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급 잠수함

탈냉전 시대의 바다를 책임지는 수중 속의 사냥꾼

0 1

항해 중인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일러스트. <삽화: 알파캣>


개발의 역사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대규모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하기 시작한 미 해군은 냉전 시대로 돌입하게 되면서 추축국(樞軸國: Axis Powers)을 상대로 싸운 전우였던 소련과 대결 구도에 돌입했다. 하지만 미 해군의 막강한 수상함 세력을 견제할 방법이 없던 소련은 잠수함 세력을 확장하여 미 해군의 수상함을 견제하는 방법을 택했고, 미 해군은 항모 세력을 호위하기 위해 구축함과 원자력 추진 고속 공격잠수함(SSN)을 개발하여 대응하였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급 잠수함으로, 미 해군은 60여 척이 넘는 LA급 잠수함을 전개해 전 세계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미 해군 항모전단을 보호했다. 하지만 다시 소련이 1980년대 초부터 타이푼(Typhoon)급 잠수함과 아쿨라(Akula)급 공격잠수함 등을 개발하자 미 해군은 이에 대응할 목적으로 8,600톤 급의 시울프(Seawolf)급 잠수함 개발에 착수했다. 1983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시울프급은 건조 기간을 10년으로 잡고 총 29척 도입을 목표로 삼았으며, 소련 잠수함보다 더 깊은 심도까지 내려갈 목적으로 그간 사용하던 HY-80 강철보다 강한 HY-100을 선체 재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예산 상의 문제로 29척을 목표로 삼았던 계획은 한 척 당 가격이 30억 달러를 육박함에 따라 곧 12척으로 축소되었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냉전이 종식됨에 따라 1995년 이후로 잡혀있던 시울프급의 건조 계획은 모두 취소되어 버렸다. 결국 미 해군은 소련을 꺾고 전세계 바다를 장악할 야심 찬 계획으로 시작한 시울프급 잠수함은 단 세 척만 건조된 뒤 사업이 종료되었다.

최초 로스앤젤레스급을 대체할 예정이던 시울프(Seawolf)급 잠수함의 선두함인 시울프 함(SSN-21)의 모습. 하지만 냉전이 종식되면서 지나친 건조 가격이 문제가 되어 계획과 달리 세 척만 건조되고 말았다. <출처: General Dynamics Electric Boat / Jim Brennan>
하지만 앞서 도입한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의 퇴역 시기가 다가오기 시작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체함은 여전히 도입해야 했으므로 미 해군은 시울프급보다 선체가 작고 건조 비용이 낮은 대체 함정의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미 해군은 시울프의 대체 잠수함 도입 사업명을 “센추리언(Centurion)”으로 정했으나, 얼마 후 차기 신형 공격잠수함 도입 사업이라는 의미로 NSSN(New SSN)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센추리언 사업을 위한 타당성 연구는 1991년 2월에 시작했으며, 미 해군은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다쏘 시스템(Dassault Systèmes)의 CATIA(Computer-aided Three-dimensional Interactive Application) 3D 컴퓨터 설계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함정 설계에 들어갔다. 선두함의 명칭을 버지니아(Virginia)주의 이름에서 따오기로 하면서 ‘버지니아급’ 잠수함으로 정해진 NSSN 사업은 처음부터 미 해군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비싼 잠수함이 된 시울프급을 취소하는 대신 개발을 추진했으므로 도입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미 완성이 되어 있는 기성품을 최대한 활용했다. 버지니아급은 건조 단가를 낮추는데 성공해 대당 비용을 18억 달러까지 줄였으며, 이는 28억 달러를 육박하던 시울프급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은 가격이었다. 미 해군은 2012년부터 연간 1대씩 버지니아급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미 상, 하원 청문회를 통해 밝혔으나, 미 의회연구실(CRS: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및 획득 전문가들은 해당 방식으로는 대당 도입 가격만 뛰고 필요한 공격잠수함 수가 제때 충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당시 CRS는 퇴역 잠수함 숫자와 신규 도입 잠수함 숫자가 맞지 않아 결국 2020년대에 미 해군 공격 잠수함 숫자가 의회 지정 최소 정족 숫자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후 계속 NSSN 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못했다.
압력선체의 제작을 마친 SSN-775 텍사스함의 모습 <출처: Northrup Grumman Newport News>
사업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뉴포트뉴스(Newport News) 조선과 제네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General Dynamics Electric Boat: GDEB)는 2001년 1/4 축적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모형을 제출했다. 당시 미국 내에서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조선업체는 뉴포트뉴스와 제네럴 다이내믹스 두 곳이었으므로 뉴포트뉴스는 선미(船尾), 주거 구역, 기계실, 어뢰실, 선수(船首) 부분의 제작을 맡았고, 제네럴 다이내믹스는 엔진실, 통제실을 맡기로 했으나 원자로나 최종 조립, 시험, 치장, 인도는 각 잠수함이 주문에 들어갈 때마다 두 업체가 번갈아 가면서 맡기로 정해졌다. 굳이 비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두 조선소가 번갈아 가면서 잠수함을 건조하게 한 것은 유사시에 대비한 조치였는데, 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놓을 경우 혹시 한 업체가 도산을 하거나 적이 조선소를 공격하는 예상 못 한 문제가 발생할 때 대처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두 개 이상 업체의 능력을 갖춰놓으려던 조치였다.
헌팅턴 인걸즈(Huntington Ingalls)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미네소타함(SSN-783)의 모습. <출처: Huntington Ingalls Newport News Shipbuilding>
하지만 미 정부는 그 사이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대당 건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회계연도 2005년을 기점으로 가격을 최대한 20억 달러 아래로 맞추고자 노력하면서 4억 달러 가량을 깎아내고자 했다. 미 해군 NSSN 사업국은 슬로건으로 “12에 2를 4로(2 for 4 in 12)”를 택했는데, 이는 회계연도 2012년까지 두 대의 잠수함을 40억 달러에 도입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미 해군은 미 의회가 계속 잠수함 정족 수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계속 압력을 가하자 회계연도 2011년부터 버지니아급을 두 척씩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도입 수량을 늘렸기 때문에 결국 한 척당 20억 달러 이하로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은 실패했다. 하지만 미 해군이 2008년 3월에 밝힌 바에 따르면 20억 달러 목표액까지 고작 3천만 달러만 남아있었으므로 계획된 2012년까지 원하는 가격 아래로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버지니아급은 LA급을 대체하는 현재 미 해군 공격원잠의 주력이다. 사진은 SSN-774 버지니아함 <출처: 미 해군>
미 해군은 2008년 12월에 제네럴 다이내믹스 및 노스롭-그루먼(당시 헌팅턴 인걸즈의 모회사)와 140억 달러로 8대의 잠수함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내용에 따르면 회계연도 2009년을 기점으로 2년간은 연 1척,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연 2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게 되어 있었다. 미 해군은 최종적으로 총 18척을 도입할 계획을 수립했으며, 미 의회 또한 2010년 10월에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면서 연 2척 잠수함 도입 예산을 승인했다. 미국은 2009년 말부터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로 정부 예산뿐 아니라 국방 예산까지 삭감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미 해군은 버지니아급 잠수함 도입을 최우선 획득 사업으로 배정했기 때문에 사실상 버지니아급 차세대 원자력 공격잠수함 도입 사업은 거의 예산 상의 문제를 겪지 않았다.
버지니아급은 현재 블록IV가 건조중으로 모두 66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출처: General Dynamics Electric Boat>
미 해군은 2008년 6월 뉴햄프셔함(USS New Hampshire)의 함명식을 거행하면서 블록 II형 생산 단계로 넘어갔으며, 심지어 계약 상의 인도 일정보다 8개월 앞서 미 해군에 인도함에 따라 5,400만 달러가 절감됐다. 이는 블록 I형이 열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생산했던 것에 반해 II형은 4개로 나누어 생산하며 공정을 단순화 한 결과였다. 그 덕에 버지니아급 블록 II형은 1척당 생산 가격을 3억 달러 가량 낮출 수 있었고, 전체 비용을 놓고 보면 대당 20억 달러가 절감됐을 뿐 아니라 연 2대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여력도 갖춰졌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선두함인 버지니아함(USS Virginia, SSN-774)은 2009년 10월 15일부터 2010년 4월 13일까지 6개월간 초도 전개를 실시했으며, 미 해군은 버지니아가 성공적으로 귀환하자 5개월 뒤 정상운용능력(FOC: Full Operational Capability)을 선언한 후 완전 가동 생산에 들어갔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2013년을 기점으로 미연방정부 재정 절벽(fiscal cliff)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연 1척씩의 잠수함만 건조했으나, 2017년 콜로라도함(USS Colorado, SSN-788)부터 다시 연 2척 생산 및 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버지니아급 “사우스다코타함(SSN-790)” 선내 소개 <출처: 미 해군 유튜브 채널>


특징


버지니아급 원자력 공격잠수함은 지역 및 연안 임무뿐 아니라 공해 상의 대양(大洋)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최초의 “전장 장악(battlefield dominance)” 목적의 잠수함이다. 기본적으로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앞서 설계됐던 시울프급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되 그보다 훨씬 가격 대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시울프급 수준의 정숙도를 자랑하나 선체는 더 작은 편이고, 속도나 탑재 무장, 최대 잠항 심도, 극지 작전 능력 등도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수직발사관 운용 능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정찰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고, 무엇보다 특수전 자산 지원 능력과 연안전투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활용 폭이나 운용 범위는 시울프급보다 훨씬 더 넓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앞서 운용된 로스앤젤레스급(SSN-688i급)보다 훨씬 더 정숙성이 뛰어나 최고 속도로 항해 중에도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이 5노트로 항해할 경우의 소음보다 작은 소음을 낸다. 버지니아급은 처음부터 소음 수준을 최대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최고 속도를 희생하더라도 정숙성을 선택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이는 지상에서 가까운 연안 임무도 염두에 둔 상태로 개발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디애나함(USS Indiana, SSN-789)의 통제실 모습.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통제실이 타 잠수함과 달리 한층 아래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넓은 편에 속한다. <출처: 미 해군 / MC1 Darryl Wood>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기존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등과 달리 모듈(module) 방식으로 조립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잠수함은 압력 선체를 모두 완성한 후 탑재 장비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이는 건조 기간도 길 뿐 아니라 건조 방식 자체도 위험이 따랐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가장 최신의 스텔스 설계 기술뿐 아니라 정보 수집 체계와 무장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수중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까지 모두 공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버지니아급은 연안 전투 능력을 크게 강화했으며, 광섬유를 이용한 플라이-바이-와이어(fly-by-wire) 함정 통제체계가 깔려있어 컴퓨터가 항해를 지원하기 때문에 얕은 근해에서의 핸들링 능력도 뛰어나다. 또한 버지니아급의 어뢰실은 필요에 따라 구성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어뢰를 적재하는 대신 대규모의 특수전 부대와 이들의 장기 작전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 및 물자를 적재할 수도 있다.
포토닉(Photonic) 마스트를 조작 중인 콜로라도함(USS Colorado, SSN-788) 수병의 모습. 마스트의 조작을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용 조이패드로 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출처: 미 해군 / MC1 Jeffrey M. Richardson>
버지니아급에는 두 개의 포토닉(photonic) 마스트가 설치되어 있어 잠망경에 적외선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했으며, 기존 잠수함과 같은 원통형 잠망경을 제거했기 때문에 잠수함의 통제실 또한 최상층으로부터 한 층 아래에 설치되어 훨씬 넓은 공간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장비를 설치할 수 있게 되어 지휘관의 상황 인지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두 개의 AN/BVS-1 포토닉 마스트는 압력선체 외부에 설치되어 있으며, 고해상도 카메라, 밝기가 개선된 적외선 센서, 적외선 거리측정기(LRF: Laser Rangefinder), 전자지원수단(ESM: Electronic Support Measures)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선내 통로 공간에 모여 대화 중인 워싱턴함(USS Washington, SSN-787)의 수병들. 워싱턴함은 버지니아급 14번째 함정이다. <출처: 미 해군 / MC1 Jeffrey M. Richardson>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블록 III형부터 전체 함정의 약 20%를 재설계해 건조 비용을 낮췄으며, 선수는 기존 잠수함 같은 공기를 이용한 구(球)형 소나를 장착하는 대신 물을 이용한 대형 개구식 선수(LAB: Large Aperture Bow) 배열을 채택함에 따라 획득 비용과 수명 주기를 늘렸을 뿐 아니라 수동 탐지 능력도 향상되었다. 신형 선수는 기존 12개짜리 수직발사관(VLS: Vertical Launch System) 대신 87인치 버지니아급 탑재장비용 발사관(VPT: Virginia Payload Tubes) 두 개가 설치되어 각각 6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또한 VPT가 설치됨에 따라 건조 방식이 단순해져 또 한 번 획득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으며, 기존의 작은 VLS 발사관보다 더 큰 장비나 무장을 운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VPT는 2019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블록 V형부터 기본 장착될 예정이며, 선체 중앙부 구간에 추가된다. 이 공간에는 최대 7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장착되며, VPT가 장착된 잠수함은 순차적으로 퇴역에 들어갈 원자력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인 오하이오급(Ohio-Class) 잠수함의 임무도 함께 인수할 계획이다. VPT는 잠재적으로 핵탄두가 장착되지 않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투발할 수 있다. VPT 시스템은 BWX 테크놀로지(BWX Technologies)사가 설계했으며, 1,900만 달러로 제네럴 다이내믹스사가 개발을 진행했다. 실제 양산은 BAE 시스템즈(BAE Systems)가 맡고 있다.
인디애나함(USS Indiana, SSN-789) 선내 수병 식당의 모습. <출처: 미 해군 / MC1 Darryl Wood>
버지니아급의 지휘/통제/통신/정보(C3I) 전자 패키지는 모듈식 고립형 데크 설계(MIDS: Modular Isolated Deck Structure)와 개방형 설계가 적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화력 통제, 항해, 전자전, 통신 연결성에 있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지휘 통제 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 버지니아급의 소나 체계는 현존 미 해군 잠수함 중 최첨단 체계이며, 시울프급과 동등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마크(Mark) 48 고성능 어뢰와 기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조준, 통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자전 지원 패키지나 전투 통제 체계 또한 앞선 잠수함들보다 크게 개선되었다. 또한 안전을 위해 무장은 선체 외부에 적재했다가 운용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버지니아급 무장실의 모습. Mk 48 중어뢰가 준비되어 있다. <출처: 미 해군 / MC1 Darryl Wood>
버지니아급의 비(非) 추진식 전자체계(Non-Propulsion Electronics System)는 선체 외부에 통합되어 있으며, 소나 디스플레이와 센서, 항법 및 전투 통제 아키텍처, 데이터 디스플레이, 전자전 지원체계, 선내 팀 훈련 장비, 종합 함정 감시체계, 잠수함 지역 전투체계 등은 모두 동체 곳곳에 장착되어 있다. 특히 버지니아급은 승조원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선내 통제를 최대한 자동화했다.
워싱턴함(USS Washington, SSN-787) 선내 내부의 수병 생활 공간의 모습. <출처: 미 해군 / MC1 Jeffrey M. Richardson>
버지니아급은 블레이드를 사용한 기존 추진 방식 대신 BAE 시스템즈가 왕립해군의 스위프트슈어(Swiftsure)급 디젤 잠수함을 위해 개발한 펌프-젯(Pump-jet) 방식 추진 장치를 이용한다. 펌프-젯 방식은 고밀도 추진력을 자랑하며, 수압을 이용한 추진 방식이기 때문에 프로펠러가 깨질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압축된 수압을 이용하므로 얕은 연안에서의 기동에 적합하다. 특히 펌프-젯 방식은 소음이 적고 소나 신호가 낮아 은밀성이 중요한 잠수함에게 크게 유리한 방식이기도 하다.
버지니아급 “미네소타함(SSN-783)” 소개 영상 <출처: 미 해군 유튜브 채널>


운용 현황


현재 미 해군은 세 종류의 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이들은 각각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핵추진 순항미사일 및 특수전부대용 잠수함(SSGN), 그리고 핵추진 공격잠수함(SSN)이다. 이 중 버지니아급 잠수함이 속한 SSN은 평시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정으로, 적절한 장비와 무장을 탑재하면 은밀성 정보/정찰/감시(ISR) 임무, 비밀 특수전부대 투입 임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이용한 지상 표적 타격 임무, 은밀성 공세/수세성 기뢰전, 대잠전(ASW), 대(對)수상함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2014년, 극지방 항해 연습인 ICEX 2014에 참가하여 빙하 위로 부상 중인 뉴멕시코함(USS New Mexico, SSN-770). <출처: 미 해군 / MCS2 Joshua Davies>
미 해군은 1980년대 레이건(Reagan) 행정부 기간 중 미 해군 전력 수준 목표를 총 함정 수 600척으로 정했으며, 이 중 100척을 원자력 공격잠수함으로 할당했다. 하지만 실제 1980년대 내내 미 해군이 유지했던 원자력 공격잠수함은 약 90척이었으며, 1987년에만 일시적으로 98척을 보유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 잠수함대를 유지했었다. 미 해군은 2016년 12월에 새로 전력 수준 목표를 설정하면서 총 함정 수 355척을 목표로 삼았으며, 그중 66척을 원자력 공격잠수함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2018년을 기준으로 미 해군은 총 51척의 원자력 공격잠수함을 보유 중이며, 그중 31척의 로스앤젤레스급, 3척의 시울프급, 그리고 17척의 버지니아급을 운용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퇴역 예정 함정과 도입 함정 수를 계산한다면 2020년 중반부터 2030년 초반까지 미 해군이 정족수로 잡아놓은 원자력 공격잠수함 수에 한참 못 미친다는 사실로, 2027년~2028년 사이에는 정족수 66척에서 최대 36%가 모자란 42척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2030년대에 직면하게 될 중국, 러시아 등의 지역 경쟁 국가들을 상대로 한 전투력 투사나 견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 중인 상황이다. 이 문제는 이미 1995년부터 미 의회조사국(CRS)가 지적하여 매년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나,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군과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미 해군 측은 만약 해당 시기에 전력 제한이나 약화가 예상될 경우, 퇴역 예정인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다섯 척에 대한 원자로 교체 작업과 수명 연장을 실시하여 2024년 이후까지도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현재 계획대로 LA급의 순차적인 퇴역과 버지니아급의 도입이 진행된다면, 함정 정족수가 다시 정상화되는 것은 2048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시시피함(USS Mississippi, SSN-782) 선원들이 서태평양 전개 임무를 완료하고 하와이에 귀항한 모습. <출처: 미 해군 / MCS2 Michael H. Lee/Released>
버지니아급은 처음부터 냉전 후 “과스펙” 잠수함이 되어버린 시울프급의 지나친 획득 비용 상승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으므로 가격에 민감한 편인데, 최초 계획보다 건조 비용이 계속 상승해왔기 때문에 미 의회와 국방부, 미 해군에서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특히 미 해군이 기존 로스앤젤레스급의 빠른 대체를 위해 버지니아급 잠수함 도입 계획을 매년 1~2척으로 잡았던 것도 미 정부가 가격 변화에 민감했던 이유다. 미 해군은 회계연도 1998년에 선두함인 버지니아함(SSN-774)을 도입한 뒤 2000년 한 해를 제외(0척 도입)하고는 2010년까지 꾸준히 1척씩 도입했으며,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계속 연간 2척씩 도입해왔다. 향후에도 2020년에 3척 도입(SSN-804, 805, 806)이 계획된 것을 제외하면 2024년까지 계속 연 단위로 2척씩 버지니아급 잠수함이 도입될 예정이다. 최근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획득 비용은 한 척 당 28억 달러에 가까웠으나, 회계연도 2019년 이후 분부터는 VPT가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이32억 달러로 더 상승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VPT 도입으로 상승된 비용은 4척의 잠수함을 줄임으로써 발생한 운용 비용 여유분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부상한 워싱턴함(USS Washington, SSN-787)의 모습. <출처: 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 Matt Hildreth>
2019년 11월 현재 미 해군은 블록 V형 9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이 중 8척은 84피트 구간을 늘려 미사일 탑재량을 증가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당초 총 11대의 미사일 탑재량을 늘릴 예정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축소시킨 상태다.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급 잠수함 건조 계획은 건조 인력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 중이며, 당초 2018년 10월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해군 예산 문제 등으로 제시간에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인도된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델라웨어함(USS Delaware, SSN-791)으로, 헌팅턴 인걸즈에서 건조한 후 2019년 10월 28일 자로 미 해군에 인도됐다. 델라웨어는 현재까지 미 해군에 인도된 18번째 버지니아급 잠수함이다.
미주리함(USS Missouri, SSN780)이 하와이 주 진주만(Pearl Harbor, HI)에 위치한 펄하버-히컴 기지에 정박 중인 모습. 미주리함은 2018년에 모항을 코네티컷주 그로턴에서 하와이로 옮겼다. <출처: 미 해군 / MCS2 Shaun Griffin>
2010년 9월, 잠수함 내부 소음 유출을 막고 소나 파장을 흡수하기 위해 선체에 입힌 우레탄 타일이 잠항 중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일부 발견되었으나, 이 문제는 초창기 생산 분에 한정해 접착제 문제로 확인되면서 2011년에 해결됐다. 하지만 2017년경 8번 함인 미네소타함(USS Minnesota, SSN-782)도 동일한 문제가 발견됐었고, 2019년에도 또 한 번 버지니아급의 선체 타일이 탈락하는 사고가 보고되었다. 2016년에는 버지니아급 함정 3척에 결함 부품이 사용되었다는 보고가 올라가 미 의회에서 조사에 착수했던 적이 있었다.
버지니아급 “존 워너함(SSN-785)”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중해 발사 장면 <출처: 미 해군 유튜브 채널>


동급함


블록(Block) I형

SSN-774 버지니아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03년 8월 진수, 2004년 10월 23일 취역. 미 함정 역사상 처음으로 잠수함 함명에 주(州)명이 붙은 사례가 되었으며, 미 해군이 사상 두 번째로 도입했던 잠수함인 홀란드함(USS Holland, SS-1)의 취역 104주년(1900년 10월 12일)에 맞춰 취역시켰다. 스폰서는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1908~1973) 대통령의 딸이자 버지니아 주지사를 역임한 찰스 롭(Charles Robb, 1939~) 전 상원의원의 아내인 린다 존슨 롭(Linda Johnson Robb, 1944~) 여사가 맡았으며, 초대 함장으로는 데이비드 컨(David J. Kern) 대령이 임명되었다. 모항은 뉴햄프셔 주 포트머스(Portsmouth, NH)이다.

2004년 시험운항을 마치고 귀항 중인 버니지아 잠수함 <출처: 미 해군/Journalist 2nd Class Christina M. Shaw>
SSN-775 텍사스(Texas)함: 뉴포트뉴스 건조, 2005년 4월 진수, 2006년 9월 9일 취역. 텍사스라는 명칭이 함명에 붙은 네 번째 사례이며, 2004년 당시 대통령이던 전 텍사스 주지사 출신인 조지 부시(George W. bush, 1946~) 대통령의 영부인이던 로라 부시(Laura Bush, 1946~)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하와이주 진주만(Pearl Harbor, HI)이다.
진수를 위해 플로팅 드라이독으로 이동중인 SSN-775 텍사스함 <출처: Northrup Grumman Newport News>
SSN-776 하와이(Hawaii)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06년 6월 진수, 2007년 5월 5일 취역. 하와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첫 함정이며, 2006년 린다 링글(Linda Lingle, 1953~) 하와이 주지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하와이주 진주만이다.
괌에 입항중인 SSN-776 하와이함 <출처: 미 해군>
SSN-777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함: 뉴포트뉴스 건조, 2007년 5월 진수, 2008년 5월 3일 취역. 처음으로 잠망경에 PMP(Photonic Mast Program)이 설치되었으며, 전 미 해군 원자력부장을 지낸 프랭크 보우먼(Frank “Skip” Bowman, 1944~) 대장의 아내인 린다 보우먼(Linda Bowman)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하와이주 진주만이다.
진수를 기다리는 SSN-777 노스캐롤라이나함 <출처: 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블록 II형

SSN-778 뉴햄프셔(New Hampshire)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08년 2월 진수, 2008년 10월 25일 취역. 뉴햄프셔주 도버(Dover)의 개리슨(Garrison) 초등학교의 3학년들과 도버 중학교 6학년들이 의회, 주 정부, 해군본부에 청원서를 써 함명으로 채택됐다. 9·11 테러 당시 아메리칸 항공 AA11기의 부조종사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북쪽 타워에서 희생당한 토머스 맥기네스(Thomas McGuiness)의 미망인인 셰릴 맥기네스(Cheryl McGuinness)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Connecticut)주 그로턴(Groton)이다.

NATO의 잠수함 훈련을 위해 스코틀랜드 연안을 항행중인 SSN-778 뉴햄프셔함 <출처: 미 해군>
SSN-779 뉴멕시코(New Mexico) 함: 뉴포트뉴스 건조, 2009년 1월 진수, 2010년 3월 27일 취역. 미 해군 참모차장을 지낸 에드문드 지암바스티아니(Edmund Giambastiani, 1948~) 제독의 아내인 신디 지암바스티아니(Cindy Giambastiani) 여사가 2008년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주 그로턴.
SSN-779 뉴멕시코함의 항행장면 <출처: 미 해군>
SSN-780 미주리(Missouri)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09년 11월 진수, 2010년 7월 31일 취역. 2009년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 1943~) 국방장관의 아내인 베키 게이츠(Becky Gates)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이다.
2018년 1월, 하와이 진주만에 입항하면서 2차 세계대전의 상징물과도 같은 전함 미주리함(USS Missouri, BB-63)에 경례 중인 버지니아급 원자력 공격잠수함 미주리함(USS Missouri, SSN-780)의 승무원들. <출처: 미 해군 MSC2 Michael H. Lee>
SSN-781 캘리포니아(California)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2010년 11월 진수, 2011년 10월 29일 취역.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윌러드(Robert F. Willard, 1950~) 제독의 아내인 도나 윌러드(Donna Willard)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이다. 버지니아급으로는 최초로 고급 전자기 신호 저감 시스템이 장착되었으며, 이후 함정에는 모두 기본으로 채택됐다.
진수를 준비중인 SSN-781 캘리포니아함 <출처: Northrup Grumman Shipbuilding>
SSN-782 미시시피(Mississippi)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1년 12월 진수, 2012년 6월 2일 취역. 함정의 스폰서는 2011년 당시 미 해군본부 부차관보이던 앨리슨 스틸러(Allison Stiller) 씨가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이다.
대서양에서 시험운항 중인 미시시피함 <출처: General Dynamics Electric Boat>
SSN-783 미네소타(Minnesota)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2012년 11월 진수, 2013년 9월 7일 취역. 2012년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게리 러헤드(Gary Roughead, 1951~) 제독의 아내인 엘렌 러헤드(Ellen Roughead)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버지니아(Virginia)주 노퍽(Norfolk)이다.
노포크 해군기지를 출항하여 그로턴 잠수함기지로 향하는 SSN-783 미네소타함 <출처: 미 해군>



블록 III형

SSN-784 노스 다코타(North Dakota)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3년 9월 진수, 2014년 10월 25일 취역. 60대 미 해군사관학교장을 지낸 제프리 파울러(Jeffrey Fowler, 1956~) 중장의 아내인 케이티 파울러(Katie Fowler)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이다.

해상운항시험을 실시 중인 SSN-784 노스다코다함 <출처: 미 해군>
SSN-785 존 워너(John Warner)함: 1972년부터 1974년까지 해군장관을 역임하고, 1979년부터 2009년까지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으로 5선 상원의원을 지낸 존 워너(John Warner, 1927~) 의원의 이름을 헌정했다. 그는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1932~2011)의 여섯 번째 남편이기도 하다(1982년에 이혼). 존 워너함은 버지니아급 잠수함 중 처음으로 주(州)명이 아닌 명칭이 붙은 함정이다. 헌팅턴 인걸즈에서 건조했으며, 2014년 9월에 진수하고 2015년 8월 1일에 취역했다. 스폰서는 워너 의원의 아내인 진 워너(Jeanne Warner) 여사가 맡았다. 모항은 버지니아주 노퍽이다.
2016년 8월,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인 일리노이함(USS Illinois, SSN-786)이 시험 항해를 끝내고 모항인 코네티컷 주 그로턴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일리노이함은 버지니아급 블록 III형에 해당한다. <출처: General Dynamics Electric Boat/Released>
SSN-786 일리노이(Illinois)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5년 8월 진수, 2016년 10월 29일 취역. 세 번째로 일리노이라는 함명을 승계한 함정으로, 2015년 당시 대통령 영부인이던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 1964~)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하와이주 진주만이다.
선체제작이 끝난 SSN-786 일리노이함의 모습 <출처: Northrup Grumman Newport News>
SSN-787 워싱턴(Washington)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2016년 3월 진수, 2017년 10월 7일 취역. 2012년 당시 해군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레이 메이버스(Ray Mabus, 1948~) 장관의 아내인 엘리사베스 메이버스(Elisabeth Mabus)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버지니아주 노퍽이다.
2016년 3월 5일, 워싱턴함(USS Washington, SSN-787)의 스폰서가 된 레이 메이버스(Ray Mabus) 당시 미 해군장관의 아내인 엘리사베스 메이버스(Elisabeth Mabus) 여사가 함정 함명식 중 샴페인을 선체에 깨 축복하는 모습. <출처: 미해군 CMCS Sam Shavers>
SSN-788 콜로라도(Colorado)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6년 12월 진수, 2018년 3월 17일 취역. 2016년 당시 해군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레이 메이버스 장관의 딸인 애니 메이버스(Annie Mabus)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이다.
취역에 앞서 그로턴 모항의 부두에 정박중인 SSN-788 콜로라도함 <출처: 미 해군>
SSN-789 인디애나(Indiana)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2017년 6월 진수, 2018년 9월 29일 취역. 미 해군 원자력 추진국장을 지낸 커크랜드 도널드(Kirkland H. Donald, 1953~) 제독의 아내인 다이앤 도널드(Diane Donald)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모항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이다.
2017년 4월 29일, 인디애나함(USS Indiana, SSN-789)의 함명식 때 함정의 스폰서인 다이앤 도널드 여사(Diane Donald) 여사가 선체에 샴페인을 깨서 터트리고 있다. <출처: 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 Ashley Major>
SSN-790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7년 10월 진수, 2019년 2월 2일 취역. 전 미 합참의장을 지낸 미 육군의 마틴 뎀시(Martin Dempsey, 1952~) 장군의 아내인 디니 뎀시(Deanie Dempsey)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SSN-790 사우스다코다함의 명명식 장면 <출처: navsource.org>
SSN-791 델라웨어(Delaware)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2018년 12월 진수, 2020년 4월 4일 취역 예정. 2018년에 함명식을 실시하면서 조 바이든(Joe Biden, 1942~) 미 부통령의 아내인 질 바이든(Jill Biden, 1951~)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해상운용시험 중인 SSN-791 델라웨어함 <출처: Newport News Shipbuilding>



블록 IV형

SSN-792 버몬트(Vermont)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특수 목적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사항은 기밀로 분류되어 있어 알려진 것이 없다. 스폰서는 전 미 해군 부차관보를 지낸 글로리아 발데즈(Gloria Valdez) 씨가 맡았다.

SSN-792 버몬트함의 진수장면 <출처: General Dynamics Electric Boat>
SSN-793 오리건(Oregon)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7년 7월 8일에 용골을 거치하고 건조 중이다. 미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존 리처드슨(John Richardson, 1960~) 제독의 아내인 데이나 리처드슨(Dana L. Richardson)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SSN-793 오리건함의 명명식 모습 <출처: General Dynamics Electric Boat>
SSN-794 몬태나(Montana)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2018년 5월 16일에 용골을 거치하고 건조 중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샐리 주웰(Sally Jewell, 1956~)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2018년 5월 릭코버함의 명명식에 등장한 몬태나함의 선체. 여전히 건조중임을 알 수 있다. <출처: navsource.org>
SSN-795 하이먼 G. 릭코버(Hyman G. Rickover)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8년 5월 11일에 용골을 거치하고 건조 중이다. 원자력 잠수함의 아버지로 알려진 하이먼 조지 릭코버 제독(Hyman George Rickover, 1900~1986/해군 대장)의 이름을 헌정했다. 미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조나단 그리너트(Jonathan Greenert, 1953~) 제독의 아내인 달린 그리너트(Darlene Greenert) 여사가 스폰서를 맡았다.
하이먼 G. 릭코버함의 명명식에 참석한 릭코버 제독의 미망인 일로노어 릭코버 여사 <출처: 미 해군>

SSN-796 뉴저지(New Jersey)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2019년 3월 25일에 용골을 거치하고 건조 중이다.

SSN-797 아이오와(Iowa)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2019년 8월 20일에 용골을 거치하고 건조 중이다.

SSN-798 매사추세츠(Massachusetts)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예정.

SSN-799 아이다호(Idaho)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예정.

SSN-800 아칸소(Arkansas)함: 헌팅턴 인걸즈 건조 예정.

SSN-801 유타(Utah)함: 제네럴 다이내믹스 건조 예정.



블록 V형

SSN-802 ~ SSN811 함명 미 확정: SSN-802~803함에 대해서는 제네럴 다이내믹스가 수주를 따냈으나, 이후 함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제원


종류: 원자력 공격 잠수함
제조사: 제네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 / 헌팅턴 인걸즈 / 뉴포트뉴스 조선
승무원: 135명(장교 15명 / 수병 120명)
전장: 115m
전고: 10.4m
전폭: 9.8m
만재 배수량: 7,900톤(잠항 시)
추진체계: 30mW(40,000마력) S9G 원자로(수명 33년/연료 생산은 BWX 테크놀로지 사)
최고 속도: 46km/h +
항속 거리: 46km/h 기준으로 16,364,711km(원자로 수명 40년)
최대 잠항시간: 식량 및 정비 소요에 따름
잠항심도: 244m+(시험 잠항) / 490m(추정 최대 심도)
무장:  블록 I~IV형
           ㄴ 수직발사관(VLS) x 12(BGM-109 토마호크 미사일 운용)
           ㄴ 533mm 어뢰발사관 x 4(Mk-48 어뢰 운용)
           ㄴ 어뢰 및 미사일 총 37기 적재 가능(어뢰실)
           블록 V형
           ㄴVPM 모듈(BGM-109 토마호크 28기)
           ㄴ 수직발사관 x 12(BGM-109 토마호크 운용)
           ㄴ 533mm 어뢰 발사관 x4(Mk-48 어뢰 운용)
           ㄴ 어뢰 및 미사일 총 37기 적재 가능
디코이: 음향 장비 대응체계 Mark 3/4
대당 가격: 28억 달러(2012년 기준) / 32억 달러(VPM 추가 시)
연간 운용비: 5천만 달러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

'$cont.escTitle > 미국nav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룩급 미사일 호위함  (0) 2019.12.20
브론슈타인급 호위함  (0) 2019.12.16
미국의 각종 조기경보&정찰&전자전  (0) 2019.10.11
미해군 강습상륙함  (0) 2019.06.25
일본에배치될 미국 강습상륙함  (0) 2019.05.03

해군 첫 해상작전헬기 ALT(알루에트) -Ⅲ 퇴역

안승회 기사입력 2019. 12. 03   16:51 최종수정 2019. 12. 03   17:31

                   

1977년 도입 7만3545시간 1443만7766㎞ 비행
간첩선 격침·인명 구조·조종사 양성 등 임무 완수 

 

3일 해군 목포기지에서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 퇴역식이 열린 가운데 학생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이 ALT-Ⅲ 헬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제공


43년간 해양주권 수호 임무를 수행한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 3대가 3일 고별 비행을 끝으로 퇴역했다.

해군은 이날 609교육훈련전대가 있는 목포기지에서 ALT-Ⅲ 해상작전헬기 퇴역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성환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퇴역식에는 김기재 6항공전단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 참모, 장병, 군무원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ALT-Ⅲ 역대 조종사와 정비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퇴역식에서 ALT-Ⅲ는 짧은 고별 비행을 했다.

ALT-Ⅲ 헬기는 대잠작전 능력을 보유한 해군의 첫 함정 탑재 헬기로 1977년부터 12대가 도입돼 해양주권 수호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왔다. 이들 헬기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정예 해군 조종사 양성 임무를 수행했다.

ALT-Ⅲ 헬기는 지난달 7일 마지막 교육훈련 비행을 끝으로 일선 임무에서 물러날 때까지 총 7만3545시간 동안 1443만7766㎞를 비행하며 대한민국 바다를 지켜왔다. 이는 지구를 360바퀴 돈 것과 맞먹는 거리다.

해군은 대함·대잠 능력 강화를 위해 1975년 초부터 해상작전헬기 구매 사업을 추진해 이듬해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사(현 유로콥터)와 계약을 체결하고 1977년부터 1979년까지 ALT-Ⅲ 헬기 12대를 도입했다.

1978년 3월 구축함 전북함(DD-916)에 처음으로 이 헬기가 탑재돼 해상초계 임무를 시작했다. 구축함 강원함(DD-922)에 배치된 ALT-Ⅲ 301호기는 1983년 8월 13일 동해에 침투한 북한 간첩 모선을 추적해 대함미사일(AS-12)로 격침하는 공적을 세웠다.

1993년 7월 목포공항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 사고 때 현장에 투입돼 다수의 인명을 구조했다. 1992년에는 흑산도에 거주하는 임신부를 목포로 긴급하게 이송하던 중 기내에서 여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당시 항공대원들은 임신부와 아이를 안전하게 병원까지 이송했다.

이후 1990년대 초 해군의 새로운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가 도입되면서 ALT-Ⅲ는 점차 작전 임무에서 물러났다. 교육·훈련용 항공기로 전환돼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정예 해군 조종사 224명을 배출했다.

조호진(대령 진) 1비행교육대대장은 “ALT-Ⅲ는 대잠 작전능력을 보유한 우리 해군 최초의 해상작전헬기로 지난 43년간 대한민국 해양주권 수호와 해군 조종사 양성에 헌신해 왔다”며 “ALT-Ⅲ 헬기가 해군 항공사에 기틀을 마련한 발자취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환 해군작전사령관은 “우리 해군은 ‘해양강국·대양해군’ 구현을 위해 수중·수상·항공 입체균형 전력을 구축하고 부대구조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더 높은 해군항공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뜨거운 열정으로 ALT-Ⅲ와 함께 자랑스러운 해군 항공의 역사를 만든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


작성일: 2019-12.4 13:33:51



일본 해상자위대의 소류(Soryu)급 잠수함 건조



원 문   KIMA Newsletter 제642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JMSDF's Soryu-class submarine
* 출처 : 일본해상자위대
(https://www.mod.go.jp/msdf/formal/gallery/ships/ss/soryuu/501.html)


지난 11월 7일에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KHI) 조선소는 총 15척의 소류(Soryu)급 잠수함(SSK) 중 11번째인 토류(Toryu, SS 512) 잠수함을 진수하였다.

2005년에 일본 해상자위대(JMSDF)는 노후된 오아시오(Oyashiro)급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한 소류급 잠수함 건조계획을 세웠으며, 2009년부터 가와사키 중공업 조선소(KHI)와 미쓰비시 중공업(MHI) 조선소로 나누어 건조를 시작하였다.

소류급 잠수함은 특이한 X자형 함미 선형을 갖고 있으며, 길이 84m, 폭 9.1m, 흘수 8.5m, 4,200 잠재톤수로서 전후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건조한 가장 큰 잠수함이다.

탑재무장은 6개의 533㎜ 어뢰발사관을 통해 독자형 Type 89 중어뢰와 UGM-84 중거리 함대함 하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탐지체계는 함수에 Hughs/Oki ZQQ-7 선체부착형 능동소나와 함미에서 수중으로 보내 적 잠수함이 발산하는 수중음향을 수집하는 선배열 수동소나(TASS)가 있다. 

추진체계는 스웨덴 코콤스(Kokums)사 스터링(Stirling) 공기무급추진(AIP) 체계이며, AIP 체계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기 위한 납축전기 또는 리튬이온축전기 체계이다. 2016년 2월에 일본해상자위대는 소류급 10번 잠수함부터 납축전기 대신 리튬이온축전기를 적용하고 있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재래식 디젤 추진체계보다 스터링 AIP를 사용하는 경우 축전기 공기충전을 위한 스노켈(snorkel)까지 필요한 수중작전 기간이 14일로 긴 장점이 있으며, 더욱이 납축전기 보다 리튬이온축전기를 사용하면 수중작전 기간이 배(倍)로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중국, 러시아 및 한국의 AIP급 잠수함보다 장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Type 039형 윈(元)급, 러시아 킬로급 그리고 한국의 장보고-2급 AIP 잠수함이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작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리튬이온축전기를 탑재한 소류급 잠수함을 동해에 투입하면 수중작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핵잠수함이 아닌 재래식 잠수함은 한번 잠수하면 축전기 재충전을 위한 스노켈까지 은밀성과 정숙성에 의해 탐지하기 어려우며, 수중작전 기간은 재래식 잠수함의 수중작전 승패의 관건이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리튬이온축전기가 반드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크기가 작고 가벼우나, 기존의 납축전기보다 용량이 커서 적재공간을 많이 차지하여 오히려 잠수함 탑재 무장에 제한을 줄 수 있고, 축전기 충전을 위한 스노켈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소류급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축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2014년 호주 해군이 기존 콜린스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잠수함 건조계획을 해외 구매사업을 추진할 시에 가장 유력한 선정대상이었으나, 아직 작전적 효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랑스 해군의 바라쿠타급 잠수함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현재는 인도해군과 대만해군이 자국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대상으로 일본 소류급 잠수함을 구매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으나, 약 6억 불에 이르는 가격과 리튬이온축전기의 효율성 검증 등의 이유로 아직 구매 여부가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진수된 소류급 토류(Toryu, S-512)함은 제작자의 해상시운전과 운용자의 시험평가 과정을 거쳐 2021년 3월경에 일본 해상자위대에 인도되어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약어 해설
- SSK: Submarine Killer
- JMSDF: Japan Maritime Self-Defense Force
- KHI: Kawasaki Heavy Industry
- MHI: Mitsubishi Heavy Industry
- UGM: Underwater Guided Anti-Ship Missile
- TASS: Towed Array SONA System 
- 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

* 출처 : Jane's 360, November 6, 2019; Jane's Defence Weekly, November 13, 2019;  The National Interest, November 16, 2019.


저작권자ⓒ 한국군사문제연구원(www.kima.re.kr)



방사청, 신형 고속정 2번함 해군 인도

저수심 해역 작전 수행 가능한 200톤급…130㎜ 유도로켓 장착

영해수호 ‘첨병’ 역할을 수행할 신형 고속정 2번함이 부산 근해에서 성능 점검을 위해 항해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영해수호 ‘첨병’ 역할을 수행할 신형 고속정 2번함이 부산 근해에서 성능 점검을 위해 항해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영해수호 ‘첨병’ 역할을 수행할 신형 고속정(PKMR·Patrol-boat Killer Medium Rocket) 2번 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26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검독수리-B Batch-I’ PKMR-212정을 해군에 인도했다. 

 


PKMR-212정은 2016년 10월 한진중공업과 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건조자 시운전, 인수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확인했다. 승조원 숙달훈련을 포함한 3개월여의 전력화평가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임무에 투입돼 연안감시 및 작전수행 전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신형 고속정은 선령이 노후화된 150톤급 참수리급 고속정(PKM)을 대체할 200톤급 고속정이다. 전장 44m, 전폭 7m 규모에 최대 속력은 시속 74㎞(40노트)다. 400톤급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PKG·Patrol Killer Guided Missile)과 같은 워터제트(Water Jet) 추진 방식을 채택해 어망이 있는 저수심 해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주요 무장으로는 국내에서 개발한 전투체계와 130㎜ 유도로켓, 76㎜ 함포 1문, 12.7㎜ 원격사격통제체계 2정을 장착했다. 20~40㎜ 함포만 운용하는 참수리급 고속정보다 ‘펀치력’이 대폭 강화됐다.

근접전투용인 12.7㎜ 원격사격통제체계는 K6 중기관총을 함정 레이더와 연동해 표적을 자동 추적하고, 사격 요원이 실내에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탄착점을 수정할 수 있다. 전자전 장비와 대유도탄 기만체계를 탑재하는 등 표적탐지·대공방어 능력도 향상됐다. 무기체계 자동화에 따라 승조원은 참수리급(30여 명)보다 적은 20여 명이다.

방사청은 2017년 10월 PKMR 선도함(211정)을 해군에 인도했으며, 2번함에 이어 올해 안으로 3·4번함을 인도할 계획이다.

방사청 유호근(해군준장) 전투함사업부장은 “국산 전투체계와 자동화된 무기체계를 보유한 신형 고속정이 작전 배치되면 연안 방어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191127/1/BBSMSTR_000000010027/view.do

이미지


           


입력 : 2019.12.02 08:10

                     

[무기백과]

발루스급 잠수함

NATO 해군의 중심 전력을 담당하는 작지만 강한 잠수함

0 9
발루스급은 네덜란드 해군의 유일한 잠수함 전력이다.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개발 과정


네덜란드는 포르투갈, 스페인의 뒤를 이어 대항해 시대를 개척하였다. 동쪽으로 항해하면서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지나 동인도에 도착한 네덜란드는 일본에 이르는 무역 항로를 개척하는 데 성공하였다. 서쪽으로도 항로를 개척한 네덜란드는 카리브 해역인 서인도 제도까지 항로를 확장하였다. 일찌감치 바다를 통한 무역 항로를 개척한 네덜란드는 국가 규모에 비해 대외 교역 규모가 큰 국가에 속한다.

네덜란드 해군은 1906년에 잠수함을 자체 건조할 정도로 앞서 있었다. <출처 : 네덜란드 해군>
네덜란드는 1차 대전에서 중립을 선언하여 전화를 피할 수 있었다. 1차 대전에서 새로 등장한 잠수함은 불충분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비대칭 전력으로 충분한 가치를 입증하였다. 조선업이 발달했던 네덜란드는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이전이었던 1906년에 자체적으로 O 1급 잠수함(Onderzeeboot, Under Sea Boat)을 건조하여 초계 임무에 투입하였다. O 1급 이후 네덜란드는 꾸준하게 잠수함 건조 기술을 발전시켰고 일부는 영국에서 도입하여 전력을 강화하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네덜란드 해군은 O 시리즈, K 시리즈로 불리는 자체 잠수함을 확보할 수 있었다. 2차 대전이 일어나고 독일이 침공하자 네덜란드 해군의 잠수함은 영국으로 피난하였다. 그러나 일부는 탈출하지 못하고 노획되어 독일 해군에 배속되기도 하였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전후 복구를 하는 동안에도 네덜란드 해군은 미국과 영국의 잠수함을 도입하여 수중 전력을 유지하였다.
네덜란드 해군이 2차 대전 직전에 건조하던 O 21급 잠수함은 영국으로 탈출하였다. <출처 : 영국 해군>
잠수함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네덜란드 해군은 2차 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자 1950년대에 잠수함 건조를 재개하였다. 이에 따라 1960년부터 1,500톤 급 돌핀(Dolfijn)급 4척, 1972년부터 2,500톤 급 즈바르트피스(Zwaardvis)급 2척이 네덜란드 해군에 취역하였다. 특히 즈바르트피스급은 대만에 2척이 수출되었다. 전후 연합국의 규제로 인하여 400톤 급 잠수정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독일 해군과 달리 네덜란드 해군은 중형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건조하는 기술력을 유지하였다. 다만, 네덜란드는 다른 NATO 국가와 달리 건조 비용 문제로 재래식 잠수함에 주력하고 있으며, 원자력 추진 방식은 채택하지 않고 있다. 재래식 잠수함이지만 UGM-84 하푼(Harpoon) 대함 미사일을 탑재하여 전력이 크게 높아졌다.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네덜란드 해군의 잠수함은 북해 인근에만 머물지 않고 지중해를 거쳐 중동까지 진출하여 작전을 수행한다.
돌핀급에 이어 네덜란드 해군에 취역한 즈바르트피스급 잠수함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1976년대에 돌핀급 잠수함이 점차 노후화되자 네덜란드 해군은 1974년 국방백서에서 대체함 사업을 발표하였다. 신형 잠수함의 기본 설계는 1975년부터 1978년까지 진행되었으며, 네덜란드 국방부와 RDM(Rotterdamsche Droogdok Maatschappij) 조선소는 1979년 6월 19일에 선도함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였다. 네덜란드 해군은 즈바르트피스급 이후 10년 동안의 기술 공백을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발루스(Walrus)급이라고 불리는 신형 잠수함에 대폭 적용하였다. 우선 잠항 심도 향상을 위하여 프랑스에서 생산한 고장력 압연강판을 채택하였고 전투체계와 무장도 새롭게 개발되었다. 특히, 미 해군의 알바코어(Albacore) 잠수함에서 처음 시도한 X자형 조향타를 적용하였다. X자형 조향타는 해저면에 앉을 경우에도 손상이 적어 특수전 지원에 유용하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발루스급 <출처 : Rob Croes at wikimedia.org>
그러나 과도한 기술적인 진보를 추구하면서 설계 변경이 증가하여 상세 설계 단계에서 2년이 지연되었다. 더구나 1983년 2월에는 조선소의 경영난이 발생하여 건조 계획의 지연이 발생하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운영 자금과 함께 2척을 추가로 건조하기로 하는 등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불운은 계속 발생하였다. 1985년 10월 28일에 선도함인 발루스함의 진수식을 거행하였지만 이듬해인 1986년 8월 14일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불길은 잡혔지만 선체 내부가 크게 손상되었고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복구 작업은 4년이 걸렸으며 1989년 9월 13일에 다시 진수되었다.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발루스함의 완성은 2번 함보다 늦게 진행되었으며 1992년 3월 25일에 취역하였다. 2번 함인 젤레우(Zeeleeuw)함은 선도함에 앞서 1990년 4월 25일에 취역하였다. 모두 4척이 건조된 발루스급 잠수함은 예상치 못한 화재 사고로 인하여 건조 비용이 대폭 상승하였다. 이에 네덜란드 해군은 추가 건조를 단념하고 퇴역할 예정이었던 노후 잠수함을 계속 현역에 머물도록 하였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1994년에 발루스급의 최종 함인 브루인피스(Bruinvis)함의 건조가 끝난 이후 현재까지 잠수함 건조가 중단된 상태이다. 반면에 독일은 1970년대에 잠수함 규제가 완화된 이후 209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재래식 잠수함의 수출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네덜란드 해군의 발루스급은 NATO 해군의 중요한 수중 전력이다.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네덜란드 해군은 냉전이 끝나면서 1995년까지 돌핀급, 즈바르트피스급 잠수함을 모두 퇴역시켰다. 현재 발루스급 4척이 전부인 네덜란드 해군의 수중 전력은 이전보다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네덜란드 해군은 노후한 발루스급 잠수함의 성능 개량을 진행하면서 대체함의 건조를 검토하고 있다.
로테르담급 상륙함 주변을 항해 중인 발루스급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특징


선체

선체가 비교적 작은 발루스급은 장거리 항해 성능이 뛰어나다. <출처 : 미 해군>
발루스급은 냉전 시기에 소련 해군의 잠수함을 추적, 섬멸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디젤전기 추진 방식인 발루스급은 원자력 추진 대비 잠항 시간이 짧지만 소음의 발생은 훨씬 적다. NATO 해군에서도 수량이 적은 재래식 잠수함인 발루스급은 가치가 높다. 기본적으로 돌핀급부터 이어지는 물방울(waterdrop) 선형을 이어받고 있으며, 세일(sail)이 상당히 큰 편이다. 최신형 잠수함의 경우 점차 대형화되면서 물방울 선형을 연장한 궐련(cigar)형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 세일이 인상적인 발루스급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한편 연장된 선체에는 측면 배열 소나(sonar)의 장착이 일반화되고 있다. 반면에 1990년대에 건조된 발루스급은 전통적인 선형을 가지고 있다. 발루스급의 선체는 선배 격인 즈바르트피스급에서 이어받아 개량되었다. 선체가 개량된 발루스급의 잠항 심도는 즈바르트피스급 보다 50% 이상 향상된 30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발루스급은 X자형 조항타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기관

소음 발생이 적은 발루스급은 비밀 작전에 많이 투입되었다. <출처 : 네덜란드 해군>

발루스급 잠수함은 디젤전기(Diesel-electric) 추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주기관은 특이하게 3대의 SEMT-Pielstick 12PA4-200 VG 디젤엔진(3,100 마력)을 탑재한다. 3대의 디젤엔진은 각각 교류발전기(2.88 MW)를 구동하여 축전지를 충전한다. 수중에서는 Holec 전동기(6,910 마력)를 구동하며, 1축 추진 방식을 사용한다. AIP 기관은 탑재하지 않는다.


소나

발루스급 잠수함의 지휘통제소 내부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잠수함의 핵심적인 탐지 장비인 음향탐지기(sonar)를 함수에 탑재하며, 중파를 사용하여 능동 및 수동 탐색이 모두 가능하다. 함미에서는 극저주파 수동 방식의 견인식 소나를 사용한다. 또한 항해 도중에 기뢰를 탐지하여 회피할 수 있는 고주파 탐지기를 갖추고 있다.


무장

급속하게 부상하는 발루스급 잠수함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일반적으로 공격형 잠수함은 중어뢰와 대함 미사일로 무장한다. 발루스급은 4문의 21인치(533mm) 어뢰발사관이 함수에 설치되어 있다. 어뢰실에는 20발의 중어뢰를 탑재하며, 필요 시 40발의 기뢰를 탑재할 수 있다. 발루스급은 어뢰발사관으로 UGM-84 하푼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지만 평시에는 탑재하지 않는다.


동급함 (네덜란드 해군 4척)



발루스급의 선도함인 발루스함(S 802)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건조
비고
S 802
발루스(Walrus)
1979.10.11
1985.10.26
(1989.9.13)
1992.3.25
RDM
현역
S 803
젤레우(Zeeleeuw)
1981.8.24
1987.6.20
1990.4.25
RDM
현역
S 808
돌핀(Dolfijn)
1986.6.12
1990.4.25
1993.1.29
RDM
현역
S 810
브루인피스(Bruinvis)
1988.4.14
1992.4.25
1994.7.5
RDM
현역

특수전을 지원하는 돌핀함(S 808)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운용 현황
네덜란드 해군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수중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4척의 발루스급은 현재 네덜란드 해군의 유일한 잠수함 전력이다. 기술적인 문제와 조선소의 경영난, 화재 사고를 거치면서 선도함을 건조하는 데 13년이나 걸렸다. 발루스급은 재래식 잠수함 특유의 정숙성으로 냉전 시기에 적 잠수함을 은밀하게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다. 냉전이 끝난 이후에도 발루스급은 정숙성을 무기로 정보 수집, 전자전, 특수전 지원에 많이 투입되었다. 북대서양, 지중해, 중동, 카리브해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 해군의 노퍽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발루스함(S 802) <출처 : 미 해군>
대표적으로 1990년대 유고내전, 2002년 이라크전, 2010년 소말리아 해적소탕작전, 2016년 러시아 해군의 쿠즈네초프 항공모함 추적 등이 알려져 있다. 한편 영국 해군이 재래식 잠수함을 모두 퇴역한 이후 영국, 호주, 캐나다 해군의 재래식 잠수함 지휘관 양성과정(SMCC, SubMarine Command Course)에 네덜란드 해군의 발루스급 잠수함이 활용되고 있다.
발루스급 잠수함 소개 동영상 <출처 : 유튜브 네덜란드 국방부 채널>



성능개량

발루스급 잠수함은 현재 수명 연장 및 성능 개량이 진행 중이다.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장기간 운용에 따른 선체와 탑재 장비의 노후화에 따라 4척의 발루스급을 대상으로 2013년 5월부터 수명 연장 및 성능 개량이 진행 중이다. 성능 개량은 탑재 장비와 무장을 개량하여 연안 해역에서의 작전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현대전에서 중요한 특수전을 지원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성능 개량 작업이 진행 중인 발루스급 잠수함의 내부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2025년까지 진행되는 수명 연장에 따라 압력선체의 전면 수리가 진행된다. 또한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의 전투체계를 개조한 전투관리체계(CMS, Combat Management System)가 탑재되며, 잠망경, 소나, 통신 장비, 어뢰 등이 신형으로 교체된다. 한편 비상시 사용하는 HABETS 탈출 장비가 새로 설치된다. 2번 함(젤레우함)은 2015년에 개량을 마치고 2016년에 복귀하였다. 2015년부터 시작된 3번 함(돌핀함)의 개량이 진행 중이며 2019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후 4번 함과 초도 함의 개량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자광학 방식 잠망경이 장착되고 있다. <출처 : 네덜란드 국방부>


제원


함명 : 발루스급
함종 : 재래식 공격잠수함(SSK)
배수량 : 2,505 톤(수상), 2,845 톤(수중)
전장 : 67.7m
전폭 : 8.4m
흘수 : 7.0m
최대 속도 : 20kt (수중), 12kt (수상)
항해 거리 : 10,000nm/9kt
승조원 : 55명 (사관 7명)
주기관 : SEMT-Pielstick 12PA4-200 VG 디젤엔진 (3,100 마력) × 3, Holec 전동기 (6,910 마력) × 1, 1축 추진
무장 : 21인치 (533mm) 중어뢰 발사관 × 4, 중어뢰 × 20, 기뢰 × 40, UGM-84 Harpoon 대함 미사일
ECM/ESM : L-3 DR 3000 ESM
레이더 : Signaal/Racal ZW07 해상탐색 레이더
소나 : Thomson Sintra TSM 2272 Eledone Octopus 소나(함수), GEC Avionics Type 2026 견인식 소나, Thomson Sintra DUUX 5, ELAC Nautik Scout 소나(기뢰탐지)
전투체계 : CAMS/Force Vision Guardion CMS
광학체계 : L-3 KEO Model 86 전자광학(EO) 잠망경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인천함(해군2함대) ‘2019 바다의 탑건’ 영예

안승회 기사입력 2019. 12. 01   14:34 최종수정 2019. 12. 01   14:53

                   

해군, 포술 최고의 전투함 선발… 우수전투함-광명함·고속함-한문식함 수상

고속정편대엔 322고속정편대

2019년 해군 탑건함(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선발된 해군2함대 인천함(FFG·2500톤급) 장병들이 탑건함 선발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은 2019년 해군 포술 최우수 전투함 선발을 위한 사격대회에서 해군2함대 호위함 인천함(FFG·2500톤급)이 ‘바다의 탑건(Top Gun)함’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포술 우수 전투함에는 1함대 초계함 광명함(PCC·1000톤급)이, 고속함에는 3함대 유도탄고속함 한문식함(PKG·400톤급)이, 고속정편대는 3함대 322고속정편대가 각각 선발됐다.

해군 포술 최우수 전투함은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중 연간 함정 전투력 분야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한 함정이 선발된다. 평가의 중점은 함정의 기본 무장인 함포를 이용한 포술능력, 대함과 대공 평가사격 점수가 순위를 좌우한다.

해군은 함대와 전단별 1차 경쟁을 통해 우수 함정을 선발한 이후 해군작전사령부 주관으로 9월부터 10월까지 포술 최우수 전투함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해군은 전투함에 따라 전투체계와 함포 종류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했다. 또 사격 명중률을 비롯해 사격절차 준수 여부, 제반 안전조치, 함정 기동 등의 종합점수를 반영했다.

해군은 이번 대회에서 전투함의 전반적인 전투력을 평가하기 위해 포 요원·전투체계 운용요원 팀워크 훈련과 유도탄·어뢰·어뢰음향대응체계(TACM) 모의발사 훈련을 새로 추가했다.

인천함은 2015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정호(중령 진) 인천함장은 “이번 수상의 영예는 인천함 승조원 총원이 혼연일체가 돼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함정의 전비태세를 완벽히 유지해 언제 어디서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해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술 최우수 잠수함은 어뢰발사훈련 점수가, 포술 최우수 비행대대는 기종별 대잠 폭탄 투하 또는 기총사격 점수가 각각 반영됐다.

시상식은 이달 말 개최된다. 포술 최우수 전투함과 잠수함에는 대통령 부대상장이, 포술 우수 전투함에는 국무총리 부대상장이, 포술 최우수 비행대대와 우수 고속함·고속정편대는 국방부 장관 부대상장이 각각 수여된다.

윤홍배(대령) 해군작전사령부 연습훈련참모처장은 “해군의 모든 함정·항공기는 상비필승의 정신으로 최고도의 임무수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포술 능력뿐만 아니라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전투역량도 평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평가 항목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


아사히급 호위함

균형과 합리적인 성능을 추구하는 실속파 대잠 호위함

0 2
우현으로 선회하는 아사히급 호위함 <출처 : 해상자위대>


개발 과정

해상자위대 창설 이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소련 해군의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소련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규모가 증가하였다. 소련 해군은 지상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였기 때문에 방어적인 임무에 치중하였다. 이러한 사정으로 소련 해군은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 전력을 증강하였고 전쟁이 끝나자 서방국가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 실제로 2차 대전 역사에서 독일 해군의 잠수함(U 보트)에 비해서 소련 해군 잠수함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창설 이후 강력한 대잠 전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정책은 소련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전력에 대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2차 대전 당시 일본 해군이 겪은 교훈도 적지 않게 작용하였다. 1944년 6월에 벌어진 필리핀 해전에서 대패하면서 사실상 해군 전력이 무너진 일본은 이후 미 해군의 작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특히 대잠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미 해군의 잠수함이 일본 근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없었다. 이러한 대잠 전력의 공백으로 인해 기지에서 출항하는 군함의 행동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항해 중에 격침되는 경우가 증가하였다. 야마토(大和) 전함이나 시나노(信濃) 항공모함의 침몰이 이러한 사례에 속한다.

8․8함대의 대잠 전력의 중심을 담당한 하츠유키급 범용 호위함 <출처 : 해상자위대>

1950년대 후반에 소련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대부분 재래식 잠수함이었다. 재래식 잠수함은 축전지가 방전되면 수면으로 부상해야 한다. 이러한 잠항시간의 제약을 이용하여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해상자위대는 미 해군의 자문을 얻어 함정과 항공기를 결합한 입체적인 전력을 단계적으로 건설하였다. 해상자위대 창설 이래 미 해군은 대잠작전에 필요한 함정, 항공기, 장비 등을 적극 지원하였다.

해상자위대는 창설 초기부터 선단을 호위하고 항로를 보호할 수 있는 기동함대를 건설하는데 힘썼다. 호위함(護衛艦)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호위함대(護衛艦隊)는 적의 위협에 대응하여 신속하게 탐지․추적할 수 있는 함대를 의미한다. 해상자위대의 8․8함대는 이러한 개념을 그대로 반영한 핵심전력이다. 8․8함대는 8척의 호위함과 8대의 헬기를 의미하며, 해상자위대는 현재 4개의 호위대군(護衛隊群)으로 편성된 32척 규모의 호위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호위대군은 헬기탑재 호위함(DDH) 1척, 대공 호위함(DDG) 2척, 범용 호위함(DD) 5척 등 모두 8척의 호위함으로 구성된다. 8․8함대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은 본래의 주 임무인 대잠 작전을 담당하는 범용 호위함이다.

하츠유키급을 대체하는 무라사메급은 예산문제로 충분한 수량이 건조되지 못하였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함포와 폭뢰에 의존하였던 구형 호위함을 대체하면서 1982년부터 취역한 하츠유키(はつゆき)급은 8․8함대 체제를 완성한 범용 호위함이다. 이전 구형 호위함과 달리 RIM-7 시 스패로우(Sea Sparrow)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하츠유키급은 개함(個艦) 방공이 가능한 수상 전투함으로 가치가 높다. HSS-1 대잠헬기를 고정으로 탑재하는 하츠유키급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최초로 올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하츠유키급은 1982년부터 12척이 취역하였고, 개량형인 아사기리(あさぎり)급은 1988년부터 8척이 취역하여 8․8함대에 필요한 20척의 범용 호위함 체제가 완성되었다. 1982년부터 1991년까지 불과 10년 만에 20척의 호위함을 연속으로 건조하여 실전에 배치한 점은 해상자위대가 8․8함대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라사메급에 이어 등장한 아키즈키급은 지나친 대공방어 능력을 갖추면서 건조비용이 크게 상승하였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는 하츠유키급, 아사기리급에 이어 1996년부터 무라사메(むらさめ)급 9척, 다카나미(たかなみ)급 5척을 건조하였다. 그러나 성능이 점차 높아지면서 호위함의 건조 비용은 급속하게 증가하였고,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척의 하츠유키급, 아사기리급을 모두 대체하는 사업은 예산의 확보 문제로 신속한 진행이 어려웠다. 이러한 사정으로 20척의 범용 호위함을 신조함으로 대체하는 사업은 한 번에 추진되지 못하고 4번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무라사메급, 다카나미급 14척을 확보하여 일단 급한 대로 노후 호위함을 대체하였다. 그리고 6척의 범용 호위함의 건조를 추진하면서 해상자위대는 점차 높아지는 대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공 호위함(DDG)의 함대방공에만 의존하지 말고 개함(個艦) 방공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자국산 FCS-3 대공전투체계를 탑재하여 방공능력을 높인 호위함이 바로 아키즈키(あきづき)급이다. 아키즈키급은 2007년부터 예산이 배정되어 2014년까지 모두 4척이 건조되었다.
아사히급은 성능에 지나친 욕심을 가졌단 아키즈키급의 시행 착오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고 건조되었다. <출처 : 해상자위대>
4척의 아키즈키급이 취역하면서 해상자위대의 8․8함대의 범용 호위함 20척 중에서 18척이 신형 호위함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남은 2척의 노후 호위함을 교체하기 위해 아키즈키급을 개량하여 등장한 5,000톤급 범용 호위함이 바로 아사히(あさひ)급이다. 개함 방공능력이 높아진 아키즈키급이라고 해도 범용 호위함의 본래 임무는 대잠작전이다. 대잠작전은 음향탐지 성능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아시히급은 전기추진방식을 도입하여 자체 소음을 줄이고 탐지센서를 교체하여 대잠작전 능력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사히급은 2018년, 2019년에 각각 준공되어 해상자위대의 호위함대에 취역하였으며, 2000년대 이후 해상자위대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었던 20척의 노후 범용 호위함 교체사업이 마무리되었다.


특징

선체

아사히급은 앞서 취역한 아키즈키급의 평갑판 선형을 이어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Y-1 다기능 평면 위상배열 안테나를 함교 주위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였기 때문에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안테나 배치의 변경으로 인하여 상부 구조물이 간소하게 변경되어 건조비용이 절감되었으며, 외형적으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상부 구조물은 아키즈키급처럼 스텔스(stealth)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 본 아사히급은 방공 전투함의 이미지가 강하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는 예전부터 갑판의 면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평갑판 선형을 선호한다. 무라사메급, 다카나미급을 대폭 개량한 아키즈키급은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건조비용이 대폭 증가하였다. 이러한 사정으로 해상자위대는 아사히급을 건조하면서 성능보다는 건조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하였다. 이에 따라 탑재장비를 간략화하고 향후 성능개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설계에 반영하였다.


기관

아사히급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최초로 가스터빈과 전기추진을 결합한 COGLAG(COmbined Gas turbine eLectric And Gas turbine) 방식을 채택하였다. 이 방식은 하이브리드 추진방식으로 저속으로 항해할 때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하여 전기방식으로 추진한다. 반면에 고속으로 항해할 때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직접 추진축을 구동한다. 이 방식은 기계적으로 복잡하지만 연비가 높고 수명주기비용(LCC, Life Cycle Cost)이 절감되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LM2500 가스터빈 엔진은 대표적인 군함용 추진기관이다. <출처 : GE>

가스터빈 엔진은 베스트셀러인 LM2500IEC 기종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이즈모급 헬기탑재 호위함에도 탑재된 엔진이다. 고속항해용 LM2500IEC 가스터빈 엔진과 별도로 저속항해용 가스터빈 엔진 발전기 2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함내 전력 공급용으로 디젤발전기 1대가 설치되어 있다. 가스터빈 및 디젤 발전기는 서로 용도가 다르지만 통합 배전을 거치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고장이 날 경우 대체할 수 있다.


전투체계

함교 상단의 앞쪽으로 설치된 OPY-1 다기능 레이더 안테나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아사히급은 앞서 아키즈키급에 탑재한 OYQ-11 지휘통제체계를 개량한 OYQ-13을 탑재한다. 일본에서 개발하였다고 하여도 OYQ-11은 미국제 구성품이 일부 포함되어 있었지만, OYQ-13의 경우에는 일본산 구성품으로 대체되었다. 지휘통제체계와 더불어 중요한 OYQ-51 통신체계도 성능이 개량되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데이터링크(Link-11, Link-16), 위성통신장비도 모두 갖추어져 있다.
함교 뒷부분에 설치된 OPY-1 다기능 레이더 안테나의 위치는 아사히급의 독특한 특징이다.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대공방어를 담당하는 FCS-3A 대공 전투체계는 아키즈키급보다 기능이 축소되었다. 아키즈키급은 자함과 함께 동행하는 다른 전투함까지 대공방어를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시스템이 간략화된 아사히급은 자함의 대공방어만 가능하다. 4개의 OPY-1 다기능 평면 위상배열 안테나는 360도 전방향을 탐지할 수 있다.


미사일

RIM-162 ESSM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출처 : 미 해군>
대공 전투의 핵심 무장은 RIM-162B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이다. ESSM은 함수에 있는 Mk.41 Mod.29 수직발사기(VLS)에서 발사된다. 수직발사기는 모두 32 셀(cell)이 설치되어 있으며, ESSM과 대잠로켓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함대함 미사일은 일본에서 자체개발한 90식 함대함 미사일(SSM-1B)을 4연장 발사관에 탑재한다.
90식 함대함 미사일이 격납된 원형 발사관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함포

함수에는 Mk.45 Mod.4 62구경 5인치 함포가 탑재되어 있다.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아사히급은 함수에 1문의 5인치(127 mm) 함포를 탑재하며 분당 발사속도는 20발이다. Mk.45 Mod.4 62구경 5인치 단장 함포는 모든 사격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함포의 사격통제는 대공용 FCS-3A 전투체계를 활용한다. 근접한 대함미사일은 Mk.15 페일랭스(Phalanx) 블록(Block) 1B 20 mm CIWS 2문으로 대응한다.
함교 앞쪽에 설치된 Mk.15 근접방어용 20 mm 기관포 <출처 : Hunini at wikimedia.org>



대잠 무장

일본에서 자체 개발한 07식 수직발사 대잠로켓 <출처 : 일본 방위장비청>

8․8함대의 중심 전력인 범용 호위함의 주 임무는 대잠 작전이다. 아사히급의 함수에 탑재된 소나(sonar)는 아키즈키급의 OQQ-22에서 OQQ-24로 개량되었다. 한편 함미에는 견인식 소나인 OQR-4 TACTAS(TACtical Towed Array System)을 탑재한다. 아사히급은 전기방식을 도입하면서 소음이 줄어들어 대잠 탐지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잠수함 공격 무장으로 하츠유키급, 아사기리급에 탑재한 미국제 ASROC(Anti-Submarine ROCket)과 더불어 자국산 07식 대잠로켓을 Mk.41 수직발사기(VLS)에 탑재한다. 단거리 공격에는 68식 3연장 324 mm 어뢰발사관에서 발사하는 97식 경어뢰, 12식 경어뢰를 사용한다.


대잠 헬기

아사히급은 SH-60K 대잠헬기를 항상 탑재한다. <출처 : 해상자위대>
아사히급은 헬기격납고에 1대의 SH-60K 대잠헬기를 상시 탑재한다. 헬기 격납고에는 최대 2대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지만 일반적으로 1대만 탑재하며, 이동용 레일도 아키즈키급과 달리 하나만 설치되어 있다.
해상자위대의 주력 대잠헬기인 SH-60K <출처 : 해상자위대>

동급함(아사히급 2척)
아사히급의 선도함인 아사히(DD-119)함 <출처 : 해상자위대>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건조

비고

DD-119

아시히(あさひ)

2015.5.19

2016.10.19

2018.3.7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현역

DD-120

시라누이(しらぬい)

2016.5.20

2017.10.12

2019.2.27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현역


아사히급의 2번함이자 최종함인 시라누이(DD-120)함 <출처 : 해상자위대>

운용 현황
아사히급은 저속으로 항해할 때 전기추진방식을 사용한다. <출처 :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20척의 범용 호위함 중에서 가장 최신함인 아사히급은 2015년에 건조가 시작되었다. 모두 2척이 건조되어 2018년, 2019년에 취역하였다. 현재 아시히급은 호위함대 산하 제2, 제3호위대군에 1척씩 배속되어있다. 아시히급이 취역하면서 1980년대부터 취역한 8․8함대 범용 호위함의 세대 교체가 완료되었다.
유도를 받아 착함하는 SH-60K 대잠헬기 <출처 : 해상자위대>


제원

함명 : 아사히급
함종 : 범용호위함(DD)
표준배수량 : 5,100 톤
만재배수량 : 6,800 톤
전장 : 151.0 m
전폭 : 18.3 m
흘수 : 5.4 m
주기관 : COGLAG, IHI-GE KM2500 × 2(65,000 마력), 2축 추진
최대속도 : 30 kt
승조원 : 230명
무장(미사일) : Mk.41 Mod.29 수직발사기 × 1(32 cell)
                       RIM-162B ESSM 공대함 미사일
                       90식 함대함 미사일 4연장 발사관 × 2
무장(함포) : Mk.45 Mod.4 5인치(127 mm)/62 함포 × 1, 20 mm 팰랭크스 블록 1B CIWS × 2
무장(어뢰) : 07식 대잠로켓, 68식 3연장 경어뢰 발사관 × 2
방어체계 : Mk.36 SRBOC × 4, 4식 견인식 어뢰기만기
ESM/ECM : NOLQ-3D
레이더 : OPY-1 다기능 대공탐색 레이더, OPS-48 대해상 탐색 레이더, OPS-20C 항해 레이더
소나 : OQQ-24 통합형 소나체계, OQR-4 TACTAS
헬기 : SH-60K 대잠헬기 × 1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항공모함(CV)』 운용 논란과 중국의 위협



원 문   KIMA Newsletter 제639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USS Gerald Ford Aircraft Carrier

* 출처 : U.S. Navy


지난 11월 16∼22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너무 커서 실패작이다(Too big to fail?)”라는 주제로 항공모함(이후 항모)의 역사, 장·단점 그리고 미래전 부합 여부를 다룬 특집을 보도하였다.

현재 세계 각국의 항모 현황은 미국이 의회가 발의한 법안에 따라 10만 톤 규모의 초대형 항모를 11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영국이 6만 톤 규모의 퀸엘리자베스 항모를 2척, 중국이 구소련 모방형 항모 2척, 프랑스가 차알스 드골 핵항모 1척, 러시아가 구소련 에드미랄 쿠츠네초브 스키점프식 항모 1척을 운용 중이고, 인도가 독자형 스키점프식 항모 1척과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경항모 1척을 건조 중이며, 일본이 기존의 헬기 항모를 고정익 항공기를 탑재하기 위해 개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군사전문가의 의견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항모운용의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우선 항모의 역할이다. 과거 해상통제권 확보를 위한 제공권 장악에서 점차 연안으로부터 군사력 투사로 역할이 변화되고 있으나, 최근엔 항모를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전에서 함재기 출격은 전체 공중작전의 41%였고, 베트남전에서는 50%, 9/11테러 이후의 아프간전에서는 33%였다. 비록 이라크전과 이슬람국가(IS) 테러격퇴작전시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가 공군기지 제공을 거부하여 무려 5척의 항모가 중동에 전개되어 약 8,000소티 대부분을 담당하였으나, 최근 이란사태에서 보듯이 미 해군은 항모를 추가로 전개시키지 않았으며 현장에 있는 항모만 운용하였다.

다음으로 가격 상승이다. 미 해군 니미츠급 핵항모를 교체하기 위한 제널드 포드급 항모 건조비는 130억 불이고, 영국 퀸엘리자베스항모는 62억 불이며, 현재 작전운용중인 니미츠 핵항모의 연간 운용비는 7억 2천 6백만 불이고, 함재기 운용비용은 18억 불이다. 포드급 항모 1척 건조비는 이란의 연간 국방비와 동일한 규모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건조비와 운용비는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위협 증대이다. 특히 재래식 잠수함은 소음이 적고 탐지가 어려워 항모에게 가장 큰 위협이며, 연안에서 발사하는 대함 탄도미사일은 기존의 항모 역할인 연안으로부터 적 내륙 깊숙히 들어가 항공작전을 펼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06년 중국 해군 Type 093형 쏭(宋)급 잠수함이 미 해군 키티 호크 항모로부터 8,000미터까지 접근하였으며, 2018년 4월에 작전 배치한 중국 DF-21D 대함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500km로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경우 대응이 어렵다.

아울러 항모 호위전력 필요성이다. 과거와 달리 구축함, 프리깃함과 핵잠수함 건조 단가가 급상승하여 최소 4척 이상의 호위 수상함과 1척의 핵잠수함을 항모 보호를 위해 배치해야 하나,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는 미 해군 뿐이다. 영국 국방장관은 퀸엘리자베스 항모가 영국 해군작전만이 아닌, 미국과의 연합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호위전력 부족 척수를 미 해군이 도와주고 미 해군 함재기가 퀸엘리자베스 항모를 합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국 해군 자존심인 항모를 미 해군이 호위해 준다는 것은 항모 운용 개념과 맞지 않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전(前) 영국 합동사령관 데이빗 리차드 육군 대장 겸 경(卿)은 “영국 정부가 비싼 항모를 무리하게 건조하여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구축함과 프리깃함 척수가 줄었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장 비관적 전망은 최근 미국 워싱턴의 『전략/예산분석연구소(CSBA)』가 “미래에 미 해군 항모는 중국 DF-21D와 DF-26 사거리 중간인 중국연안으로부터 최소 1,850km(1,000nm) 밖에서 항모작전을 수행해야 중국 잠수함과 대함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고, 사거리 370km(230nm))의 JASSM을 탑재한 함재기 F-35C가 공중급유를 받아야 중국 내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의 내용이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러한 미국 항모 운용상 제한점은 동아시아 동맹국과 파트너십국에게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즉, 미국 동맹국 또는 파트너십국들이 우세한 군사력을 보유한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미국이 항모타격단으로 대변되는 군사적 개입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의해 미 해군 항모타격단(CSG)의 개입이 지연되고 어렵게 되면, 항모전투군으로 무장한 중국에게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의 항모운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모 건조계획을 추진하는 의도는 과거 연안까지 접근하여 군사력을 투사한 미 해군의 사례를 배워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라며, 향후 미 해군이 이를 어떻게 해소시킬지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 약어 해설
- IS: Islam State
- DF: Dong Feng (東風)
- CSBA: Center for Strategy and Budget Analysis
- JASSM: 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
- A2/AD: Anti-Assess/Area Denial
- CSG: Carrier Strike Group

The Economist 잡지는 1843년에 창설된 영국 국제주간지로서 잡지 이름만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일 뿐, 실제 내용은 정치, 외교, 군사, 교육, 문화, 사회, 의료, 과학,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을 다루며, 기사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논단에 기자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점이 특이하며, 지금까지 이 전통을 지키고 있다.

* 출처 : The Economist, November 16∼22, 2019, pp. 21∼24.


北, 교동도 코앞까지 초소 증설 '서해 요새화'|북한 이야기 ...

 조회 1 |추천 0 |2019.11.27. 13:17 http://cafe.daum.net/gunneryclub/M3AA/441 

北, 교동도 코앞까지 초소 증설 '서해 요새화'

조선일보
입력 2019.11.27 03:24

北, NLL 인접 황해 연백에 초소 여러개… 南교동도와는 불과 3㎞
갈도·아리도에 병력, 함박도에 레이더 등 야금야금 서해 파고들어
손놓고 있는 軍, 北초소 묻자 "탈북 막기 위한 것으로 보여" 궤변

북한이 한강 하구인 황해남도 연백 지역에 초소 여러 개를 증설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연백 지역은 우리 측 교동도를 마주 보는 평야지대로 약 3㎞ 거리다. 우리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한강 하구 수로 공동조사, 서해 평화수역 설정 등 북한과의 협력에 매진하는 사이 북한은 우리 군을 위협하는 시설을 늘린 것이다. 연백 지역 초소 증설을 끝으로 황해도 서안에서 한강 하구에 이르는 북한의 '서해 요새화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군으로부터 받은 보고에 따르면, 연백 지역에는 최근 감시용 초소 여러 개가 세워졌다. 이 일대는 평야 지역이고, 대단위 염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초소가 세워진 이유에 대해 "염전 노동자 등의 탈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백 의원은 밝혔다. 하지만 백 의원은 "최근 함박도 논란을 통해 알려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요새화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북한은 서해를 요새화하는데 우리 군은 손을 놓고만 있다"고 했다.

26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남도 지역에 북한군 초소로 추정되는 시설이 보인다. 최근 북한은 교동도에서 약 3km 떨어진 황해남도 연백에 우리 군을 감시하는 초소들을 증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남도 지역에 북한군 초소로 추정되는 시설이 보인다. 최근 북한은 교동도에서 약 3km 떨어진 황해남도 연백에 우리 군을 감시하는 초소들을 증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운호 기자
북한군의 서해 일대 요새화 작업은 2015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때부터 서해 일대의 무인도 20여개 중 병력이 주둔할 수 없는 3곳을 제외하고 모두 북한군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요새화는 연평도에서 4.5㎞ 떨어진 갈도에서 처음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당시 122㎜ 방사포 4문과 100여명의 병력을 갈도에 주둔시켰다. 2016년에는 갈도 동쪽의 아리도를 요새화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에는 강화도 인근의 함박도를 점령했다. 함박도에는 관측소와 레이더까지 설치했다. 한강 하구의 내륙인 연백 지역에도 초소들이 들어서면서 서해 NLL을 잇는 '대남 감시 전선'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작심하고 서해 일대를 야금야금 파고들어 왔다"며 "서해 5도와 수도권에 대한 감시 능력을 높이고 유사시 타격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창린도 해안포 포격 도발' 지시를 비롯한 최근 일련의 군사 행보가 북한의 '서해 요새화 작전' 마무리 시점에 집중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6일에는 2년 만에 사실상의 폭격 훈련인 전투비행술대회를 참관하고, 이틀 뒤 후방 교란용 AN-2기를 활용한 낙하산 침투 훈련을 지도하는 등 대남 무력시위의 강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외교가에선 "북한의 도발은 겉으론 한국을 겨냥하지만, 궁극적으론 대미 압박 메시지"란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연말 미·북 대화가 잘 안 되면 2017년 한반도에서 벌였던 군사적 긴장 행위를 얼마든지 재개할 수 있다고 미국에 경고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북한의 거부감이 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지난 21일 조건부 연장된 뒤 김정은이 9·19 남북 군사합의 정면 위반에 해당하는 해안포 도발을 지시한 사실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 무기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이번 포격 공개는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두고 "친미·친일에 쪄들 대로 쪄든 현대판 을사오적의 추악한 맹동"이라고 비난했다.




‘대양해군’ 새로운 미래로 도약 다짐          

靑松/한응림 | 조회 3 |추천 0 |2019.11.11. 21:08 http://cafe.daum.net/gunneryclub/G59V/1247 

‘대양해군’ 새로운 미래로 도약 다짐

안승회 기사입력 2019. 11. 11   16:58 최종수정 2019. 11. 11   17:21

                   

심승섭 해참총장 주관 ‘제74주년 해군창설기념식’ 개최 
 
11일 오전 11시 전 부대서 기념
군항 정박 함정에서는 기류 게양
‘스마트 네이비’로 전투력 극대화 
 

제74주년 해군창설기념식이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열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참석 내외빈들이 1945년 11월 11일 손원일 제독 등 해군 창군 원로들의 해방병단 창설식 기념사진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창원=조용학 기자


해군이 11일 창설 74주년을 맞았다. 이날 해군 전 부대는 오전 11시를 전후해 74년 전 선배 전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일제히 기념식을 거행했다. 해군 군항에 정박 중인 함정에서는 기류를 게양하는 만함식이 열렸다.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양 선각자들은 1945년 11월 11일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일념 아래 해군을 창설했다.

손 제독은 해방 직후 ‘조국 광복에 즈음하여 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킬 동지를 구함’이라는 벽보를 내걸고 동지들을 모아 1945년 8월 해사대(海事隊)를 결성했다. 그해 11월 11일 11시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70명의 단원이 해군의 모체 해방병단(海防兵團) 결단식을 거행했다. 11(十一)월 11(十一)일을 한자로 풀어보면 선비 사(士)가 두 개다. 해군은 ‘우리는 신사(紳士)여야 한다’는 신념과 의지를 담아 이날을 창설기념일로 정했다.

이날 해군은 해방병단 시무지지(始務之址) 표석이 세워져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 서해대(書海臺)와 천왕봉함(LST-Ⅱ·4900톤급)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74주년 해군창설기념식’을 개최했다.

진해 해군부대 장병과 군무원, 역대 해군참모총장, 해군 창설·발전 기여자, 해군·해병대 예비역 단체장, 해양 관련 단체 등 내외빈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은 개식사,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대통령 축전 낭독, 손원일상 시상, 해군참모총장 기념사, 해군가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심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창군 원로들께서는 해양보국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이 몸을 삼가 바치겠다’는 창군표어를 가슴에 새기며 74년 전 오늘 해군의 역사적인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창군 당시 변변한 군함 한 척 없이 출발했지만, 지금은 해군 전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차세대 전력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또 “우리는 선배 전우들이 세운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면서 지금까지의 성장을 발판삼아 ‘대양해군’의 새로운 미래로 도약해야 한다”며 “새롭게 도전을 시작한 ‘스마트 네이비’를 통해 전투력 극대화와 병력절감형 군 운용, 예산 운영의 효율화를 달성하고 신(新)남방·신(新)북방 정책 등 정부 정책을 힘차게 견인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