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군함 쁘라새함과 '리틀 타이거' 주역을 만나다
- ● 조용학 기자의 2017순항훈련 편승취재 - 태국
- 2017. 11. 19 16:56 입력 | 2017. 11. 19 17:30 수정
쁘라새함 전시관·육군21연대 참전비 견학…함상 리셉션에 참전용사 초청 감사로 화답
16일 태국 동남부 라용 주(州)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군함’ 쁘라새(Prasae)함 전시관을 찾은 해군사관생도들이 현지 어린이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전쟁사로만 접했던 쁘라새함을 바라보니 6·25전쟁 당시 태국 참전용사분들의 용맹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잘 알지도 못했던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참전용사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7 해군순항훈련의 일곱 번째 기착지로 태국 파타야를 방문 중인 순항훈련전단 장병과 사관생도들이 6·25전쟁에 참가했다 퇴역한 태국 해군 군함 쁘라새(Prasae)함 전시관을 지난 16일 최초로 방문해 태국 국민과 참전용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쁘라새함은 전쟁 발발 후 미 해군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1951년 10월 태국 해군으로 이전돼 전쟁 종료 시까지 한국 동해상에서 초계 및 호송작전을 펼쳤다. 이후 2000년까지 태국에서만 현역으로 49년간 활동한 뒤 지금은 태국 동남부 라용 주에 위치한 쁘라새강 인근에서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순항훈련전단의 이번 쁘라새함 방문은 전시관 개관 후 처음으로 초청된 외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라용 주 관계자는 “우리는 대한민국 해군을 수십 년간 기다려왔다. 오늘 순항훈련전단이 쁘라새함을 찾아줘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한국 해군의 첫 방문이 라용 주에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태국 파타야를 방문 중인 2017 해군순항훈련전단이 지난 16일 저녁 스리라차항 정박부두에서 6·25전쟁 태국군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함상리셉션을 개최한 가운데 태국 육군21연대 소속으로 전쟁에 참가했던 수완 찐다 참전용사가 생도들의 박수를 받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현지 어린이들과 주민, 라용 주 관계자들 200여 명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순항훈련전단의 장병과 사관생도들을 반겼다. 헌화 및 참배, 감사인사, 의장대 시범공연, 함정 소개 및 견학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단장을 포함한 순항훈련전단 참모진과 해군사관학교 4학년 72기 생도 138명 전원이 참석했다.
오랜 세월의 풍파가 그대로 느껴지는 쁘라새함의 낡은 함교에 오른 이영훈 생도는 “지금의 함정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낡고 좁은 배인데 이 배를 타고 우리나라를 위해 먼 이국땅에서 싸워줬다는 것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진석규 연대장 생도도 “그분들이 지켜주신 나라와 민주주의를 이제 저희가 지켜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해군의 감동적인 쁘라새함 첫 방문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쁘라새함 방문에 이어 사관생도들은 방콕 외곽 촌부리 주(州)에 위치한 태국 육군21연대 참전비를 찾아 헌화 및 참배한 뒤 6·25전쟁 전시관을 견학하며 태국군의 활약상을 살펴보기도 했다. 21연대는 ‘작은 호랑이(The little Tiger)’로 불리며 6·25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던 부대다.
같은 날 저녁 순항훈련전단의 태국 기항을 기념하는 함상리셉션이 기함인 한국형 구축함(DDH-II) 강감찬함 비행갑판에서 진행됐다. 이날 리셉션은 태국군 참전용사 보은의 자리로 마련돼 생존 참전용사들과 가족들, 주(駐)태국 노광일 대사와 교민들, 태국군을 포함한 각국 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쁘라새(Prasae)함 전시관을 찾은 한 해군사관생도가 6·25전쟁에 참전했던 쏭쥬 온탑팀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포옹하고 있다. |
보은행사에 초대된 생존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한 명씩 불릴 때마다 행사장의 장병과 내빈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태국 육군21연대 소속으로 전쟁에 참전했던 수완 찐다(89·예비역 중령) 씨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와 환대해주니 정말 감사하다”며 안내를 맡고 있던 손자 또래의 한국 해군사관생도의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순항훈련전단은 “태국은 6·25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파병한 국가로 당시 태국의 참전은 ‘서구 제국주의자들만이 한국에 병력을 파병할 것’이라는 옛 소련의 선전을 일축하고 한국을 구해내는 계기가 됐다”며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그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이 담긴 칠기목함을 전달하기도 했다. 안내생도들이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에게 기념품을 직접 전달하며 진심을 담아 안아드리는 모습에 파타야의 밤은 감동으로 넘쳐났다.
뜻깊었던 보은행사를 깊은 울림으로 마친 순항훈련전단은 현지 봉사활동과 양국 해사생도 친선운동, 문화예술공연과 함께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태국국제관함식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한 뒤 20일 다음 기항지인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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