』 10年精選 四號의 논문 제안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2017년 2월에 미해군은 노드롭 그루만사의 X-47B 항모탑재무인기(UCLASS) Pagasus 개발을 중단한 이후에 보잉사의 MQ-25 Stingray를 공중급유기(CBARS)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사례와 대조되는 발전으로 향후 유인기만 선호하는 미해군 항모와 유·무인항공전술을 선호하는 중국해군 항모 간 대결국면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이 3번째 항모에 차세대 FEP, EMALS와 AAG 체계를 탑재하고 새로운 유·무인항공전술을 적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모방형인 1번째 랴오닝함과 러시아 모방형 2번째 산둥함은 함재기 함재기 조종사 훈련용이자, 독자형 항모 건조를 위한 시험용일 뿐이라며, 현재 건조 중인 3번째 항모부터가 원해에서 군사력 투사가 가능한 “진짜 항모”라는 전제(前提)를 암시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중국이 산둥함에 이어 3번째 항모를 급히 보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결국 중국은 3번째 항모를 미국 등 서방국가와 비교시 한 단계 건너 뛰는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에 의해 건조된 대표적 핵심전력(critical platform)으로 또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유·무인항공전술을 통해 우세한 미해군 항모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경쟁국에 각인시키고자 하였다.
사실 그동안 군사전문가들은 3번째 항모가 건조 개념에 있어 다소의 혼동을 보였고 건조시기를 지속적으로 지연시킨 것을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기술적 노후 때문이라고 저평가(低平價)하였으나, 이번에 공개된 3번째 항모의 상세 제원, 추진체계 그리고 이착륙방식을 보면 3번째 항모 건조에 대해서는 중국이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궁극적으로 이번 3번째 항모 성능과 전술 공개는 “시진핑의 중국(Xi Jinping's China)이 옛날 중국이 더 이상 아니다”라는 것을 주변국과 경쟁국에 확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근데 아직도 미국과 중국 간 강대국 위상을 놓고 국제정치적 가름자만을 논하고 있는 일부 암체어(armchair) 학자들만 보여 정말 아쉽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의 2번함인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진수되었습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F-35B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치누크 중형 헬기, AH-64 공격헬기, EH-101 수송헬기, AW-159 와일드 캣 다목적 헬기 등 40여 대의 항공기와 승조원, 해병대원 등 1천600명이 탑승이 가능한데요 402㎞ 반경에서 동시 천여 대의 선박과 항공기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장거리 레이더도 탑재한 최신 항공모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